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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87. 착한 우동 · 짜장 (신림) / 일단 착하기는 한데...;;;;; by Ryunan

어머니는 짜장면에 밥까지 드셨어...

우리나라에는 '짜장면'값이 시대의 물가를 척도하는 한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여러분 동네의 짜장면 한 그릇 가격은 얼마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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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이 살고 있는 신림동 집 근처에는 좀 독특한 간판을 가지고 있는 한 면요리 전문점이 있습니다. 가게 이름은 '착한 우동 짜장'
말 그대로 즉석우동 혹은 짜장면을 팔고 있는 집으로 보통 동네마다 하나씩을 가지고 있는 전문점에 비해 비교적 싼 가격에 음식을
제공하는 가게지요. 이런 가게는 대부분 24시간 영업을 하거나 혹은 새벽까지 영업을 해 밤 손님을 받는 경우가 꽤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가게 위에 뭔가 범상치않은 동상이 하나 서 있네요. 일부러 간판을 만들면서 달아놓은 것 같고, 그리고 그 뒤에 붙어있는
현수막도 '어머 이건 먹어야 해'...라는 단어를 보니, 간판을 만든 주인이 어째 인터넷을 꽤 많이 하시는 분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게 전경. 한 칸짜리 가게로 규모가 그리 크지 않습니다. 실제 내부 들어갔을 때도 꽤 좁았고요. 그런데 그게 문제가 아닙니다...

'에미야, 배고프다 짜장 좀 사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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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짜장면에 밥까지 드셨어...
어머니는 짜장면에 밥까지 드셨어...

- GOO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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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안으로 좀 들어가 보겠습니다. 안에 손님이 꽉 차서 자리 날 때까지 약간 기다린 뒤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가게 한 쪽 벽을 가득 채우고 있는 수많은 메모들. 가게를 왔다 간 손님들이 하나 둘씩 남긴 낙서가 한 쪽 벽을 가득 채웠습니다.
온누리에 돈까스에도 이런 식으로 가게에 메모를 남기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붙어있는 것들이 수증기에 젖고, 빛이 바래고...이것만
봐도 꽤 오래 이 곳에서 장사를 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대부분의 글들은 맛있게 먹었다, 가격이 싸서 좋다 이런 내용들이고요.

셀프로 담아먹는 기본 반찬은 깍두기와 단무지가 전부. 취급하는 음식이 분식 면류 중심이다 보니 이것만 있으면 충분하지요.

가뜩이나 한 칸짜리 좁은 가게인데, 그나마도 절반은 주방으로 쓰기 때문에 내부는 열 명만 들어가도 사람들로 가득 찹니다. 대신
그만큼 회전율이 빠르지 때문에 안에 사람이 가득 차 있어도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아 좋아요. 아주머니 혼자 음식을 만들던데 어째
좀 힘에 부쳐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능숙한 솜씨로 면을 삶고 음식을 잘 냅니다. 아줌마 손님들이 Bar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더군요.

메뉴는 이것이 전부. 우동, 짜장, 짜장밥이 있으며 여름 특선으로 콩국수가 새로 추가되었는데 콩국수조차도 가격이 3000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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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외식물가 기준으로) 가격이 범죄수준으로 싸다...!!

반찬통과 같이 있었던 매운 고춧가루. 우동 혹은 짜장면에 넣어먹는 용도로 가져다놓은거라 하는데 진짜 고추를 바로 갈아냈는지
씨도 거르지 않고 전부 들어있었습니다. 고춧가루도 두 가지가 있어 매운맛, 아주 매운맛이 있는데 입이 얼얼할 정도로 맵습니다;;;
고춧가루 통에는 함부로 건드리지 말라고 경고문이 써 있는데 왜 그렇잖아요. 이러면 이럴수록 더 건드려보고 싶은 인간의 심리...

그리고 마침내 나온 3000원짜리 짜장면. 3000원이라고 하지만 여느 중국집의 짜장면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음식이 나왔습니다.
세계 최초로 유황오리를 사용한 짜장이라고 하는데 일반 돼지고기 대신 유황오리를 넣어 만든 짜장 소스라고 하네요.

고춧가루를 살짝 뿌려서 먹어보았습니다. 맛은 음... 3000원이란 가격을 생각하면 더 바랄 게 없을 정도로 굉장히 만족스런 맛의
즉석짜장 맛입니다. 다만 뭐라 콕 집어 설명하기 애매한데 중국음식 전문점에서 맛볼 수 있는 그 짜장의 맛과 이런 분식집에서
취급하는 즉석짜장의 맛은 그 맛의 깊이나 추구하는 방향이 상당히 달라 맛만 보고 어느정도 구별을 할 수 있을 정도에요. 간단히
말하면 중국요리 전문점에서 먹는 짜장면의 MSG 들어간 착착 붙은 감칠맛이 이 즉석짜장 전문점에서는 찾아보기가 힘들다는 것.
그리고 유황오리를 넣고 만들었다...하는데 짜장소스 자체의 맛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사실 큰 느낌을 받지 못한 것도 있고요^^

조미료가 많이 들어갔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살짝 심심한 감은 있었지만, 그래도 가성비만큼은 발군이었습니다.
어쩌면 그래서 먹고 난 뒤에도 속이 불편하지 않았던 것도 있고요, 다만 감칠맛이 약간 부족해 3분 짜장 같은 느낌도 좀 있었어요.
위치가 위치니만큼 이렇게 싼 가격으로 팔아도 이윤이 남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집 근처에 확실히 이런 가게 하나
있으면 가볍게 식사 한 끼 밖에서 먹고 싶을 때 부담없는 가격으로 얼마든지 먹을 수 있겠네요. 같이 간 일행은 콩국수를 먹었는데
콩국수 역시 사진은 없어도 3000원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상당히 걸쭉하고 진한 국물에 국수가 말려나와 먹기 매우 좋았습니다.

제가 일하는 직장 근처의 물가는 대한민국에서 제일 비싸기로 소문난 곳이라 짜장면 한 그릇에 6천원부터 시작, 콩국수는 8~9천원
하는 곳이 대부분인데, 같은 대한민국, 같은 서울 땅임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음식 가격이 2배, 3배 차이가 나는 것을 보면 물론
재료의 질, 가게 위치에 따른 임대료 등의 여러가지 부가적인 요소가 있다는 걸 감안해도... 이런 가격책정이 참으로 씁쓸합니다.

앞으로 이 분 집에 놀러갈 일이 있으면 자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괜찮은 곳으로 생각해놔야겠습니다. 심지어 즉석우동집임에도
불구하고 가게 안에 공유기도 설치해놓아 Free Wi-Fi까지 즐길 수 있게 해 놓았다니까요! 간만에 만난 재미난 컨셉의 가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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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착한 우동 짜장 위치 : 도림천변. 신관중학교 근처.

// 2013. 6. 14
※ 본 포스팅은 이글루스 '류토피아 2013'의 단독 포스팅으로 RYUTOPIA in TISTORY에는 소개되지 않았습니다.

덧글

  • 역성혁명 2013/06/14 08:56 #

    점점 대기업 중심의 프랜차이즈 가계들로 점령당하는 상황에서도 성실하게 운영하는 가계들이 있어서 저는 안심도 들고, 미안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 Ryunan 2013/06/19 21:39 #

    네, 저렇게 운영하는 가게들이 있기에 아직까지 그래도 찾아갈 식당이 남아있는 것이지요.
  • 천체관측 2013/06/14 10:01 #

    저기는..!!! 혹시 가게 앞의 이소룡 씨 못보셨나요? 겨울에는 보드복도 입고 여름에는 가발도 쓰는데...
  • Ryunan 2013/06/19 21:40 #

    봤습니다, 어떤 거 말씀하시는 지 알아요 ㅋㅋㅋ
  • 2013/06/14 20:44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06/19 21:4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텍9 2013/06/15 11:00 #

    good...
  • Ryunan 2013/06/19 21:40 #

    -ㅅ-b
  • HS928 2013/07/09 02:07 # 삭제

    우옹.. MSG 맛이 없는 짜장면이라니!! 직접가서 먹어봐야겠군요!
    신림역 주변에 500원에 파는 미니핫도그도 맛있던데 드셔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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