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2013-190. 은밀하게 위대하게 (2013) by Ryunan

은밀하게 위대하게 (2013)

일요일 오후 19:00 - CGV 강동에서 봤습니다. 다음은 그냥 간략하게 몇 가지로 나누어서 쓰는 지극히 개인적인 영화 감상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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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작 웹툰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영화를 봐서 별다른 비교를 하거나 선입견을 갖고 볼 필요가 없어 상당히 편하게 볼 수 있었다.
아무리 마음을 비우고 보려 해도 원작 작품을 접해본 상태에서 영화를 보면 여러가지로 캐스팅의 문제라던가, 스토리의 재현 등
많은 것들을 따져보게 될 수밖에 없는데, 사전에 그런 것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여서 선입견없이 작품을 접해 다행이었다.

2. 대중의 말 틀린 것 없다. 스토리라인은 솔직히 좀 엉성한 감이 있지만 그 엉성함을 충분히 메꾸고도 남을 정도로 김수현의 열연은
확실히 발군.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가장 연기를 잘 한 배우는 손현주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좀 많이 섬뜩했었거든...;;

3. 또다른 천만영화가 나올 지도 모른다는 말과 함께 영화 자체는 엄청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정작 평론가들의 평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고 평점도 그렇게 높은 편이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장에서 폭소도 터지고 관객들이 다들 몰입하여
즐겁게 보는 것을 보아, 반드시 평론가들이 인정한 영화만이 좋은 영화라는 법은 아닌 것 같다. 무엇보다 영화는 재미있어야 한다.
그 점에서 이 영화는 충분히 두 시간동안 재미를 주는 데 있어 별반 아쉬움이 없었다. 앞서 말했듯 배우 열연이 다 받쳐준다니께(...)

4.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영화 특유의 작위적인 감동 설정은 좀 오글거렸지만, 뭐 이는 '미국 최고! 미 해군 짱짱맨!' 의 작위적인
스토리의 반복인 할리우드 영화도 똑같은 것 아닌가? 재미있게도 난 할리우드의 미국 찬양은 진부하지만, 이런 작위적인 한국영화
특유의 감동 설정에는 아직은 좀 먹혀드는 사람이라...-_- 하지만 영화 후반부에 나왔던 예금통장은 솔직히 좀 많이 오글거렸다.

5. 이 영화가 잘 만든 영화든 못 만든 영화든 간에 김수현에게 있어서는 일약 톱스타로 거듭날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될 것이다.
확실한 건 이 영화가 개봉하기 전까지의 '김수현'은 우리나라 사람들 인식으로 유명한 드라마 작가지, 배우 김수현은 존재감이 별로
없었지만 이 영화를 분수령으로 대중에게 있어 '김수현'이란 이미지는 더 이상 드라마작가가 아닌 배우로 각인될 것이 분명하다.

6. 기무라 슌ㅈ...아니;; 박기웅은 북한 말투 연습을 조금 더 많이 했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김민교에게 교습 좀 받지...

그리고 뭐 원작을 따라가니 어쩔 수 없었겠지만 인위적인 양아치 오렌지색 꽁지머리는 에러야... 자네 기무라 슌지가 제일 어울려.
하지만 말이 이렇다는 거지 영화를 망치거나 분위기를 깰 정도는 아니었고 충분히 호연을 했다고 본다. 특히 뒤로 갈수록 더더욱...

7, 손현주의 연기력은 상상 이상이다. 이 사람이 이 정도로 엄청난 농익은 연기파 배우라는 것을 왜 이제서야 알게 되었을까...

8. 민감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이현우는 같은 남자가 봐도 참 이쁘장했다...-_- 이런 동생 한 명 있으면 좀 피곤하겠지만 엄청나게
든든할 것 같은 기분좋은 느낌. 이 배우에 대해 한 번 찾아보려고 포털에 검색을 해 보니 별명이 게이 메이커라는군... 에라이...;;;

9. 이현우 이야기에 이어 영화를 보고 든 기분은 이 영화는 철저하게 부녀자들을 위한 영화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다.
내 옆에 젊은 여성관객들 보러 왔는데, 중반에 김수현이 이현우 잡아끌어 숨기는 장면 보고 주먹을 꽉 쥐고 부들부들 떨더라;;
지금도 얼마나 많은 분들께서 쿵쾅쿵쾅 뛰는 가슴을 부여잡으며 김수현, 이현우의 커플링 동인지를 열심히 그리고 있을까...-_-;;

10. 홍경인 진짜 오래간만이다...ㅋㅋㅋㅋ 조연급이긴 하지만 그 비중이 굉장히 묵직해서 좋았다.

11. 영화를 보면서 수많은 밀덕들의 '설정이 잘못되었어', '저 총을 저렇게 쏘라고?', '저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라고 말하는 듯한
비난의 목소리가 귓가를 스쳐지나가는 기분을 받을 수 있었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부류 중의 하나가 영화를 즐겁게 본 사람 앞에서
'뭐가 잘못되었고 뭐가 설정오류고' 하면서 피곤하게 하나하나 조목조목 따지며 영화 자체를 크게 깎아내리는 사람들인데,
물론 어느정도 설정 구멍에 대한 오류를 가볍게 이야기할 수 있어도 영화 본 사람 앞에서 그런 말은 적당히 가려가면서 하자.

솔직히 말해 정말 재미있고 즐겁게 보고 온 영화 얘기를 하는데 그 앞에서 그 영화는 설정이 엉망이고 뭐가 문제고... 그런 식으로 
몰아붙이는 건 '넌, 그런 구멍투성이의 영화를 재밌다고 좋아하는 싸구려같은 안목을 지녔구나' 라고 말하는 것과
다를 바 없어 개인적으로 기분이 굉장히 불쾌해진다. 물론 이 영화에서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그런 이야기들을 많이 들어서
이 영화도 그런 식으로 침 튀겨가며 듣고 싶지도 않은데 혼자 감정이 북받쳐 열심히 자신의 지식을 전파할 사람들이 눈에 보여서;;;
영화는 철저한 픽션이며 그냥 한 작품으로 편하게 보는 유연한 자세를 가지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뭐 그리 피곤하게들 사나.

※ 주의 : 이 아래부터는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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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이현우 이 새키... 살려주겠다고 했을 때 순순히 투항했어야지! 왜 거기서 똥고집을 부려서 같이 죽고 지랄...ㅠㅠㅠㅠㅠㅠㅠ
비록 박기웅은 가버렸지만 순순히 투항하면 죗값을 치루고 나와서 그 마을로 되돌아가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도 있었잖아...
우리아들 장가보내려고 돈 꼬박꼬박 모은 할머니의 상처는 니가 책임질 거냐? 에라이 도움도 안되는데 괜히 안 미운 불쌍한 놈;;

13. 원작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그래도 영화 마지막까지 김수현과 이현우는 살아남을 줄 알았다. 그렇게 무참히 배신때릴 수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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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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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영화가 끝나고 난 뒤, 화장실에 가서 거울을 보는데 웬 살찐 오징어 한 마리가 나를 바라보고 서 있더라. 왜죠;;;;;;

15. 좌절하지 말아라. 김수현이란 배우는 실존하는 배우가 아닌 사이버 가수 아담과도 같은 그냥 3D 그래픽일 뿐이다...

16. 결론은 평론가의 평점과 상관없이 극장에서 한 번은 볼 만한 괜찮은 작품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론 10점만점에 8점.

// 2013.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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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아스테른 2013/06/16 23:44 #

    아저씨를 보고 은위를 본다면 김수현은 어느 정도로 너프될까요
  • Ryunan 2013/06/19 21:43 #

    김수현 몸도 거의 그냥 컴퓨터그래픽급이더군요.
  • 2013/06/17 17:11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06/19 21:4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3/06/18 19:07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06/19 21:4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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