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 15일부터 19일까지, 단 5일간 판매된 KFC의 야심찬 신상품 '오마이갇 버거' 는 여러가지로 KFC에선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일단 가장 큰 의미는 '오로지 닭고기만을 사용하는 KFC의 모든 제품에서 처음으로 돼지고기가 들어간' 제품이라는 것과,
가끔씩 징거버거나 타워버거 할인이 있긴 하지만, 대개 타 패스트푸드 대비 고가 정책을 사용하는 KFC에서 자존심을 한 수 접고
개당 '1500원이라는' - 물론 이벤트가격이긴 하지만 저가형 버거라는 점에서 상당히 큰 의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지난 비 많이 오는 정확히 기억은 잘 나지 않는 15~19일 사이의 어느 날, 소문의 이 햄버거를 먹어보러 KFC를 찾아가보았습니다.


당연하겠지만 KFC의 징거버거나 타워버거, 그릴맥스 버거 등과 비교해보면 크기가 훨씬 작고 볼륨도 아담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격 차이가 정가 기준으로 2배이상, 할인가 기준으로 3~4배 차이 나는데 이 정도로 볼륨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건 당연한것.

저 햄의 정체가 과연 무엇일까 생각해봤는데, 처음에 들은 말로는 '분홍소시지'를 사용한다는 이야기를 들어 심하게 경악했었지만,
다행히 분홍소시지는 아니고 그렇다고 스팸이나 로스팜 류의 햄도 아닌 그 뭐랄까... 스모크햄 비슷한 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다만 고기나 치킨 패티가 아닌 햄 패티이기 때문에 햄버거라기보다는 샌드위치를 먹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은 건 어쩔 수 없다는 것과
어딘가 좀 먹는 내내 소스가 부족하거나 하지도 않은데 '뭔가 부족해...'라는 느낌을 받은 것도 사실입니다. 영 많이 허전하더군요.
내용물이 다른 버거류에 비해 적어서 볼륨감이 낮아 그런 것인지 패스트푸드 버거라기보단 그냥 학교의 싸구려 매점햄버거 느낌.
다른 사람들은 하도 심한 악평을 많이 써 놓아서 어떻게 할까 고민했는데, 일단 제 입맛에 아주 나쁘진 않아서 걍 그러려니 합니다.
다만 이 가격은 '1500원'이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무난했다는 것이지, 정가로 판매한다는 '2500원'으로 가면 이야기는 달라질 걸요.
만약 이걸 2500원 주고 샀더라면 저는 지금 이 곳에다가 제가 할 수 있는 열과 성의를 다해 이 버거를 열심히 까고 있었을지도(...)
흑역사로 취급되며 사라질 줄 알았는데 홈페이지를 확인해보니 정상 제품으로 지금도 판매되고 있는 것 같네요.
음, 이 제품을 여러분이 드셔보실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서는...여러분들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_-
. . . . . .

본 포스팅은 티스토리의 피크닉 치킨박스 (KFC) / 세 가지 맛을 동시에...! 그리고 키덜트의 로망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http://ryunan9903.tistory.com/20
// 2013. 7. 24

덧글
얼마 전 행사했던 버거왕의 1500원짜리 핫도그가 갑자기 생각나는군요.ㅎㅎ
저건 그냥 KFC의 흑역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