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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257. 우래옥 - 又來屋 (을지로4가) /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평양식 냉면 전문점. by Ryunan

평양냉면, 한 번 빠져들면 헤어날 수 없는 그 싱거운 묘미.

무더운 여름철 대표적으로 생각나는 음식 하면 냉면이라 하지만 실제 냉면은 여름에 아닌 겨울에 먹는 음식이라고들 하지요.
날 추운 겨울에 집 안에서 온돌방을 뜨겁게 달궈놓고 그 위에서 뜨거운 엉덩이를 들썩이며 먹는 냉면이야말로 참맛이라고들 하지만
그런 거 없이, 날씨가 더워서 죽을 것 같은데 이런 날에 뜨거운 탕이나 찌개를 먹을 순 없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냉면 먹었습니다.

지하철 2,5호선 을지로 4가역에서 제일 가까운 주교동의 우래옥은 우리나라의 평양냉면 전문점 하면 '아, 거기!'라고 할 정도로
평양식 냉면 전문점으로 매우 유명한 곳 중 하나입니다. 저도 몇 년 전부터 그 명성을 익히 들어 가게 이름은 알고 있었으니까요.
해방 직후인 1946년에 처음 문을 연 곳이라 하니 근 7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가게인데 이 정도면 충분히 역사적으로도 내세울 만한
세월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가게가 되었다고 합니다.

단순한 식당일 뿐인데 그 앞에 전용 주차장이 있고 엄청난 차가 늘어선 모습. 게다가 차종을 보면 이 가게가 비범한 가게는 아니란
걸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확실히 안에 들어가 느낀 거지만 냉면을 제외한 다른 고기류나 식사류는 가격대가 워낙 세긴 하더군요^^;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곳이...대기실인데 가게를 2층으로 하여 1,2층 엄청난 규모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규모에서
전부 소화해내지 못할 정도로 손님이 많아 이렇게 대기실이 따로 있습니다. 가족 단위 손님들도 많지만 70대 이상의 노년층 손님
비중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만큼 젊은 사람들을 위한 가게라기보다는 나이 드신 분들을 위한 가게느낌이 강해요.

약 30분 정도를 대기한 후에 간신히 2층으로 안내를 받았습니다만, 실내 대기실이 에어컨 빵빵하니 시원해서 힘들지 않았습니다.

조선통신사 행렬이 그려져 있는 메뉴판.

사람들이 가장 많이 시켜먹는 냉면. 냉면 가격은 11000원으로 일반적인 우리가 생각하는 냉면 가격과 비교하면 꽤 높은 편입니다.
허나 분식집이나 고깃집에서 판매하는 냉면과 동일선상으로 놓고 비교하기엔 아무래도 무리가 있지요. 평양냉면 하면 단연
물냉면인데 '전통 평양 비빔냉면'은 맛이 어떨지 좀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만 주저하지 않고 바로 물냉면으로 주문했습니다.

고기류도 판매를 하긴 하고 실제 고기를 즐기는 가족단위 손님도 꽤 되긴 했습니다만... 가격대가 워낙 높으니 먹기가 쉽지 않네요.
이렇게 높은 가격대 때문에 이 곳에서 불고기와 함께 냉면을 즐기는 것이 최고...!! 라는 체험을 해 보지는 못했습니다.

밥을 사용한 식사류도 판매합니다. 장국밥이나 육개장, 갈비탕이 있는데 갈비탕은 오히려 전문점에 비해선 싼 느낌도 있습니다.
참고로 구이용 고기는 전부 한우, 그리고 나머지 재료들도 전부 국내산을 이용하여 만들어낸다고 하는군요.

젓가락 포장지에 프린팅된 우래옥의 로고.

그리고 물컵에도 우래옥 로고가... 물컵에 담겨 나오는 면수는 메밀향이 확 풍겨오는 약간은 심심하고 또 따끈따끈한 맛이었습니다.

고기 먹는 손님도 꽤 되긴 했는데... 저 뒤에 앉은 분은 일본인이었던 걸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웬지 근처가 직장가이다보니 해외
바이어들이 한국에 왔을 때 접대용으로 이 가게를 찾을 수도 있겠구나... 란 생각이 듭니다. 저도 그런 대접을 받아보고 싶고^^;;

매운맛이 최소화되었으면서 약간은 심심한 듯한 배추김치. 보통 칼국수집의 고춧가루, 마늘 많이 들어간 김치와 정반대의 스타일.

그리고 마침내 그 유명한 우래옥의 평양냉면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어,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양이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큰 대접에 국물부터 시작해서 면이 푸짐하게 담겨나왔는데 웬만한 냉면집의 1인분 양보다 많은 편. 곱배기 정도 양이라 보면 될듯.

편육과 오이절임, 배추절임이 올라가 있다는 것이 포인트. 그리고 그 위에 아주 미세할 정도의 적은 양인 고춧가루가 고명의 전부.
냉면의 상징이나 마찬가지인 계란은 따로 올라가있지 않더군요. 그리고 국물이 노란 빛을 띠면서 위에 기름기가 좀 올라갔습니다.
나중에 직원에게 물어보니 냉면육수는 동치미를 섞지 않고 100% 고기육수만으로 만들었다 - 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실제 평양냉면은 동치미 육수에 고깃국물을 섞는다고 하던데, 고기육수만을 사용하는 것이 이 집의 특징이라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어보았습니다. 실제 오리지널 평양냉면의 레시피가 어떤지에 대해 조금 궁금하긴 합니다.

일단 국물을 먼저 마셔보았는데, 어느 정도 평양냉면의 국물맛이 어떤지 아는 상태에서 먹어본 첫 국물의 맛은 '약간은 짜다'란 것.
보통 평범한 물냉면의 육수맛은 동치미를 넣거나 식초가 들어가 '새콤하다'라는 인상이 있는데 이 곳은 고기육수만으로 국물을 낸
(...이라고 서빙 아줌마가 말한) 집이라 그런지 그런 새콤함은 없고 약간은 짜다 - 라는 인상이 들었습니다. 허나 그것도 잠시일 뿐,
면이랑 같이 먹으면 평양냉면 특유의 심심한 맛이 나오는데 국물만 먹는 것보다 면과 함께 먹어야 진가가 발휘되는 건가봅니다.

개인적으로 여태까지 먹었던 평양냉면...이 비록 많지는 않지만, 예전 방이동 봉피양에서 먹었던 충격이 지금도 생생한데, 거기에
비해서 우래옥의 냉면은 약간은 간간한 느낌입니다. 적당한 탄력을 유지하면서 이로도 툭툭 끊어지는 메밀면, 그리고 향이야 뭐
말할 것도 없이 좋고요... 간이 있다고는 해도 자극적인 매운 냉면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는 '이게 무슨 맛이야' 싶겠지만 말이죠^^

평양냉면의 특징이라는 게 그런 것 같습니다. 뭔가 새콤달콤 감칠맛 없이 그냥 밍밍하면서도 국물은 약간 짜고 그런 맛만 나서
처음 먹을 땐 무슨 맛이 이래! 라며 실망하는 맛, 그런데 이 맛에 길들여지다 보면 이상하게 자꾸 땡겨서 계속 먹게되는 마력의 맛.

무엇보다도 우래옥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부분 중 하나는 편육 인심이 정말 후했다는 것입니다. 웬만한 냉면집 편육의 두세배는
됨직한 넉넉한 양을 얹어주는데, 가격이 11000원으로 비싼 만큼 그 정도의 값을 충분히 한다는 느낌을 받아 상당히 만족했습니다.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아주 깔끔하게 완식. 이렇게 우리나라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우래옥 평양냉면을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간이 센 음식을 즐기는 저로서도 가끔은 이런 심심한 음식들로 배를 다스리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다음에 평양냉면을
먹을 땐 어디를 가 보는 것이 좋을까요? 이글루스의 해박한 지식을 갖고 계신 평양냉면 고수님들의 현명하신 지도를 부탁드립니다.

. . . . . .

※ 평양냉면 전문점 우래옥 위치 : 지하철 2,5호선 을지로4가역 4번출구 하차.
이번 포스팅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우래옥(又來屋)은 '또 와주세요'라는 한자뜻을 가지고 있는 명칭이었군요^^

// 2013. 8. 18
※ 본 포스팅은 이글루스 단독 포스팅입니다.

덧글

  • 일팔구 2013/08/18 15:55 # 삭제

    평양면옥도 유명하지요 장충동 ㅎ
  • Ryunan 2013/08/29 11:01 #

    장충동! 긍정적으로 참고하겠습니다.
  • 알렉세이 2013/08/18 16:11 #

    오옹. 냉면 가격이 세긴 하지만 장난 안 친 진짜 냉면 먹으려면 저정도는 지불할 의사가 있습니다.ㅎㅎ
    간이 조금 세게 느껴졌다니 안타까운 마음도 듭니다. 북쪽 냉면의 육수는 슴슴한게 그 특징인데. 남한 사람 입맛에 맞추면서 변한건지...
  • Ryunan 2013/08/29 11:02 #

    확실히 같은 양의 스파게티, 파스타 가격을 생각하면 냉면 가격이 아주 납득이 안 가는 것은 아닙니다.
    국물의 간이 좀 세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평양냉면 기준 셌다의 느낌이지 실제로 면과 같이 먹으면 심심한 맛은 잘 전해졌습니다.
  • 늄늄시아 2013/08/18 18:51 #

    아... 시원한 냉면생각이 절로난다. 나도 해 먹어야지~
  • Ryunan 2013/08/29 11:02 #

    아 직접 냉면 육수를 내셔서 만드는 모습이 상상...
  • 말미잘 2013/08/18 23:23 # 삭제

    여기 비빔냉면 드셔보셔요 깔끔하고 맛있더라고요
    개인적으로 물냉보다 강추 ^^
  • Ryunan 2013/08/29 11:02 #

    비빔도 맛이 꽤 괜찮은가보군요^^
  • 술마에 2013/08/19 00:47 #

    우래옥에 평양냉면은 확실히 육수가 약간 강하고 면은 만족스러웠는데...올라간 고명...김치랑 오이가 약간 짭짤한데다가 식초까지 추가되있어서 평양냉면 맛을 즐기는데 오히려 방해가 되었습니다. 전 의정부 평양면옥쪽이 더 좋았습니다. 훨씬 심심하고 간간한편입니다. 근데 면은 우래옥이 훨씬 맛있더라고요.
  • Ryunan 2013/08/29 11:02 #

    그랬었군요, 의정부라... 찾아가기에는 워낙 먼 곳이지만...ㅡㅜ 저는 방이동 봉피양의 냉면이 참 좋았습니다.
  • 헨_ 2013/08/19 16:48 #

    공덕 을밀대가 괜찮습니다.
  • Ryunan 2013/08/29 11:02 #

    와 평양냉면 잘 하는 가게 참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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