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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263. 광복절 차이나타운 나들이 (인천역 · 만두집 '원보' / 나가사키 카스테라 '카페 팟알' / 100년 월병집 '복래춘' ) by Ryunan

즐거운 여름의 당일치기 인천 나들이.

인천 차이나타운은 집에서 편도로 두 시간 넘게(대중교통 기준) 떨어져 있는 곳으로 정말 큰맘먹고 나서지 않으면 선뜻 가기 힘든
곳이기도 합니다. 허나 한 번 다녀오면 어디 먼 곳에 여행을 다녀온 것 같은 만족감을 주는 곳이라 후회하지 않는 곳이기도 하지요.
이 글은 광복절, 지방의 한 동생이 서울에 놀러와 이 친구 데리고 같이 어디를 갈까 하다가 차이나타운에 같이 다녀온 후기입니다.
제 블로그에 심심치않게 등장했던, 차이나타운에 가면 반드시 가는 만두집인 원보, 그리고 이번에 처음 가 보는 나가사키 카스테라
전문점인 카페 '팟알', 그리고 마지막으로 100년 전통 월병 전문점 복래춘에 들러 월병을 사 갖고 돌아온 것으로 나들이를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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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에서 출발하는 급행열차는 인천역 바로 전 역인 동인천까지 운행하기에 여기서 내려 인천행 일반열차로 갈아타야 하는데 항상
시간표 연계가 개떡같이(...) 되어있어서 동인천에서 내려도 한 10분은 기다려야 합니다. 급행으로 번 시간을 여기서 다 까먹어요.
원래 1호선 인천/수원,천안방면 분기는 인천행 둘에 수원,천안행 하나 수준으로 인천행 열차가 압도적으로 많았는데 최근은 거의
1:1 수준으로 배차가 비슷해져서 상대적으로 인천행 열차가 예전에 비해 엄청나게 줄었습니다. 특히 완행역은 평시 배차가 10분;;;

그렇게 도착한 경인선의 종점 인천역.

인천역은 옛날에 지은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는 굉장히 허름한 역임에도 불구하고 월미도, 차이나타운 관광 때문에 늘 북적입니다.
평일에는 그나마 한산한 편인데 주말에는 정말 놀러오는 사람이 많아서 작은 역 규모에 비해 상당히 시끌거리는 곳이기도 하지요.

그리고 시동도 걸기 전에 완벽한(?) 부실시공으로 화끈하게 쳐 망한(...) 뭥미은하레일.

이 날, 무슨 하늘이 가을하늘을 보는 것 같이 맑았습니다. 8월에 이런 하늘이라는 것은 정말 죽을 정도로 더웠다는 뜻도 되겠지요?

인천역에 내리자마자 제일 먼저 맞이하는 차이나타운의 입구.

이 아저씨는 또 언제 인천에 공갈빵 먹으러 오셨대(...)

어쨌든 제 블로그에 여러 번 등장한 원보 만두집. 사람들이 제일 많이 몰리는 공화춘 근처에 있는 가게인데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매번 갈때마다 대기나 기다림 없이 항상 편하게 들어갈 수 있는 묘한 곳. 이상할 정도로 맛에 비해 입소문이 별로 안 나는 집입니다.
원래 이 가게를 찾아간 이유가 지방에서 올라온 이 친구를 위해 군만두 구경을 시켜주려 했던 것인데, 그 안에서 들은 대답은...!!

군만두 지금 다 떨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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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것때문에 온 것이었는데...ㅠㅠ 엄청난 비극을 겪고 잠시 정신을 잃을 뻔했습니다.

아쉬운 대로 군만두랑 같이 시키는 왕만두와 소룡포 주문.

뭐 워낙에 많이 먹었던 것이니 따로 설명은 하지 않고 그냥 사진으로만 간단히 정리하겠습니다.

같이 나온 삼선 소룡포. 군만두 1인분이 10개인데 반해 이것은 8개가 나오고 가격도 만두메뉴 중 제일 비싼 5500원을 받습니다.

군만두만큼은 못하지만, 그래도 이 가격에 이런 수준의 소룡포(샤오롱빠오)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은 분명히 행복한 일이 아닐련지...

속에 큼직한 칵테일 새우 한 마리가 들어가있고 육즙이 팍 터지는 맛은, 뭐 직접 와서 먹어본 사람들만이 아는 것이겠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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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에 차이나타운을 찾아간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인 카페 '팟알' 정통 나가사키 카스테라를 판매하는 곳으로 유명하다고 하여
그 맛이 궁금해서 한 번 찾아가보기로 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 곳은 나가사키 카스테라보다 팥빙수, 단팥죽이 유명하대네요.

건물이 상당히 고풍스러운 느낌입니다. 광복절날 찾아가서 그런지 입구에 태극기가 걸려있습니다.

건물이 어째 고풍스러운 느낌이 있다 했더니 이런 역사를 가지고 있는 건물이었군요. 물론 개.보수작업은 했겠지만 무려 지은 지
120년이 넘은 고택입니다. 이런 오래 된 건물이 여전히 계속 카페로 영업하고 있다는 것이 꽤 신기한 부분. 아 그리고 후기를 보면
항상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라고 하던데, 그나마 다행인 것이 워낙 사람 모이는 곳에서 떨어져 있는 곳이라 이 날은 한산했다는 것.

프랜차이즈가 아닌 개인 카페이고 음료 가격대는 조금 센 편이긴 한데, 나가사키 카스테라와 함께하는 세트 가격이 6000원이라면
나쁘지 않은 가격이라고 생각되기에 한 번 주문해 보았습니다. 보통 커피전문점도 빵을 추가하면 저 가격이나 그 이상 나오니까요.
그리고 따로 리필을 하진 않았지만 1천원에 아메리카노 커피 리필이 가능하다는 것도 그나마 비싼 가격을 좀 상쇄시켜주는 편...

마침내 나온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나가사키 카스테라 세트. 두 명이 주문한 것이라 큰 접시에 두 개의 카스테라가 나왔습니다만...

저는 그냥 조그만 조각을 생각했는데, 이것은;;; 예상했던 것과 다르게 상당히 터프한 사이즈입니다. 웬만한 빵 한 개 정도의 크기!

일본 큐슈 서쪽의 도시, 나가사키의 명물이기도 한 나가사키 카스테라는 카스테라빵 아래에 설탕 입자같은 굵은 덩어리가 뭉쳐있어
빵을 먹을 때 그 굵은 설탕 덩어리가 우둑우둑 씹히는 맛이 있다고 익히 들어왔습니다. 이 나가사키 카스테라도 아랫쪽을 보니 그런
설탕 덩어리가 뭉쳐있는 모양새가 제대로 된 오리지널 나가사키 카스테라의 느낌을 내려고 한 것이구나...라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제가 오리지널 나가사키 카스테라를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사실 2008년 큐슈여행 때 나가사키를 실제로 간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
저는 그런 것에 대한 개념도 전혀 모르고, 결국 제대로 된 나가사키 짬뽕이나 카스테라도 먹지 못하고...ㅡㅜ (실제 기념품점에서
나가사키 카스테라라는 것을 사긴 했지만, 그냥 우리나라 제과점의 나가사키 카스테라와의 다른 점을 발견하지 못했지요;;;) 그냥
돌아와야 했던 기억이 있어서, 진짜 나가사키 카스테라의 맛이 어떤지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그래서 비교하기가 좀 애매하지만;;

...음?


...오호라... 요 맹랑한 놈 좀 보게?

...라는 것이 이 카스테라를 처음 먹었을 때의 제 기분. 상당히 내가 알고있는 카스테라의 정석과 다른 맹랑한 맛이었습니다.
일단 간단히 정리하면 현재 고급 빵집이나 케이크 전문점에서 추구하는 '반숙 카스테라' 같은 류의 입자가 촉촉하고 부드러우면서
단맛이 적은 그런 류의 카스테라와는 완전히 '정반대'의 느낌을 추구하는 터프한 카리스마가 강한 맛이었습니다. 일단 엄청나게
단 맛이 강하고, 설탕 입자가 우둑우둑 씹히며, 그리고 촉촉하다고 생각하기 쉬운 카스테라는 다소 거친 맛이 강한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그것이 실패한 거친 맛이 아닌, 뭔가 '나는 원래 이래!'라고 주장하는 느낌이어서 그 느낌이 저는 일단 나쁘지 않았지마는,
확실히 사람들에게 취향이 많이 갈릴 것 같네요. 촉촉하고 부드러운 맛을 즐기는 분들에게는 좀 많이... 어려울 수도 있을 듯 해요.

같이 나온 아메리카노 커피는 확실히 맛있었습니다. 일반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서 파는 그런 커피와는 다를 정도로 수준급.

한산한 카페 분위기. 밖은 엄청 더웠지만 내부는 에어컨을 시원하게 틀어놔서 정말 여기서 드러누워서 계속 있고 싶을 정도로...!!
같이 간 동생은 카스테라의 맛에는 좀 갸우뚱하긴 했지만, '이런 한가한 분위기 너무 오래간만이다' 하면서 크게 만족해서 다행...

카페 바로 옆에 있는 관동교회. 이 유서깊어보이는 교회는 한국전쟁이 끝날 때 즈음인 1953년 건축물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지금도
예배당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 같은데, 차이나타운 안쪽 깊숙히 들어오니 확실히 이곳저곳 구경할만한 곳이 많아 보기 좋습니다.
앞으로도 차이나타운에 올 일이 있으면 입구 근처의 사람 많은 곳보다는 이렇게 안쪽 깊숙히 들어와 가게를 찾는 재미로 다닐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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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100년 전통 월병집 복래춘에서 월병을 구입해서 집으로 귀환. 이곳 월병은 좀 많이 기름지고, 빵이라기보다는 거의
과자에 가까운 바삭바삭하고 텁텁한(?) 식감을 자랑해서 거친 맛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곳이기도 합니다.

네 개의 월병을 구입해 왔습니다. 개당 1200원이라 4800원. 200원을 더 내면 전용 박스에 담아주지만 집에서 먹을 거였기에 별로...

월병 한 개의 면적은 다이제 비스킷 한 개의 면적보다 더 넓다고 보면 됩니다. 가격에 대비하여 꽤 큼직한 편입니다.

대추월병. 팥소 안에 대추를 갈아넣어 대추 특유의 향과 달콤함이 잘 살아있는 주로 나이드신 분들이 좋아할 만한 월병의 맛.

고구마 월병. 팥소 대신 달게 조린 고구마소를 넣은 월병.

그리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팔보 월병은 건포도, 땅콩, 깨, 호두, 아몬드, 박씨, 청실홍실, 해바라기의 여덟 가지 재료가 들어간
월병 중에서도 가장 내용물이 화려한 대표상품입니다. 다른 월병에 비해 퍽퍽한 맛이 강하지만 그 맛이 너무 좋고 사랑스럽습니다.
안에 들어있는 재료들 때문에 일반 팥소에 익숙한 분들에게 다소 매니악한 맛일 수도 있다는 것을 주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퓨전 월병이기도 한 멜론맛 월병. 월병에 들어가는 팥소 안에 멜론향을 가미시켜 상큼한 맛을 한껏 더해낸 제품이지요.

이런 식으로 반을 갈라놓고 통 안에 넣어놓아 보관해서 하나씩 꺼내먹으면 정말 맛나지요. 지금은 다 먹었지만, 또 언젠가 다시
차이나타운을 방문할 일이 생기면 이 월병집에 가서 종류별로 월병을 하나씩 사 오려 합니다. 차이나타운은 앞서 말했듯이 집에서
편도로 두 시간이 넘는 먼 거리에 있는 곳이지만, 매번 다녀올 때마다 '잘 다녀왔다'라는 기분이 들 정도로 제게 즐거운 곳입니다.

여러분도 주말에 집에서 TV 보시거나 혹은 게임장 가거나(...) 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전철로 근교 나들이 한 번 어떠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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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ryunan9903.tistory.com/30



// 2013. 8. 28
※ 본 포스팅은 이글루스 단독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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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쩩피 2013/08/29 03:10 #

    우오..tt 팟알은 윗층으로 올라가면 다다미방도 있더라구요.. 카페로 활용을 하는지 안하는진 몰겠지만요.TT 늘 가봐야지 가봐야지 맘만먹고 .. 인천주민인데도 오히려 가까우니까 더 가보기가 힘드네요. 대리만족 잘 하구 갑니다 ~!
  • Ryunan 2013/08/29 11:05 #

    다다미방이라니...! 다음에 빙수나 단팥죽 먹으러 한 번 더 가보려 하는데 그 땐 기필코 다다미방을 올라가봐야겠습니다.
  • 알렉세이 2013/08/29 07:37 #

    인천은 진짜 큰맘 먹고 가야할 정도로 멀죠ㅠ 갈때도 올때도 고생ㅋ

    원보의 만두 정말사랑합니다. 특유의 식초에 마늘푼 소스도 좋고요ㅋㅋ
    차이나타운에도 나가사키카스테라 파는곳이 생겼군요. 전 홍대에 있는곳만 알았는데ㅋㅅㅋ 확실히 저 가격이면 홍대의 그것보다 싸군요
  • Ryunan 2013/08/29 11:05 #

    저희 집에서 편도 두시간 반 거리이니 말 다했지요. 다만 홍대의 거기와는 느낌이 좀 많이 다를 것입니다.
  • SCV君 2013/08/29 08:07 #

    여기는 사는 윗동네인데도 뭐가 있는지도 몰랐네요; 동인천은 가끔 급행서 졸다 못내리면 가곤 했습니다만(...)
  • Ryunan 2013/08/29 11:05 #

    집에서 가까우실 텐데 꼭 한 번 가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
  • KAZAMA 2013/08/29 11:33 #

    공갈빵!!!!!!!!!!!ㅠㅠ
  • Ryunan 2013/09/01 16:41 #

    촬스오빠가 반한 맛!
  • 로자린드 2013/08/29 16:43 # 삭제

    그리고 시동도 걸기 전에 완벽한(?) 부실시공으로 화끈하게 쳐 망한(...) 뭥미은하레일.
    그리고 시동도 걸기 전에 완벽한(?) 부실시공으로 화끈하게 쳐 망한(...) 뭥미은하레일.
    그리고 시동도 걸기 전에 완벽한(?) 부실시공으로 화끈하게 쳐 망한(...) 뭥미은하레일.
    그리고 시동도 걸기 전에 완벽한(?) 부실시공으로 화끈하게 쳐 망한(...) 뭥미은하레일.
    그리고 시동도 걸기 전에 완벽한(?) 부실시공으로 화끈하게 쳐 망한(...) 뭥미은하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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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 Ryunan 2013/09/01 16:41 #

    ㅇㅇ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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