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 상단 광고


2013-282. 화곡 영양족발(화곡시장) / 윤기 넘치는 쫀득한 족발을 만나다. by Ryunan

일부러 내가 족발 하나 먹으려고 집에서 정반대인 화곡동까지 가다니!!

음식에 까다로운 모 동생이 몇 주 전부터 '화곡동에 죽여주는 족발이 있다!' 라고 노래를 부르면서 그 가게를 열심히 찬양하기에
솔직히 궁금증이 많이 생겼지만 화곡동이 워낙에 먼 곳이라 어떻게 가야 할 지 엄두를 내지 못하다가 큰 맘 먹고 가게 되었습니다.
저희 집에서는 거의 정반대쪽의 곳이라 주말 아니면 평일 퇴근하고 가는 건 상당히 무리수가 있지만... 평일에 가게 되었지요...ㅎ

지하철 5호선 화곡역. 여기서 약 5~7분 정도를 걸어가면 화곡시장이 나오는데 그 시장 안에 있는 가게라 합니다.

화곡시장 안에 있는 가게에는 이렇게 '영양족발' 이라는 간판 하나만 걸려있는데요, 이 곳이 그 유명한 화곡족발이라고 하네요.
이 근처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유명한 집이고 항상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이라 조금만 늦어도 족발이 다 떨어지는 곳이라고 하는데..

...이 정도까지 줄 서는 사람이 많을 줄은 몰랐습니다......

.
.
.
.
.
.

퇴근하고 바로 달려왔고, 빨리 먹고 빠지려 했는데...핳하하하핳ㅎ하핳 뭐야 이거...(...)
그런데 이게 그나마 주말이나 금요일 저녁이 아닌 '평일 저녁'이어서 사람이 적은 편이라고 합니다. 주말에 오면 이 시간쯤에는
(약 저녁 8시 정도) 이미 족발이 다 팔려서 장사 접는다고(...)

가게 앞 좌판에 엄청나게 많은 족발이 쌓여 있는 모습.

여기서 아줌마들의 능숙한 솜씨로 족발들이 해체되고, 썰어져서 가게 안 먹는 손님들에게 들어가고 포장 손님에게 나가고 합니다.
진짜 엄청 능숙한 프로의 솜씨로 빠르게 족발을 포장하던데, 그야말로 생활의 달인에 나와도 전혀 손색없을 정도였습니다(...)

100% 국산 돼지만을 사용한다고 자신있게 써 붙여놓았네요. 도축검사 증명서까지 비치할 정도라 하니 이 정도면 믿어도 될 듯...
약 30분 정도를 기다린 끝에(생각보다 오래 기다리지 않았지만, 얘기나누고 하다보니 금방 시간이 가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가게 안 홀이 상당히 넓은 편인데, 그 안이 사람들로 가득 차 있고 돗데기 시장 같은 시끌시끌한 분위기. 족발집에서 조용하고
품위 있는 레스토랑의 분위기를 느낀다는 것 자체가 무리이긴 하지만, 시끌시끌하고 왁자지껄한 분위기는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아할 수도 있지만, 이런 분위기를 원치 않는 사람들에게는 좀 거부감이 느껴질 수도 있겠네요. 저야 이 가게 오기 전에 여기를
소개해 준 동생에게서 이 가게 꽤 시끄러운 편이니 그건 각오하라는 얘기는 듣긴 했지만요.

그나마 다행이었던게, 가게에 딱 유일하게 두 테이블만 신발 벗고 들어가는 방이 있는데, 거기는 외부와 단절된 곳이라 엄청 조용한 테이블입니다. 마침 그 곳에 빈 자리가 나서 자리 안내를 받아 다행히 조용한 분위기에서 쾌적하게 족발을 먹을 수 있었어요.

대 사이즈가 27000원. 서울 변두리의 시장 족발집이라 가능한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족발값 생각하면 상당히 좋은 가격.
특히 강남이라던가 번화가 쪽, 혹은 일부 프랜차이즈 족발의 대 사이즈가 35000원에서 심할 땐 4만원까지 한다는 걸 감안하면...
참고로 포장시에는 2000원 할인을 해 준다 합니다. 다만 포장시 야채세트를 추가하면 2000원이 더 붙어 실질적으론 거기서 거기.

. . . . . .

3명이 가서 족발 대 사이즈를 하나 시키면 엄청 빠른 프로의 서빙 속도로 이렇게 한 상 푸짐하게 나옵니다. 뭔가 이것저것 많지요?

일단 족발 싸 먹기 좋은 큼직한 상추.

고추와 마늘, 그리고 양파.

새우젓. 그리고 사진에 없지만 쌈장. 여러분은 족발을 먹을 때 새우젓과 쌈장 중 어떤 것을 선호하시는지요?

족발과 잘 어울리는 매운맛이 강한 겉절이 김치. 칼국수나 족발집에는 확실히 익은 김치보다 이렇게 매운 겉절이가 잘 어울립니다.

그리고 살짝 익어 새콤한 맛이 나는 깍두기. 찬으로 나오는 것은 이 정도가 전부입니다. 그리고 대망의...

족발(大) - 27000원.

27000원이라는 가격이 놀라울 정도로 가성비 최고 - 굉장히 푸짐하게 나오는 편. 게다가 깨까지 듬뿍 뿌려 진짜... 보기만 해도
보통 족발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가게 앞에 진열된 뜨끈뜨끈한 족발을 갓 썰어 내온거라 윤기도 보통이 아니고요...!

와 이거 진짜 맛있다...;;; 게다가 따끈따끈해!

족발도 따끈하게 갓 삶아낸 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조금 식은 족발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취향이 많이 갈리는 편인데,
저는 일단 막 삶아내어서 약간 뜨겁다 싶을 정도로 따끈한 족발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 족발은 일단 크게 합격점이고
껍질이 전혀 질기지 않고 굉장히 쫀득하게 씹히는 것이 일품이네요. 나름 맛있는 족발이라는 걸 여러 번 먹어보았다고 생각하지만,
이렇게 쫀득하게 씹히는 족발은 또 처음 먹어봅니다;;; 보통 족발에 들어가는 한약재의 향이 그리 강한 편은 아니고 간혹 몇몇 집의
족발을 보면 간이 세게 되어서 짠맛이 많이 느껴지는 족발도 있는데, 이 집 족발은 짠맛이 그리 강하지 않아 부담없는 것도 강점.

이 친구가 '정말 여기 족발은 최고다!' 라고 추천해준 것이 괜히 그런 게 아니다 - 라는 생각, 그리고 이거 하나 먹으려고 퇴근 후
먼 화곡동까지 찾아와 30분까지 줄을 선 보람이 있다! 라고 느껴질 정도의 정말 기막히게 연하고 쫀득하니 맛있는 족발이었습니다.

참고로 족발집에서 술을 시키면 순대국, 그리고 순대 한 접시가 서비스로 나옵니다. 술을 시키지 않으면 족발만 나온다고 하네요.
다만 술은 단 한 병만 시켜도 서비스가 나오니, 웬만해서는 미성년자 아닌 이상 구색맞추기로 맥주 한 병만 시키는 것을 강력추천.
막 끓여나온 뜨끈한 순대국은 비록 순대가 당면순대지만, 웬만한 순대국 1인분 양에 걸맞을 정도로 꽤 넉넉하게 나오는 편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순대 한 접시도 같이 나옵니다. 그냥 족발만 먹고 순대 서비스 안 받는 것보다는 3000원짜리 맥주나 막걸리 하나
시킨 뒤에 이렇게 순대국이랑 순대 서비스를 받는 게 훨씬 더 이득. 아쉽게도 어느 족발골목마냥 리필을 해 주는 것은 아니지만요...
순대야 뭐... 사진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냥 평범한 당면순대의 맛이지만, 서비스로 받는 것이니 맛이 없을리가 없습니다 :)

그냥 가볍게 맥주 한 잔만. 평일이니 많이 마시기는 그렇고 반주로 살짝 곁들여 맥주와 족발, 순대를 곁들이니 그야말로 최고네요.

결국 남기지 않고 완식. 요 근래 먹었던 족발 중에선 단연 최고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족발이었습니다.

. . . . . .

어렸을 땐 집에서 치킨만큼이나 족발을 많이 시켜먹었는데, 언젠가부터 저희 집에선 족발을 배달로 안 먹게 되었고, 어쩌다 먹을
기회가 생기면 이렇게 항상 밖에서 먹곤 했었습니다. 그래서 배달 족발을 마지막으로 먹어본 게 언제인지 기억도 잘 나지 않네요.
허나, 집에서 시켜먹는 것보다 이렇게 밖에서 나와 진짜 맛있는 족발집 찾아다니면서 먹는 게 훨씬 더 괜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은 '이 집 족발은 진리다!' 라고 자신있게 추천할만한 알고 있는 좋은 족발집이 있으신가요?

.
.
.

※ 화곡 족발집 찾아가는 길 : 지하철 5호선 화곡역 3번출구에서 직진, 화곡시장 입구 초입. 

지도 약도를 찾아보기 위해 모 포털 사이트의 평점을 찾아봤는데 어째서인지 불친절하다는 문제로 평점이 너무 낮게 나왔네요.
일단 굉장히 복잡하고 시끌시끌한 곳이라 아무래도 빠른 서비스를 기대하기는 좀 무리가 있겠습니다마는, 그래도 저는 음식도
바로바로 나오고 일하는 분들이 싹싹하니 꽤 잘 해주셔서 복잡한 분위기에 비해 서비스 꽤 잘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어쩌면 이것도 그날그날 운에 따르는 것인가 봅니다. 여튼 이런 이야기가 있으니 가시기 전에 이 문제는 감안하고 가시길 바랍니다.

// 2013. 9. 13

핑백

덧글

  • 알렉세이 2013/09/15 00:12 #

    우리동네 대짜가 3만원대 중후반이던데.ㅠㅠ 좋네요. 사실 처음에 읽으면서 과연 족발이 어떻게 류난님을 죽여줄것인가! 하는 궁금증이 들었더랬죠.ㅋㅋㅋ
  • Ryunan 2013/09/17 09:30 #

    네, 요즘같은 물가에 대 사이즈가 3만원이 안된다는 건 정말 훌륭한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족발이 저를 녹여 죽였습니다 ㅠㅠ
  • 2013/09/15 00:35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09/17 09:3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 2013/09/15 10:28 #

    화정역 근처 작은 족발집족발이 생각나네요
    거기도 따듯한족발이엇는데 껍질은 쫀득몰캉거리고 고기는입에서 사르르 녹는질감이엇음.. 저 족발이랑 비주얼이 비슷해보입니다
  • Ryunan 2013/09/17 09:31 #

    화정이라면 고양시군요^^
  • KAZAMA 2013/09/15 13:00 #

    아 보는 내내 입에 침이 고입니다;
  • Ryunan 2013/09/17 09:31 #

    저기서 족발 삶은 거 보면서 대기할 때는 더 심했습니다 ㅠㅠ
  • 뿔루 2013/09/15 13:45 #

    저 여기 자주 가요!ㅋㅋㅋㅋ 옆동네임에도 불구하고 자주 갑니다. 가족 중에 술먹는 사람이 없어서 순대 먹고 싶어 소주 하나 시켜서 고스란히 안뜯고 집에 가져가서 항아리 소독했던 기억이....ㅠㅠ 무튼 한달에 한번이상 먹게되는 중독성 강한 족발이에요 ㅎㅎㅎㅎ
  • Ryunan 2013/09/17 09:31 #

    네, 족발이 한약재 향이 강하지 않고 그렇다고 또 맛이 짜지 않아서 진짜 물리지 않고 맛있더군요.
  • Fairytale 2013/09/15 15:11 # 삭제

    저희 동네에 오셨었네요..ㅎㅎ
    몇달전만해도 순대는 달라면 계속 줬었는데 안주던가요~?
  • Ryunan 2013/09/17 09:32 #

    그랬었나요? 리필을 요청거부한 건 아니었고 그냥 저희가 추가를 안 했었습니다.
  • 斑鳩 2013/09/16 14:00 #

    헐.......
  • Ryunan 2013/09/17 09:32 #

    최고...
  • lunatic623 2013/09/17 02:57 # 삭제

    소개해준 본인입니다.
    순대를 더 달라는 소리는 못해봤네요(...)

    그리고 류난형 술국은 그냥 나오고 순대만 술시켜야 나오는거예요 ㅎㅎ
  • Ryunan 2013/09/17 09:32 #

    아, 맞다 그랬었지 착각하고 있었다...ㅠㅠ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45905885
38084
19587926

2016 대표이글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