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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314. 꿀꾸랄라 (노량진) / 남자 셋이서 생고기 7인분에 맥주까지 마시고 꼴랑 29000원 나온 고깃집. by Ryunan

회식이 아닌 목적으로 밖에서 고기 구워먹어보긴 정말 오래간만.

얼마 전, 퇴근하기 직전에 마음맞는 사람 몇이 모여서 '고기나 먹으러 가자!' 란 이야기가 나오게 되어 다녀온 고깃집 이야기입니다.
저도 다른 사람의 소개를 받아 처음 가게 된 곳인데, 일단 고깃집의 가성비가 다른 동네에 비해 말도 안 되는 수준의 가게더군요.
음 그러니까... 건장한 성인남자 세 명이 '소금구이 7인분에 맥주 두 병, 그리고 공기밥 한 공기 먹고 29000원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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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같이 정신나간 외식물가에 말도 안 되는 가격이라는 것,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만 이건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그 이유가 고기를 먹은 곳이 바로 '노량진 고시촌' 이었거든요... 이 동네라면 가능한 일입니다.

아니 이 동네이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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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 고시촌 안에 있는 고깃집 '꿀꾸랄라' 가게 이름만 들어도 이 집은 돼지고기 전문점이구나... 티가 팍팍 나는 곳.


대표메뉴들의 가격을 적어놓은 X배너가 가게 입구에 세워져 있습니다.
삼겹살 1인분 4500원, 소금구이 1인분 3000원, 그리고 갈비살 1인분은 5500원...

삼겹살 가격이 제가 일하는 강남 삼겹살값의 정확히 1/3입니다... 아니 뭐 원산지라던가 그런 걸 감안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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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내부의 메뉴판. 고기는 대부분 180g 기준으로 1인분이 책정됩니다. 200g이 아닌 게 좀 아쉽지만 그래도 150g 갖다놓고
'우리 1인분이요' 내놓는 양심없는(?) 식당들에 비하면 충분히 훌륭하지요. 주물럭이나 생고기는 3인분이 기본 주문양이고요.

한 가지 좀 걸리는 것이 있다면 원산지 표기가 메뉴판에 안 나와있는데, 아마 제가 다른 곳에 표시된 것을 못 봤을수도 있고...
일단 삼겹살은 국산 생삼겹살 사용시 도저히 저 가격이 나올 수 없기에, 아무래도 수입산이 아닐까... 생각하고는 있습니다.


하이트 두 병으로 가볍게 시작. 그래도 카스보다는 이 쪽이 나으니까...ㅎㅎ 소주같은 건 절대로 안 키웁니다 ㅡㅡ


아무래도 학생들 상대로 장사하는 노량진의 저가형 고깃집이다보니 찬 깔리는 것은 아주 기본적인 것만 나옵니다.
불판에 구워먹을 수 있게끔 콩나물, 김치가 나오는 것 외에는 그냥 양배추 샐러드와 무채가 이 집의 실질적 반찬이라 보면 되고요.


된장찌개도 하나 나오긴 하는데, 보시다시피 처음엔 누룽지인 줄 알았습니다만 사실 된장찌개가 맞습니다.
안에는 그냥 무만 썰려 들어가있는 것이라 된장찌개라기보다는 거의 된장국에 가까운 것, 그냥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정도에요.
공짜로 나오는 것이다보니 크게 기대는 하지 않는것이 좋고 그냥 '아, 따끈한 국물이 있구나' 정도로만 생각해 주십시오.


개인당 하나씩 나오는 기름장과 굵은 소금.


그리고 불판 위에 올라가는 소금구이용 생고기와 양파. 양파는 이렇게 처음 나올 때 불판 위에 고기와 함께 올려줍니다.


처음에 5인분을 주문하였는데 이 정도 크기의 생고기 세 덩어리가 나왔습니다. 180 x 5 = 900g이니 이 한 덩이가 300g인 셈이죠.

정확한 양을 측정할 방법은 없지마는 대충 육안으로 식별하였을 때, 따로 양을 속이거나 하진 않는 것 같습니다. 큼직합니다.
그리고 어두운 조명 때문에 다소 잘 안 나오긴 했지만, 1인분당 3000원의 싼 고기라 하기엔 고기 상태가 꽤 괜찮은 편입니다.


또한 고기가 굉장히 두꺼운 편이라 겉이 익었어도 속이 안 익은 경우가 있으니 타지 않게끔 불에 오래 구워줘야 합니다.
비록 1인분 3000원짜리 돼지고기 생고기이긴 하지만, 굽는 마음만큼은 최고급 서로인 스테이크를 굽는 기분으로...ㅎㅎ


보통 고깃집에서 판매하는 가격이 가장 싼 '생고기' 라던가 '소금구이'의 부위는 가장 가격이 저렴한 부위기도 한
뒷다리살을 많이 쓴다고들 하는데 이 집은 어떨지... 뭐 저는 특별히 부위를 가리지 않기 때문에 그냥 잘 먹는 편입니다만...
불판 위에서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고기는 어떻게 먹어도 맛있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정말 오래된 묵은 고기가 아닌 이상...


맛있습니다!

물론 기름기가 잘 오른 최고급 제주도 오겹살이라거나 그런 것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절대로 싼 게 비지떡은 아닐 정도로...!
고기가 매우 두툼하면서 쫄깃쫄깃하게 씹히는 것이, 가격대비로 상당히 좋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맘 맞는 사람들끼리 시원한 맥주 즐기면서 열심히 고기를 구워대니 분위기도 달아오르고 딱 좋네요.


나중에 공기밥도 추가. 밥이 다 떨어져서 막 지은것을 급히 내 온 것이라 뜸이 덜 들어서 많이 질었다는 것이 좀 아쉬웠지만...


이런 식으로 양파, 콩나물, 김치를 잔뜩 올려놓고 돼지고기 구우면서 나오는 기름에 자글자글 익혀먹는 것이 별미라 봅니다.
별다른 간을 하지 않고 그냥 삶은 콩나물이지만, 이게 돼지고기 기름을 만나 익으면 상당히 맛있게 바뀌니 참 신기하기도 하지요.


결국 이렇게 세 명이서 맥주 반주까지 곁들이면서 고기를 무려 7인분이나 달리고... 인당 420g의 고기를 먹어치운 꼴.


진짜 가열차게 돼지 세 마리 사내놈 세 명이서 열심히 먹었는데 나온 금액은 꼴랑 29000원...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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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시벌 이 가격은 강남에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혁명이다...

매번 삼겹살 1인분에 13000원~14000원. 그나마도 150g 단위로 1인분 계산하는 더럽게 비싼 강남 물가만 봐 오다가
이렇게 노량진을 가서 비록 부위는 달라도 생고기를 먹고 오니, 진짜 노량진 물가가 왜 신세계인지 뼈저리게 알 것 같습니다.
건장한 남자 세 명이서 배터지게 먹고도 인당 1만원이 채 나오지 않는 가격이라니, 이게 무슨 소리야!

어쨌든 정말 싸고 기분좋게 고기를 즐기기에 정말 마음에 들었던 집, 앞으로 친구들끼리 고기먹을 일이 있다거나,
혹은 누군가에게 고기를 사 줘야 하는데 주머니사정은 안 좋고, 고기사준 거 유세 좀 부리고 싶을 때 자주 찾아야 할 듯 싶습니다.

다만 어디까지나 가성비가 말도안되게 좋다는 것 뿐이지, 고기 맛이 정말 여기밖에 없어! 할 정도로 아주 뛰어난 것은 아니고
불판에 고기 구울 때 기름이 좀 튀는 것, 그리고 아무래도 매장이 좁다보니 짐이 많으면 먹기 불편한 것이라던가
가게 내부가 많이 시끄럽다는 단점은 있습니다. 하지만 그 단점을 전부 상쇄할 정도로 가격이 너무 좋잖아 이거(...)



※ 노량진 꿀꾸랄라 위치 : 9호선 노량진역 3번출구 나온뒤 사육신묘 방향 직진, 던킨도너츠 앞 삼거리에서 우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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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들은 아주 잘 아는 노량진 어뮤즈타운 게임센터 맞은편의 슈퍼마켓 'OK마트'
모든 식료품이 전부 싼 것은 아니지만, 몇몇 상품들을 한정으로 말도 안 되는 파격가에 제공하는 유명한 슈퍼마켓입니다.
주로 국내 상품보다는 수입 과자라던가 음료 등의 상품을 싸게 파는 곳으로 더 잘 알려져 있지요.

...위에 나와있는 물건들이 전부 합쳐서 커피 한 잔 가격 언저리인 3800원어치라면 믿으시겠습니까?


편의점에서조차 250ml 한 캔에 1000원을 받는 조지아 오리지널 커피 500ml 페트 한 병이 600원.


제로칼로리로 인해 자주 제가 즐겨찾는 나랑드 사이다 3캔이 1000원. 칠성사이다 한 캔이 편의점에서 1100원이지요...


그리고 역시 편의점에서 1500원에 판매되는 것을 봤던 프레첼 떡볶이맛 스낵이 500원.
일본 메이지에서 수입한 럭키 초코스틱 한 팩이 250원. 그러니까 이 과자 세 가지가 전부 합하여 단돈 천원...ㅡㅡ;;;

노량진은 정말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입니다... 진짜 맘 잡고 다음에 노량진 먹거리 탐방을 제대로 한 번 해볼까나...

// 2013. 10. 6

덧글

  • KAZAMA 2013/10/06 22:29 #

    밤에 이걸 본 내가 잘못이네 ㅠㅠ
  • Ryunan 2013/10/07 13:41 #

    그러게요 ㅠㅠ 괜히 죄를 지은듯한 느낌;;
  • 알렉세이 2013/10/06 22:51 #

    역시 노량진. 버틸수가 없네요.
  • Ryunan 2013/10/07 13:41 #

    상상을 초월하는 곳입니다, 이 곳은...
  • SCV君 2013/10/12 10:48 #

    7명이 먹고 3만원이 안나온다니.. 노량진이라니 납득은 가지만 신기하네요(...)
  • Ryunan 2013/10/12 23:16 #

    진짜 노량진은 서울이 아닙니다 서울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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