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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390. 주말의 2박 3일 대구,구미 여행기 (4) 먹다 그냥 죽으라는 충격적인 크기의 파르페, 하늘정원 레스토랑 품. (동성로) by Ryunan

주말의 2박 3일 대구,구미 여행기 (2013.11.8 ~ 11.10)

(4) 먹다 그냥 죽으라는 충격적인 크기의 파르페, 하늘정원 레스토랑 품. (동성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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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최고의 번화가이자 중심가인 동성로. 그리고 그 동성로의 한 높은 건물 꼭대기에 있는 레스토랑 '하늘정원 품'

평소 같으면 그냥 별 신경 안 쓰고 지나쳤을지도 모를 이 곳을 일부러 찾아간 이유는
대구에 내려오기 며칠전에 봤던 트위터에서의 어떤 사진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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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이 파르페를 판매하는 곳이 대구 동성로의 '하늘정원 품'이라는 레스토랑 겸 카페라는 정보를 입수하였고,
그래서 이번에 내려온 김에 저 정신나간 파르페의 진위를 한 번 확인해보자! 라는 결심에 바로 이 가게를 찾아온 것이다.


'하늘정원'이라는 이름답게 건물의 꼭대기층에 있는 카페였는데, 이 곳은 카페와 레스토랑을 동시에 하는 곳인 모양이다.
1층의 엘리베이터 타는 곳 근처에 있는 간판. 그리고 그 옆에는...


참 기분나쁘지만 저게 다 담배빵. 간판도 엄연히 사유재산인데 담배 피우는 사람들, 매너없게 이런 짓은 하지 말자...;;
어쨌든 레스토랑이 있는 7층으로 올라와서 자리를 안내받았다.


하늘정원 품 레스토랑의 메뉴판. 메뉴판을 살펴보니 카페 메뉴도 있지만 식사 메뉴에 더 신경을 많이 쓰는 느낌이었다.
이건 나중에 대구 사는 사람을 통해 대구 지역 카페와 레스토랑의 특징에 대해 듣고 어느정도 알게 되었지만 대구는 이런 식으로
식사와 카페 기능을 동시에 갖고 있는 개인 레스토랑이 많다고 한다.


이쪽이 카페 메뉴. 그런데 메뉴 왼쪽 아래에 파르페가 있긴 한데, '파르페가 6500원...?'
내가 트위터상으로 본 파르페는 7500원짜리였는데, 순간 내가 잘못 찾아왔나? 하는 굉장히 큰 불안감이 엄습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직원에게 '동성로에 하늘정원이라는 곳이 이 곳 뿐이냐?' 라는 질문을 했는데 직원은 '동성로 전체에 하늘정원은 여기뿐'
이라고 하고... 그런데 트위터에서 본 파르페와 가격이 다르고, 내가 잘못 찾아온건가 하는 불안한 마음이 계속...

막 인터넷을 이용해서 대구의 하늘정원이란 카페를 검색하여 결과를 찾아봤는데 결과에 나온 파르페 사진 일부는
일반 가게에서 나올법한 평범한 파르페들 사진이었고 이쯤되니 내가 잘못 찾아온 게 맞다는 확신이 들어버렸다.
그래서 그냥 생각한 파르페가 안 나와도 '그냥 핸드폰 충전하고 좀 쉬었다 가는 것'에 의의를 두자고 생각하며 반 포기상태.


그리고 우리는 식사메뉴 없이 파르페만 시켰을 뿐인데 어째서인지 앞접시와 포크, 수저를 세팅해주었다.


카페 내부는 굉장히 넓었다. 웬만한 뷔페 레스토랑 규모로... 저 창가 쪽 자리에 앉으면 시내 풍경을 볼 수 있다.
건물이 아주 높지는 않지만 그래도 7층에서 내려다보는 광경이라 그럭저럭 밤에는 나쁘지 않은 야경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파르페를 주문한 지 시간이 꽤 지났는데 주문한 음식이 나오지 않았다. 거의 한 20분 정도는 기다렸다.
그냥 요리도 아니고 파르페 하나 나오는 건데 주문이 딱히 밀린 것도 아니고 왜 이렇게 오래 걸리지 하는 의문이 들었을 때,
마침내 직원이 파르페 두 개를 들고 우리 쪽으로 향해왔고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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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원 고담탕수육에 이어 두 번째 끝판왕...아니 괴물을 만났다...


트위터에서 본 그 가게 맞다.

어째서 7500원짜리 파르페가 6500원으로 떨어졌는지 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미친.......

대체 이 지옥에서 기어나온 것 같은 괴물같은 파르페의 정체는 뭔지... 아니 그 전에 이게 파르페가 맞긴 하나...
진짜 잠시동안 둘 다 아무런 말도 못하고 정신나간 사람처럼 넋을 놓고 있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고 열심히 찰칵찰칵찰칵...


이렇게 상식 밖의 파르페가 나오면 솔직히 어디서부터 먹어야 할지 감조차도 오지 않는다.
그냥 한참을 고민하다가 낸 결론은 위에 얹어진 과일과 과자를 하나씩 다 떼어먹고 그 뒤에 아이스크림을 먹은 뒤 나머지는
그냥 비벼먹자 - 라는 판단에 도달. 젠가 나무토막을 빼내는 것 마냥 파르페가 무너지지 않게 조심조심 건져먹기 시작.

생크림이 굉장히 많이 얹어져 있는데 개인적으로 생크림은 좋아하지 않아 꽤 많은 양의 생크림을 걷어낸 채 먹었다.
크림이 워낙 많이 들어간 거라 나처럼 크림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조금 취향을 탈 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어떻게 이 정도까지는 먹어치울 수 있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하나 시키는 건데 왜 두 개를 시켜가지고...ㅡㅡ
이런 말도 안 되는 파르페를 미쳤다고 인당 하나씩 시킨 이유는 다른 것 없이 가게 안에 들어왔는데 6500원이라 사실 여기서부터
'트위터에서 본 파르페'가 아닌 그냥 평범한 파르페겠구나... 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냥 평범한 파르페 하나씩 먹고 나오자 - 라는 생각으로 인당 하나씩 시킨 거였는데 이건 이거대로 뒷통수를 맞은 셈.

여기서 더 열심히 퍼먹어서 어떻게 조금만 남기고 다 먹을 수 있긴 했는데, 이 정도 되니 입 안이 얼어서 감각이 안 느껴졌다.
그리고 아쉬운 것은 위의 과일과 과자를 건져내고 나니 크림과 얼음, 씨리얼이 들어있는 아랫부분은 많이 싱거웠다는 것.
초코시럽을 넣는다던지, 아니면 팥을 넣는다던지 해서 아랫부분을 좀 더 맛있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야 할 것 같다.


열심히 비장한 각오로 파르페를 비우고 있는데 갑자기 직원 한 명이 주문하지도 않은 식전빵과 샐러드를 가지고 왔다.
아니, 우리 식사하러 온 것도 아니고 메인 식사메뉴를 주문한 것도 아닌데 대체 이것을 왜 가져온 거야...;;;;;

...의 답은 '기본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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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금 배 터져서 괴로워하는 것 안 보여?!

따로 주문해서 먹을 수 있는 빵과 샐러드가 아닌, 아웃백의 부시맨 브레드처럼 기본적으로 나오는 것이었는데,
사실 파르페 때문에 입 안이 얼어붙을 것 같아 먹을까...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도저히 지금 배 상태로 먹는것이 무리라
결국 미안하지만 이거 지금 못 먹을 것 같으니 다시 가져가달라고 해서 되돌려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어김없이 약 1시간에 가까운 사투 끝에... 간신히 여기까지 완식. 저 아래 약간 남은 건 도저히 무리...
나도 마찬가지였지만 여행에 같이 한 일행은 고담탕수육부터 시작하여 이 파르페까지... 거의 정신에 게슈탈트 붕괴가 일어난듯
계속 머리를 감싸면서 '대구 무서운 도시야... 대구 무서워...' 하며 약간의 정신착란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저런 미친 파르페 두 개를 먹고 나온 금액은 13000원. 공교롭게도 대성원 탕수육 소 사이즈의 13000원과 동일한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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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이 가게의 파르페가 7500원에서 6500원으로 오히려 가격이 인하된 이유에 대해 알 수 있었다.
그러니까 며칠 전만 해도 이 가게 파르페는 7500원이 맞았는데, 저 위에 트위터 캡처로 올린 분이 파르페를 먹고난 뒤에
'파르페가 양이 너무 많아요!' 라는 클레임(?)...아닌 고객의 의견에 내용을 걸었다고 한다.
그래서 매장에서 내부 판단 후에 '파르페의 양을 약간 줄이고 가격을 6500원으로 1000원 내리는 방법'을 택한 것이라고...

그리고 대구 지역의 레스토랑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한 뒤에 거의 단품메뉴급의 디저트를 공짜로 내주는 곳이 많다고...
보통 식사를 하고 난 뒤의 디저트는 기껏해야 커피나 녹차 정도가 일반적인데, 이 곳은 아이스크림, 파르페, 와플 등
카페에서 단품메뉴로 내놓을 법한 음식들을 식사 뒤에 먹는 공짜 디저트로 내어준다고 한다.
그러니까 인터넷에서 '하늘정원'을 검색하여 나온 평범한 파르페는 단품메뉴가 아닌 밥 먹으면 나오는 서비스 디저트인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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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내고 주문하는 파르페는 이런 괴물이 나오고, 밥 먹고 서비스로 나오는 디저트가 다른 카페의 평범한 파르페였던 것이다.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먹은 이 괴물같은새끼 파르페가... 예전 7500원 시절에 비해 사이즈가 작아진 것이다...


이렇게 대구에서의 두 번째 문화 충격에 가까운 음식, 동성로 하늘정원 레스토랑 품의 파르페 체험이 끝났다.
탕수육부터 시작하여 말도 안 되는 양의 파르페까지... 더 이상 걸어다니는 게 버거울 정도로 가득찬 뱃속이 괴로울 지경...
일단 뭘 해야 할지 생각하는 것을 잠시 접고, 무조건 배를 꺼뜨리기 위해 계속 돌아다녀야겠다는 결론을 지었다.


동성로 중심가의 무대에서 공연이 벌어지고 있는 모습. 밤이 되니 젊은 사람들 위주로 거리가 굉장히 북적이기 시작했다.
북적거리는 거리의 모습이 흡사 서울 명동의 모습과 꽤 비슷했는데, 실제로 길거리 이미지가 명동과 많이 닮은 것 같았다.


그리고 대구지역의 백화점 최강자이기도 한 '대백' 대구백화점.
롯데나 현대 등 대기업이 진출한 백화점이 근처에 있긴 하지만, 대구사람들에게 백화점의 인지도는 대백이 넘사벽급이라서
절대로 롯데나 현대 등에 밀리지 않는다고 한다. 확실히 밖에서 바라본 대백의 규모는 굉장히 크고 웅장했다.

- Continue -


// 2013. 11. 24

덧글

  • Hyth 2013/11/24 11:39 #

    양 줄이고 가격도 줄였는데 저렇게 나왔다니 사진만 봐도 무섭군요(...)
  • Ryunan 2013/11/27 21:19 #

    저게 사이즈가 줄은 거라고 하니... 원 사이즈는 얼마나 충격적일지 모르겠습니다.
  • dunkbear 2013/11/24 11:52 #

    아아... 저 파르페의 양은 정말 충격과 공포네요...

    저거보다 더 엄청난 양의 샐러드도 뚝딱하셨던 Ryunan님께서
    비명을 지르시다니 말입니다. 헐헐...
  • Ryunan 2013/11/27 21:19 #

    일단 차가워서... 먹다보면 진짜 중반 이후부터는 입 안에 감각이 안 생기더군요.
  • void 2013/11/24 12:59 # 삭제

    옛날 대구하고는 경치가 매우 달라지기도 했지만 저런 파르페는 생전 처음 봅니다... 경외감이 드는군요.
  • Ryunan 2013/11/27 21:19 #

    아마 트위터 쪽을 통해서 지금은 많이 퍼졌을 것입니다.
  • void 2013/11/24 13:02 # 삭제

    아, 침고로 대백이 대구 시내에 있는 백화점들의 제왕입니다.
    저기가 15년쯤 전에도 있었어요. 지금도 다른 호화로운 백화점이 주변에 두개나 생겼는데도 사람들이 엄청나게 들락날락거리죠.
  • void 2013/11/24 13:09 # 삭제

    잘못 적었네요, 대구 시내가 아니고 대구 전체...
    대백은 대구의 대형 백화점의 역사입니다.
  • Ryunan 2013/11/27 21:19 #

    저런 지방 향토백화점이 오래 살아남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동덕 2013/11/24 13:46 #

    심지어 그 밥먹고 나오는 단품수준의 디저트가무한인 곳도 많답니다..ㅋ 팔천원~만원대 정도의 밥을 시켜먹고 파르페, 카페모카먹고 레모네이드는 테이크아웃해서 나갈수도 있어요ㅋ 근데 배불러서 사실 쇠도 씹어먹던 고딩때 이후로는 시도한적이 없는게 함정ㅋ
  • Ryunan 2013/11/27 21:20 #

    무한도 모자라서 테이크아웃까지...!!! 서울에서는 꿈도 꿀 수 없는 것이군요.
  • 삼별초 2013/11/24 14:07 #

    그러나 대구 백화점도 겉과는 달리 이익이 감소하고 다른 백화점들이 속속 진출하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자 신세계랑 제휴를 맺었죠
    예전에는 인수설이 돌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것도 쉽지가 않다고 하구요
  • Ryunan 2013/11/27 21:20 #

    그래도 지역 토종 브랜드로서 오랫동안 자존심을 지켜줄 수 있으면 좋겠네요.
  • 알렉세이 2013/11/24 14:36 #

    우왕ㅋ굳ㅋ
  • Ryunan 2013/11/27 21:20 #

    하지만 먹는 과정은 굳이 아니었어요...
  • 로자린드 2013/11/24 17:46 # 삭제

    내가 제법 먹는 양이 많고 단것도 좋아하는 편인데 나 혼자 저거 먹기는 심히 힘들어보인다 ㄷㄷㄷ
  • Ryunan 2013/11/27 21:20 #

    혼자 다 먹느니라 진심으로 힘들었지.
  • 다루루 2013/11/24 19:57 #

    대구 참으로 흉흉(?)한 도시군요. 대구 내려간 친구놈이 한 번 놀러오라고 손짓하던데 무서워서 못 가게씀.
  • Ryunan 2013/11/27 21:20 #

    놀러 가셔서 고담탕수육도 먹어보고 저것도 먹어보시지요.
  • 롤케익 2013/11/24 22:36 # 삭제

    끼야악~!!저고슨 생크림빠 녀성에게있어 천국이군요?대구를 가지않을 수 없지 아니하다.
  • Ryunan 2013/11/27 21:21 #

    전 생크림을 좋아하지 않아서 사실 크림은 많이 걷어냈습니다.
  • 천체관측 2013/11/25 14:58 #

    !!!!! 친척들도 모르는 (대구사람들) 저런 멋지고 아름다운 가게가 있다니
  • Ryunan 2013/11/27 21:21 #

    친척집에 가실 일 있으면 한 번 가보심이...
  • 하늘정원품 2013/11/29 17:06 # 삭제

    안녕하세요ㅎㅎ하늘정원품 카페가 새롭게 단장을 했답니다ㅎㅎ
    앞으로 많은 이벤트 행사 진행할 예정이오니 입소문 많이많이 퍼뜨려 주세요ㅎㅎ
    http://cafe.naver.com/poom78
  • KIPPIE 2013/12/04 23:38 #

    음 오락실 하나를 거의 스쳐지나가셨네여 ㅎㅅㅎ
    끝에서 2번째 사진 왼쪽에 나온 바디샵을 오른쪽으로 끼고 가다가 풋마트랑 에스마켓이 보이면 왼쪽으로 꺾으셔서 1블록 반 정도 가시면 '동성로 게임천국'이라는 데가 있습니다. 트리코로 시절에 대구에는 정발투덱 2대가 들어왔는데 한대는 3편에서 얘기하셨던 홈런에 있고 다른 하나가 이 동겜(약칭입니다)으로 들어왔어요. 정발팝픈도 1차분으로 들어와있어서 대구 비마니 유저들의 성지 중 하나로 불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걸 굳이 얘기하는 건 제가 여기 자주 가는지라(일주일에 3-4번 정도. 특히 월요일 오후에는 거의 항상 가는 편이에요. 트리코로 점포등록은 홈런이었는데 스파다때 여기로 옮겼습니다 ㅋㅋ) 주변 경치가 너무나도 익숙했기 때문인건 안비밀...

    ... 뭐 크게 별건 아니고 걍 제보 정도로 받아들여 주세요 ㅎㅎ
  • SCV君 2013/12/05 20:52 #

    재밌는 파르페네요. 먹을 기회가 생기면 좋겠습니다;
  • 알바생 2014/04/04 02:43 # 삭제

    제발 오지마세요 힘듭니다 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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