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 원조 80달떡집 달고떡볶이와 새벽에 먹으면 행복할 듯한 전통콩국과 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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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류동에 있는 '달고떡볶이'라는 곳. 대구 토박이인 자신이 예전부터 자주 가서 먹었던 마음에 드는 떡볶이집이라 하셨다.
나중에 서울에 돌아와 찾아보니 대구에는 '달떡'이라는 브랜드로 장사하는 떡볶이집이 굉장히 많이 있었다.
이 가게는 그 '달떡' 브랜드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곳으로 재래시장 안에 위치해 있는 조금은 허름한 가게였다.
실제 달떡의 원조인 이 곳은 '달고떡볶이'라는 이름으로 장사중. 지금은 좀 한가해 보여 다행히 쾌적하게 즐길 수 있었지만...

분식집 내부만 봐도 이 곳이 사람들로 가득찰 땐 어떤 분위기로 바뀔지 대충 예상이 간다.

그 밖에 다른 메뉴들도 가장 비싼 순대가 2000원밖에 하지 않는, 몇 가지 메뉴를 정해 싸게 판매하는 그런 분식집이었다.

아주 푸짐한 양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이것이 1000원어치라고 생각하면 이야기가 약간 달라지는데, 그나마 이것도 예전에 비해
양이 많이 줄은 거라고 한다. 가격을 올리지 않는 대신 양을 조금씩 줄여 여기까지 오게 된 듯, 여전히 가성비는 좋아보이지만...
맛은 '달떡'이라는 이름답게 달콤한 맛과 매운맛이 함께 가미된 전형적인 옛날 떡볶이맛.
일반 분식집에서 파는 떡볶이에 비해 매운맛이 조금 더 강한 편인데, 그 매운맛과 동시에 즐기는 단맛이 묘하게 매력적이라
달콤한 맛의 떡볶이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국물까지 열심히 퍼먹을 정도로 기묘한 중독성을 주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같이 나오는 만두는 납작만두 같은 스타일이었는데, 납작만두와는 또 약간 다른 야끼만두 같은 느낌이라고 보면 될 듯...
조금 달콤하고 매운맛 강한 약간 자극적인 분식집 떡볶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즐길 맛이었다. 그러니까 음...어린애 입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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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국은 말 그대로 두유 같은 국물을 뜨겁게 데워 마시는 것으로 국물 안에 밀가루빵 등을 넣어먹는 일종의 죽 같은 음식이다.
중국 쪽 사람들이 아침식사를 할 때 죽에 밀가루튀김빵을 먹는 것들을 많이 보았고, 일전 홍콩에서 경험해보았는데
그것과 약간 비슷한 듯 하면서 조금은 다른 대구에서 맛볼 수 있는(서울에는 없는) 음식.
원래 찾아가기로 한 가게를 힘겹게(?) 주차까지 마치고 찾아갔으나... 오후 5시부터 영업...아...!!
이 가게는 저녁에 문 열어서 새벽까지 장사하는 가게였다.


저 앞에 계신 아줌마가 왕돈까스를 시켜 혼자 열심히 드시고 계시던데 왕돈까스 드시는 모습, 상당히 맛있게 드시고 계시더라.

콩국을 주문시에는 밑반찬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이 눈에 띈다.

두 명이 왔을 땐 콩국 두 개에 토스트 한 개를 시켜 나눠먹으면 딱 좋은 양이라고 해서 그 말을 따라 한 번 시켜보았고...

우유가 아니라 뜨겁게 데운 콩국물인데, 그 위에 꽈배기 같은 튀김빵이랑 찹쌀로 만든 도너츠 같은 게 잘게 잘려 들어가있다.
처음 보는 생소한 모습이기도 했거니와 콩국 자체가 진짜... '와, 시골에서 먹는 음식같다' 는 촌스러움까지 느껴졌던 게 사실.
음식으로서의 멋은 없고 그냥 대충 밀가루 튀긴 거 넣고 국물에 푹푹 말아먹는 별 것 아닌 음식처럼 느껴졌는데...

진짜 별다른 것 들어가지 않은 음식이 이렇게 고소하고 따뜻할 수가... 뭔가 속을 따뜻하게 해주는 기묘한 마력을 갖고 있다.
콩국의 고소한 맛, 그리고 뜨거울 정도로 데워진 국물이 속을 따뜻하게 풀어주면서 쫄깃한 빵이 포만감을 채워주는데,
정말로 밤에 야식으로 먹으면 진짜 속 든든하고 괜찮을 것 같다는 인상이 드는 음식이었다.
전혀 그동안 체험하지 못한 새로운 음식을 만났다는 즐거움과 함께 계속 먹어대서 기름진 속을 따끈하게 풀어주는 것이 좋았다.

콩국과 토스트;;; 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발상이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대개 콩국집에서 콩국과 함께
이 토스트를 먹는 게 거의 정석이라고 한다. 토스트 가격은 2500원으로 길거리에서 파는 토스트와 비슷하거나 약간 비싼 수준.

뭔가 집에서 만들어먹는 듯한 느낌이 나서 굉장히 친숙한 맛이고, 또 의외로 콩국의 고소한 맛이랑 잘 어울리는 편이었다.
앞에 새벽에 와서 먹으면 참 괜찮을 것 같다 - 라는 이야기를 하였는데, 실제로 택시기사라던가 밤에 일하는 노동자들이 와서
새벽에 콩국에 토스트 하나 시켜서 먹고가는 경우가 많다고... 그래서 아까 처음 찾았던 가게가 새벽 영업을 하는 거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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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첫 발상과 시작이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대구를 상징하는 음식 중 하나가 된 '대구 콩국'
날씨가 추워지니 지금도 가끔씩 '아, 나가서 한그릇 먹고오면 참 좋을텐데...' 라는 생각이 난다. 정말 마음에 드는 음식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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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앞이 1호선과 환승되는 명덕역이라 저렇게 역사 건물도 짓고 있는 중.

대구 도시철도 3호선의 열차는 뉴스 기사로 보긴 했는데 3량으로 운행하고, 차 폭이 서울지하철 수준으로 상당히 넓은 편이었다.
뭐 일단 개통되면 대구도 본격적으로 지하철망이 거미줄처럼 얽히기 시작하고, 노선이 다니는 지역 주민들 혜택이 커질텐데,
저렇게 고가전철로 지어 도시 미관을 해친다 - 는 의견 때문에 3호선 자체를 반대하는 여론도 꽤 되는 모양이다.
전철이 생기면 이용에 있어 편리해지긴 하겠지만, 확실히 고가전철의 교각 모양이 도시 미관에 있어 썩 좋은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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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 12. 10






덧글
모노레일로 지어서 무인운행을 한다는데 기술적인 부분에서 문제도 없길 바랍니다
나도 처음보고 형이 빵 + 씨리얼 잔뜩 넣고 우유에 한참 불린 줄 알았어 ㅇㅅㅇ
근데 제가 먹어본건 저집이 아니었다는거..ㅠ.ㅠ 원조가 아니었구나..ㅠ.ㅠ
유떡이라니 가봐야겠습니다 덕분에 좋은정보 알아가요^^
마침 지금 일어나서 출출한 참인데 저거... 맛있겠어요... 떡볶이도 콩국도. 정말 콩국은 서울선 한 번도 못 본 물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