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긴 지 꽤 된 가게인데, 서울에서 군산 이성당의 맛을 그대로 재현한 가게가 있다는 것은 최근에서야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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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당과의 정확한 관계는 가족지간. 이성당 대표의 따님이 서울에서 햇쌀마루란 빵집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죠.

일단 안으로 한 번 들어가보겠습니다.

그냥 규모가 약간 큰 평범한 동네 빵집의 분위기입니다. 한 쪽에서는 열심히 빵을 구워 내오는 것이 보이고 손님은 그럭저럭.

지금의 이성당이 있게 한 대표메뉴인 단팥빵, 그리고 그 옆에 봉지에 담겨있지 않은 빵은 또 다른 대표메뉴 야채빵입니다.

테이블 있는 쪽에는 뜨거운 보리차도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굳이 음료 시키지 않고 빵만 먹고 가도 괜찮을 것 같네요.




얼핏 보면 고로케를 연상하기 쉬운데, 속에 들어간 것은 고로케에 들어가는 야채&고기가 아니라 야채의 아삭거리는 식감이
그대로 살아있는 샐러드라고 보시면 됩니다. 어떻게 고온에 구워내면서 이런 식감을 유지시키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좋아요.
질리지 않고 앉은 자리에서 몇 개는 먹어도 될 만한 맛.

빵 포장지를 보니 1983년부터 영업, 진짜 오래 된 가게였군요...ㅡㅡ 왜 이걸 진작에 알지 못했을까...;;;


부실하기 짝이 없는 양산형, 혹은 대형마트 베이커리의 단팥빵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질 좋은 팥이 한가득 들어있는데요,
그냥 평범한 단팥빵의 맛이지만 '단팥빵의 정석이 이거다' 라고 먹어보면 알 수 있을 정도로 굉장히 정직한 맛이기도 해요.
너무 늦게 알아버렸지만, 이제 굳이 이성당에 가지 않아도 서울에서 이성당 빵과 똑같은 걸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앞으로 이성당 스타일의 팥이 가득 찬 단팥빵이 생각날 땐, 꼭 이 곳을 찾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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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 12. 27

덧글
내일 당장 야채빵을 사러 가야겠네요!
제 기억에는 없었던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만 조만간 한 번 확인해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