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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 당일치기 군산 단팥빵 여행 (2) 대체 왜 볶음밥 대신 짬뽕이 유명해진 걸까, 군산 복성루. by Ryunan

당일치기 군산 단팥빵 여행

(2) 대체 왜 볶음밥 대신 짬뽕이 유명해진 걸까, 군산 복성루.


전국 5대짬뽕 중 하나라고 명성이 자자한 군산를 대표하는 중국요리 전문점 '복성루'

사실 이 5대짬뽕이라는 기준이 정말 애매하고 사람들마다 다 달라서 '이것이 5대 짬뽕이다!' 라는 정확한 기준은 없지만,
그래도 이 복성루라는 가게는 그 5대 짬뽕 안에는 항상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군산의 가장 유명한 짬뽕 전문점입니다.
허나 그 유명세만큼이나 사실 오랜 대기줄, 불친절, 그리고 위생 등의 문제로 엄청 까이는 곳이기도 하죠.

사실 앞서 말했지만, 이 가게를 갔다는 것 보고 제 블로그 보시는 분들 중 '거길 왜 갔냐, 거기보다 더 맛있는 곳 많다' 라고
말씀하실 분이 분명히 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허나 저는 맛도 맛이지만 대체 어떤 곳이기에 이렇게 유명한 거지...라는
궁금증이 더 컸고, 그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찾아간 목적이 더 크다 - 라는 것을 미리 말씀드리려 합니다.

. . . . . .

그나마 평일이고 점심시간인 12시 전에 와서 사람이 좀 덜할거라 생각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줄이 이렇게 깁니다.
문제는 이 줄이 평일이기 때문에, 외지에서 찾아온 손님들 말고도 꽤 지역주민들도 있었다는 것. 약 20분 정도 기다렸습니다.


추위와 싸우며 한참 기다린 끝에 들어온 가게 안의 메뉴판. 짬뽕이 7천원이면 싼 것인지, 아니면 비싼 것인지...
요리는 탕수육, 그리고 잡채 두 가지가 전부인 상당히 단촐한 구성입니다. 어디서 들은 것은 있어서 '이 곳 볶음밥도 맛있다'
라는 단서를 하나 갖고 짬뽕 하나, 볶음밥 하나를 주문하였습니다. 볶음밥 7천원이면 시골 치고는 꽤 비싼 가격이지만...


가게 내부는 생각 이상으로 굉장히 협소합니다. 지은 지 오래 된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는듯...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분위기...라고 말하면 좋게 말하는 거고 나쁘게 말하면 좁고 불편하고 위생과도 거리가 먼 편.
게다가 사람이 워낙 많이 줄을 서기 때문에, 거의 합석이 일반적인 편인데 저도 어떤 직장인 둘과 합석하여 자리 앉았네요.


이렇게 큰 스뎅 그릇이 나오는데, 이 그릇은 짬뽕 위에 얹어진 홍합을 건져낸 뒤 껍질 버리라고 놓는 통입니다.


수저와 따끈한 보리차. 테이블이 아무리 좋게 봐줘도 절대 깨끗하지 않아보여서 밑에 티슈를 깔아놓아야 되겠더군요.


기본찬인 단무지와 깍두기, 그리고 양파.
단무지랑 양파야 뭐 그냥 그런 맛인데, 깍두기는 지나치에 익다 못해 신맛이 너무 강해 전혀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ㅡㅡ


마침내 등장한 짬뽕. 홍합과 오징어가 듬뿍 올라가고 그 위에 볶은 돼지고기로 마무리한 형태의 푸짐한 홍합짬뽕 스타일.
홍합 때문에 좀 부풀려진 것이 있다손 치더라도 양이 굉장히 많은 편입니다. 국물이 찰랑찰랑 넘칠 정도로 담아주네요.
약간 방식이 다르긴 하지만, 짬뽕 위에 볶은 돼지고기가 올라가는 것은 평택 영빈루의 그것과 동일한 스타일이기도 합니다.

짬뽕의 비주얼만큼은 확실히 압도적이긴 합니다만....


...글쎄;;;

송탄의 영빈루같은 경우 처음 먹어보았을 때, 적절히 느껴지는 불맛과 진한 국물맛이 진짜 인상적이고 맛이 좋았는데
이건 솔직히 처음 먹어보았을 때 '잉?' 하는 느낌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래도 좀 먹어보면 낫겠지 싶어 계속 먹어보긴 했으나,
먹으면 먹을수록 머릿속에는 ! 대신 ? 가 많이 생겨났고... 이 찜찜하고 뭔가 아닌듯한 기분은 끝까지 계속되었어요.

솔직히 말해 잘 모르겠습니다. 대체 이 짬뽕이 어째서 이렇게 줄을 서서 먹을 정도로 전국구급으로 유명해진 건지...
그냥 건더기 좀 많이 올라간 투박한 시골 짬뽕이지 이거다 싶은 독특한 것이 전혀 안 느껴지더군요. 같이 간 동생도 마찬가지.

그런데...

.
.
.


크게 기대하지 않은 이 볶음밥이 엄청나게 맛있었다는 반전이 숨어있을 줄이야...

예쁘게 모양내는 것 따위 없이 그냥 투박하게 그릇 위에 얹어내고 반숙 계란후라이 하나 올린 이 볶음밥이 생각 이상으로
엄청나게 맛있어서, 짬뽕에 기대했던 충격은 오히려 이 볶음밥에서 다 느꼈습니다. 와 진짜 불맛, 게다가 두툼한 고기...!!
뭐야, 이 가게 볶음밥 왜 이렇게 맛있어?!


게다가 볶음밥과 같이 나온 이 짜장소스도 적당히 달짝지근하면서 진한 것이 밥이랑 어찌나 잘 어울리던지...
와, 진짜 짬뽕에서 점수 다 깎아먹은 걸 볶음밥에서 만회한다 - 라는 기분이 들 정도로 밥이 정말 기똥차게 맛있었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짬뽕 같은 거 시키지 말고 볶음밥 두 개 먹는 게 더 나았을걸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게다가 볶음밥을 시키면 짬뽕국물이 따로 나오기 때문에, 굳이 짬뽕을 먹지 않아도 국물맛을 어느정도 판단할 수 있었는데...ㅠㅠ

. . . . . .

이렇게 군산 복성루의 제 방문 후기는 '짬뽕은 기대 이하, 예상치 않았던 볶음밥에서 생각 이상의 대만족' 이었습니다.
아니 진짜 짬뽕은 대체 뭐 때문에 유명해졌는지 이해가 안 될 정도로 별로였고, 면발의 퀄리티도 동네 짬뽕 이하였는데,
볶음밥만큼은 진짜 여태까지 먹어본 것 중 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로 두툼한 재료맛과 진한 불맛이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굳이 줄을 서서 복성루에 갈 일이 있으면, 가급적 짬뽕보다는 볶음밥을 먹는 걸 더 적극적으로 추천드립니다.

. . . . . .

라는 건 일단 음식에만 놓고 본 제 주관적인 평가였고, 그 이외의 가게의 모든 요소들은 전부 수준 이하 ㅡㅡ
인터넷상에서 돌던 복성루에 대한 별로 안 좋은 평이 대체 뭐 때문인지, 이날 한 번의 방문만으로 전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대개 줄 서서 들어가는 유명한 집에서 그렇게까지 패밀리레스토랑 급의 친절하고 극진한 서비스를 바랄 순 없겠지마는,
좁고 오래된 가게가 마치 자랑이라도 되듯 굉장히 지저분하고 홀 바닥이 축축하게 젖어있어 가방 하나 놓을 곳 없는 협소함.
그리고 매장 안에 손님이 꽉 찼는데 소리 지르고 툭툭 던지는 서비스 정신이라는 게 완전히 결여된 아줌마들.
휴지를 깔지 않고선 수저 하나 올리기 힘들 정도로 지저분하고 잘 닦지도 않는 나무 테이블 등... 게다가 먹는 도중에
손님 한 명이 주문 미스때문에 엄청 화가나서 매장 안에서 사람 많은데 아줌마들에게 기분 나쁘다고 먹지도 않고 나와버리고...
여튼 분위기도 별로 안 좋고, 비록 이 곳이 뭐 패밀리 레스토랑급의 가격도 아닌 아무리 저렴한 식사라고 해도
기본적인 식사를 하는 손님으로서 대접받는다는 기분이 눈꼽만큼도 들지 않아서 식사 내내 매우 불편했습니다.

사람 많이 몰리는 유명한 곳이고 붐비니만큼 극진한 서비스를 기대하는 건 어불성설이지만 그래도 최소한 지킬 건 지켜야하는데,
그런 기본적인 접객 태도조차 전혀 지켜지지 않는 식당이라는 인상이 너무 강해, 솔직히 볶음밥이 너무 아까웠지만
다시 방문할 의사가 있냐 - 라고 물어본다면, 볶음밥 때문에 살짝 고민하다가 그냥 'NO' 라고 답할 것 같습니다.

. . . . . .

글쎄요, 이 곳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여러분들은 어떠셨습니까?

- Continue -


// 2014. 1. 2

덧글

  • 슈하 2014/01/02 18:36 #

    영빈루가 더 맛있단걸 느끼긴했으나 최근 영빈루에 갔을땐 전만큼 맛이 안나서 조금 아쉬운 ㅠㅠ
  • Ryunan 2014/01/04 10:59 #

    홍대 영빈루로 ㄱㄱ
  • 싸뚱이 2014/01/02 18:53 # 삭제

    중국음신은 인터넷에서 맛집어쩌고저쩌고 하는곳보단...인천(차이나타운제외), 부산(차이나타운)을 가시면 어디가더라도 기본은 하는거같아요
  • Ryunan 2014/01/04 10:59 #

    많이 상향 평준화되어 있지요.
  • 따뜻한 맘모스 2014/01/02 20:09 #

    그런 서비스 자체가 우리나라의 전통 문화 양식의 하나라고는 생각 못하시나요?

    모든 개인 사업자가 망해 패밀리 레스토랑처럼 대기업 서비스만 남기를 바라시나요?

    마치 외국인 투자 촉진법이 통과되는 그런 세상?
  • ㅇㅅㅇ 2014/01/02 20:12 # 삭제

    컨셉밴
  • Ryunan 2014/01/02 20:34 #

    따뜻한 관심과 애정을 필요로 하는 따뜻한 맘모스님, 반갑습니다.

    누추한 변방에 불과한 제 블로그에도 이렇게 친히 왕래해주셔서 흔적을 남겨주시어 제가 어찌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

    모쪼록 즐거운 인터넷 세상, 현실에서의 열등감은 잠시 잊어버리고 부디 즐거운 시간 되시고 돌아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이야기정 2014/01/02 21:40 #

    KIA! 그 분이 오시다니. 메이저시네
  • ... 2014/01/03 02:11 # 삭제

    저게 전통도 아니거니와, 저따위가 전통이라면 그 전통 차라리 버리는게 낫겠죠. 이 트롤아.
  • Fairytale 2014/01/03 12:59 # 삭제

    옛다 관심! 레파토리좀 바꾸세요 식상합니다..ㅠㅠ
  • 희선이 2014/01/03 16:39 # 삭제

    워워 음식밸리 글들 하나하나에 병신같은 댓글 다시느라 힘드시겠어요 ㅎㅎ
  • Ryunan 2014/01/04 11:00 #

    제 블로그에 저렇게 글을 남겨주어서 어찌나 영광인지 ㅠㅠ 유명한 블로그에만 가는 줄 알았는데...
  • 알렉세이 2014/01/02 20:53 #

    그렇게 단점이 많아도 먹으러 올 사람들은 줄을 서니 뭐...고칠 생각을 않는걸지도 모르지요. 배짱인지 습관이 되어버린 귀차니즘인지.
  • Ryunan 2014/01/04 11:00 #

    배짱이나 습관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Tabipero 2014/01/02 20:56 #

    기대한다고 열심히 덧글 달았는데 불과 두시간 전에 포스팅을 새로 올리셨군요(...)
    짬뽕보다 볶음밥이 맛있다니 좀 의외네요. 엔x위키에서도 볶음밥을 한번 시켜먹어보라는 말이 있긴 했지만...

    그나저나 평일에도 줄이 생기는군요...'혹시나' 갈 일이 생긴다면 포스팅 참고해서 각오하고 가야 할 것 같습니다.
  • Ryunan 2014/01/04 11:00 #

    저게 평일 점심시간 전의 줄입니다. 주말에 간다면...아우 생각하기도 싫네요.
  • 로자린드 2014/01/02 21:15 # 삭제

    짜장에 밥비벼먹으먼 그맛은 아주그냥 쵝오 ㅋㅋㅋㅋ
  • Ryunan 2014/01/04 11:00 #

    응, 맛있지.
  • 2014/01/02 22:51 #

    음식점은 까여도 까여도 망하지 않는 이상 가는 곳이네요

    복음밥 7000원에 저정도 양이면 좀 적네요 차이나타운에서는 좀 많이 주는데
  • Ryunan 2014/01/04 11:01 #

    양이 조금 적은 감은 있었습니다만, 밥을 동그랗게 뭉치지 않고 흩어놓아서 적게 보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Weporty 2014/01/03 02:32 # 삭제

    보통 유명해져도 합리적인 가격을 고수하는 집이 많은데 저 위치에 짬뽕 볶음밥 7000원이면 확실히 오버프라이스같습니다...
  • Ryunan 2014/01/04 11:01 #

    네, 가격은 5천원. 유명세를 생각하여 6천원까지는 모를까... 7000원은 오버 프라이스가 맞는 것 같아요.
  • 희선이 2014/01/03 16:39 # 삭제

    전 볶음밥이 더 맛난단 소리를 듣고 찾아갔건만
    사람 많다고 볶음밥이 안된대서 그냥 짬봉만 먹고왓던 슬픈 기억이 -_ㅜ
  • Ryunan 2014/01/04 11:01 #

    사람 많은 시간대에는 볶음밥도 주문이 안 된다고 하더군요.
  • 꽃팡이 2014/01/03 17:05 # 삭제

    저는 짬뽕보다는 짜장면을 좋아해요~ 볶음밥도 좋지요. 전라도 지방은 예전에 임실 가보곤 멀미 폭풍 크리때문에 다신 못 갈것 같아요ㅠ.ㅠ 임실 가서 멀미해서 치즈도 못먹구요.
  • Ryunan 2014/01/04 11:01 #

    멀미 때문에 많이 고생하셨군요...
  • 영오 2014/01/03 18:55 # 삭제

    노른자가 참 탐스럽네요
  • Ryunan 2014/01/04 11:01 #

    익힘 정도가 정말 절묘합니다.
  • SCV君 2014/01/10 08:31 #

    간혹 보면 외부인에게는 이름있는 가게지만 지역민이 보면 왜 유명한지 모를 가게가 있는데 그런 부류 같군요.
    뭐 지역 사람들은 어떻게 보는지 모르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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