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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6. 남원통닭 (청량리) / 내 세대의 공감...까진 잘 모르겠지만, 추억의 옛날통닭을 만나다. by Ryunan

누군가에게는 추억이 담겨있는 투박하고 다소 촌스런 감성의 옛날통닭.

요즘의 '후라이드 치킨' 하면 누구나 다들 바삭바삭한 KFC라던가 부어치킨 스타일을 크리스피 치킨을 생각하기 쉬운데,
불과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후라이드 치킨 하면 이렇게 밀가루옷을 입혀 튀겨낸 치킨이 일반적이었다고 합니다.
오늘 이야기는 이 옛날 스타일의 후라이드 치킨을 지금도 유지시키며 판매하고 있는 청량리의 어떤 치킨집을 다녀온 후기입니다.

이 집을 간 이유 중 하나로 이글루스 블로거 녹두장군님의 포스팅 (http://hsong.egloos.com/3450460)의 영향을 크게 받았습니다.
저 분의 블로그에서 딱 사진을 본 것 만으로 '아, 저기는 꼭 한 번 가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으니 말이지요.


치킨집은 청량리 청과물시장 한복판에 있습니다. 청과물시장 내로 진입한 뒤 저 골목 안으로 들어가야 가게가 나오는데요...
구체적으로 찾아가는 약도는 이따가 포스팅 말미에 첨부하겠습니다.


원래 제가 가려고 했던 가게, 그러니까 녹두장군님 블로그에서 본 가게는 저 남원통닭이 아닌, 살짝 간판이 걸쳐져 있는
오른쪽의 '종구네 통닭'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종구네 통닭은 내부에 사람들로 꽉 차 있어서 밖에 줄 서는 것은 없었지만,
조금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다고 하여 그 바로 옆에 붙어있는 남원통닭으로 들어갔습니다.
어짜피 간판도 똑같고 외부도 같아서 그냥 같은 가게라고 봐도 될 정도였거든요.


가게 내부는 상당히 협소한 편이고, 5팀이 간신히 앉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일반 의자 테이블 세 개, 그리고 방 안에 테이블 두 개가 있어요. 또 당연하겠지만 굉장히 낡고 조금 지저분한 편입니다.
바닥에 물이 흥건하게 고여있기 때문에, 깨끗하면서 편안한 분위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조금, 아니 많이 비추.
그런 것에 크게 연연하지 않으면 OK.


메뉴판. 닭똥집 튀김을 비롯하여 치킨 메뉴가 전부인데, 제일 비싼 백숙도 2만원이라 가격대는 비교적 저렴한 편입니다.
청량리 일대가 비단 이것뿐만 아니라 대체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더군요. 붕어빵같은 길거리 음식도 그렇고...


일단 맥주부터 한 병. 당연하게도 맥주는 카스만 있습니다. 제일 불만스러웠던 것 중 하나지만...ㅡㅡ;;


뭐 그래도 무슨 파울라너 같은 맥주를 갖춰놓는 걸 바라는 것도 아니고, 적당히 분위기에 맞게 즐겨야죠.


기본으로 깔리는 찬 모음. 치킨을 주문하면 주문한 시점에서 바로 손질하고 칼로 토막을 내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렇기때문에 주문하고 나오는 데 시간이 꽤 많이 걸립니다. 부어치킨 같이 한 번 튀긴 걸 다시 튀기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여유를 갖고 기다리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치킨을 먹을 때 나오는 찬 치고는 좀 의외의 것들이 몇 가지 있는데요...


백김치가 나온다는 것이 특이한 점. 백김치는 약간 달짝지근하면서 개운한 맛이 나는데, 맛이 강한 편은 아닙니다.
다만 단맛을 내기 위해 뭔가를 넣은 듯 하여, 진짜 제대로 된 백김치나 동치미와는 조금 거리감이 있지만, 치킨에 잘 어울립니다.
아니 어떻게 보면 천편일률적인 치킨무보다 이 쪽이 닭이랑 더 잘 어울렸던 것 같아요.


치킨무...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그리고 보통은 머스타드 소스나 양념치킨 소스가 나오는데, 특이하게도 고추와 양파를 넣은 양파간장이 나옵니다.
전혀 안 어울릴 거라 생각했는데, 이 양파간장과 치킨의 조합도 상당히 잘 어울리는 편이었어요.


소금. 역시 자세한 설명은 생략.


꽤 많이 기다린 끝에 후라이드 치킨 한 마리가 나왔습니다. 대 사이즈 분량으로 고구마튀김이 같이 나온 것이
녹두장군님 블로그 포스팅의 '종구네 통닭'과 상당히 유사해보입니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닭똥집 튀김을 맛보기로 내어주는
그 곳과 달리, 이 곳은 따로 닭똥집이 나오지 않는데, 치킨 안에 닭똥집 몇 개가 들어있더군요. 양은 만족스러울 정도로 많습니다.


닭은 부어치킨이나 KFC류를 필두로 퍼진 크리스피 치킨 스타일이 아닌, 진짜 말 그대로 '옛날통닭'을 튀겨낸 스타일.
앞서 말했지만, 예전에는 후라이드 치킨 하면 전부 이런 통닭이었는데 어느새부턴가 지금의 후라이드는 다 크리스피로 바뀌었죠.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치킨조차도 크리스피 스타일로 바뀌어, 이런 옛날 통닭을 파는 곳은 이제 재래시장이 아니면
쉽게 찾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맛은 아무래도 염지가 된 크리스피 치킨과 비교하면 조금 적응이 안 되는 것도 사실이겠지요.


하지만 이것은 이것 나름대로의 매력이 또 있는 것이라서... 염지가 거의 안 되어 그냥 먹으면 꽤 밋밋한 편이라 간장이나
소금을 필수로 찍어먹어야 하는데, 간장과 소금 대신 백김치와 함께 먹으니 또 의외의 맛이 나서 상당히 신선했던 기억이 납니다.
무엇보다 갓 튀겨내어 굉장히 바삭바삭하면서도 기름기가 좀 있지만 그게 거북한 맛의 기름기가 아니어서 꽤 좋았어요.
자칫 느끼할수 있는 걸 백김치가 적당히 균형을 잘 잡아주는 것 같아 그동안 즐긴 크리스피 치킨과는 또 다른 매력이 느껴졌습니다.


추억...이라고 당당하게 말하기엔 제가 많이 어리긴 하지만서도...
간만에 꽤 마음에 드는 옛날 시장 스타일의 투박한 치킨을 만났습니다. 깔끔하게 완식했고 다음에도 또 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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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로 롯데백화점 내에 있는 스무디킹에서 스무디 한 잔.
음식물가가 굉장히 싸고 저렴한 청량리라지만, 유일하게 프랜차이즈 위주로 가격이 비싼 동네가 롯데백화점 내 식당가입니다.


'엔젤 푸드' 라는 이름의 스무디가 굉장히 궁금해서 한 번 시켜보았는데요... 대체 천사가 먹는 음식이 뭔가 싶어서...
두근두근하며 받아든 스무디 안에는...


딸기바나나였냐...ㅡㅡ

아, 천사들이 먹는 음식이 딸기바나나였던 거구나...;;; 뭐 맛은 있었습니다만, 뭔가 미묘하게 속은 느낌...;;


롯데백화점 3층의 푸드코트는 깔끔하고 밝은 분위기라 바깥의 청량리와는 비교될 정도로 분위기 자체는 밝은데,
너무 개방적이어서 시끄럽다는 것과 가격대가 비싼 것이 흠이네요. 이 곳에서 식사는 백화점 밖의 가게들을 찾아보는 게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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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량리 남원통닭 찾아가는 길 : 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 1번 출구 나와서 도보 약 5분.
(주의 : 카드결제 불가, 현금으로만 결제 가능)

// 2014.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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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꽃팡이 2014/01/16 17:46 # 삭제

    저는 추억의 통닭~하면 처갓집 양념통닭이 생각나요. 스무디킹은 비싸서 잘 못먹지만 애드라떼로 몇잔마신 적이 있는데...죄다 엔젤푸드였어요. 딸기 바나나에 무지방우유 스무디일걸요!
  • Ryunan 2014/01/16 22:11 #

    처갓집 양념통닭은 저도 어릴 적 집 앞에 있었던 치킨 브랜드입니다. 거기 양념치킨이 정말 맛있었지요.
  • 샛별 2014/01/16 23:03 #

    저도 그 포스팅보고 바로 입가에 군침이 딱 돌더라구요 저런스타일 통닭 진짜 맛있는데 ㅠㅠ
  • Ryunan 2014/01/18 09:10 #

    저런스타일 닭집이 잘 하는 집 가면 진짜 맛있죠, 추억과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
  • 기타도라장인 2014/01/17 00:14 # 삭제

    양파간장... 저기 당장 갑니다
  • Ryunan 2014/01/18 09:10 #

    하하하하 어저 칸고꾸에 와 주시기 바랍니다.
  • 알렉세이 2014/01/17 00:36 #

    와...고구마도 튀기다니 :)
  • Ryunan 2014/01/18 09:10 #

    저 안에 닭똥집도 있습니다 :)
  • 로자린드 2014/01/17 12:50 # 삭제

    아는 형이 치맥 시킬때 맥주를 D 주문하던데 카스보다 D가 나은가?

    일단 둘다 먹어본 적이 있기는 한데 내가 맥주 맛을 평할 정도로 많이 마셔본게 아니라서...
  • Ryunan 2014/01/18 09:10 #

    도찐개찐이긴 한데 그나마 D가 나음.
  • 2014/01/17 22:12 #

    좀 비싼 것 같지만 많이주시네요 아주머니꼐서 손이 커서 그런지 ...
  • Ryunan 2014/01/18 09:10 #

    시장치킨 치곤 조금 센 가격 같지만 성인남성 둘이 먹을 정도니 저렴한 편이라고 봐도 됩니다.
  • 경띨이 2014/01/19 23:25 #

    시장 표 치킨은 역시 비주얼부터 다르네요. 백김치와의 조합도 궁금하구요 ㅎㅎ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아, Ryunan님 블로그 즐겨읽는 팬이에요..(수줍)

    수줍게 링크하고 갑니다. 오늘도 평안하세요! :-)
  • Ryunan 2014/01/21 14:11 #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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