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의 '후라이드 치킨' 하면 누구나 다들 바삭바삭한 KFC라던가 부어치킨 스타일을 크리스피 치킨을 생각하기 쉬운데,
불과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후라이드 치킨 하면 이렇게 밀가루옷을 입혀 튀겨낸 치킨이 일반적이었다고 합니다.
오늘 이야기는 이 옛날 스타일의 후라이드 치킨을 지금도 유지시키며 판매하고 있는 청량리의 어떤 치킨집을 다녀온 후기입니다.
이 집을 간 이유 중 하나로 이글루스 블로거 녹두장군님의 포스팅 (http://hsong.egloos.com/3450460)의 영향을 크게 받았습니다.
저 분의 블로그에서 딱 사진을 본 것 만으로 '아, 저기는 꼭 한 번 가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으니 말이지요.

구체적으로 찾아가는 약도는 이따가 포스팅 말미에 첨부하겠습니다.

오른쪽의 '종구네 통닭'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종구네 통닭은 내부에 사람들로 꽉 차 있어서 밖에 줄 서는 것은 없었지만,
조금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다고 하여 그 바로 옆에 붙어있는 남원통닭으로 들어갔습니다.
어짜피 간판도 똑같고 외부도 같아서 그냥 같은 가게라고 봐도 될 정도였거든요.

일반 의자 테이블 세 개, 그리고 방 안에 테이블 두 개가 있어요. 또 당연하겠지만 굉장히 낡고 조금 지저분한 편입니다.
바닥에 물이 흥건하게 고여있기 때문에, 깨끗하면서 편안한 분위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조금, 아니 많이 비추.
그런 것에 크게 연연하지 않으면 OK.

청량리 일대가 비단 이것뿐만 아니라 대체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더군요. 붕어빵같은 길거리 음식도 그렇고...



그렇기때문에 주문하고 나오는 데 시간이 꽤 많이 걸립니다. 부어치킨 같이 한 번 튀긴 걸 다시 튀기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여유를 갖고 기다리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치킨을 먹을 때 나오는 찬 치고는 좀 의외의 것들이 몇 가지 있는데요...

다만 단맛을 내기 위해 뭔가를 넣은 듯 하여, 진짜 제대로 된 백김치나 동치미와는 조금 거리감이 있지만, 치킨에 잘 어울립니다.
아니 어떻게 보면 천편일률적인 치킨무보다 이 쪽이 닭이랑 더 잘 어울렸던 것 같아요.


전혀 안 어울릴 거라 생각했는데, 이 양파간장과 치킨의 조합도 상당히 잘 어울리는 편이었어요.


녹두장군님 블로그 포스팅의 '종구네 통닭'과 상당히 유사해보입니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닭똥집 튀김을 맛보기로 내어주는
그 곳과 달리, 이 곳은 따로 닭똥집이 나오지 않는데, 치킨 안에 닭똥집 몇 개가 들어있더군요. 양은 만족스러울 정도로 많습니다.

앞서 말했지만, 예전에는 후라이드 치킨 하면 전부 이런 통닭이었는데 어느새부턴가 지금의 후라이드는 다 크리스피로 바뀌었죠.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치킨조차도 크리스피 스타일로 바뀌어, 이런 옛날 통닭을 파는 곳은 이제 재래시장이 아니면
쉽게 찾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맛은 아무래도 염지가 된 크리스피 치킨과 비교하면 조금 적응이 안 되는 것도 사실이겠지요.

소금을 필수로 찍어먹어야 하는데, 간장과 소금 대신 백김치와 함께 먹으니 또 의외의 맛이 나서 상당히 신선했던 기억이 납니다.
무엇보다 갓 튀겨내어 굉장히 바삭바삭하면서도 기름기가 좀 있지만 그게 거북한 맛의 기름기가 아니어서 꽤 좋았어요.
자칫 느끼할수 있는 걸 백김치가 적당히 균형을 잘 잡아주는 것 같아 그동안 즐긴 크리스피 치킨과는 또 다른 매력이 느껴졌습니다.

간만에 꽤 마음에 드는 옛날 시장 스타일의 투박한 치킨을 만났습니다. 깔끔하게 완식했고 다음에도 또 오고 싶습니다.
.
.
.
.
.
.

음식물가가 굉장히 싸고 저렴한 청량리라지만, 유일하게 프랜차이즈 위주로 가격이 비싼 동네가 롯데백화점 내 식당가입니다.

두근두근하며 받아든 스무디 안에는...

아, 천사들이 먹는 음식이 딸기바나나였던 거구나...;;; 뭐 맛은 있었습니다만, 뭔가 미묘하게 속은 느낌...;;

너무 개방적이어서 시끄럽다는 것과 가격대가 비싼 것이 흠이네요. 이 곳에서 식사는 백화점 밖의 가게들을 찾아보는 게 좋을 듯.
.
.
.

(주의 : 카드결제 불가, 현금으로만 결제 가능)
// 2014. 1. 16

덧글
일단 둘다 먹어본 적이 있기는 한데 내가 맥주 맛을 평할 정도로 많이 마셔본게 아니라서...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아, Ryunan님 블로그 즐겨읽는 팬이에요..(수줍)
수줍게 링크하고 갑니다. 오늘도 평안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