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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28. 이품(二品)분식 (연남동) / 이 집의 버섯왕만두가 수준급이다! by Ryunan

최근 제가 연희동, 연남동 쪽을 자주 간다는 것은 제 블로그를 보시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아실 것이라 생각되고...
매번 연희동을 갈 때는 홍대에서 내려 연남동을 거쳐 연희동 쪽으로 걸어들어가는데요, 항상 걸어가는 길목에 있는 이 가게는
처음엔 그냥 '평범한 동네 만두집이겠거니...' 하고 그 허름한 외관 때문에 별볼일 없을거라 생각하고 그냥 넘겼던 곳입니다.
그런데 처음엔 그냥 넘어갔던 이 가게도, 자꾸 볼 때마다 '대체 어떤 만두를 파는 곳이지?'라는 궁금증이 생기게 되었고,
결국엔 그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에라, 모르겠다. 모 아니면 도지!' 하고 이렇게 궁금증 해소를 위해 찾아가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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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찾아갈 만두집은 연남동 홍복 맞은편에 있는 '이품(二品)만두' 라는 곳 - 어째서 일품이 아닌 이품인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이 포스팅은 앞서 썼던 연남동 '홍복' 포스팅(http://ryunan9903.egloos.com/4337341) 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가게 입구에 붙어있는 이 '효도만두' 라는 문구가 저를 자극했다고 해야 할까(...)
어쩌면 이것이 없었더라면 저는 그냥 여기를 허름하고 평범한 만두집으로 생각하고 이렇게 찾아갈 일도 없었을 것입니다.


가게 입구의 천막 위에 달려있는 연등. 연등 위에 매직으로 비뚤비뚤... 하지만 정성을 들여 쓴 티가 나는 문구.
그럼 가게 안으로 한 번 들어가보겠습니다.


가게 내부는 일단 좁은 것도 있지만, 꽤 오래되고 낡은 분위기가 강합니다. 마치 80년대 시골 읍내 식당을 온 것 같은 분위기.
주방이 따로 분리되어있긴 하지만, 애초에 안으로 먹으러 들어오는 손님을 그다지 생각하지 않은듯한 내부더군요.
그래...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진주의 수복빵집 내부와 굉장히 비슷한 느낌입니다.
(진주 수복빵집 방문후기 : http://ryunan9903.egloos.com/4198634)


메뉴는 정말 단촐합니다. 버섯왕만두와 찐만두, 군만두, 그리고 찐빵 네 가지가 전부며 가격은 전부 5천원으로 더 단촐합니다.
찐만두와 군만두는 똑같은 만두를 찜통에 쪘느냐, 아니면 후라이팬에 구웠느냐의 차이니까 실제론 세 가지 메뉴 뿐이겠죠.
참고로 겨울에는 찐빵을 팔지 않기 때문에 만두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버섯왕만두와 군만두를 주문해 보았습니다.

참고로 주문받는 아주머니분이 중국인(어쩌면 대만인?) 화교더군요. 주방 안에서 들리는 소리도 전부 중국어 뿐.
한국어는 그냥 간단한 의사소통만 될 정도로 약간 어눌한 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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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제대로 찾아온 것 같다. 주문받는 분이 중국인이어서 오히려 맛이 괜찮을 것 같다는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이게 뭐랄까...설명하기 참 미묘한데, 만약 주문받는 사람이 한국인이었다면 오히려 '여기 괜찮을까' 걱정이 들었을지도 모릅니다.


식초, 간장, 그리고 고춧가루. 저는 식초는 절대 넣지 않으므로 고춧가루와 간장만...


고춧가루 살짝 풀어넣은 간장입니다. 만두는 이렇게 만든 간장에 찍어먹어야 제일 맛있습니다.
물론 고추기름을 넣은 간장이면 그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겠지만, 고추기름 없을 땐 집에 있는 고춧가루를 풀어넣어도 괜찮아요.


버섯 왕만두 등장 (5000원)

아무런 꾸밈 없는 약간 낡은 가게답게 만두도 전혀 꾸밈없이 그냥 접시에 대충 담겨나온 모습.
크기는 찐빵 한 개보다 약간 작은 정도의 크기입니다. 그래도 혼자서 다 먹기 버거울 정도로 양이 굉장히 많긴 하네요.
만두라기보다는 거의 찐빵에 가까운 느낌. 아니 실제로 그냥 고기가 들어간 찐빵이라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의 모습입니다.


방금 쪄 나온 것이라 따끈따끈합니다. 그리고 속으로 가득 차 있는지 가볍지 않고 묵직한 감이 좋은데요...


내용물 건더기가 굉장히 큼직큼직합니다. 버섯왕만두라는 이름답게 큼직한 버섯이 들어있는 게 제일 먼저 눈에 띄네요.
그 밖에는 당면, 그리고 돼지고기, 배추 등의 야채가 풍성하게 들어가있는 게 보통 만두와는 확실히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이렇게 내용물이 듬뿍 들어간 만두가 맛이 없을리가 없습니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진하고 정말 맛이 괜찮았습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가게에서 생각 이상의 왕만두를 만나게 되어 저도 놀랐는데요, 담백하다 - 라기보다는 좀 진한 맛이 일품.
거기에 육즙이 소룡포만큼은 아니지만 살짝 느껴지면서 은은하게 단맛이 뒤에 남는것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같이 간 J君같은 경우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맛에 흠칫 놀라는 느낌이었고요. 이 왕만두, 예상치 못한 큰 반전이었습니다.


군만두 (5000원)

왕만두 다음으로 나온 군만두는 총 10개가 나옵니다. 아무래도 다 만들어진 만두를 후라이팬에 한 번 지지는 것이라 그런지
나오는 데 시간이 약간 걸리는 편인데요, 역시 버섯왕만두와 마찬가지로 모양을 신경쓰지 않은 투박한 외형입니다.


만두 스타일은 연남동 하하(http://ryunan9903.egloos.com/4328673)의 군만두와 외형이 상당히 비슷한 편인데,
그 집의 만두에 비해 이 쪽이 좀 더 바삭하게 구워지고 기름기가 훨씬 적은 편입니다. 중요한 것은 '기름기가 훨씬 적습니다'


사진에는 따로 나오지 않았지만, 한 쪽 면만 바싹 구워낸 것이 인천 차이나타운 만두집 원보의 스타일과 상당히 비슷합니다.
다만 거기의 만두가 조금 촉촉한 외형을 갖고있는 것과 달리, 이 집은 한 쪽이 완전 바삭거릴 정도로 바싹 구웠다는 것이 특징.


이런 류의 단품으로 판매하는 만두에 길들여지면 동네 중국요릿집의 탕수육 주문시 서비스로 나오는 군만두는 못 먹게 되죠.
이 만두 역시 마찬가지... 동네 중국집 서비스로 내오는 그런 구색맞추기용이 아닌 엄연히 하나의 단품 메뉴입니다.
게다가 매장에서 직접 만들었다는 것이 더 매력적이지요. 이런 만두라면 서비스가 아닌 단품으로 시켜도 아깝지 않습니다.


속에는 돼지고기와 함께 부추가 듬뿍. 그리고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육즙이 그렇게 많이 들어있는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육즙이 없다 뿐이지, 만두 자체는 굉장히 훌륭했습니다. 좀 더 바삭거리면서도 기름기가 없다는 것,
보통 군만두의 경우 기름을 굉장히 많이 머금어 기름기가 많아 느끼한 것이 단점인데, 이 집 만두는 그런 느끼함이 전혀 없네요.

다만 앞에서 먹은 버섯왕만두의 임팩트가 너무 컸기에 상대적으로 이건 조금 약해 - 라는 아쉬움이 남은 건 사실입니다.


그래도 깔끔하게 다 먹었어요. 둘이 이미 배가 찬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이 맛을 참지 못하고 전부 먹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다 먹고 배 두들기면서 '와, 정말 좋은 곳 찾았다' 라는 것에 다시 한 번 안도감 서린 감탄을 했고,
저는 이 만두를 먹자마자 내 주변에 만두에 관심있어 하는 주변 사람들을 이 곳으로 한 번 데려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 먹을 때 즈음에 한 할아버지가 들어와서 군만두만 시켜 조용히 잡숫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분위기가 좋습니다. 이렇게 나이드신 분이 오셔서 그냥 만두 하나 시켜놓고 조용히 먹고 가도 전혀 부담없는 분위기.
주방 안에서는 중국어가 열심히 들려오며 가족들끼리 열심히 만두를 빚는 모습.
가게는 굉장히 허름하고 낡았지만, 그 허름한 가게에서만 느껴지는 편안한 분위기, 그리고 단촐하지만 맛있는 만두가 있었기에,
다음엔 배를 채우지 않은 상태에서 만두 좋아하는 주변 사람들과 다시 한 번 찾고 싶은 가게라는 생각을 하며 나왔습니다.
날이 좀 풀리면 찐빵도 다시 할 텐데, 예전에 먹은 진주 수복빵집의 그 옛날찐빵 맛을 느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나중에 안 것인데, 이 가게 꽤 유명한 만두집이었더군요.

원래는 연희동 사러가 쇼핑센터 옆에 위치한 가게였는데 이 곳으로 옮겨와 지금은 전 주인의 따님이 경영하는 곳이라고...
아니 또 어떤 사람 글을 보면 사러가 쇼핑센터 앞 이품에서 주인 할아버지가 옮겨와 장사하는 곳이라고도 하고...
정확히 어떤 관계인지에 대해서 혹시 아시는 분이 계시면 설명 부탁드립니다.
그 사러가 쇼핑센터 쪽 가게는 지나가면서 몇 번 봤었는데 그런 인연이 있었군요...ㅎㅎ 다음에 꼭 다시 가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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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남동 이품만두 위치 : 지하철 공항철도 홍대입구역 3번출구, 도보 10분. 홍복 맞은편 (지도찍은 곳에서 길 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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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 알림) 헬로키티 펑리수 파인애플 케이크 (대만) / 대만에서 온 선물.

http://ryunan9903.tistory.com/80



// 2014. 1. 28

덧글

  • 다루루 2014/01/28 23:19 #

    정말 본격적이네요. 하드코어한 만두속이 인상적입니다(...
  • Ryunan 2014/01/29 15:41 #

    만두 속이 굉장히 알차게 들었지요.
  • 2014/01/28 23:4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1/29 15:4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알렉세이 2014/01/29 00:39 #

    야밤에 이걸 본 내가 나빠!
  • Ryunan 2014/01/29 15:41 #

    야밤에 이런 사진을 올린 나는 착해!
  • 에이씨 2014/01/29 01:44 # 삭제

    숨은 맛집 자꾸 알려주지 말라고요 나만 먹어야지 왜 알려줌?

    한국에서 맛집이 유명해지면 생기는 부작용이
    1. 맛있으면 그냥 먹을 것이지 좆문가가 괜히 지랄 떨어서 식당 고유의 맛에 영향을 끼침
    2. 가게가 감당할 수 있는 손님수가 오버해서 주인이 지쳐 나가 떨어짐, 휴무가 빈번해지고 바쁘니까 재료신선도나 손질도 좀 떨어지는게 눈에 보이고...
    3. 자칭파워블로거새키들이 깽판쳐서 장사 접은 가게도 있음 ㅡㅡ.. 심지어는 유명해지니까 건물 주인이 점포세 올려서 본래 주인은 나가버리고 인테리어랑 맛 흉내내는 가짜 주방장 들어와서 개판됨
  • Ryunan 2014/01/29 15:42 #

    ㅎㅎㅎ 솔직히 말해 느끼시는 기분 백번 천번 이해하고 또 공감합니다.



    그런데 딱 하나, 이 이품만두는 숨은 가게가 아니라 나름 그래도 이름은 있는 가게입니다;; 외관이 허름해서 그렇지...
    실제 N포털 쪽에서 이품만두나 이품분식 검색하면 결과가 꽤 나오거든요. 그리고 제 블로그가 다른 파워있으신 분들에 비해
    그렇게 파장이 클 거라 생각하지도 않고요 ㅠㅠ
  • 텍9 2014/01/29 05:53 #

    윗분/연남동은 아직까진 그정도까지 사람몰린 가게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그나저나 여기 지나가다가 자주본곳인데 꽤 괜찮네요 한번가봐야겠어요
  • Ryunan 2014/01/29 15:42 #

    네, 가볍게 한 번 가보기 괜찮을 것 같습니다.
  • Fairytale 2014/01/29 08:48 # 삭제

    아니 왜 겨울에 찐빵을 안파는건가요..ㅎㅎ
  • Ryunan 2014/01/29 15:42 #

    아래 '종화' 님께서 설명을 해주셨네요.
  • 2014/01/29 09:52 # 삭제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Ryunan 2014/01/29 15:43 #

    음, 일단 제가 나중에 연락을 한번 드리겠습니다. 갑자기 보니 당황스러워서...^^;;
    생각을 조금 정리한 후에 연락 한 번 드리겠습니다.
  • 독백 2014/01/29 09:56 #

    오오.. 속이.. 속이..... 만두가 크고 아름다워....... 만두를 사랑하는 이로서 감탄이 절로 나오네요 ㅠㅠ
  • Ryunan 2014/01/29 15:43 #

    진짜 왕만두는 맛있더라고요.
  • dunkbear 2014/01/29 10:41 #

    이야... 쥑이는데요. 포장 가능할 지... (ㅠ.ㅠ)
  • Ryunan 2014/01/29 15:43 #

    포장 가능하더랍니다 :) 다만 사시는곳까지 가져가기가...
  • 종화 2014/01/29 15:04 #

    찐빵 안 파는 이유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만두 만드는 것도 힘든데 찐빵 소까지 만들려면 힘들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직접 들었음. 앞으로도 한동안 안 팔 예정이래요.
  • Ryunan 2014/01/29 15:44 #

    .............내 찐빵;;;
  • 늄늄시아 2014/02/02 23:46 #

    우오오! 한번 가보고 싶다! 'ㅅ'/
  • -_- 2014/03/01 11:28 # 삭제

    어떡해요... 이집 아는데... 모든 맛집을 엉망으로 초토화시키는 맛있는TV에 방영된 모양이에요... 끝장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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