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 상단 광고


2014.2.06. 일단 저질러놓고 떠난다! 2박3일 주말 일본여행 (5) 톤푸쿠(豚福) / 아무리 봐도 정줄놓고 만든듯한 카라아게 라멘. by Ryunan

일단 저질러놓고 떠난다! 2박3일 주말 일본여행

(5) 톤푸쿠(豚福) / 아무리 봐도 정줄놓고 만든듯한 카라아게 라멘.

.
.
.
.
.
.

북오프를 나와 K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약 10분 정도 이동한 곳은 한적한 동네 외곽에 있는 한 중화요리집.
진짜 이 라멘집 근처로 불빛이 거의 없을 정도로 정말 외진곳으로 온 것 같다. 동네 자체가 워낙에 조용한 곳이다보니...

'중화라멘 톤푸쿠' 라는 빨간 네온사인 간판이 유달리 눈에 띈다.
참고로 이 곳은 라멘집임과 동시에 중화요리를 파는 '일본풍 중국요리 전문점'이다. 일본에도 우리나라 못지않게
중국요리를 파는 가게가 많이 있다고... 다만 짜장면, 짬뽕 위주인 한국과 취급하는 메뉴는 조금은 그 성격이 다르지만.

한국의 중화요리가 흔히들 중국에서 볼 수 없는 '짜장면'이라던가 '짬뽕' 등의 독자적인 메뉴가 있다면,
일본의 중화요리 역시 일본인의 입맛에 맞게 '중화소바' 라던가 '교자(만두)' 등 독자적인 메뉴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교자 같은 경우는 어찌보면 한국의 군만두와 똑같은 음식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모양은 비슷해도 엄연히 다른 메뉴다.


가게 입구. 에비스 모양의 돼지 한 마리가 벽에 그려져 있는 모습.
사전에 가게 오기 전 K의 말로는, 이 가게는 양을 정말 혼자서 다 먹기 힘들 정도로 무식하게 많이 주는 가게라고(...)


가게 내부. 사진에 전부 다 보이지 않지만 식사하는 손님이 한 두세 팀 정도 있었다.
대도심의 북적거리는 관광객들을 위한 식당이 아닌 정말 '지역주민들을 위한' 동네 식당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
관광객의 손길이 닿지 않았다 - 라는 분위기 자체가 매우 좋다.
설령 내가 블로그를 통해 이 가게를 안내했다손 치더라도 애초에 코마키라는 동네가 한국인들 올 관광지는 아니기에...


일단 물수건과 물을 받는다. 아쉽게도 물수건은 뜨겁게 삶은 것이 아닌 차가운 물수건.
문득 물수건을 받아들고 나니, 지난 5개월 전 한여름 이 곳에 왔을 때 K의 집 근처에 있는 앙카케 스파게티집 생각이 났다.


메뉴판.

일본의 음식점 메뉴판을 보면 은근히 좀 대충(?) 만들어진 메뉴판들이 많다.
그냥 프린터로 출력해서 코팅만 했다던가 하는 식으로...
이 가게 역시 인쇄나 디자인은 그럭저럭 잘 했지만, 역시 메뉴판은 그냥 출력하여 코팅만 대충 한 것 같은 느낌.


외국인들이 오는 식당이 애초에 아니기에 영어 메뉴나 한국어 메뉴가 있을 리가 만무하다.
하지만 모든 음식마다 사진이 붙어있기에 굳이 외국어를 모른다손 치더라도 메뉴 주문하는데 어려움은 없다.
그리고 중화요리 전문점이라 그런지 한자 메뉴들이 있기에, 여차해서 한자만 읽을 줄 알면 어느정도 알 수 있기도 하고...

사진에 있는 것은 단품 요리부. 가격대는 대개 5~600엔대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이 쪽은 라멘 메뉴들. 정확히 정통 일본라멘이라기보다는 중화풍으로 어레인지된 라멘...이라고 봐야 하나...
일본에서의 중화요리집에서 파는 라멘은 '라멘'이라기보다는 '중화소바' 라는 이름으로 부른다고도 하는데..잘은 모르겠다.


이것이 바로, 이 가게 오기 전 K가 알려준 문제의 '카라아게 라멘'
라멘 위에 고명으로 차슈 대신 일본식 닭튀김인 '카라아게 튀김'을 올린 제품으로 이 가게의 간판메뉴과도 같다고 한다.

그리고 사진으로만 보기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이 카라아게 라멘의 재앙과도 같은 무시무시함은...
사진 몇 장 아래로 넘기면 이후에 펼쳐지게 될 것이다...


일본의 음식점들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반찬을 우리나라처럼 기본으로 깔아주는 경우가 많지 않다.
뭐 아주 없다라고 말할 순 없지만, 일반적인 면이나 덮밥 등의 단품요리를 파는 가게에서 반찬은 따로 나오지 않는게 일반적.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지극히 당연하게 기본으로 나와야 할 반찬이 이 곳에서는 아예 없거나
또는 사진과 같이 단품 요리로서 시켜먹어야 할 경우를 심심치않게 찾아볼 수 있다. 사진의 단품메뉴는 김치 - 300엔.

처음 일본에 왔을 땐 당연히 이렇게 반찬을 내어주지 않는 일본의 문화가 너무 야박하고 또 매우 치사하게 보였던 것이 사실.
그리고 지금도 가끔 일본에서 음식을 먹다보면 '아, 아무리 그래도 김치나 단무지 한 개정도는 내줬음 좋겠다'
라는 아쉬움을 느낄 때가 종종 있다. 한국인으로서 우리나라 음식 문화에 적응한 사람이면 이건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음식물 쓰레기, 반찬 재활용의 문제 등이 하나의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굳이 손도 잘 안 댈 반찬을 억지로 내어와서 쓰레기로 가거나 재활용이 되어 음식물 낭비를 하는 것보다는 일본과 같이
딱 먹을 음식만 내어와서 음식물 쓰레기를 최소화시키고 음식 가격의 문턱을 낮추는 것도
하나의 합리적인 방법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게다가 설령 찬이 나오더라도 딱 필요한 반찬만 같이 나오면
그만큼 메인요리에 더 집중할 수도 있고... 이것은 이 나름대로의 장점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래도 '야, 식사 시키면 단무지 정도는 한 조각 줘도 되잖니...ㅠㅠ' 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건 여전하지만 ^^;;


반찬 인심은 없지만 향신료 인심은 푸짐하다. 소금부터 시작하여 고추기름, 간장, 고춧가루 등...
웬만한 식당을 가면 테이블에 '굳이 이 향신료가 필요할까?' 싶은 것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으니, 이게 한국과 다른 점일까?


일단 먼저 등장한 중화풍 볶음밥인 '차항(チャーハン)' - 500엔.

계란과 야채, 돼지고기를 넣고 볶아낸 볶음밥으로 우리나라의 볶음밥과 다르게 짜장소스를 끼얹지 않고 내는 게 특징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양꼬치집이나 중화요리집을 중심으로 짜장소스 없는 볶음밥을 내는 가게가 많아졌다.


차항에는 계란탕이 같이 나온다. 조그만 대접에 담겨나온 계란탕은 녹말을 넣고 끓여내서 살짝 걸쭉한 편이다.
조그만 그릇에 담겨나오긴 했지만, 봉긋하게 담아낸 모양이 참 보기좋으면서... 1인분 치고는 은근히 양이 많은 편.


와아, 맛있다!

밥도 고슬고슬하고 간도 적당히 잘 되었으며 무엇보다 불맛이 잘 살아있어서 진짜 맛있었다.
이날 점심에 맥도날드에서 세트 먹고 아무것도 안 먹은 영향도 있었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정말 볶음밥 맛이 좋았다.
같이 간 K조차도, 이 가게를 처음 온 건 아니지만 이 집 볶음밥 먹어보니 생각 이상으로 맛있다고 극찬했고...

그래... 여기까지는 그냥 평범한 동네에 있는 꽤 좋은 식당이고, 볶음밥 맛도 괜찮았어... 문제는 지금부터였지...
볶음밥이 나오고 난 뒤에 마침내 주문한 카라아게 라멘이 등장하였는데...

.
.
.
.
.
.
.
.
.
.

'괴물'이 등장해버렸다...

.
.
.
.
.
.

저 라멘을 실제로 접했을 때의 내 표정이 딱 이 표정.


크기 가늠이 제대로 안 되시는 분들을 위해 옆에서 찍은 사진을 올려본다.
참고로 네 덩어리의 카라아게가 올라가 있으며, 저 한 덩어리 카라아게의 크기가 KFC조각치킨 하나보다 크다면 믿겠는가.
그나마 KFC 치킨은 뼈가 있는 치킨이지, 저건 뼈도 없는 그냥 순살치킨인데 덩어리가 저렇게 큰 것이다.

총체적 난국이다. 대체 이 가게의 1인분의 기준은 무엇인가? ...벌칙용으로 만든 라멘?
참고로 가격은 750엔.


일단 먹기전에 가장 먼저 할 일은 접시를 하나 받아 카라아게를 건져내는 것이다. 저렇게 큰 카라아게가 있으면
도저히 카라아게 안에 숨어있는 국물과 라멘을 먹을 수 없고, 튀겨낸 카라아게에 국물이 스며들어 버리기 때문에...
카라아게를 건져내고 난 뒤에야 제대로 된 중화풍 라멘 국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멘마와 숙주나물이 상당히 많이 올라간
중화풍 라멘인데, 사진에서 보면 느껴질 수 있듯이 멘마의 향이 굉장히 강한 것이 특징이다.


접시에 면과 국물을 담고, 카라아게 조각을 그 안에 푹 담가서 면과 함께 닭고기를 즐기는 것이 먹는 방법이긴 한데...


면이 금방 불어버리므로 면을 빨리 먹어버리는 것이 중요. 사실 솔직히 면 맛은 뭔가 인상적이지 않은 평범한 맛이었다.
멘마의 향이 상당히 강하고 국물이 진하다 - 라는 것 정도? 워낙에 카라아게의 맛과 중압감이 강해서 그런지...


같이 나온 카라아게는 일단 퀄리티는 좋았다. 기름진 거야 어쩔 수 없다지만, 속살이 퍽퍽하지도 않고 쫄깃한 것이 좋다.
그 애슐리의 순살치킨을 먹는 것 같이 퍽퍽살 없는 쫄깃한 살로 이루어져 있는데, 저렇게 큰 덩어리를 먹는데도 불구하고
목이 막힌다던가 퍽퍽하다던가 하는 느낌이 없었으니, 카라아게 자체는 좋았다고 평가하고 싶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양이 너무 많아...ㅡㅡ;;;

아, 그리고 딱 하나 더 단점이 있다면 간이 좀 셌다는 것이지만. KFC 오리지널 치킨보다 약간 더 간이 센 정도.
이 때문에 내심 치킨무 같은 게 있으면 정말 좋겠다... 하는 아쉬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뭐 여기는 일본이니까...


결국 둘이서 다른 사이드메뉴 하나 없이 식사메뉴만 하나씩 시켰는데도 불구, 다 먹지 못하고 나왔다.
공교롭게도 내 옆에 한 왜소한 일본인 손님(남자)이 혼자 와서 카라아게 라멘을 시키고는
국물까지 다 먹어치우는 걸 볼 수 있었는데, 둘이 같이 저 라멘을 혼자 다 먹는 걸 보면서 '징하다...' 라는 생각을 했다.
나중에 한국 와서 K에게 들은 얘기로 저 집에서 라멘 시켜도 절대 다 못 먹어서 카라아게만 포장해가는 손님이 꽤 많다고 한다.

.
.
.
.
.
.

사실 이 가게 위치가 정확히 어딘지 잘 모르겠고, 다시 찾아가라고 하면 쉽게 찾아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도 그냥 지역주민이기도 한 K를 따라간 것이라...^^;;
그래서 이렇게 블로그에 후기를 남기면서 약간 이 글을 읽고 호기심을 가질 수 있는 여러분에게 미안한 감도 있는데,
그냥 '진짜로 찾아가봐야겠다' 라는 생각보다는 '일본엔 이런 독특한 라멘도 있구나' 라는 정도로 넘어가주었으면 좋겠다.
이것 말고도 일본에서 맛볼 수 있는 독특한, 그리고 맛있는 음식들은 더 많이 있으니까...

일반적인 관광객이라면 결코 체험해보지 못했을 독특한 카라아게 라멘의 체험, 의미 있는 저녁식사였다.

- Continue -


= 1일차 =

(1) 어쩌다 난 또 비행기를 타게 되었는가...
(2) 맛보자 아메리칸 빈티지! 기간한정 다이나 머스타드 치킨버거 (맥도날드)
(3) 킨테츠 전철 타고 아이치현의 코마키(小牧)를 가자.
(4) 즐기자! 복합 쇼핑센터 이온(AEON)
(5) 톤푸쿠(豚福) / 아무리 봐도 정줄놓고 만든듯한 카라아게 라멘.

.
.
.
.
.
.
.
.
.

(티스토리) 홋카이도(北海道)우유로 만든 메이지 마카다미아 화이트 초콜릿 + 메이지 화이트 초콜릿.

http://ryunan9903.tistory.com/82


// 2014. 2. 6

핑백

덧글

  • 2014/02/06 17:28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2/09 14:0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로자린드 2014/02/06 18:18 # 삭제

    라면 + 치킨. 뭥미?
  • Ryunan 2014/02/09 14:08 #

    치킨라멘이지 뭐...
  • 알렉세이 2014/02/06 19:18 #

    캬. 퍽퍽살 없는 닭튀김 토핑이라니
  • Ryunan 2014/02/09 14:09 #

    약간 짰던 것만 제외하면 진짜 마음에 들었던 닭이었습니다.
  • 다루루 2014/02/07 09:02 #

    분명 대구 가셨을 때도...
  • Ryunan 2014/02/09 14:09 #

    저기는 대구가 아니긴 하지만...웬지 대구의 분위기가(...)
  • Haru 2014/02/07 11:14 # 삭제

    어제.. 오사카 지름신이 내려오신걸.. 생활고로 간신히 방어했습니다.... 그나저나 저 타이틀 그림 타코야키... 탐나요 ㅠㅠㅠㅋㅋㅋㅋㅋㅋ
  • Ryunan 2014/02/09 14:10 #

    방어하지 않으셔도 되는데요 ㅠㅠ 지르십시오!
  • yoke 2014/02/07 20:15 #

    750엔에 저정도 양이면 벌칙이군요 서비스 대단하네요
  • Ryunan 2014/02/09 14:10 #

    네, 옆 테이블에 어떤 성인 한 명이 혼자 저걸 다 먹는 걸 보고...;;; 웃음밖에...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15434513
27257
19840639

2016 대표이글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