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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2.15. 원조 할아버지 아구찜 (방배 서래마을 · 이수역맛집) / 생애 최고의 간장게장, 그리고 아구찜. by Ryunan

(아마도 많이 먹어보지 않아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생애 최고의 간장게장을 만나보고 와서 기분이 좋습니다.
오늘 소개할 곳은 제 행동반경에서 다소 떨어진 곳에 위치한 방배동 서래마을 쪽의 아구찜 전문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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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거리로 유명한 방배동 서래마을 쪽에는 카페거리 말고도 아구찜 등 식당이 많이 몰려있는 식당거리가 있습니다.
그 식당거리의 중심에 있는 '원조 할아버지 아구찜'은 40년동안 한 자리에서 장사를 해 온 지역의 터줏대감과 같은 가게로
현재는 그 운영권을 물려받아 3대째 사장님이신 나이 지긋한 아주머니가 경영하는 곳입니다.

그리고 이 가게가 오늘 제가 방문한 곳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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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을 시작하기 전 미리 말씀드리자면

전 이 곳에 돈 내고 찾아간 게 아니라 지인의 부탁 및 초대를 받아 방문했습니다. 그러니까 무료 식사대접.

제 블로그를 통해 조금이나마 사람들에게 가게에 대한 홍보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지인께서 제게 가게소개 요청을 하셨고, 저는 그 요청에 응대하여 저를 비롯한 3인 인원을 만들어 다녀온 것으로

그냥 우연히 발견하여 내돈내고 다녀온 것처럼 (티 나게) 꾸미는 타 포털 블로거들의 글 쓰는 방법보다는

솔직하게 여러분께 사정을 다 말씀드리고 쓰는 게 낫겠다는 지극히 당연한 판단을 바탕으로

사전에 여러분께 무료 식사 제공을 받았다는 점을 확실하게 알려드립니다.



아마 이 포스팅은 평소 때보다 사진, 내용 등이 좀 기합이 팍 들어간 느낌으로 나올 것이고

상황에 따라 조금 평소와 오글거림(?!)이 있을 수도 있어 이 점 죄송하며 미리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또한 저는 앞으로 이런 류의 특정 가게의 소개 요청글을 블로그에 쓰게 되면 (변방 블로거라 별로 이런 건도 없지만...^^;;)

절대로 실제 얻어먹었다는 사실을 우연히 찾아간 양 속이지 않고

음식이라던가 서비스 등을 사전에 제공받았다는 것은 확실히 반드시 여러분께 알려드릴 것입니다.

이것은 제 블로그 운영에 있어 하나의 신념이자, 가게 운영점주, 그리고 여러분들께 드리는 약속이라 생각하기에,

혹시나 점주님께서 이런 방법을 원치 않으셨다 하더라도 양해해주셨음 감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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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구찜 가게 입구에 세워져 있는 X배너 입간판.
백세주와의 연계 프로모션으로 백세주 두 병 마시면 미니어쳐와 비빔밥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어짜피 술 마시러 온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중요한 건 아니니 들어갑시다. 마시는 사람들에게는 좀 중요한 것이겠지만...


가게 내부. 가게는 그리 큰 편은 아니고 어찌보면 동네에 하나쯤은 있을법한 평범한 동네 식당의 분위기입니다.
식탁과 그리고 온돌방 이렇게 둘로 나뉘어져 있는 모습. 옛날 식당들은 대부분 이런 구조의 식당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메뉴판. 요리메뉴 가격은 솔직히 약간 센 편이군요. 부정하진 않겠습니다  ㅠㅠ

그래도 다행이라고 할 수 있는 건 사진엔 안 보이는 7천원대의 점심특선 메뉴가 준비되어 있는 것입니다.
또한 사진에 나온 건 메인이라 할 수 있는 단품 요리메뉴들 뿐이고 기타 저렴한 요리메뉴도 따로 있더군요.
확실시 식사메뉴 팔지 않고 단품 요리메뉴만 팔아가지고는 요즘 장사 하기 어려우니까요...ㅡㅡ;;;
사담으로 이 근처에 아구찜 전문점이 몇 군데 더 있는데, 아구찜과 간장게장의 가격은 상단 가격으로 통일된 듯 합니다.

이 날 저희가 제공받게 될 메인요리는 두 가지. 아구찜(소) 사이즈와 간장게장입니다. 이 가게의 대표 메뉴기도 하죠.


벽면에 붙어있는 고깃집이나 술집에 공급되는 술 광고 포스터.
음... 개인적으로 술집에 이런 거 붙는 걸 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냥 벽을 비워놓는 게 깔끔할 것 같긴 합니다만...^^;;


일단 테이블 세팅이 시작되고 와사비간장을 준비합니다.(셀프)
그런데 음식을 먹다보니 간장이 크게 필요하진 않더군요. 아구찜이나 간장게장 주문할 분은 간장 많이 따르지는 마세요.


제일 먼저 나온 것은 갓 부쳐 나온 따끈따끈한 오징어파전.
메인식사 전 에피타이저 개념으로 가볍게 먹으라고 나온거라 메인메뉴라 할 정도까진 아니고 입맛돋우기 용도입니다.
맛은 그냥 오징어 들어간 평범한 파전맛이긴 하지만, 얇게 펴서 갓 부쳐나왔다는 것이 괜찮네요.


그리고 계란찜도 같이 나옵니다. 요즘 고깃집에서 유행하는 폭탄계란찜은 아닌 평범한 뚝배기 계란찜.


계란 외에 다른 건 아무것도 들어가지 않은 단순한 계란찜이지만, 무난무난한 맛.


본격적으로 반찬이 나옵니다. 인원수대로 반 개씩 나온 계란장조림.


약간 치킨무 같이 새콤한 맛이 나는 고춧가루 안 들어간 무생채. 익은 것은 아닌데 치킨무 같은 새콤한 맛이 납니다.


그리고미나리와 무가 들어간 물김치인데, 청양고추를 살짝 썰어넣어 은근히 칼칼한 맛을 더했습니다.
김치는 톡 쏘는 개운함이 있긴 하지만, 숙성이 많이 되지 않아서 깊은맛이 아닌 다소 가벼운 맛이 조금 아쉽더군요.

독 안에서 겨울 나는 동안 익어 깊은 맛이 느껴지는 동치미를 기대하신 분들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듯 합니다.


마침 이 날이 정월대보름이라 주방에서 직접 만들었다며 나물들을 구절판처럼 큰 접시에 조금씩 내어왔습니다.

이 음식은 제가 사진찍으러 왔다고 특별서비스로 내준 게 아니라,
매장 내 있는 다른 손님들에게도 전부 한 접시씩 내어준 것입니다.
평소 내는 반찬은 아닌데 대보름 기념으로 손님들에게 서비스로 드리는 나물반찬이라고 합니다.


평소에는 이 반찬 말고 다른 밑반찬이 나오는 듯 하지만, 이렇게 특별한 날에 나오는 서비스도 나쁘지 않지요.
나물들 맛은 괜찮았지만, 밥반찬용이 아닌 요리와 먹는 것이기 때문에 간은 약간 더 심심하게 하면 더 좋을 것 같았습니다.


원래 대보름에 고구마순도 나물로 먹는건가...? 싶지만 대충 넘어갑시다 ^^;;


삶은 양배추와 함께 나온 두 종류의 장.


뒤에 있는것은 살짝 초장을 섞은 고추장이고, 앞에 있는 건 처음엔 조금 다른 걸 섞은 쌈장인 줄 알았더니
직접 매장에서 만든 젓갈이라고 합니다. 뭐가 들어간 젓갈인고 하니...


주인에게 살짝 물어보니 멸치와 게장을 담그고 남은 게 살을 이용하여 무쳐낸 젓갈이라고 하더군요. 즉 멸치+게젓.
살짝 올라오는 기분 좋은 비릿한 맛이 밥반찬으로 먹으면 상당히 잘 어울릴 듯 하더군요.
젓갈을 맛본 시점에서 '아, 이 가게 음식솜씨가 꽤 괜찮구나...' 라는 걸 어느정도 예감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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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첫 번째 메인요리인 아구찜 등장.


아구찜 (소, 다만 일반적인 소 사이즈보다 콩나물이 조금 더 많이 들어감 - 정가 39000원)


가격이 센 것도 있지만, 소 사이즈라고 하여 절대로 작지 않습니다. 하나 시켜 밥 같이하면 3명은 거뜬히 먹을 양.
일반적으로 나오는 양에 비해 콩나물이 좀더 들어갔고, 콩나물 많이 넣어달라 요청하면 이렇게 넣어주는듯.
매운맛은 순한맛, 중간맛, 매운맛 정도로 조절할 수 있고 이번에는 그냥 무난무난하게 중간맛으로 선택하였습니다.

바닥에 아구, 그리고 그 위에 양념에 볶은 미나리와 콩나물이 수북하게 쌓여있는 모양.


일단 개인접시에 콩나물, 그리고 아구를 담아 같이 맛있게 즐기면 됩니다.


예전에 허영만 화백의 '식객' 만화책에서 읽은 짧은 지식으로, 마산의 원조 아구찜집인 '진짜초가집' 이란 곳에서는
아구찜에 들어가는 아구를 말려서 사용한다고 하더군요. 그러면 꾸덕꾸덕하지만 쫄깃한 맛이 더 살아있다고...

이 집의 아구찜은 그런 말린 아구찜이 아닌 것 같습니다. 살이 굉장히 탱탱하면서도 촉촉해요. 꾸덕꾸덕한 식감 전혀 없이...
그렇기 때문에 생 아구에서 느낄 수 있는 쫄깃하고 신선한 맛이 굉장히 잘 살아있습니다. 양념도 적당히 잘 잡혀있고요.
무엇보다 밥반찬이 아닌 요리용으로 먹는거라 생긴것과 달리 간을 세지 않게 했다는 것이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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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아구찜을 거의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어떤 아구찜이 맛있는 거다' 라는 기준이 없는 상태기 때문에 이것이 정말 정석의 아구찜인지 잘 모릅니다...^^;;
허나 그래도 쫄깃하게 씹히는 아구살의 맛과 식감을 보면 잘 만든 아구찜이 맞구나... 라는 확신은 듭니다.
양념의 맛이 있기 때문에 비린 향이라던가 그런 건 느껴지지 않고 그냥 칼칼한 양념맛과 쫄깃한 식감이 많이 남습니다.


같이 나온 콩나물도 아삭거리면서 줄기가 통통해서 마치 면 건져먹는 것처럼 부담없이 먹을 수 있어 좋습니다.
살짝 매콤한 맛이 주당들에게는 술안주로 먹으면 정말 잘 어울리겠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바닥에는 미더덕이 꽤 많이 깔려있습니다. 다만 미더덕이 나오는 바닥이 보인 시점에선 이미 아구찜은 다 먹어치우고
약간 식어가는 상태라 뜨거운 육즙이 팍 터지는 위험한(?) 미더덕을 기대하기는 약간 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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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아구찜의 뒤를 잇는 두 번째 메인요리인 '간장게장' 이 계속 등장합니다.


대한민국 공인 대표 밥도둑 - '간장게장' (30000원)

뭔 간장게장이 30000원씩이나 하나... 싶은 생각이 처음에 들긴 했지만, 막상 나온 음식을 보고 생각을 바꿨습니다.


그냥 간장국물 속에 푹 담겨진 냉장고의 가장 구석진데서나 볼 수 있는
잿빛의 시들시들하고 짜기만 한 간장게장이 아니라...


알이랑 살로 꽉 차 있는것 좀 보소;;;

과장이 아니라 진짜 이 정도까지 제대로 알과 살이 차 있는 간장게장은 처음 먹어봅니다. 게도 비싼 걸 사용했겠지요.


마치 간장게장 홍보용 이미지사진에 있는 게가 그대로 튀어나온 느낌.
저 덩어리가 겉의 껍질 살짝 빼고 전부 살이라니...ㅡㅡ

비린맛을 잡기위해 채썬 마늘과 청양고추가 같이 나오는데 취향에 따라 같이 조금씩 넣어먹으면 비린맛을 잡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간장게장이라는 것 자체가 간장에 졸여진 게 특유의 비린맛을 같이 즐기는 거라 크게 필요는 없더군요.


게장을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첫 번째로는, 흰밥 위에 게장 살을 발라낸 뒤에 먹는 방법이 있습니다.


맛은 음... 이래서 다들 간장게장을 밥도둑이라고 하는 거;;;;

저 같은경우 게장을 둘 중 하나 고르라면 간장게장보다는 양념게장 쪽이 좀 더 취향이라 그 쪽을 선호하곤 하는데,
이 간장게장만큼은 평범하게 좋아했던 양념게장은 물론 그동안 먹었던 간장게장과 확실하게 차원이 다르네요.
게다가 간장 양념이 지나치게 졸아들지 않아서, 저렇게 큰 덩어리를 덥썩덥썩 집어먹어도 심하게 짜지 않아 좋습니다.

대체적으로 이 집의 음식 간들이 일반적인 외식음식에서 생각할 수 있는 간에 비해 심심하게 된 편인데, 그게 참 마음에 드네요.


간장게장을 즐기는 두 번째 방법으로는 비빔밥을 만드는 방법이 있습니다.
2000원을 내면 추가할 수 있는 밥인데, 대접 위에 밥과 계란노른자, 채썬 당근, 깻잎, 김, 그리고 해초가 들어있습니다.
비빔밥을 즐기는 방법은 서빙하시는 아주머니께서 설명해주시더군요. 저는 그냥 옆에서 사진 찰칵찰칵.


일단 밥 위에 게의 등딱지 안에 들어있는 살을 발라내어 이렇게 내용물만 얹어놓습니다.


그리고 취향에 따라 약간 느끼할 수 있으면 채썬 고추와 마늘을 조금 올려놓은 뒤 간장게장 국물을 밥 위에 몇 수저 넣고...
여기서 간장게장 국물은 아무리 일반 간장보다는 덜 짜다지만, 간을 맞춰서 조금씩 넣고 비빈 뒤 추가해야 합니다.


이런 식으로 외형은 보기 안 좋지만 맛있는 비빔밥이 완성. 이건 이거대로 그냥 흰밥에 비비는 것보다 더 별미더군요.
간장게장의 짭조름하고 살짝 비릿한 맛을 아삭한 야채, 그리고 마늘과 고추가 조금씩 균형을 맞춰주는 느낌.
단품 비빔밥 메뉴로 내놓아도 상당히 인기가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걸 또 다른 방법으로 즐길 수 있는데, 비빔밥과 같이 나온 날김에다 싸서 먹어도 좋다고 추천을 해 주더군요.


확실히 김에다 싸먹으니 김의 향이 더해져 맛이 좋습니다. 허나 저는 그냥 먹는쪽이 조금 더 나았던 것 같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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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전 먹고 남았던 아구찜의 국물에는 밥을 넣어서 볶음밥도 만들 수 있습니다. 국물이 좀 많이 남아 2인분의 볶음밥 추가.
일단 그릇에 남은 아구찜과 국물을 솥 같은 팬 위에 옮긴 뒤 그 위에 밥을 넣어 볶은 뒤 김가루와 깨로 마무리.


이미 밥은 다 비벼져 나오긴 했지만, 김가루와 깨를 위에 올렸기 때문에 주걱으로 한 번 더 비벼야 합니다.


불 위에서 계속 볶아가며 먹는 게 아니라 다 볶아진 것을 먹기때문에 조금씩 눌어붙어가는 맛을 실시간으로 즐길 순 없지만,
그래도 매콤한 아구찜국물에 볶아먹는 밥맛은 이미 앞에 이것저것 먹어서 배부른 와중에도 뱃속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사람들이 앞에 아무리 맛있는 걸 먹어도 마지막에는 꼭 밥을 볶아먹어야 뭔가 '잘 먹었다' 느끼는 것처럼
이 가게도 마찬가지로 밥을 볶아먹고 나서야 비로소 식사가 끝났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아구찜부터 시작하여 간장게장, 게장해초비빔밥, 그리고 아구찜 국물에 밥 볶아먹으면서

세 명이서 정신없이 먹어치운 끝에
깔끔하게 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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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소개받아 가는 거라 조금 반신반의한 것도 있었는데, 중간에 말한 멸치젓을 맛본 것부터 하여 아구찜의 푸짐한 양,
그리고 생전 처음 보는 알이 꽉 찬 '이미지 사진에서나 볼 수 있었던' 간장게장까지 맛볼 수 있어 굉장히 만족했습니다.
아구찜도 아구찜이었지만, 이 정도로 신선한 간장게장은 처음 먹어봐서 그것에 대한 만족이 굉장히 높았습니다.
생각 이상으로 너무 푸짐한 대접을 받았고, 많이 접해보지 않은 다소 생소한 음식이었음에도 불구 맛이 좋았습니다.

글쎄요 음... 마음에 들었던 점 말고도 아쉬웠던 것도 솔직히 이야기할 필요가 있는데 딱히 크게 생각나는 건 없네요.

굳이 이야기하자면, 같이 나온 물김치가 너무 덜 익어 가벼운 맛이 났다는 거라던가 하는 것,
그리고 양배추와 같이 나온 멸치젓갈이 양배추에 비해 너무 많아 '이거 버려지는 게 아깝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던 것.
대부분의 음식들이 간이 되어있고 밥을 먹는다손 쳐도 아구찜 국물에 볶거나 간장게장에 비비기 때문에
그냥 흰밥을 젓갈과 같이 먹을 기회가 거의 없다보니, 젓갈 맛이 좋다 해도 많이 남기게 되는 것이 아까웠습니다.
남은 음식이 그대로 쓰레기통으로 가는 것이 아까운데, 이것만큼은 좀 양을 줄여 내놓아도 괜찮을 것 같아요.
처음에 나왔던 파전이나 계란찜도 식사 전 가볍게 먹기에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고... 특별히 지적하고 싶은 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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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구찜 39000원, 간장게장 30000원으로 가격대가 확실히 센 것이 약간 사 먹는 사람에게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데,
이게 메뉴 하나 시켜서 혼자만 먹는 게 아닌 - 하나 시켜서 3~4명이서 나눠먹을 수 있다는 걸 감안하면
그냥 고깃집 가서 고기 구워먹는 수준 가격과 얼추 비슷하게 맞춰는 것 같기도 하고요.
분명히 여럿이 갈수록 인당 가격은 더 내려갑니다. 이 때문에 둘셋보다는 무리지어 가는 게 조금 더 이득일 수 있어요.

게다가 물가 비싸기로 유명한(?) 서래마을에 위치한 가게라는 걸 감안하면 그래도 이 정도는...



가게를 나오면서 3대째 주인이 된 중년 아주머니와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많이 나눌 수 있었는데,
가게를 3대째 사장으로 이어받아 2년 동안을 장사하면서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많은 연구를 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가 어떻게 손님들에게 보여질지는 모르겠지만, 예전 자신이 사장을 하지 않던 시절에 찾았던 사람이
옛날을 기억하면서 다시 찾아오는 걸 보면 많이 고맙다고도 하시고... 대체적으로 재료 준비라던가 음식 만드는 데 있어
아직은 과거 오랜 역사만큼이나의 큰 경험이 없어 지금도 배우고 있긴 하지만, 노력을 많이 한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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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들어갔을 땐 주인도 그렇고 종업원 아주머니도 조금 무뚝뚝한 분 같아서 약간 어색한 불편이 있었는데(^^;;)
음식이 하나하나 나오면서 먹는 방법이라던가 맛있게 즐기는 법, 음식을 어떻게 만들었냐에 대한 이야기 등...
음식을 주제로 하여 이것저것 알려주고 챙겨주는 걸 보니, 다 먹을 때 즈음엔 어색했던 분위기도 다 사라졌고
편안한 자리에서 배 두들길 수 있었습니다.
패밀리 레스토랑 같은 과잉친절은 아니지만, 손님들 편하게 드실 수 있게 배려 많이 해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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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좋은 기회가 생기면 이 목적이 아닌 제대로 된 손님으로서
다시 한 번 아구찜과 간장게장을 맛보러 와도 될 것 같습니다.
한식이나 이런 계열의 해산물 요리 좋아하는 분들과 한 잔 해러 오는 것도 좋을 것 같고요.

이글루스, 그것도 변방의 보잘것없는 제 블로그에 쓴 글이 얼마나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분에 넘치는 대접을 받은 만큼이나 이 글로 인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고, 가게 나올 때 주인분과
얘기한것처럼 음식을 만드는 데 있어서 들이는 정성은 앞으로도 계속 변하지 않고 유지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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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금요일의 즐거운 저녁을 책임져주신 방배동 서래마을의 원조 할아버지 아구찜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리며,
보잘것없는 사진과 방문후기로 이렇게 부족하게나마 대접에 대한 화답을 드립니다. 번창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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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조 할아버지 아구찜 찾아가는 길

교통이 참으로... 접근성 거지같은데 -_- 그나마...지하철 9호선 신반포역이...가깝습니다;;;
다만 직선거리로는 신반포역이 가까우나 도보로의 접근성은 지도 아래에 안 보이는 총신대(이수)역이 좋습니다.

. . . . . .

조금 쉽게 찾아가시려면 4호선 총신대입구역(이수) 1번 출구에서 동작 방향으로 약 10분 직진, GS25 주유소가 나오면
그 주유소를 지나 보이는 바로 오른쪽 골목으로 꺾은 후 큰길 사거리가 나올 때까지 쭉 걸어가면 됩니다.
큰길 사거리가 나왔을 때 왼쪽으로 꺾어 약 2~3분 이동하면 오른편에 원조 할아버지 아구찜이 나옵니다.

// 2014. 2. 15
※ 본 포스팅에 활용된 사진 및 텍스트는 영업장 관계자분에 한해 홍보용으로 퍼감 및 활용 가능합니다.

덧글

  • ezgoon 2014/02/15 17:21 # 삭제

    으아ㅏㅏㅏㅏㅏㅏ 너무 맛있어 보입니다..
  • Ryunan 2014/02/17 19:47 #

    실제로 맛있었습니다, 아...ㅠㅠ
  • 롤케익 2014/02/15 18:04 # 삭제

    맛있는 집만 다니시네요 사진을 잘 찍으시는것도 한몫하는 거 같구 글솜씨도 두몫하궁.. 침이 고입니다
  • Ryunan 2014/02/17 19:48 #

    처음엔 약간 반신반의했는데 아구찜이 나온 시점부터 여긴 제대로 된 곳이구나 싶어 진심으로 맛있게 즐겼지요.
  • 스웰 2014/02/15 21:22 # 삭제

    담백하면서도 솔직한 후기 잘 읽었습니다! 콩나물이 수북하게 쌓인 아구찜을 보고 입맛을 다시고 있었는데, 그 밑에 이어지는 알이 꽉 찬 간장게장의 사진을 보고 감탄했습니다. 정말 맛있어 보이네요! 서래마을에 갈 일이 생긴다면 참고하겠습니다!
  • Ryunan 2014/02/17 19:48 #

    네, 가시게 되면 가격은 약간 나가더라도 후회는 안 하실 것 같습니다.
  • Haru 2014/02/16 00:50 # 삭제

    아아아아 오타를 발견했습니다 멸차+게살이래요 !! 멸치 아닐까하는 작은 지적을 해봅니다 ㅋㅋ... 이 야밤에 맛나보이는 포스팅봤다고 그러는거 아니에요 ( ..)*
  • Ryunan 2014/02/17 19:49 #

    어라, 어디에 오타가 있는지 잘 모르겠네요 ㅠㅠ 어떤 사진에 나온 건지 다시 한 번 알려주실 수 있으신지..
  • 김과장 2014/02/16 15:08 # 삭제

    요즘 블로그 보면 대놓고 나 돈받고 광고함ㅋ이런 블로그가 많은데,
    류난님은 솔직하고 투명하게 제휴받았음을 인정하시고 진행하시니
    오히려 더 신뢰가 가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포스팅 많이 부탁드립니다 ^^
  • Ryunan 2014/02/17 19:49 #

    감사합니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이런 것에 대한 약속은 지키겠습니다.
  • Haru 2014/02/17 22:59 # 삭제

    아 잘못본거 같아요 다시보니 안보이네용.. 아이공 ㅠㅜ 죄공해영
  • Ryunan 2014/02/19 21:02 #

    네, 다행입니다. 제가 오타를 내고 못 찾았나 걱정했었습니다.
  • 채다인 2014/02/19 23:14 #

    아..아구찜!! -_-)!!! 언제 이수쪽에 갈일이 있으면 가봐야겠네요
    (하지만 내 동선과 미묘하게 어긋난다..-_-)~
  • lunatic 2014/02/23 17:12 # 삭제

    같이 갔던 일행 중 한 명입니다.
    사실 맛이 별로였다면 그냥 돈내고 오자...라고 류난형한테 말하려 했었는데
    다행히 그럴 필요가 없을 만큼 정말 제대로 된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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