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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3.02. 일단 저질러놓고 떠난다! 2박3일 주말 일본여행 (14) 일본의 고기뷔페, 타베호다이를 체험하다, 야키니쿠 전문점 덴(でん). by Ryunan

일단 저질러놓고 떠난다! 2박3일 주말 일본여행

(14) 일본의 고기뷔페, 타베호다이를 체험하다, 야키니쿠 전문점 덴(で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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쿄토에 도착해서 K와 나는 이 곳에서 새로운 일행을 만났다.

국제결혼을 하여 일본 쿄토로 건너가 신혼부부로 살고있는 S님과 그리고 그의 일본인 남편인 로보님.


...그렇다. 그 '클래식4' 플레이 동영상으로 한국에서도 엄청나게 유명해진 팝픈뮤직의 초고수인 그 로보(ROBO)가 맞다.
그 때만 해도 '와, 이 사람 정말 잘 한다' 하면서 게임을 엄청 잘 하는 고수에 대한 동경의 대상이었던 사람을
이렇게 눈앞에서 직접 만나보게 되다니, 것도 그냥 게임센터가 아닌 지인의 남편으로서... 지금도 믿기지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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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어쨌든 이것에 대한 이야기는 그리 여행기에 있어 중요한 것이 아니니 다음에 이야기하기로 하고
이렇게 나와 같이 나고야에서 쿄토로 건너온 K, 그리고 신혼부부인 로보 부부와 함께 우리는 쿄토역에서 택시를 타고
덴(でん) 이라는 한 식당으로 이동했다. 한식당(韓食堂)이 아니라 한(一) 식당...


'덴'은 일본식 고기구이인 '야키니쿠'를 파는 곳으로, 우리나라의 고기뷔페처럼 뷔페식으로 무제한 먹을 수 있는 곳이다.
한국의 고기뷔페와 동일한 위치에 있는 무제한 제공 음식을 일본에서는 '타베호다이' 라고 부르는데,
이 '타베호다이' 라는 뜻은 음식을 제한 없이 마음껏 먹을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다만 우리나라의 뷔페 문화와는 약간 개념이 다르기에 한국 뷔페와 완전히 동일하다고 말하기엔 조금 애매하다.
한국 뷔페가 손님이 뷔페 코너를 돌아다니며 자신이 먹고 싶은 음식을 자기 스스로 담아오는 것과 달리
일본의 타베호다이는 일정 시간 안에 손님이 테이블에 앉아 음식을 주문하면 점원이 추가금 없이 직접 가져다주는 방식이다.

고기를 구워 먹는 야키니쿠 문화가 한국에서 일본으로 전파된 것인지 그 유래는 나도 정확하게 설명할 수 없다.
하지만 나는 한국의 갈비집에서 고기를 구워 쌈에 싸 먹는 문화와, 일본의 야키니쿠집에서 고기를 구워먹는 문화는
서로 그 태생은 비슷하지만 그 나라의 문화와 상황에 맞게 조금씩 변화되어왔으며 이 때문에 별개의 음식 문화라 생각하고 있다.
그렇기에 한국의 고기 먹는 것과 어떤 점이 다른지, 일본의 야키니쿠 문화를 한 번 체험해보고 싶었기에
야키니쿠집을 가 보자는 제의를 일본 가기전에 이야기를 했었고, 이렇게 직접 찾아올 수 있게 된 것이다.

일단 여행기를 이어감에 앞서 미리 좋은 야키니쿠 타베호다이 가게를 잡아준 로보 부부에게 감사를 먼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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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고기와 별개의 샐러드바가 있다.
야채와 함께 몇 가지 단품 요리는 뷔페식으로 자기가 직접 가져다먹을 수 있다.


다만 규모가 아주 크지는 않고 미스터피자나 피자헛 샐러드바 정도. 그나마도 거의 대부분이 생야채 위주라,
미스터피자의 샐러드바에 있는 다양한 믹스샐러드를 기대하면 안 된다. 냉 스파게티나 감자샐러드 정도가 믹스류의 대부분.
신선한 야채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매우 환영할듯. 단 한국처럼 상추나 깻잎, 마늘은 따로 없다.
그래도 파채라던가 저민 양파 등이 있어서 다행이었지만...


타베호다이 가격에 300엔인가를 더하면 드링크 바도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음료나 주류를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다' 라는 뜻의 '노미호다이' 라고 부르는데, 일반적으로 야키니쿠 타베호다이집에서
타베호다이 가격에 일정 금액을 더 추가해서 노미호다이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탄산음료, 소프트 아이스크림, 커피류, 우롱차 등의 준비되어있고 맥주는 여기서 금액을 더 추가해야 하는 것 같았다.
어짜피 맥주를 오늘은 안 마셔도 되니까 그냥 음료 무제한 옵션만 추가.


작게나마 디저트 코너도 있는데, 초콜릿 분수와 함께 즉석 솜사탕 기기가 설치되어 있다.


테이블에 앉으면 나오는 메뉴판. 메뉴판에는 다양한 고기류와 함께 고기 이외의 식사메뉴들이 존재한다.
식사메뉴들 역시 따로 돈을 내야하는 것이 아닌 대부분 타베호다이 가격에 포함되어 있다.


기본 식기류와 소스통.


그리고 고기를 굽는 불판. 철판으로 되어있다.


테이블 위에는 태블릿 PC같은 터치식 전광판이 놓여져 있는데, 이 곳에서 터치를 하여 고기류를 주문할 수 있다.
고기를 추가 주문할 때마다 직원을 따로 부르지 않고 터치로 신청만 하면 직원이 직접 고기를 갖다주는 시스템.
이 때문에 번거롭게 직원 부를 필요도,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니 이 점은 참 좋다. 단품 식사메뉴도 이것으로 시킬 수 있다.

직접 자신이 왔다갔다 하며 담아오는 것은 아까 전 샐러드바에 있는 샐러드 및 음료 뿐.


...그래서 샐러드를 담아왔습니다...ㅡㅡ;;

일본은 특이하게도 상추를 따로 쌈을 싸먹는 게 아닌 잘게 썰어서 양상추, 양배추 등과 함께 샐러드로 즐긴다.
상추 하면 쌈을 싸 먹거나 혹은 겉절이로 하여 반찬으로 즐기는 한국과는 다소 다른 식문화이기도 하다.


감자샐러드와 파채, 그리고 소스를 끼얹은 양파 슬라이스까지... 양파 위 소스는 우리나라 돼지갈비집의 캬라멜소스같은 느낌.
살짝 달짝지근하면서도 짭조름한 맛이 전형적인 돼지갈비집에 나오는 그 소스의 맛으로 기억한다.


이자카야 등에서 기본안주로 나오는 풋콩와 함께 나온 것은... 무려 깍두기!
풋콩은 직접 샐러드바에서 담아온 것이고 깍두기는 따로 서빙되어 나온 것이었는데, 생각 이상으로 한국적인 맛이 났다.
물론 젓갈이 들어가서 깊은 감칠맛과 새콤함이 있는 그런 깍두기를 기대할 순 없지만 '오, 그럴듯한데?' 라는 맛의 인상.


한국식 나물도 나왔다.

무생채와 콩나물, 그리고 고사리나물과 시금치인데... 겉보기에는 한국 나물과 별다를 바 없어 보인다...만
전체적으로 맛에 단맛이 가미되었다. 이 때문에 약간은 이질적인 맛...^^;; 그나마 무생채는 늘 먹던 맛과 비슷했다.
못 먹을 수준이다 - 그런 게 아니라 괜찮긴 했는데 그냥 좀 단맛이 더해져서 조금 생각했던 것과 다른 맛이었던 정도?


3종의 고기를 찍어먹는 소스. 각각 어떤 맛이었는지 아쉽게도 기억이 안 난다.


샐러드바 코너에서 가져온 일본식 오뎅. 어묵과 함께 푹 삶아 국물의 맛이 배어든 무는 굉장히 깊은 맛이 난다.
우리나라에서의 '오뎅' 하면 어묵을 떠올리기 쉽지만 사실 '어묵'은 '오뎅' 이라는 요리에 나오는 재료 중 하나라고 한다.
그러니까 오뎅이라는 국물요리 안에 어묵이 들어있는 것이라 보면 될 듯...


생 양파도 조금 나왔다.


비프 커리도 있기에 조금... 강황이 들어가(실제 그것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샛노란 우리 카레와는 조금 다른 모습.
누가 고깃집 아니랄까봐 건더기가 쇠고기만 들어가있는데, 그것도 고기 반, 카레 반 수준...


드링크 바에서 가져온 쿠우(Qoo) 메론소다맛. 모스버거에서 먹던 그 메론소다에 비해 탄산이 좀 더 강한 맛이 난다.
물론 메론소다 말고도 콜라, 사이다 등이 있는데, 당연히 칠성사이다(...)는 없고 코카콜라, 스프라이트가 있었다.


테이블에 놓여져 있는 3종의 소스 통. 고기를 전부 소스에 찍어먹었지, 소금에 찍어먹는 것은 없었다.


마침내 고기 등장. 솔직히 말해 우리나라 고깃집의 고기들처럼 사진만 봐서 부위를 파악하기는 좀 어려웠다.


막창, 양, 등의 특수부위를 이 나라에서는 '호르몬'이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인기가 굉장히 좋다고 한다.


일본 야키니쿠의 특징인지, 이 가게의 특징인지 모르겠지만 모든 고기가 저렇게 양념이 되어서 나온다.
그것도 양념에 재어 나온다기보다는 생고기 위에 양념을 끼얹는 방식으로... 즉 고기에 미리 간을 해서 내 온다는 뜻.


우리나라의 고기뷔페 하면 으레 질이 좋지 않은 냉동 고기를 생각하기 쉽다.
물론 가격이 그만큼 저렴하기에 좋은 고기를 만나기 어려운 것도 있지만 (비싼 고기뷔페는 그만큼 고기 질이 더 좋지만...)
이 야키니쿠집은 가격대가 좀 있어 그런가 양념이 미리 끼얹여나오는 것을 제하면 고기의 신선도가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


또한 접시별로 각각 다른 부위가 조금씩 나오기에 이것저것 부담없이 맛볼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고기에 양념을 끼얹지 않고 그냥 생고기 상태로 달라고 하면 내어주는지 잘 모르겠다. 아마 내어주지 않을까?
이 날은 먹느라 바빠서 그렇게 따로 내어달라 하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지만, 양념된 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을 땐
양념을 끼얹지 않은 생고기를 내달라고 얘기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물론 일본어로 그걸 표현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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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니니쿠 타베호다이 가게에서의 식사 테이블 분위기는 대충 이런 식이라고 보면 된다.
고기가 큰 접시에 같이 있는 게 아니라 부위별로 따로따로 나오기 때문에 테이블이 이내 고기 접시로 금방 차 버린다.


고기를 굽기 시작. 가운데 은박 접시에 놓여져 있는것은 무려 모짜렐라 치즈...!!

구운 양념고기와 모짜렐라 치즈라니... 대체 이것은 무슨 조합이란 말인가. 마늘장이 올라간 것도 아니고 치즈라니...!
그런데 나중에 먹어보니 생각 이상으로 구운 고기, 그리고 퐁듀처럼 녹아든 모짜렐라 치즈의 조합은 매우 잘 어울렸다.


고기는 상당히 맛있었다. 구운 고기가 맛있다는 진리는 한국이나 일본이나 차별없이 똑같다.


쫀득쫀득하게 씹히는 맛, 아 이래서 일본 사람들도 야키니쿠를 매우 좋아하는구나...!!


보기에는 좀 그렇지만(..) 모짜렐라 치즈를 녹여 만든 치즈 퐁듀에 아무런 양념장을 바르지 않고 고기를 찍어먹으면
치즈의 고소하면서도 찐득한 풍미와 함께 고기의 육즙이 같이 입안에 녹아들어 전혀 새로운 맛을 선사한다.


아까 전, 깍두기와 풋콩 사진 아래에 얼음이 담겨있는 것을 보고
'저 얼음은 어디에 쓰는 거지?' 라고 생각하는 분이 있을 것이다. 그 얼음의 용도는 심하게 올라오는 불꽃을 잡기 위한 것.

불판의 특성상 고기가 익다보면 아래로 떨어지는 기름 때문에 불꽃이 불판 위로 굉장히 심하게 올라오는 편이다.
이 때 얼음 조각을 불판 위에 던져놓으면 그 불꽃이 식는데, 얼음이 그 용도로 쓰이는 것...
생각 이상으로 맛있는 고기였고 또 이것저것 준비한 것이 본격적이었지만 불판 위에 불꽃 올라오는 것은 좀 불편했다.
내심 이런 방법으로 불꽃 올라오는 걸 식히는 걸 보고 '아, 고기불판 만드는 건 아직 한국이 한 수 위군!' 하는 생각도 들었다.

괜한 고기굽는 문화에 대해 한국이 좀 더 낫다는 우월감도... 솔직히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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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고기는 얼마든지 시킬 수 있다. 살짝 칼집만 내어오기 때문에 구우면서 가위로 직접 잘라주어야 한다.


부위가 이것저것 나오는데, 전적으로 현지인 부부에게 주문을 맡겼기 때문에 그냥 난 '맛있구나' 하면서 먹기만 할 뿐...


불판을 갈 수 없다는 것이 조금 아쉽긴 했는데, 나쁘진 않았다.

어디선가 일본의 야키니쿠집은 한국처럼 불판 위 한가득 고기를 올려놓고 굽는 게 아닌, 한 조각씩 올려놓고 천천히 먹는다
- 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단품으로 파는 야키니쿠집은 실제로 그럴 지 모르겠지만 이 곳은 그런 것 없다.
고기를 가져오는 방식만 주문식, 뷔페식 다를 뿐이지 한국의 고기뷔페와 별반 다를 바 없는 정겨운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엔 좀 이질적이었던 모짜렐라 치즈 퐁듀에 찍어먹는 고기맛이 상당히 좋아 계속 이렇게 먹었다.


'야키니쿠'라는 것을 결코 완벽하게는 아니지만, 이 날 저녁 원 없이 먹으면서 즐겁게 체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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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시킨 것은 아닌 로보氏가 시킨 식사메뉴인 돌솥비빔밥.
돌솥 위에 밥과 나물, 그리고 특이하게 치즈가 올라간다.
한 입 얻어먹어볼 수도 있었으나 뭐 때문인지 요청하지 않아서 맛이 어떤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리고 이 날 음식의 하이라이트...였던 '한국식 냉면'

사실 예전부터 일본의 한국음식 전문점이 많아져, 이제는 한국과 거의 비슷한 맛을 낼 정도로 그 수준이 올라갔다고 하는데
유일하게 '냉면' 만큼은 한국의 맛을 절대 내지 못한다고들 현지 사람들이 많이 이야기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그래서 대체 일본의 냉면은 무슨 맛일까? 하는 궁금증이 들어 시켜본 맛뵈기 냉면이었는데... 이렇게 생긴 음식이 나왔다.
면의 색을 보면 절대로 냉면이 아니라, 오히려 냉소면에 가까운 느낌인데 대체 이 음식은 뭐란 말인가...?


고추장이 같이 나왔다. 고추장은 양념이 된 볶음고추장 맛. 매운맛이 거의 없고 은은한 단맛이 난다.


그렇게 일본에서 처음 먹어본 일본의 한국식 냉면의 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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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맛을 대체 뭐라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다...
뭐랄까 정말 설명하기에... 정말 복잡한 기묘한 맛이라고 해야 할까.
한국의 냉면이라고는 절대 할 수 없고, 그렇다고 뭔가 비슷한 음식을 비유하려고 하니 그런 것도 전혀 없고...
그냥 먹는 내내 머릿속에는 ?????만 연발. 그냥 면발이 일반 국수 소면같지만 식감이 쫄면과 거의 유사한 식감...;;
물론 모든 한국 냉면이 일본에서 이런 식으로 만들어졌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굉장히 놀라웠던 경험 중 하나?!?!?!

뭔가 말로 표현을 해야 하는데, 뭐라 해야할지 모르겠어...;;; 대체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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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 코너의 초콜릿 분수에 담가온 과자와 마시맬로, 그리고 고구마맛탕.
사실 이렇게 가져오긴 했지만, 4인의 배가 전부 포화상태를 넘어버린 지경이라 이것조차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


콩고물 아이스크림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배는 불러도 아이스크림 들어갈 배는 남아있다.


그리고 유자 셔벗. 유자 속살이 들어가있어 상큼하니 고기 먹은 느끼함을 깔끔하게 씻어내주는 맛.


우리나라의 꽈배기 같은 튀김과 함께 나오는 바닐라 아이스크림. 역시 디저트로 주문하는 단품 메뉴이다.


이렇게 열심히 먹고 나니 모니터에 '이용시간 10분 남았다' 라는 메시지가 떴다.

입장하여 먹기 시작한 시점부터 2시간이라는 시간제한이 있기 때문인데,
2시간이 거의 다 되어가면 이렇게 퇴장시간에 대해 알려준다. 물론 식사중에도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파악이 가능하다.
즉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지만, 시간제한이 걸려있기 때문에 제한된 시간 안에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
정말 많이 먹는 사람들이라면 부족할 지도 모르겠지만, 우리같은 사람이라면 2시간이면 충분히 즐기기에 적당한 시간이다.


다 먹고 난 잔해(?)를 뒤로 한 채 퇴장. 그래도 고깃집에서 먹은 것 치곤 상당히 깔끔하게 먹은 게 아닐까?

손으로 쌈을 싸 먹거나 고기의 뼈를 발라내거나, 혹은 찌개를 끓여서 밥과 먹거나 하는 우리 같은 고기먹는 문화와
비슷한 듯 하면서 막상 먹어보면 꽤 이질적이면서 색다른 것이 많았던 일본의 야키니쿠 문화.
물론 나는 이 곳이 첫 체험이고 '타베호다이' 라는 뷔페류를 체험했기 때문에 단품 야키니쿠집에서 먹어보지 않아
함부로 '일본의 야키니쿠는 어떻다!' 라고 판단할 수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래도 내가 이 날 한 끼 식사를 체험한 것을 바탕으로 소감을 이야기하자면, 좋은 것도 있고 불편한 것도 있고...
고기에 불꽃이 너무 잘 올라오고 양념이 된 고기들 위주라는 것은 많이 아쉽고 또 불편한 점이었으나,
치즈에 고기를 찍어먹는다는 새로운 발상,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고기를 조금씩 주문하는 편리한 시스템 등 마음에 드는 것도
분명히 있었다. 냉면이나 나물 등은 조금 미묘했지만, 깍두기 같은 건 생각 이상으로 한국적인 맛이 느껴져서 좋았다.


처음 접해보는 야키니쿠 타베호다이.

비슷한 듯 또 다르게.

흥미로운 식사 체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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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깃집을 나와 로보 부부가 사는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탄다.


대중교통은 압도적으로 철도가 강세인 일본.

특히 수도인 토쿄나 오사카 지역은 진짜 철도만 있으면 가지 못하는 곳이 없을 정도로 철도 인프라가 무시무시하다.
다만 이 쿄토만큼은 예외. 철도보다 버스의 수송분담률이 압도적으로 높은 지역으로, 다른 그 어느 도시보다도
버스 노선이 다양하고 또 버스가 커버하는 지역이 굉장히 넓다. 그 이유는 쿄토 도심 내에 전철노선이 많이 못 들어오기 때문.

아는 분들이야 다 아시겠지만, 예로부터 오랜 기간 일본의 수도였던 도시니만큼 이 도시에는 오래 된 유적이 매우 많은데,
지하철 공사를 위해 땅을 굴착하기만 하면 땅에서 문화재가 쏟아져나와 도저히 지하철을 지을래야 지을 수가 없어
결국 두 개 노선이 간신히 지어진 지하철도 그나마 노선이 그리 길게 뻗지 못했고 - 타 도시 대비 비교적 열악한 철도 대신
버스 노선이 굉장히 다양하게 확충되어 시민 및 수많은 관광객의 수송을 분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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쿄토에서의 버스 기본요금은 성인 220엔.

환승 따위가 될 리 만무하고 기본요금만 봐도 상당히 비싼 편인데, 특정 몇 종류의 버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버스가
거리비례제가 아닌 단일요금제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장거리 이동시 타 도시 교통수단보다 더 싸질수도 있다.
관광을 와서 버스를 탈 일이 많은 관광객은 반드시 1일 버스 무제한 승차권(500엔)을 구입하기를 권한다.


버스를 타고 한큐전철 오미야(大宮) 역에 도착.


한큐 오미야역의 지하 출입구.

참고로 코베 - 오사카 - 쿄토를 잇는 한큐 전철은 쿄토에서 오사카 우메다로 넘어갈 수 있는 가장 저렴한 교통수단이다.
JR쿄토역에서 JR오사카역까지 일반열차의 운임이 540엔인데 한큐 전철을 타면 390엔에 이동 가능.
게다가 여행객들의 필수 여행패스 중 하나인 스롯토 칸사이 패스(칸사이 스루패스)가 커버하는 노선이기도 하여
패스로 여행하며 이동하는 외국 여행객들에게도 유용하게 사용되는 노선 중 하나다.

한큐전철이 비록 JR쿄토역이 아닌 카와라마치 역으로 가긴 하지만, 카와라마치 일대가 최대 번화가라는 것,
그리고 주말 한정으로 오사카 지하철과 직결운행을 하는 편수가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JR을 이용하는 것보다 이 쪽을 이용하는게 가격은 물론 시간적으로 더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앞서 여행기에서 칸사이공항에서 오사카 시내까지의 노선은 JR와 난카이전철이 서로 경쟁관계라고 하는데,
오사카와 쿄토 사이는 JR와 한큐, 그리고 요도야바시 역에서 출발하는 케이한 전철
이렇게 세 개의 회사가 승객유치를 위해 오늘도 우리나라 윗분들 좋아하는 '철도경쟁 체제'로 박터지게(?) 싸우고 있다.
JR은 쿄토 역의 접근성과 빠른 속도, 그리고 사철은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서 서로 경쟁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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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두 도시의 이동속도는 신칸센이 압도적으로 빠르긴 하지만 가격이 매우 높으니 이건 그냥 예외...^^;;


오미야역은 쿄토의 전차이기도 한 '케이후쿠 전기철도(京福電気鉄道) 시죠오미야역의 출발지이기도 하다.
두단식 터미널 승강장으로 되어있는 이 역에서 전차를 타면 아라시야마 온천으로도 갈 수 있다.

- Continue -


= 1일차 =

(1) 어쩌다 난 또 비행기를 타게 되었는가...
(2) 맛보자 아메리칸 빈티지! 기간한정 다이나 머스타드 치킨버거 (맥도날드)
(3) 킨테츠 전철 타고 아이치현의 코마키(小牧)를 가자.
(4) 즐기자! 복합 쇼핑센터 이온(AEON)
(5) 톤푸쿠(豚福) / 아무리 봐도 정줄놓고 만든듯한 카라아게 라멘.
(6) 일본에서의 게임은 진리다. 코마키의 작지만 강한 게임센터, 메트로폴리스.
(7) 일본에서의 한국음식 전문점은 어떤 모습일까?

= 2일차 =

(8) 세 번째로 만나는 나고야의 카페문화, 코메다 커피(コメダ珈琲 )에서의 아침.
(9) 전용 선로로 열차 대신 버스가?! 나고야 가이드웨이 버스 유토리토 라인(ゆとりーとライン)
(10) 즐기자! 한적한 외곽의 류센지 온천. 그리고 시내로...
(11) 두툼하고 촉촉한 밀픠유 돈까스가 카레 위에, 카나자와 로얄 커리.
(12) 오스 상점가의 새로운 다크호스 게임센터, 타이토 스테이션.
(13) 킨테츠 전철 타고 일본의 정신적 수도, 쿄토(京都)를 가자.
(14) 일본의 고기뷔페, 타베호다이를 체험하다, 야키니쿠 전문점 덴(でん).


// 2014. 3. 2

핑백

덧글

  • 스웰 2014/03/02 20:52 # 삭제

    꽤 본격적인 타베호다이네요. 고기들도 꽤 좋아보이고, 무엇보다 멜론소다에 환장하는 저로서는 드링크바가 엄청 매력적입니다ㅠㅠ사실 멜론 맛은 별로 나지 않는 초록색 탄산 음료일 뿐인데 왜 그렇게 맛있는지. 일본의 한국 냉면의 맛도 치즈에 찍어먹는 고기 맛도 궁금합니다ㅎㅎ
  • Ryunan 2014/03/03 23:53 #

    고기 먹을 땐 진짜 탄산음료가 꼭 있어야 해요. 저 메론소다는 사실 그리 대단한 맛도 아니지만, 국내에서는 모스버거 말곤 먹어볼 수 없다는 프리미엄 때문에 자꾸 마시게 되더군요.
  • 흐억... 2014/03/03 00:19 # 삭제

    세슘덩어리와 고농축 방사능...은 문제없나요?????????????????
  • Ryunan 2014/03/03 23:54 #

    아뇨, 문제 매우 많습니다.

    참고로 일본산 세슘과 고농축 방사능은 글 읽고 사진 보는 것 만으로도
    피폭될 수 있다는 것 아시나요?
    안타깝게도 님은 이미 피폭되신 것 같은데, 많이 유감입니다...
  • 솜사탕 2014/03/03 02:31 #

    냉동고기로 영업하는 우리나라 고기뷔페와 비교도 안될 정도로 훌륭한 타베호다이군요. 고기 자체도 좋아보이고 양념이나 샐러드 또한 맛있게 보입니다. 디저트나 음료수도 마찬가지고요. 특히 위에 모짜렐라 치즈를 올렸을 땐 정말 놀랬습니다. 군침이 도네요 ㅎㅎ 기분 좋으셨겠어요.
  • Ryunan 2014/03/03 23:55 #

    일단 가격이 우리나라 고기뷔페의 두 배 이상이니 더 좋은 고기가 나와야죠. 다만 불판의 질은 한국이 좀 더 나았습니다.
  • 솜사탕 2014/03/03 02:33 #

    그보다 RoBo씨를 만나셨다니, 정말 반가웠겠군요. 저도 몇몇 탑랭커를 만나봤지만류난님만큼 인연이 깊진 않아요. 정말 부럽습니다.
  • Ryunan 2014/03/03 23:55 #

    어떤 탑랭커를 보았는지 궁금합니다.
  • 2014/03/04 13:54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4/03/03 02:34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3/03 23:5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전어 2014/03/04 10:41 # 삭제

    저 불판이 사실은 굉장히 좋은 불판입니다.

    신포 로스터 제품같은데 우리나라의 고급 고기집들도 들여와 쓰는 불판이에요.

    상당히 고가이기도 한데 아마 관리차원의 문제가 아닐까 싶네요.

    소고기같은 기름이 많이 나오지 않는 고기에 최적화 되있는 물건이라 아마

    양곱창을 구우면 장쾌한 불쇼가 일어나지 싶습니다.
  • Ryunan 2014/03/06 08:15 #

    좋은 불판이군요, 역시 문제는 관리 쪽인가보네요 ㅠㅠ 불이 굉장히 많이 올라왔거든요.
  • 민초 2014/03/04 14:14 # 삭제

    아직 점심을 안먹어서 그런가 위꼴이... 쿨럭

    그나저나 로보님이라니.. 일본 유비트부분쪽 탑랭커분들은 몇몇분 뵌적있는데 팝픈이라니 ㅎㅎ

    저는 일본에서 타베호다이를 이케부쿠로에있는 피자집에서 밖에 이용해본적없는데 고기도 뭔가 끌리는군요

    항상 여행기만 몰래 보고 몰래나가는데 덧글은 처음달아봅니다.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
  • Ryunan 2014/03/06 08:16 #

    네,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몰래몰래 보셔도 괜찮으니 즐겁게만 읽어주세요 ㅎㅎ
  • SCV君 2014/03/06 16:28 #

    먹고 일어나신 자리가 꽤 깔끔하군요.
    근데 고기집 갔다오면 옷에 고기냄새 안벨수야 없을것 같지만 환풍시설 같은건 잘 눈에 안띄네요.

    그건 그렇고, 이런곳은 얼마나 하는지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가격대가 좀 있을것 같긴 하지만 말이죠.
  • Ryunan 2014/03/08 10:09 #

    고기뷔페가 3000엔이었고 드링크바 이용이 300엔 추가였던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즉 총 3300엔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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