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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4.10. 가벼운 마음으로, 2014 봄 부산 - (1) 에비스 맥주잔 받으러 김해까지 내려가다... by Ryunan

가벼운 마음으로, 2014 봄 부산

(1) 에비스 맥주잔 받으러 김해까지 내려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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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계획 없이 부산을 내려가게 된 발단은 얼마 전, 일본 도쿄에 다녀온 모 동생 'J'로부터 시작되었다.
일본 도쿄 여행을 다녀오면서 에비스 맥주 박물관의 한정 맥주 글라스를 하나 구매했다는데,
이걸 나한테 보내주려 하는데 어떻게 보내줄까 하다 웬지 택배는 택배비가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지금 당장 급한 거 아니니 언제든 만날 기회 생기면 그 때 줘라 - 라고 이야기를 했고, 그냥 천천히 받자...생각했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맥주잔은 빨리 받고싶고, 그렇다고 택배로 받기엔 택배비가 좀 아깝다 싶어
어떻게 할까 고민 고민을 거듭하다
결국 내가 직접 맥주잔을 찾으러 내려가는 게 낫다는 결론을 냈고 그렇게 버스에 올라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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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원 택배비 아끼자고 왕복 5만원 넘는 차비 + 왕복 8시간 넘는 시간을 들여
맥주잔을 직접 찾으러 내려가는
어마어마한 스케일의 바보가 여기 있습니다...
(짤방 이미지는 정치 성향과는 전혀 관계없습니다)

...사실 맥주잔 가지러 가는 건 핑계고, 웬지 그걸 핑계삼아 부산 내려가서 바람 좀 쐬고 쉬고 싶었기 때문에 결정한 것.


처음에는 회사 퇴근하고 나서 노포동 가는 버스를 타고 부산으로 내려가려 했으나,
그렇게 하여 노포동에 빨리 도착하면 밤 11시, 그리고 이 동생이 사는 곳은 정확히 부산이 아니라 김해 장유.
밤 11시에 노포동 도착해서 김해 장유로 이동하는 방법이 깜깜하던 찰나
'고속터미널에서 장유 한번에 가는 버스 있는디...' 라는 J의 말을 듣고 이 쪽으로 결제 완료.

서울경부-부산노포동 일반고속이 23000원인데, 우등이라 그보다 1만원을 더 냈지만 의자가 환상적으로 편했다.
비싼 건 다 그만한 이유가 있고, 장거리 이동시에 우등고속만큼 편한 건 또 없다.


모든 고속버스의 무덤...이 아닌 환승센터, 이제는 익숙한 선산휴게소에서 한 번 들러주고...
생각해보니 선산휴게소는 고속버스 탈 때 자주 이용하는데도 불구하고 이 곳에서 무언갈 사먹어본 적이 없다.


약 네 시간 정도를 달린 끝에, 장유 고속버스 환승 정류장에 도착.
김해장유로 가는 버스는 장유 정류소에 한 번 정차한 후 바로 김해터미널로 이동하는데
버스 정류소가 그냥 길가에 붙어있는 너무 조그만 건물이라 자칫 잘못하면 그냥 지나칠 뻔 했다.
게다가 밤이 늦어 정류소는 불만 켜놓은 채 안으로 들어가는 문을 잠가놓았고,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고...ㅠㅠ

한 십분 정도를 비 맞으며 부들부들 떨고 있는동안 쉐보레 한 대가 도착.
비 맞고있는 나를 픽업하러 온 J.


그렇게 이 친구의 집에 도착해서 씻고 정리 좀 하니 어느덧 자정. 남자 둘이 밤 늦게 만나봤자 뭘 하겠나요.
그냥 마셔야죠.


왼쪽이 에비스 맥주 박물관에서 구입한 에비스 한정 맥주잔,
그리고 오른쪽은 일본에서 사 온 효게츠 기간한정 버찌맛(인가?)랑 에비스 잔에 따라 마실 에비스 맥주.
그냥 평범하게 생긴 이 에비스잔이 어째서 대단하냐 하면... 맥주를 따랐을 때 그 진가가 나온다.


짜잔~!!

이렇게 잔에 맥주를 부으면 컵에 새겨진 에비스 로고와 그림에 색이 입혀진다. 원래는 그냥 흰 색이었는데...!!
잔 가격이 550엔이었나 하는데, 그 가격이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로 진짜 프리미엄 잔이라고 해야 할까... 예쁘다...!


물론 에비스 맥주를 따랐을 때만 색이 변하는 건 아니다. 그냥 찬 음료를 따르면 뭐든지 다 색이 변하는듯...
한정 효게츠(빙결) 츄하이를 따르면 색이 이런 식으로 변하는데, 어딘가 묘하게 컵 전체에 색이 퍼져 조명같은 느낌.


한때 일본의 이 아사히 맥주를 마셔보고 '와, 이 맥주는 진짜 혁명이다!' 하면서 정말 좋아했던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한국에서도 발에 채이는 것이 아사히 맥주라 그냥 마셔도 무덤덤한 느낌.
특히 색만 봐도 확연히 차이가 나는 에비스 맥주를 맛본 뒤 이것을 이어 마시니 뭐랄까... 나쁘진 않은데 많이 밋밋한 느낌이다.
에비스 잔에 아사히라니... 무슨 첩자도 아니고(...)

. . . . . .

여튼 이렇게 자정 가까이 집에 도착한 첫 날, 내 에비스 잔을 영접하며 징한 술판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계속)

// 2014. 4. 10

덧글

  • 다루루 2014/04/10 18:30 #

    미스터 류... 히 이즈 쏘... 컵덕...
    그러고보면 저에게 부산은 언제나 중간 환승지였지 그 자체가 목적지가 된 적은 없었군요.
  • Ryunan 2014/04/13 00:44 #

    저는 부산이 목적지인 적이 꽤 많았습니다.
  • 스웰 2014/04/10 18:40 # 삭제

    컵 진짜 예쁘네요. 에비스 맥주를 따랐을 때도 예쁘지만 효게츠도 예쁩니다. 기간한정 효게츠 맛은 어땠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제품이라 궁금하네요.
  • Ryunan 2014/04/13 00:44 #

    약간 체리맛 같은 거라고 해야 하나...새콤한 과일주스 느낌이었어요, 탄산과 알콜 살짝 들어간... 맛있었습니다.
  • 알렉세이 2014/04/10 19:14 #

    찬 음료를 따르면 색이 변하는 원리는 뭘까요. 신기방기
  • 그건.. 2014/04/10 22:51 # 삭제

    일정 온도가 되었을때 색이 나타나거나 마크 등이 사라지도록 감열인쇄를 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진로 소주병 라벨에 있는 두꺼비가 색이 없어졌다가 파래졌다가 했었지요. 음료가 차가운지 아닌지 온도를 알아보게 하기 위해서 씁니다
  • 알렉세이 2014/04/10 22:59 #

    오옹. 그렇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Ryunan 2014/04/13 00:44 #

    음, 저도 정확히는 잘 몰랐는데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2014/04/11 11:40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4/13 00:4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Tabipero 2014/04/11 21:23 #

    비효율적이라면 비효율적입니다만 적당한 '구실'을 붙이면 여행이 더 즐거워지는 듯 합니다. 그냥 훌쩍 떠나는 것에 비하면 뭔가 달성감도 있고요 ㅎㅎ

    일반고속이라면 고작 한시간 가는데도 옆사람 잘못 걸리면 어깨 낑겨서 고생하는데 하물며 네시간이라면야(...) 장거리는 확실히 우등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 Ryunan 2014/04/13 00:45 #

    그 1만원의 요금 차이를 충분히 지불할 수 있을 정도로 정말 편했으니까요... 확실히 우등고속의 좌석이 제일 편하긴 합니다.
  • 2014/04/11 21:26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4/13 00:46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SCV君 2014/04/13 14:40 #

    저도 극장에 라이브 뷰잉 보려고 부산 여행을 붙혀 갔다온적이 있었죠(...)
    구실이야 어쨌든 그걸로 잘 놀고 오면 그걸로 된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 Ryunan 2014/04/15 21:47 #

    요컨대 어떻게 잘 놀고 오느냐, 그게 제일 중요하죠.
  • 베요네타 2014/04/22 12:29 #

    택배 요금이 아깝기도 하지만 배송 중에 깨지면 난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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