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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4.11. 가벼운 마음으로, 2014 봄 부산 - (2) 부산의 애환이 서려있는 영도다리 도개식. by Ryunan

가벼운 마음으로, 2014 봄 부산

(2) 부산의 애환이 서려있는 영도다리 도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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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J의 집에서 자고, 다음날 아침, 자가용을 타고 부산으로 나왔다.
이틀 연속으로 남의 가족이 사는 집에서 신세를 질 수 없는 상황이라 하루는 바깥에서 숙박을 하기로 하고...


당연하게도 1호선 중앙역에 있는 토요코인 호텔로 이동, 그 곳에 체크인 완료.
일요일 숙박은 회원 결제시 20% 할인이 되어 44000원에 숙박할 수 있어 이 곳을 이용할 땐 항상 스케줄을 일요일로 잡는다.

그나저나 이 거지같은 비, 지긋지긋하게 내리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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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사전 예약 후 체크인을 완료하고 걸어서 남포동으로 이동.
이번 부산여행에서의 첫 번째 스케줄은 최근 도개교 기능이 복원된 남포동 - 영도를 잇는 영도대교 도개식이다.
영도대교...라기보다 '영도다리' 라는 이름이 더 친숙한 이 다리는
일제 강점기 시대인 1934년에 준공된 국내 유일의 도개교 기능이 있는 다리로 부산을 상징하는 하나의 건축물이라 한다.
특히 6.25전쟁 시절 유일하게 북에 빼앗기지 않은 부산 땅에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수많은 피난민들이 내려와
이 곳에서 헤어진 가족을 상봉하는 만남의 장소로 유명했다고...

그만큼 역사 속에서 부산 사람들의 삶이 그대로 담겨 있는 상징적인 다리가 바로 이 영도대교인데,
1967년 도개기능을 중지하고 일반 대교로 이용하다가 최근 안전문제로 인한 철거 후,
작년 복원공사를 마치면서 예전에 사라졌던 도개교 기능이 복원되어 하루에 한 번, 도개 행사를 한다고 한다.
밑에 배가 지나가기 때문에 하는 목적이라기보다는 그냥 다리를 상징하는 이벤트로 매일 한 번씩 다리를 들어올리는 것.
그리고 난 이 도개하는 장면을 보기 위해 이 곳을 찾게 된 것이다.


작년 7월, 영도대교가 처음 복원되고 도개하는 모습이 공개되었을 때만큼은 아니지만,
이렇게 매일 정오에 한 번 - 도개를 할 때는 수많은 사람들이 이 영도대교 앞으로 몰려든다.
물론 부산 지역 주민들도 있지만 타 지역에서 일부러 도개를 보기 위해 찾아오는 관광객이 많아졌다고...


도개 시간이 되면 구경하러 온 사람들을 저 라인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끔 통제가 이뤄지는데,
물론 도개 사이렌이 울리기 전에는 도보로 통행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하다.


반대쪽에서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이 도개 장면을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근처에 관광버스도 몇 대 세워져 있는 것을 보니 이걸 보기 위해 일부러 외지에서 온 사람들도 있나보다.


도개는 저 뒤의 빨간 색 철골 구조물이 있는 곳을 기준으로 앞 부분의 도로가 들어올려진다고 한다.
그리고 도로에는 부산을 상징하는 갈매기 그림이 그려져 있다.


바다에 막혀 섬으로 되어있는 부산 영도구를 잇는 다리는 총 네 개가 있는데, 그 중 두 개가 이렇게 붙어있다.
영도대교 바로 옆에 있는 저 다리는 부산대교로 도개 기능이 없는 평범한 다리.


저 멀리 용두산공원의 전망대가 보인다.


이 곳을 기준으로 다리의 오른쪽 상판이 하늘 높이 들어올려지는 것이다.


영도대교 반대편에 있는 도개 장면이 동판으로 새겨져 있는 영도대교 준공판...이라고 해야 하나?


남포동 롯데백화점 쪽, 그러니까 육지 쪽에는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 도개를 제대로 볼 수 없다는 판단에
도보로 다리를 건너 영도구 쪽으로 이동하여 다리 밑으로 내려왔다. 자리 잘 잡았네.

영도대교에서는 도개 시간을 전후하여 다리 위에서
계속 굳세어라 금순아 같은 영도대교에 관련된 노래들을 틀어주는데, 12시가 되면 사이렌 소리가 울린다.


그리고 사이렌 소리가 시작됨과 함께 통행하는 차량 통제라 이뤄지고, 이렇게 다리가 들어올려진다.
저 다리 들어올려지는 바로 앞에는 신호등이 설치되어 있어 빨간 불로 바뀐다.


다리는 서서히 들어올려지기 시작하여, 거의 90도에 가까울 정도로 직각으로 세워지게 된다.
원래는 저렇게 다리를 들어올린 뒤, 그 아래로 다리 교각 높이보다 높은 배가 지나가야 하고 그게 도개교의 기능이지만,
지금의 영도대교 도개식은 하나의 상징이 된 이벤트이기 때문에 아래로 배는 지나가지 않는다.


자리 정말 잘 잡은 듯, 다리 근처엔 사람들로 바글바글한데 그나마 이 쪽은 한산한 편.


도개식은 총 매일 정오부터 15분동안 진행된다.

정오부터 도개가 시작되어 7분간 들어올려지고, 1분간 올려진 상태로 멈추며, 다시 7분간 내려오게 된다.
그리고 이 15분동안 영도대교의 차량 통행은 통제되는데, 이 때문에 운 나쁘게(^^;;) 걸리면 꼼짝달싹도 못하게 되는 셈.
일반 승용차야 그렇다 쳐도 이 다리를 건너는 노선버스도 많은데, 배차간격이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실제로 이 때문에 도개기능을 부활시킨 건 환영하지만, 교통체증으로 싫어하는 영도주민들도 많은 편이라고...


영도대교 옆에는 한창 준공중인 롯데백화점 광복점의 뒷건물이 보인다.
현재 롯데백화점 광복점은 영업중이긴 하나 일부 오픈일 뿐이고, 여전히 메인 건물은 공사중.

실제 영도대교를 재시공하는데 롯데 쪽에서 금전적인 지원을 꽤 많이 해줬다고 하는데,
결과적으로 복원된 영도대교가 부산을 상징하는 상징물로 자리잡고 수많은 관광객들이 이 곳을 찾아오게 되었으니
어쩌면 영도대교 부활로 인해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곳은 바로 롯데백화점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절정에 다다른(?) 영도대교 도개식은 1분동안 들어올려진 뒤, 다시 원래 다리로 돌아가기 위해 서서히 내려간다.


올라갈 때와 똑같은 속도로 서서히 내려가는 영도대교의 상판.


그리고 다리가 완전히 내려가면, 다리 위로 몰려든 수많은 사람들도 제 갈 길을 찾아 다들 떠나간다.


마침내 통행 재개가 된 영도대교. 하필 신호 앞에서 걸려 15분을 허비한 저 버스기사는 얼마나 조바심이 났을까...
일반 차량도 아닌 버스는 배차간격 지키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데...
하지만 이것이 하루이틀도 아닌 반년 넘게 반복된 것이라면, 이제 승객들도 어느정도 적응이 될 것 같다.


다시 정상적인 평범한(?) 대교로 돌아온 영도대교.


그리고 영도대교에서 바라본 영도구 쪽의 모습.

. . . . . .

사실 영도대교는 그냥 도개기능이 조금 특이한 것 외에, 도개를 하지 않을 땐 그냥 영도와 중구를 잇는 평범한 다리다.
도개를 하는 것도 뭔가 대단하다 할 것 없이 상판만 한 번 들어올렸다 내리는 것 뿐이고
신기하다고 하기도 애매한... 정말 평범하기 짝이 없는 풍경일 뿐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곳에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는 단순히 다리의 외형적인 모습 때문이 아닌
그 다리의 역사와 함께, 다리를 바라보며 반 세기를 살아 온 사람들의 삶이 그대로 녹아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6.25 전쟁 시절,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삶의 터전을 버리고 부산으로 몰려든 수많은 사람들.
고향과 가족을 잃어버리고, 아무것도 없는 그들이 서로를 만나기 위한 약속장소로 이용했던 영도다리.
그 때의 그 풍경을 바라보며 살아 온 부산에서 한평생을 살아 온 나이 든 노인들은 그때의 풍경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한다.
심지어 작년 영도대교의 도개기능 복원 때, 그 풍경을 바라보며 오래 전 전쟁 시절의 추억에 젖어
눈시울을 붉히는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꽤 많이 있었다고 하고...

. . . . . .

영도대교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것은 다리 자체가 멋있기 때문이 아니다.
그 다리에 스며든 부산 사람들의 삶의 애환, 그리고 아픔이 깃든 곳이기에 가치가 있고 또 대단한 것이다. (계속)

// 2014.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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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14/04/11 23:17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4/13 00:4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알렉세이 2014/04/11 23:24 #

    확실히 도개식에 걸린 버스기사는...
  • Ryunan 2014/04/13 00:47 #

    아마 엄청 짜증날거에요. 배차는 벌어지지, 어떻게든 메우긴 해야하지...그럴테니...
  • Tabipero 2014/04/12 00:07 #

    타워브리지처럼 양쪽의 상판이 올라가나 했더니 한쪽만 올라가네요...
    그래도 실제로 보면 박력 있을 것 같습니다.
  • Ryunan 2014/04/13 00:51 #

    박력있는 속도로 빠르게 올라가는 건 아니지만 상판이 다 올라갔을 때의 모습만큼은 확실히...!
  • 다루루 2014/04/12 02:40 #

    장소에 기억이 쌓이고, 기억이 장소에 스며들면 장소 그 자체가 기억이 되는 것이지요. 그나저나 기억의 장소 이야기를 하자면 결국 동대문운동장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
  • Ryunan 2014/04/13 00:51 #

    으, 동대문디자인플라자 ㅡㅡ
  • SCV君 2014/04/13 14:48 #

    전 자갈치시장 쪽에서 멀찌감치 지켜봤는데, 그냥 우리나라에서 쉽게 볼수는 없는 광경이라 인상깊었다는 생각 정도만 들었습니다.
    그래도 역시 가까이서 못본건 조금 아쉽더군요. 저 큰 상판이 움직이는 모습을..
  • Ryunan 2014/04/15 21:47 #

    저는 일부러 사람 많이 붐비는 곳을 피해서 저기로 피신했는데, 나름 잘 선택한거란 생각이 듭니다.
  • MMN 2014/04/13 23:24 #

    신기하군요 인천에서는 저런 다리 없는데 바다야 인천은 맨날 매립만 해서
  • Ryunan 2014/04/15 21:47 #

    같은 바다라도 인천 바다, 부산 바다 느낌이 참 다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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