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 훌륭한 부산 토종빵집, 옵스(OPS) 남포롯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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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는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말고도 타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부산을 대표하는 빵집이 몇 군데 있다.
예전 여행기 때 찾아가 맛있는 감자샐러드빵을 먹었던 남포동의 비앤씨 제과점을 비롯하여
멀리서도 이 빵을 목적으로 일부러 찾아오게끔 만드는 매력을 지닌 지역 빵집이 몇 군데 있는데,
오늘 내가 영도대교의 뒤를 이어 찾아가볼 빵집은 영도대교 옆 롯데백화점 광복점에 위치해 있는 빵집 '옵스' 다.

규모는 작지만, 지역민들에게는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부산의 대표 빵집 브랜드 중 하나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경기도 안양시 범계의 롯데백화점에 딱 하나의 타 지역 체인점이 있다고 한다.
원래 본점은 남천동에 있지만, 내 여행 이동 동선상 롯데백화점 광복점 매장이 가까우므로 이 곳을 찾기로 했다.


다만 정말 구색맞추기식 테이블이라 오래 앉아서 이야기나눌 카페의 분위기는 아니다.
그만큼 사람도 북적거리고...

입구에는 가게를 대표하거나, 혹은 기간한정으로 판매되는 추천상품이 진열되어 있다.

입구에 있는 쟁반과 집게를 이용하여 사고자 하는 빵을 직접 집어올리면 된다.

다만 크기가 일반 빵에 비해 상당히 큰 편이라 일부러 사 가기엔 조금 부담스러운 것들.
구경하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한다는 것이 좀 아쉬움이 있다.


빵 가격은 개당 1000원대 후반~2000원대 중반.
하지만 빵 진열된 모습을 보면 그 만큼의 값어치를 충분히 한다 싶을 정도로 윤기가 나고 모양새가 좋다.
게다가 프랜차이즈에서나 볼 법한 천편일률적인 똑같은 빵이 아닌 이 가게만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독창적인 것들이 많다.


뭐라 프랑스어로 길게길게 써 있었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ㅠㅠ

마카롱은 잘 부스러지고 민감한 제품이니만큼 다 개별 포장이 되어있고... 가격이 꽤 비싸다.
마카롱 계열은 비단 이 곳 뿐만이 아니라 어딜 가도 다 가격대가 높다.

의외로 이것은 프로모션이라 그런지 가격이 생각했던 것보다는 비교적 저렴한(?) 편이었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롤케이크처럼 보이는데 엄청 촉촉해보이는 느낌.

롤케이크 한 줄의 가격이 센 편이기 때문에 이렇게 자른 사이즈로 파는 것인데 저 말차롤이 상당히 맛있어 보인다.

보통 5개 들이 한 묶음으로 판매하는데, 낱개로도 따로 파는듯. 약간 복고풍의 컨셉을 잡은 느낌이다.

저 뒤에는 조각케이크도 판매하기 때문에 둥그런 큰 케이크가 부담스러울 땐 조각 케이크를 사는 것도 괜찮을듯.


외형만으로 사람을 압도하는 이런 카리스마 넘치는 케이크는 처음 본다.
생일날 이 케이크를 선물로 받는 사람은 얼마나 행복할까? 난 이런 케이크 받으면 진짜 뭐든지 다 할 것 같은데...


굉장히 많이 쌓여있는 이 슈크림이 다 팔려나간다는 걸 생각하면 참 대단하구나 싶다.


빵 가격은 크림치즈빵과 참치빵이 각 2300원, 그리고 저 브리오슈가 1000원, 합해서 5600원.


롯데백화점 슈퍼마켓에서 우유, 커피를 사온 뒤 본격적인 사온 빵 세 가지에 대한 시식 시작.


약간 참치마요네즈 삼각김밥의 속 같은 느낌도 있지만, 그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깊은 맛이 인상적이며
무엇보다도 참치를 감싸고 있는 빵이 굉장히 폭신폭신한 식감이라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이 쪽은 보들보들한 식감이 아닌, 약간 바게트 계열의 딱딱한 식감이지만 이것 역시 결코 나쁘지 않았다.

저 빵 사이에 하얗게 발라진 것이 전부 크림치즈라니, 이런 건 안 먹을래야 안 먹을 수 없는 빵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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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 빵의 마음에 들었지만, 같이 간 J는 원래 촉촉하고 포실포실한 식감의 빵을 좋아하는 편이라
이 옵스의 빵이 너무 마음에 든다고 대극찬. 자기도 이 지역 살면서 처음 가본 빵집이라 좋은 데 알았다고 좋아한다.
다행히도 옵스는 서울 온 뒤, 집에서 조금 멀긴 하지만 범계의 롯데백화점에도 매장이 있다 하니
굳이 이젠 부산까지 내려가지 않아도 수도권에서 이 빵을 맛볼 수 있다.
빵 자체의 퀄리티도 말할 필요가 없지만, 다른데서 보기 힘든 이 가게만의 독창적인 빵들이 매우 매력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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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분수에서도 물이 올라오는데 음악에 맞춰 분수대의 물 올라오는 속도나 높이가 제각각 달라진다.

분수쇼가 시작될 때 즈음엔 지하1층 식품매장 근처의 사람들이 이렇게 분수 근처로 찾아와 저 쇼를 구경하고 있다.
기념사진을 찍어가는 사람들도 많고, 참 롯데가 랜드마크 하나는 잘 지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아직 전부 완공이 되지 않은 극히 일부 오픈일 뿐이지만 나중에 롯데백화점이 다 지어진 이후의 모습이 좀 기대된다.


다리 상판이 들어올려지는 그 퍼포먼스가 언제 있었냐는 듯이 평화롭게 차들이 다니는 영도대교의 모습.



전국에서 유일하게 존재하는 부산의 1일 무료 패스를 사기로 한다.
부산지하철(도시철도)에만 있는 1일 무료 패스의 가격은 4500원. 처음 1일 패스가 나왔던 때 가격은 3500원이었는데,
이후 요금인상이 두 번 있어 그 때마다 500원씩 올라 지금은 4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게다가 버스와의 환승이 무료환승이 아닌, 일정 금액이 추가되는 환승이라 환승시 체감되는 부담은 더욱 큰 편.
지하철을 운영하는 부산교통공사의 재정난이 심해, 지하철 요금에 의존하는 비율이 굉장히 높은 편이라 하는데
그 이유 때문인지 부산의 지하철 요금은 항상 타 지역에 비해 상당히 높다는 것을 항상 느낀다.
그래도 일본보다는 싸다...는 것이 있고, 2구간 요금까지밖에 없어 최대요금이 1400원을 넘진 않지만...

한국 최초의 도개교인 영도대교는 아픔과 눈물, 엄마아빠가 날 주워온 곳, 그 사연들이 스며들어 있는 역사다.




지하 승강장의 이 흔적만큼은 일부러 안 바꾼 것인지 예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계속)
// 2014. 4. 13

덧글
저게 벌써 4~5년쯤 된 찌라시인데 참 끈질기게 붙이네요;
물론 홍보물 승인 낙인이 없는 찌라시이기 때문에 바로 제거 되었을듯.
부산 3대 빵집으로 옵스,비엔씨,코트도르를 뽑는 분들이 많은데,
실상은 동내뒷골목 빵집들도 저만큼은 한다는 불편한 진실이 있습니다;
PS : 롯데 백화점 광복점은 건물이 미완성이라는 이유로, 백화점 영업은 하지만 부산시에 세금은 내지않는걸로 말이 많았죠.
부산 사람들의 롯데 사랑은 괴상할 정도로 심하지만, 정작 롯데는 부산사람들에게 지킬 도리조차 지키지 않는 악덕인지라 그렇게 좋은 인상은 안듭니다;
일단 비엔씨는 엇비슷하긴 할건데 저런 빵집들이 입에 오르내리는건 그 집만의 상품과 그만큼의 품질 관리와 운영에 있다고 봅니다.
괜히 3대 빵집 소리를 듣는건 아닌거죠.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비앤씨는 이성당과 성심당을 접한뒤에 가봐서 그런지 실망했는데 여긴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