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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4.17. 가벼운 마음으로, 2014 봄 부산 - (5) 산 속의 아름다운 사찰, 금정총림 범어사. by Ryunan

가벼운 마음으로, 2014 봄 부산

(5) 산 속의 아름다운 사찰, 금정총림 범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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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만약 노포동 종합버스터미널로 부산에 들어온 뒤 바로 지하철을 탔다면
종점 노포역 다음으로 제일 먼저 만나는 역이 이 역일 것이다.
도시철도 1호선 끝자락에 위치한 범어사역에서 내리면 부산을 대표하는 사찰 중 하나인 범어사로 갈 수 있다.

범어사는 678년 신라시대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무려 140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니고 있는 해동 용궁사와 함께 부산을 대표하는 유서깊은 사찰 중 하나이다.
특히 화재와 재건을 거듭한 끝에 1613년에 지어진 대웅전은 보물 제 434호로 지정된 역사적 가치가 높은 건축물이기도 하다.

참고로 범어사역은 다른 역과 달리 역사 캐노피 또한 사찰을 상징하는 특이한 모양으로 되어있다는 것이 특징.


범어사역에 내리면 바로 범어사 앞으로 걸어갈 수 있다는 것은 외지인들이 생각하는 큰 착각 중 하나.
실제 도시철도 범어사역은 산 중턱에 위치해 있는 범어사와 꽤 멀리 떨어져있기 때문에
역에서 내려 범어사를 가려면 반드시 범어사 안으로 들어가는 버스를 갈아타야만 한다.

역에서 내려 7번 출구를 나와 그 바로 뒤에 있는 골목으로 약 5분 정도 걸어올라가면 버스 차고지가 하나 나오는데
그 차고지에서 대기하고 있는 90번 버스가 범어사 앞으로 올라가는 유일한 노선버스다.
물론 이 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올라가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수 킬로미터를 한참 걸어가야 하기에
시간도 시간이고 도무지 산길도 아닌 찻길을 걸어올라갈 엄두가 나지 않아 버스를 갈아타기로 했다.

이 때 나와 같이 다니는 J는 지하철 1일권을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버스비를 따로 지불했다. 요금 1200원.
지난 부산방문 땐 버스요금이 1080원이었는데, 올랐구나...ㅠㅠ 아오 비싼 부산 교통비.


그렇게 버스를 타고 약 10분 정도 구불구불한 산길 위로 올라간 뒤 범어사 입구에 내렸다.
입구에 내린 뒤에도 약간을 더 걸어올라가야 사찰 입구에 진입할 수 있는데,
전날 비가 온 덕에 맑은 물이 계곡에 흘러 꽤 상쾌한 기분으로 가벼운 산행을 즐길 수 있었다.


범어사를 향해 올라가는 길. 일반 관광객 말고도 등산을 하기 위해 등산 장비를 갖춰입은 사람들이 많다.
참고로 범어사는 801m의 높이인 부산 금정산 산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사찰이다.


금정총림 범어사의 경내 안내도.

참고로 범어사는 사찰 입장시 내는 입장료는 없지만, 자가용을 끌고올 때는 주차비를 따로 받는다고 한다.


아직 물을 보고 시원하다 느끼기엔 많이 이른 계절이지만, 날이 많이 풀리고 비온 덕에 물이 참 맑고 좋았다.


물가의 바위 중 한자로 뭐라뭐라 새겨져 있는 바위가 하나 눈에 띄어 한 컷.


계곡을 따라 산 위로 계속 올라가다보면 이렇게 잘 정돈된 길과 연결되는데
저 길을 따라 쭉 앞으로 가면 범어사 본당이 나온다.


날이 포근해진 이 때는 때마침 벚꽃이 막 피어날 때였다.


돌길을 따라 쭉 올라와서 만난 범어사 안으로 들어가는 작은 문.


그리고 그 작은 문을 넘어 조금만 더 계단 위로 올라가면 본당과 연결되는 천왕문이 나온다.
참고로 천왕문은 사찰을 지키는 사대천왕을 모셔놓은 문.


무섭다기보다는 익살스럽고 다소 개구진 표정의 사찰을 지키는 사대천왕들.


어 그러니까... 이 사천왕은 각각 청룡, 주작, 현무, 백호...라고 봐도 되는건가?
그러면 이 사대천왕을 전부 무찌르면 나오는 것은 금사자... 한탄의 나무... 아... 아닙니다;;;


사천왕의 발 아래에 찌그러져 고통스러워하는 이 녀석은 흡사 반지의 제왕 골룸을 닮았다고밖에...;;


누가 저기에 천원짜리 던져놨어(...) 손 뻗어서 지폐만 싹 집어올리고 싶다...는 반 진심이 담긴 농담...^^;;


천왕문을 넘어 이번에는 불이문이라는 곳. 새로 복원한 것인지 이 건물의 목재가 굉장히 깔끔했다.


그리고 또 하나의 큰 건물을 지나가면...


보물 제 434호인 400년 역사를 지닌 목조건축물 대웅전을 만나게 된다.


대웅전 앞에는 어떤 건물인지 잘 모르겠지만, 건물 하나가 보수공사중이었다.


그리고 그 뒷편에는 수많은 기와가 쌓여있는 것과 함께 커다란 북과 종이 있는 건물이 하나 있었고...


경내에는 오랜 역사를 간직한 것 같아보이는 석탑 하나가 말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규모가 아주 웅장하지만은 않지만, 오랜 시간 이 곳을 지켜왔던 건물이니만큼 고풍스러운 느낌이 좋았다.
대웅전 내부의 불상은 아쉽게도 사진 촬영이 안 된다고 하여 그냥 보는것만으로 만족.


대웅전 바로 옆에서는 신자들 몇몇이 들어가서 안에서 열심히 절을 올리고 있었다.


물론 신자가 아니더라도 부처 상 앞에 가서 기도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건물 안에서 풍겨나는 은은한 향 타는 냄새가 사람의 마음을 참 편안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주말이라 등산객 등 사람들이 꽤 많이 몰리는 편이었지만, 예전에 방문했던 해동 용궁사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한산한 편. 덕택에 이렇게 경내를 돌아다니며 고즈넉하고 편안하게 잠시나마 쉴 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


이 때가 3월 말이라... 아직 산이 파릇파릇하게 피어날 때는 안 되었구나...


사찰 왼쪽에 있는 대나무숲.

대나무숲을 보면서 J에게 '저 대나무숲 안을 거닐면 참 시원하고 좋겠다' 라는 이야기를 꺼내니 돌아온 답변은
'저 안에 모기떼 더럽게 많을걸요' 라고...ㅡㅡ 감성적이지도 않고 분위기도 뭐도 없는 놈 같으니...

어쨌든 짧게나마의 사찰 구경 및 산 속에서의 휴식을 마치고 다시 내려가기로 한다.
버스를 타고 올라와보니, 내려가는 길은 웬지 걸어가도 괜찮을 것 같아 풍경을 보면서 슬슬 내려가기로 한다.
(절대로 버스비 1200원을 아끼기 위해서가... 사실 반은 맞고...;;)


사찰 휴게소... 웬지 그 사찰이 절...이 아닌 다른 쪽(Sachal) 으로 해석되는 묘한 기분은 뭐지...


휴일이라 등산 온 사람, 혹은 범어사에 나들이온 사람들이 많아서 이렇게 커피 노점도 쉽게 찾아볼 수 있긴 한데...
범어사에서 일본브랜드인 UCC 커피라니...음음... 뭔가 미묘하게 언밸런스한 느낌.


부분부분 벚꽃이 피어있는 금정산. 약 보름 정도가 지나면 산이 좀 더 아름답게 바뀔 지도 모르는데...!!


산을 내려가는 길에는 백숙이나 오리고기를 파는 식당들이 많이 늘어서 있다.
그런데 어떤 식당에 큰 개를 몇 마리 풀어놓고 있는 것이 유달리 눈에 띄어서 한 컷. 식당 안을 자유롭게 왔다갔다~


보통 이렇게 큰 개가 식당 안을 왔다갔다하면 무섭다거나, 혹은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텐데,
꼬리를 살랑대면서 왔다갔다하는 견공들의 모습은 무섭다기보다는 굉장히 순박하고 착해보였다.
마치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자연스럽게 있었다는 양 식사하는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동화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산 아래로 천천히 내려가면서 보는 벚꽃은 참 아름답다. 버스 타지않고 걸어내려오길 잘 한 것 같아. (계속)

// 2014. 4. 17

덧글

  • 솜사탕 2014/04/17 12:12 #

    부산 살면서 한번도 안가본 범어사인데 류난님 덕분에 이렇게 보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인상적인 부분이 사대천왕 부분인데요, 류난님 말대로 무서움보다는 익살스러운 모습을 짓는 것이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간직하고 있는것 같아요.
  • Ryunan 2014/04/21 01:01 #

    우리나라의 도깨비도 사실, 지금의 이미지는 일본 도깨비라고 하지 굉장히 익살스럽고 장난꾸러기의 이미지였다고 하지요.
  • ... 2014/04/17 21:34 # 삭제

    부산 살면서도 멀어서 사진부 하던 중학생때 한번 가본게 다네요.
    오래됐긴 한가봅니다. 사진을 봐도 기억이 잘 안나네요..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 Ryunan 2014/04/21 01:02 #

    감사합니다, 부산사람이라고 뭐 다들 범어사를 가고 그런 건 아니니까요.
  • 2014/04/18 10:24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4/21 01:02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다루루 2014/04/18 21:22 #

    범어사와 범어사역의 위치를 보니 불국사역이 떠오르는 건...
  • Ryunan 2014/04/21 01:02 #

    혹은 총신대입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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