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 다시 찾은 오징어튀김과 떡볶이명가 다리집 + 옵스 남천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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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목적지는 광안리를 가는 것이었다. 아직 여름은 아닌데 광안리에 가서 무엇을 하려고?
광안대교의 아름다운 야경을 바라보면서 한 잔 하기 위해?
광안리 바닷가를 바라보며 시원하게 마음 속 담아놓은 생각을 힘껏 소리지르기 위해?
나는 그것보다 훨씬 더 큰 사나이의 야망과 목적을 갖고 있었다.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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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넛 사먹은 거 하나 인증하려고 애꿎은 J를 강제로 끌고 간 것.
그런데 지도상으로 나와있었던 광안리 던킨도너츠 매장 앞에 도착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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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들은 이야기로 광안리에서 가장 가까운 던킨도너츠 매장이었던 이 곳은 얼마 전까지는 던킨이었지만,
매장 철수하고 롯데리아로 바뀌어 운영된지 꽤 오래되었다고...
혹시나 근처에 인근매장이 있나 하고 지도를 찾아보았지만, 광안리 근처에 던킨은 아예 하나도 없었다.
즉, 인터넷상으로 나돌던 '강알리 등킨드나쓰' 라는 가게는 실제 존재하지 않는 곳.
뭔가 약간 허무해졌다...

다리집은 지난 부산여행 때 한 번 찾아가서 특제 떡튀김이란 걸 먹어보고 완전히 반해버렸던 그 가게였는데...
(당시 관련포스팅 : http://ryunan9903.egloos.com/4199818 )
이렇게 다시 찾게 되었다. 원래 계획엔 없었으나 던킨도너츠 실패하고, 기왕 온 김에 간단히 먹고가자 식으로...


500원 1000원도 아니고 100원 인상... 뭔가 가격을 올린 게 맞지만 양심적으로 올렸다...라는 기묘한 기분.
참고로 이 가게는 술을 일절 팔지 않는 가게라고 하니 술과 함께하려면 포장해가는 것을 추천.

광안리 바닷가에서 상당히 가까운 이 가게는 불꽃축제 시즌이 되면 어마어마한 인파로 장난 아니라고...



부산의 모든 떡볶이집이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수도권과의 재미난 차이점이, 있다면 떡볶이를 1인분으로 계산하여
한 입으로 작게 자른 떡볶이 여러 덩어리를 담는것과 달리 부산은 떡볶이 1인분을 '떡 몇 개'로 따져 저렇게
썰지 않은 큼직한 가래떡을 갯수에 맞춰 넣는 가게를 심심치않게 볼 수 있었다.
일종의 지역에 따른 문화차이라고 생각되지만 부산식으로 큰 떡을 갯수대로 넣는게 좀 더 합리적인 것 같기도 하고...


저렇게 가위로 썰어내면 그 안에 통통한 오징어가 튀김옷과 살짝 분리되어 들어있다.


튀김가루에 무슨 마약이라도 넣었나, 자꾸 끌리는 짭조름한 맛이다. 게다가 속에 든 오징어만큼은 단연 튀김 중
최고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촉촉하면서 질기지 않고 쫀득한게 튀김옷과 따로 놀면서도 이렇게 잘 어울릴까 싶을 정도.

모범적인 떡볶이의 정석이라 봐도 될 정도로 그 양념의 조합이 신기할 정도로 절묘해서
일부러 떡볶이 양념장만 따로 포장해 팔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한다.
처음엔 양념장만 뭐하러 사나 싶었는데, 저 양념장만 있으면 아무 떡으로나 비슷한 맛을 낼 수 있을 것 아닌가.
떡의 쫄깃함도 쫄깃함이지만 매운 맛, 달콤한 맛 등의 절묘함을 잡아낸 저 소스의 맛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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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부산 다리집과 비슷한 스타일의 떡볶이 및 오징어튀김을 먹어볼 수 있는 곳은 서울에도 있다.
바로 '오다리집' 이라는 이름의 떡볶이를 비롯한 분식 프랜차이즈인데 시내 곳곳에 있나보다.
내가 알고 있는 매장은 상수역 사거리에 있는 매장 한 군데.
그런데 문제는 이 오다리집 프랜차이즈가 부산의 '다리집' 의 상표를 약간 바꾸고 조리방법을 그대로 모방하여
프랜차이즈로 등록되어 마치 자신들이 부산의 원조 떡볶이, 오징어튀김집인 마냥 상표를 홍보하고 있다는 것.
이에 얽힌 씁쓸한 일화를 J를 통해 일전에 들은 적이 있는데, 실제 다리집 대표도 꽤 씁쓸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게 남천역에 내려서 찾아간 다음의 목적지는...

그 유명한 옵스빵집의 본점이라고 한다.

본점이라 하여 엄청나게 큰 빵집일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꽤 아담한 매장 규모가 약간은 의외였던 부분.
그리고 롯데백화점과 다르게 이 곳은 내부사진 촬영을 자제해달라는 문구가 붙어있어 따로 사진은 첨부하지 않는다.
딱 하나, 이 딸기딸기한 느낌의 무스케이크와 식빵이 너무 좋아보여서 욕심에 하나 찍은 사진으로만 대체...ㅠㅠ
죄송합니다, 이 사진은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이 곳에서 빵을 하나 더 사들고 다시 지하철 타고 이동한다. 슬슬 조금씩 피곤기가 몰려온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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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4. 22

덧글
오징어튀김은 제사때 나오는 딱 그 오징어튀김의 비주얼이군요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