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 도에이(도영)지하철 타고, 아사쿠사(浅草)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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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다 가는 정말 흔한 관광지라 해도 그래도 도쿄에 오면 꼭 한 번 가봐야 할 곳이라고 생각하는 곳.
아사쿠사(浅草)가 내 도쿄여행의 첫 목적지이다.
아사쿠사에 가면 아사쿠사의 센쇼지 말고도 스카이트리, 스미다강 등 보고싶은 것들을 묶어서 볼 수 있다.
그러면 여기서 아사쿠사를 가기 위해 철도를 어떻게 이용해서 가야하나...를 찾아보아야 하는데...
일단 아사쿠사를 제일 빨리 갈 수 있는 최단거리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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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무라바시 → (세이부 이케부쿠로선) → 세이부 이케부쿠로
이케부쿠로 → (JR 야마노테선) → 우에노
우에노 → (도쿄메트로 긴자선) → 아사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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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목적지 하나 이동하자고 3개의 사철을 이용해야 하고 우리나라처럼 환승할인 그런 거 없으니
환승을 할 때마다 가뜩이나 비싼 철도요금을 다 새로 지불해야 하는 매우 엿 같은 상황.
너무 화가 나는 상황이기에(?) 어떻게 한 회사의 열차만 이용해서 아사쿠사를 가거나
약간 돌아가더라도 요금을 절감해서 가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찰나, 한 가지 묘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도쿄의 지하철 노선도. 도쿄 메트로, 그리고 도에이 지하철 두 개의 노선을 한 번에 표시해놓은 것.
제대로 찾아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왼쪽에 동그라미로 표시해놓은 네리마역에서 출발하여
오른쪽의 아사쿠사역까지 타 사철 환승없이 오로지 지하철만으로 이동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네리마역은 이 나카무라바시역에서 한 정거장 떨어진 곳이라 도보로 이동한 뒤 거기서 도에이 오에도선을 탑승,
그 후 오에도선을 타고 내려가 신주쿠역에서 신주쿠선 환승, 또 바쿠로요코야마(히가시니혼바시) 역에서 아사쿠사선 환승
그렇게 하여 아사쿠사역까지 가면 타 사철이나 도쿄 메트로 이용 없이
오로지 도에이 지하철 하나만으로 아사쿠사역까지 이동이 가능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굳이 도에이만 이동하지 않고 도쿄 메트로 환승해서 가면 되지 않겠느냐 싶겠지만, 우리나라처럼 무료환승이 되는
서울메트로 - 도시철도공사와 달리, 이 곳은 운영체계가 분류되어있어 도에이-도메 환승시 별도요금을 내야 한다.
물론 환승할 때 70엔 할인을 해 주는 환승할인 시스템이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요금을 더 내야되는 셈.
그렇기 때문에 가능하면 요금을 조금이라도 아끼려면 지나치게 돌아가지 않는다는 범위 내에서
타 사철을 이용하지 않고 한 철도의 노선만 이용하여 가는 것을 추천하는 것이다.
게다가 이렇게 가는 건 최단거리는 세이부선, 야마노테선, 긴자선을 타는 것과 동일하게 두 번 갈아타는 것이고
생각해보면 심하게 돌아가는 것도 아니기에, 네리마역까지 한 정거장 걸어야 한다는 불편만 감안하면
가성비로 나쁘지 않을 거라는 판단을 했다.

세이부선은 지상역, 그리고 도에이 지하철은 지하역이다.

어제 공항에서 구입한 도쿄 메트로 1일권이 있지만, 그 도쿄메트로 1일권은 도에이 지하철 이용이 불가능하므로
오늘은 개시하지 않기로 하고, 공항에서 충전해놓았던 스이카 교통카드를 사용하기로 한다.
두 회사가 서로 별개의 회사이기 때문에 노선도도 저렇게 도에이선, 도쿄메트로선을 따로 표시하여 놓는다.

현금기준으로 기본요금은 170엔부터 시작하고 기본요금을 갈 수 있는 거리는 정말... 한정되어 있다.
네리마역에서 아사쿠사역까지의 이동 요금은 310엔.
최단루트를 이용하여 사철 세 개를 경유, 이동할 경우 드는 요금은 추측컨대 약 600엔 언저리.
세이부 - JR - 도쿄메트로 경유 최단거리에 비해 대략 절반 약간 못 미치는 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250엔 정도.
250엔이라 하면 별거아닌 것 같지만, 마츠야에서 작은사이즈 규동 하나를 먹을 수 있는 가격이다.


저렇게 노선이 시작하여 토초마에역을 기준으로 오른쪽, 그러니까 반시계방향으로 한 바퀴를 돌아
다시 토초마에역으로 되돌아오는 괴상한 순환선 구조를 띠고있는데 서울지하철 6호선 응암루프와의 차이점이라면
6호선 응암루프는 저렇게 한 바퀴를 돌아 다시 열차가 네리마 방면인 아랫쪽으로 내려오는데 반해
오에도선의 경우 한 바퀴를 돈 뒤 토초마에역에서 열차가 종착, 다시 시계방향 윗쪽으로 열차가 되돌아가는 것이다.

그런데 난 분명 9시 약간 넘은 시각에 집에서 나왔는데 열차를 타려하니 12시가 넘은 것인가...;;;

참고로 이쪽 노선은 이렇게 인신사고 방지를 위한 난간형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있다.

국내에 없는 특이한 맛이라 호기심에 구입했는데 꽤 괜찮았던 걸로 기억한다.

우리나라 지방의 중형전철 같은 다소 좁고 천장이 낮은 느낌. 토요일인데 사람이 꽤 많았다.
도쿄지하철 내에서는 핸드폰이 안 터진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데,
핸드폰은 몰라도 포켓 와이파이는 아무 문제없이 잘 터진다. 최근 기지국을 설치로 핸드폰이 이젠 잘 터진다고...

지하 신주쿠역은 섬식 승강장으로 되어있는데, 이 위가... 하루 370만이 이용하는 그 복잡함의 끝판왕 헬주쿠.
지하에 있는 도에이 신주쿠역은 이렇게 평화롭고 한가해보이는데...;;;

야마노테선 JR은 기본이요, 오다큐선, 케이오선 등등... 그래서 이쪽 이용객들 때문에 지옥이 펼쳐지는 곳이라고...
뭐 지상의 지옥이 어찌되었든 간에 나는 지하에서 편안하게 지하철 갈아타고 신주쿠선으로 간다.

여기서 다시 아사쿠사선으로 갈아탄다.
역명판 아래는 평일 출근시간대의 여성전용칸 열차 도착시간에 대한 안내가 적혀있다.

대략적으로 얼마나 이동해야 환승역으로 갈 수 있는지 거리 가늠이 되어 상당히 편리하다.
...그런데 그게 끝이다.
환승거리 150m... 하지만 이것은 이후 내가 이용한 도쿄메트로 환승 수난의 시작에 불과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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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노량진(1-9), 서울역 (1,4 - 공항철도,경의선) 의 소프트 환승 같은 시스템.
일반 스이카 카드야 그냥 찍고 나가도 되지만 1회권의 경우 환승전용 개찰구를 이용해 나가야만 환승이 가능.


분명히 내릴 땐 바쿠로요코야마역에서 내렸는데 갈아타고 나니 히가시 니혼바시역.
환승역임에도 불구하고 총신대입구 - 이수역처럼 서로 역명이 다른 조금 특이한 경우.
잘못 찾아간 것이 아니니 착오 없기를. 물론 개찰구에서 요금 찍어보았을 때 요금이 더 부과되는 것도 아니었고...
이후 도쿄메트로를 이용하면서 이런 식의 역명이 다른 환승역, 엄청나게 긴 환승거리, 그리고
개찰구를 통해 밖으로 나와 한참을 걸어가야 나오는 다른 역... 등... 상당히 많은 고난과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참고로 아사쿠사선은 1960년에 건설된 노선 번호상으로 엄밀히 따지면 1호선. 아무도 그렇게 부르진 않지만...
그리고 하네다 공항 케이큐선과의 직통운행을 하는 공항 이용할 때 매우 유용한 노선이기도 하다.


아사쿠사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가야 할 곳이 있어서...

도쿄메트로와 달리 도에이는 회사의 마크가 녹색 은행잎으로 표시되어 있다.

그리고 금색 똥(...) 으로 유명한 아사히맥주 본사가 보인다. (계속)

(1) 도쿄의 관문, 도쿄 국제공항(東京國際空港)으로...
(2) 하네다(羽田)에서 목적지 나카무라바시(中村橋)역까지 가는 길.
(3) 술을 무제한으로, 노미호다이 문화의 첫 체험.
- 2014. 4. 5 (2일차) -
(4) 중화요리 히다카야(日高屋)의 온타마우마카라 라멘과 홋카이도 치즈케이크.
(5) 도에이(도영)지하철 타고, 아사쿠사(浅草) 가는 길.
// 2014. 4. 24

덧글
썸네일의 케이큐를 보고 들렀다갑니다 ㅎㅎ
jorudan.co.jp로 검색해보니까(네리마출발 기준) 이 경로가 위 경로보다 시간은 4분 더 걸리는 대신 비용이 210엔 절약되네요.
이동네는 골라타는 재미가 있는 대신 최적 경로를 위해 머리를 좀 굴려야 할 필요가 있지요. 요새야 스마트폰으로 최적경로 검색하면 뙇 나오긴 합니다만...
4분 더 투자하는 대신 210엔을 아꼈으니 매우 크게 남는 장사를 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