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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4.29. 가벼운 마음으로, 2014 봄 부산 - (9) 오대수(최민식)이 15년간 먹은 군만두, 장성향. by Ryunan

가벼운 마음으로, 2014 봄 부산

(9) 오대수(최민식)이 15년간 먹은 군만두, 장성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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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반점에서 너무 놀라운 유니짜장과 볶음밥을 맛보고 그 감동이 채 가시기 전에 돌아온 곳은 부산역.
부산역 바로 맞은편에는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차이나타운'이라는 관광특구가 있다.
인천 선린동 차이나타운처럼 이 곳도 각종 중국요릿집을 비롯하여 중국 분위기의 거리가 조성되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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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타운이라고 하기엔 좀 많이 쇠락했다... 이 동네;;

인천도 주말에나 사람이 많이 몰리지, 그렇게 발달한 차이나타운은 아니라지만 이 곳은 정도가 조금 심한 수준.
중국 분위기의 거리라기보다는 외국인 노동자가 많이 모이는 쇠락한 분위기의 유흥가 쪽이 더 어울릴지도...

물론 이 안에도 중국요리 전문점은 있고 개중에는 정말 유명한 가게들도 몇 군데 있다. 대표적으로...


만두가 유명하다고 하여 계획에 넣었던 '일품향'의 경우
9시가 다 되어 들어가니 영업이 끝났다는 말을 들어 아쉽게도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고...


차선책이라는 생각을 갖고 일품향의 바로 맞은편에 있는 '장성향' 이라는 중화요릿집을 들어갔다.
그런데 아뿔싸, 이 곳도 '영업 끝났어요' 라는 말이 되돌아왔는데...;;
아... 우리가 너무 늦게 왔구나... 하고 실망한 채 되돌아가려는 순간

'아, 군만두 포장해가시는 거라면 지금 해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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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거 정말 다행이다...

결국 앉아서 군만두 1인분 포장을 주문. 괜히 문 닫으려고 하는데 민폐를 끼친 것 같아 미안하지만,
원래 여기 와서 군만두도 먹어보려 했던 것이라 그냥 가기엔 너무 허무한 것이었다.


사람 다 빠진 테이블에 앉아 기다리면서 메뉴판을 뒤적여본다.
식사류 가격은 짜장면 4000원부터 시작해서 동네 중국집과 별반 차이없을 정도로 비슷비슷한 편.
주류도 꽤 여러가지를 갖춰놓고 있다는 점에서 꽤 본격적인 중국요리 레스토랑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가게 안 풍경. 그런데 조금은 난잡해보이는 벽에 뭔가 익숙한 사진과 사인이 붙어있는데 저것의 정체는?


올드보이...!!

그렇다. 차이나타운 안에 있는 이 중국요리 전문점 '장성향'은, 10여년 전 히트를 쳤던 영화 '올드보이'에 나온 가게.
그러니까 영화에서 오대수(최민식)이 감금되어 15년동안 먹었던 '그 군만두'를 파는 곳이다.
...뭐 실제로 15년동안 먹은 게 아니라, 최민식이 바깥으로 나와 자신이 먹었던 군만두 맛을 찾기위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여기다!'하고 발견한 곳이 이 장성향이라는 설정이지만...


어쨌든 올드보이는 당시 희대의 흥행성공을 이뤄낸 초대박 영화인지라,
그 '군만두'의 이미지는 사람들에게 굉장히 강렬하게 각인되었고, 덩달아 이 장성향도 큰 인기를 등에 업게 되었다.
그래서 영화 나온지 10년이 지났는데도, 나 같은 사람이 일부러 이 만두를 먹어보기 위해 찾아온 것이겠지.

사실은 장성향이 아닌, 앞에 가려했던 일품향을 갈 생각이었으나, 거기 영업이 끝나
꿩 대신 닭으로 여길 온 것이긴 하지만...ㅡㅡ;;;


올드보이에 나온 그 만두는 소 사이즈, 그리고 대 사이즈 두 가지. 가격이 조금 센 편인데,
나중에 만두 포장해갖고 와서 열어본 뒤에 '절대로 이건 비싼 가격이 아니다' - 라는 걸 뼈저리게 깨달을 수 있었다

맛이 너무 좋아서? 아니면 다른 이유로...? 그 이유에 대해선 아래에서 처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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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와 함께 슈퍼마켓에서 캔맥주 하나씩 사들고 걸어서 토요코인 호텔로 귀환.
토요코인 중앙동점은 부산역과 중앙역의 완벽한 중간이라는 - 어느 역에서 가든 '매우 어정쩡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약간 걸어가야 한다. 그래도 부산지역 토요코인 중에서 가격이 제일 싸니까 내려오게 되면 항상 여길 이용하지만 ㅡㅡ;;


뭐 일단 방 잘 정리정돈되어있는 거 확인하고...


바로 앉아서 사온 군만두와 캔맥주를 딴다. 잠깐 그런데 통에서 꺼낸 군만두가...


...뭐 이렇게 군만두가 무식하게 커?!

여섯 개 들어있는 소 사이즈의 군만두가 웬만한 중국집의 군만두 1인분 10개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이다;;;
아니 조금 오버를 하면 군만두 한 개의 크기가 거의 왕만두급... 뭐 이런 무식하게 큰 만두가 다 있나...
6개 6000원이라는 가격이 비싼 줄 알았는데, 절대 비싼 게 아니었다. 그냥 만두가 무식할 정도로 엄청 큰 것이었다.


반찬으로는 단무지 대신, 마늘간장에 절인 오이채를 넣어준다. 짭조름하고 아삭아삭한 맛이 만둘와 잘 어울린다.


그리고 캔맥주도 한 캔.
슈퍼마켓에서 파는 수입맥주가 종류도 너무 부실하고 가격도 비싸서 그냥 오비 골든라거로...


젓가락으로 집어올린 만두 크기를 보면, 대충 어느 정도 크기인지 가늠이 될듯.
젓라락으로 집기도 버거울 정도로 만두가 어마어마하다. 그러니까 이걸 최민식이 15년동안 먹었단 말이지...
최민식, 대식가였구나(...) 이렇게 큰 만두를 다 먹어치우게.


만두 속에는 다진 고기와 야채가 꽤 알차게 들어있다. 그리고 구웠다기보다는 튀겼다는 쪽에 더 가까울 정도로
만두피가 바삭바삭하고, 또 피가 두껍다는 것이 특징.

만두에서 기름이 많이 나올 수 있다는데, 그건 기름이 아니라 육즙이다...라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생각했던 것만큼 육즙이 많이 나오지는 않았다. 그냥 속만 가득 들어있을 뿐.
대신 만두는 상당히 괜찮은 편이었다. 원보처럼 팍 퍼지는 육즙의 촉촉함은 덜하지만, 바삭하게 구워낸 식감과 함께
속의 다진고기와 야채는 촉촉하게 씹혀서 따로 놀지 않고 상당히 잘 어울리는 편이라 꽤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아까 전 동화반점 유니짜장의 감동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성비 이정도면 괜찮네?' 라고 느낄 정도.
다만 작은 걸로 하나 시켜서 둘이 세 개씩 나눠먹었는데 정말 배가 찢어질 듯이 불렀다...ㅡㅡ
1인분으로 먹는다 해도 작은거 하나 시켜서 혼자 이 만두를 다 먹기는... 조금 버거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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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 다 먹고 호텔 싱글룸에 둘이 같이 있을수는 없어서, J는 집으로 가고 이제는 나 혼자.
방 안에서 그냥 목욕하고 쉴 수도 있었으나 일찍 쉬기에 좀 아쉬운 감정이 들어 샤워만 하고 밖으로 다시 나왔다.


지하철 1호선 부산역의 철도 부산역 안내 사인물.
거리가 좀 있지만 나중에라도 지하철 부산역과 철도 부산역을 연결하는 연결통로 같은 건 계획이 없을까?
그냥 이동하는 거야 거리가 멀진 않지만, 짐이 많으면 은근히 서로 이동하기 꽤 불편해서...


사진은 별도로 찍지 않았지만, 이 날 1일권을 어떻게든 뽕 뽑아보겠다고, 결국 지하철 타고 서면 나가서
삼보게임장에서 디디알 두어판 정도를 뛴 뒤 막차 바로 전 차를 타고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ㅡㅡ
거의 하루종일 지하철만 1만원어치 가까이 탄듯... 덕택에 4500원 1일권의 뽕은 아주 영혼까지 뽑아먹은 듯 하다.


호텔 창 밖으로 보이는 부산항 터미널과 바닷가의 야경을 보면서... 이렇게 부산에서의 알찬 하루를 마무리.
내일은 일어나서 점심에 사람 한 분을 만난 같이 식사를 한 뒤 바로 서울로 올라갈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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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화요리 전문점 장성향 찾아가는 길 : 지하철 1호선 부산역(부산) 1번출구 나와서 오른쪽으로 꺾어 차이나타운 진입.


// 2014. 4. 29

핑백

덧글

  • 알렉세이 2014/04/29 18:33 #

    아흐. 침질질.

    부산 차이나타운은 러시아타운과 같이 있는 모양이군요.
  • Ryunan 2014/05/01 18:31 #

    뭐랄까... 약간 외노자들 모이는 곳... 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나더군요.
  • nargal 2014/04/29 21:55 #

    차이나타운이라기보단...걍 텍사스촌이라고 부르지요;
  • Ryunan 2014/05/01 18:32 #

    음 솔직히 좀... 그런 감이 많이 있었습니다 ㅡㅡ;;
  • MMN 2014/04/29 23:00 #

    1일 승차권으로 식신로드 하였네요 부러워요
  • Ryunan 2014/05/01 18:32 #

    승차권으로 아주 제대로 뽕 뽑은 것 같습니다.
  • 2014/04/30 15:25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5/01 18:32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솜사탕 2014/04/30 23:34 #

    부산에 차이나타운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네요. 저기 저 군만두 먹으러 가봐야겠어요.
  • Ryunan 2014/05/01 18:32 #

    저 장성향도 좋지만 맞은편 일품향이 더 맛있는 가게라고 들었습니다. 제가 가보지 못한 곳이요.
  • Tabipero 2014/05/01 20:33 #

    토요코인 부산역2가 위치가 그렇게 나쁜 건 아닌데 뒤에 생긴 토요코인들의 입지가 먼치킨급이라(...) 게다가 방수도 많아서 방 구하기가 개중 수월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뭐, 위치는 좀 애매해도 가격 저렴하고 창밖으로 부산항이 보이니 그 점이 마음에 들더군요.
  • Ryunan 2014/05/03 23:11 #

    사실 토요코인 부산역2는 위치가 정말 애매합니다. 부산역에서 걷기도 멀고 중앙역도 애매하고... 정확히 중간에 걸쳐있기 때문에요.
    그만큼 가격이 좀 더 저렴하기 때문에 저는 무조건 부산에서 토요코인은 부산역2로 가긴 합니다만...
  • 한우고기 2014/05/01 21:08 #

    저희 집 근처입니다. 네 제대로 보셨습니다. 쇠락한 차이나타운입니다. -_- 그냥 텍사스촌이라 부르는게 거의 맞구요.
    부산시에서 나름대로 민다고 미는것 같은데.. 현지주민인 제가 보기에는 그닥.. 영....
    지하철 부산역에서 철도 부산역의 환승은 서울만큼의 편리성을 보장하지 못합니다. (불편하죠.)
    동대구역도 그렇던데.. 지하철, 기차간의 환승 편리성은 역시 서울만한 곳이 없긴합니다.
  • Ryunan 2014/05/03 23:12 #

    네, 그 텍사스촌... 진짜 밤에 다니기에는 저는 상관없지만 여성들은 좀 불안할 것 같아뵈더군요.

    부산역은 지하로 해서 연결통로 하나라도 만들어지면 참 좋겠네요.
  • 2014/05/10 19:24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5/10 21:5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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