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 스미다강 벛꽃연가 (隅田川桜恋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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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럴법한 것이, 이 아사쿠사란 곳은 센소지라는 사찰 하나만 있는 관광지가 아닌
그것을 중심으로 수많은 상점가 및 번화가가 형성된 하나의 관광지구가 되었으니까...
게다가 아사쿠사역 옆엔 상당히 유명한 강 하나가 흐르고 있고...

웬지 지금은 저 안을 혼자 들어갈 용기가 나지 않아 바깥으로 빠져나왔다.



그런데 저렇게 예뻐서 저 사탕을 어떻게 먹는지...ㅡㅡ 하나 살까 생각하다가 그냥 보는 것만으로 만족했다.


여기서 약 15분 정도를 걸어가야 한다는 것. 건물이 워낙에 커서 마치 눈 앞에 있는 것처럼 가까이 보이는 것이 특징.

수많은 사람들의 도쿄 여행기에 꼭 나오는 저 아사히맥주 본사 건물 위의 X 모양은... 원래 맥주거품을 형상화시킨 것인데
한국인은 물론이고 일본인들끼리도 절대 맥주거품으로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다. 다들 X라고...ㅡㅡ;;
저 곳으로 건너가기 위해서는 다리를 건너야 한다. 빨간 난간이 인상적인 이 다리의 이름은 '아즈마바시'
아사히맥주 본사과 도쿄 스카이트리 쪽 - 그리고 아사쿠사 센쇼지를 연결해주는 중요한 다리다.

아사쿠사를 끼고 잔잔하게 흐르고 있는 이 강이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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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트에서 처음 등장하여 지금은 디디알, 팝픈뮤직, 기타도라 등으로도 연동이식된 곡으로
음악도 음악이지만, 스미다강 하나비(여름 불꽃놀이 축제)에 간 어린 아가씨의 수줍은 짝사랑 이야기를 그려낸
약간 유치하지만 달달하고 순수한 짝사랑 가사 때문에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의 큰 사랑을 얻게 된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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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난 얼굴로 딸각딸각 빠른 걸음으로 한 발자국씩 다가와서
흔들거리는 지하철 옆에서 휘청거리는 절 등받이 해주시며
갑자기 손을 잡으시니 기쁨 반 부끄러움 반 이대로 가요 스미다강에~
(중략)
넋을 잃고 바라보다가 녹은 딸기빙수가 흘러 발을 적시자
손수건을 꺼내 닦아주신 상냥함과 기쁨, 이쪽을 바라보지 마요 스미다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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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 노래 가사의 제일 좋아하는 부분. 가사만 들어도 달달함이 그대로 느껴지지 않는가(...)
그 스미다강 여름연가 가사의 무대가 되는 강이 바로 아사쿠사 앞의 이 스미다강이다.


아까 다리에서 바라본 풍경보다 이 쪽이 좀 더 강의 분위기가 잘 살아나고 있다. 저 건너쪽 강변에는 벛꽃이 만발.



그리고 당연하겠지만, 벚꽃나무 아래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꽃놀이를 만끽중이었다.
일본에서의 꽃놀이는 이렇게 벚꽃 아래에 돗자리를 펴고 사람들끼리 모여 음식과 술을 마시며 즐기는 축제라는데,
그동안 일본에 가면서 벚꽃 시즌에 한 번도 간 적 없어 그 모습을 실제로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통 한 6~10명 정도 한 팀을 이뤄서 저렇게 돗자리를 깔고 가운데 음식을 펴놓은 뒤 즐기는데 굉장히 즐거워보였다.



사람은 바글바글하고, 강도 그렇게 볼품있는 멋진 강은 아니었지만 관광객들의 인파, 그리고 벚꽃이 이 모든 걸
상쇄시켜줄 정도로 나름 낭만적인 도시의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일본의 국화는 벚꽃이 아니다.
오히려 일본 황실을 상징하는 꽃은 국화꽃이기 때문에 벚꽃은 전혀 관계가 없는데,
그냥 일본인들이 굉장히 좋아하는 꽃이 벚꽃이고 실제 벚꽃나무가 일본에 상당히 많이 때문에
자연스럽게 국화가 벚꽃인 것처럼 오해를 사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2020년 도쿄올림픽의 문양이 벚꽃으로 되어있고, 일본 사람들의 벚꽃사랑을 생각해보면 오해할 만 하기도...



도쿄 스카이트리는 높이 634m의 전파탑으로 디지털 방송 송신 역할을 하며, 관광·상업 및 업무 시설도 갖추고 있다.
2008년 7월 착공하여, 2012년 2월 준공되었으며, 2012년 5월 전망대를 개장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으며,
2011년 11월 17일 '세계 최고 높이 타워'로 기네스북에 올랐...으나 현재는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에 밀려 콩라인.
개장 초기에는 전세계 최고 높이라는 전망대를 보기 위한 인파로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몰려
사전에 홈페이지에서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볼 수 없는 것은 기본, 그나마도 1달정도 예약이 밀릴 정도로
엄청난 사람들이 몰렸다고 한다. 상당히 비싼 입장료임에도 불구하고 대성황이었고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라고...

그나마 지하철로 가장 가깝게 접근하기 위해선,
나처럼 긴자 & 아사쿠사선 아사쿠사역에서 도보로 약 15분 걸어야 한다.
사진은 토부철도 도쿄 스카이트리역. 이 노선의 남쪽 종착점은 아사쿠사, 위로는 사이타마 지역을 커버한다.


아이스크림 등의 먹거리를 파는 가게인데, 주말이라 그런지 꽤 인기가 좋다.


바깥쪽에도 저렇게 줄을 길게 서 있는 모습. 밖에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의 입장시간은 2시반~3시 사이라고 한다.
...나는 처음에 여기서 그냥 줄을 서면 들어갈 수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고,
스카이트리 매표소 바깥쪽의 야외에서 사람들에게 정리권을 나눠주고 있었는데, 그 정리권에 써 있는 시각은
오후 18:00~18:30분.
...그러니까 지금 정리권을 받으면 바로 들어갈 수 있는 게 아닌 오후 18시 이후에나 들어갈 수 있다는 뜻이었다.
스카이트리 하나 들어가기 위해 지금부터 약 4시간 정도 줄을 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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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줄을 설 필요는 없고, 그냥 정리권 받은 뒤 이따 18시쯤 오면 되는 것이지만, 일정상 다시 올 수가 없다.
그렇게 하여 도쿄 스카이트리는 그냥 앞에서 건물만 보고 다음을 기약하는 걸로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하지만 다음을 기약한다고 해서 안 보고 온다는 것은 아니고,
결국 의지를 갖고 이틀 후 다시 재방문.
그땐 월요일 아침 일찍 문 열자마자 바로 가서 큰 기다림 없이 들어갈 수 있었다! 방문 이야기는 나중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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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쿄의 관문, 도쿄 국제공항(東京國際空港)으로...
(2) 하네다(羽田)에서 목적지 나카무라바시(中村橋)역까지 가는 길.
(3) 술을 무제한으로, 노미호다이 문화의 첫 체험.
- 2014. 4. 5 (2일차) -
(4) 중화요리 히다카야(日高屋)의 온타마우마카라 라멘과 홋카이도 치즈케이크.
(5) 도에이(도영)지하철 타고, 아사쿠사(浅草) 가는 길.
(6) 폭신폭신한 사랑의 새우튀김, 아사쿠사 아오이마루신(葵丸進)의 텐동.
(7) 스미다강 벛꽃연가 (隅田川桜恋歌)
// 2014. 4. 30

덧글
물론 지금은 전혀 후회하지 않고 있습니다. 전 도쿄타워는 안 간 대신에 무료 전망대가 개방된 도쿄 도청을 갔죠.
...어쩌면 우리 저날 마주치지 않았을까;;;
또 스미다강 여름연가의 스미다강을 류난님을 통해 보게 됬습니다. 강이 옆으로 멀리 펼쳐져있는 모습이 시원하게 느껴지네요.
그리고 그 근처에 도쿄 스카이트리가 있었네요. 말로만 들어봤는데 엄청 높네요. 도쿄 갔을 때 가봐야 할 곳같아요.
류난님, 앞으로도 여행기 잘 부탁드리구요, 도쿄 스카이트리 내부탐방 기대하겠습니다.
스카이트리의 엄청난 가격과 대기열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아직도 저렇게 줄이 대단하다니...
제가 일요일날 가니 최소 3시간 이상 대기였으니... 뭐 할 말이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