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에게 적극적으로 권해주었던 수입 감자칩 'Lays Salt & Venegar' 입니다. 가격은 5000원.
'솔트 앤 비네거... 식초...?' 여기서 약간 불길한 예감이 들었는데, 그래도 이 친구가 본인도 한 봉지 집고
적극적으로 권해주는 거라 '식초'라 해도 실제로는 맛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에 저도 한 봉지 집어갖고 왔습니다.
그리고 즐겁게 집에 왔을 때, 이걸 권해주었던 K에게서 연락이 와서 하는 말.
'...제가 다른 제품이랑 착각한 것 같아요... 이거... 냄새가...냄새가...ㅠㅠ'
.
.
.
.

어쩐지 '비네거'라는 이름에서 굉장히 불길한 예감이 들었는데 역시 본인이 착각했던 거였어!
그래도 일단 사 온 것이고 반품을 할 수도 없으니 뜯어서 맛보기로 합니다. 참고로 전 식초를 매우 안 좋아합니다.
냉면을 먹을 때도 겨자는 넣되 식초는 단 한 방울도 넣지 않고, 단무지에 식초 붓는 행위는 거의
이완용 나라 팔아먹는 행위와 동급으로 생각할 정도로...;;; 식초의 시큼한 맛을 굉장히 싫어하는 편입니다.

중량은 184g이 들어있는데, 일반적인 1500원짜리 편의점 감자칩 세 봉 분량이 들어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굉장히 불안해하며 한편으로는 대체 어떤 냄새길래 그렇게 경악하는지 두근두근한 마음에 포장을 뜯었는데
포장을 뜯자마자 코 끝을 찌르는 이 미칠듯이 올라오는 냄새는...
.
.
.
.
.

살려줘!!!!!!!!!!
.
.
.
.
.
.

코 끝을 찌르다못해 기침이 나올 정도로 엄청난 냄새...악!!!!
...냄새 맡는것을 포기하고 잠시 봉지를 집어던졌다가, 다시 정신차리고 봉지를 들었는데도 적응안되는 냄새;;;
아;;; 그나저나 감자칩을 봉지로 사면 그 안에 질소가 더 많이 들어있는 건 세계적인 추세인 듯 하네요;;;

뭐 질소가 많다 어떻다 하지만, 봉지 자체가 워낙에 크기 때문에 그 안에 들어있는 양은 상당히 많습니다.

코 끝을 찌르는 식초냄새와 함께 입 안에 넣었을 때 퍼지는 짭조름한 감자칩의 맛과 식초의 향...;;; 아 총체적 난국...
시큼한 식초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추천할 만 하긴...한데, 전 먹는데 진짜 고생했습니다...;;
감자칩을 먹는다는 게 기분좋은 게 아니라 뭔가 벌칙게임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아니 대체 미쿡 사람들은 식성이 어떻게 되었길래 이런 감자칩을 맛있다고 좋아라 하고 상품으로 내놓는거야...ㅠㅠ
저처럼 식초의 신맛을 즐기지 않는 분들께는 그야말로 쥐약같은 제품, 마트에서 보시면 꼭 피하시길 바랍니다...ㅡㅡ
그리고 아무리 질소과자가 어떻다 하고 비난하지만, 역시 한국사람 입맛에는 스윙칩 볶음고추장맛 같은 게...;;
그리고 적극적으로 '이거 맛있어요' 라고 제품을 잘못 권해준 K君에게 이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어떻게 고통스러운 응징을 해 줘야 할지 고민해봐야겠습니다.
.
.
.
.

롯데마트에서 330ml 병 하나에 1190원에 판매하고 있더군요. 캔보다 싼 가격이라 한 병 맛보기 위해 집어왔습니다.

일전 퀸즈에일 출시 때처럼 좋아하는 사람은 '꽤 선방했다', 싫어하는 사람은 '실망이다' 하면서 갈리는 제품이지요.
병 디자인이라던가 마케팅 포인트는 그래도 꽤 차별화를 두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입니다마는...


톡 쏘는 탄산이 많고 목넘김이 시원하다 - 라고 하는 카스 계열 좋아하는 어른들에게 어필하기는 좀 힘들듯.
다만 쌉싸름한 맛이 다른 국산맥주에 비하면 강한 편이며 남들이 말하는 것처럼 밍밍하다 - 라는 느낌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국산맥주 치고는 기존의 이미지에 비해 그럭저럭 선방한 느낌이라는 것이 제 인상.
클라우드가 그래도 기존의 퀸즈에일이나 다른 맥주에 비해 나은 것이 있다면 비교적 높지 않은 가격책정인데,
가격이 좀 높게 책정되어 타 수입맥주 대비 메리트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기존 퀸즈에일 시리즈보다는 그래도
이 쪽은 좀 더 잘 팔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 2014. 6. 10

덧글
제길 식초가 아냐! ;ㅁ; 구연산을!
솔트는 꼭 먹어보세..ㅇ ㅛ ..
물론 여기 소개된 맛 말고요 (...)양파 뭐시기 맛이었던가, 그거랑 오리지널을 무척 자주 먹었었네요.
그닥 나가진 않더군요...
역시 한국 사람들에겐 카o 맥주가 너무나 강한 인식으로 박혀있어서..
한국의 수입마트 같은 데 막 뒤져보면 그래도 나오지 않을까요?
아니 왜 외쿡맥주인척 낚아서..마셔봤더니 이건 영락없는 한국맥주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술 깨고나서 봤더니 역시나 한국맥주에..저는 정말 밍밍했어요.
맥주에 물탄맛=밍밍하고 탄산없고..
퀸즈에일은 정말 감동하고 만족해서 완전 자주마시는데 클라우드는 다시는 마실 일이 없을거 같아요.
왠지 맛이 비슷할 것 같습니다.
이거 먹다보면 중독됩니다.한국에는 잘 안팔아서 외국가면 무조건 사오는데.ㅋ먹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