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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6.20. 처음 만나는 설레임의 도시, 도쿄! (31) 긴자(銀座), 그리고 150년 전통의 단팥빵 키무라야(木村家) by Ryunan

처음 만나는 설레임의 도시, 도쿄!

(31) 긴자(銀座), 그리고 150년 전통의 단팥빵 키무라야(木村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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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지하철 마루노우치선을 타고 도쿄역으로 내려왔다.
섬식 승강장으로 되어있는 도쿄역의 승강장 쪽 외벽에는 이렇게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저 1964라는 숫자는
도쿄의 두 번째 지하철 노선인 마루노우치선의 개통 연혁을 표시한 것 같아보인다.

마루노우치선 전동차 안에 있는 케이큐 전철의 광고.
하네다공항에서 시나가와까지 단돈 400엔(407엔)으로 12분만에 끊어준다는 것을 강조. 딱 봐도 빠른 스피드를 내세우려는
케이큐의 광고철학이 돋보이는데, 뭐 이미 이 전철을 이용해본 사람으로서... 인정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도쿄메트로의 공익광고 중 하나. 치한 신고인가(...) 뭔가 굉장히 일본스러운 광고의 느낌이다.

다시 마루노우치선을 타고 한 정거장 이동하여 내린 역은 긴자역이다.
그렇다, 이번 여행기는 도쿄 최고의 부촌이자 럭셔리함의 상징이기도 한 긴자(銀座) 방문에 대한 이야기.

긴자역 역시 3개 노선이 만나는 환승역이라(히비야, 마루노우치, 긴자) 역사가 크고 복잡한 편이다.

특히 이 쪽 개찰구는 사진상으로만 한 쪽밖에 보이지 않지만 가운데를 중심으로 사방 360도가 전부 개찰구.
넓은 공간의 한 가운데에 동그랗게 개찰구가 있는 형태로 나가는 문도 사방으로 뻗어있는 모습.

일단 내가 나가야 할 출구를 찾아 역 바깥으로 올라간다. 목적지가 있는 곳은 A9번 출구.

지어진 지 오래 된 역사 때문일까, 내가 이용했던 도쿄 지하철의 수많은 역들은
이렇게 좁은 출입구를 갖고 있는 역들의 비중이 상당히 많은 편이었다. 물론 최근에 지어 출입구가 넓은 경우도 있지만
그나마 이 정도면 좀 나은 편이고 거의 아파트 지하주차장 내려가는 수준으로 좁은 계단들도 많이 있었다.
아마 지은 지 오래 된 노선들 중에 이런 역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뭐 이용하는 데 불편함은 없었지만...

긴자역 앞 사거리. 부촌이자 중심가라고 하기에 도로 폭이나 규모는 그렇게 커 보이진 않는다.
여기가 그러면 우리나라로 따지면 청담동이라던가 그런 곳이라고 보면 되는걸까...

그리고 A9번 출구 바로 앞에 있는 이 빵집. 키무라야(木村家)라는 이름의 가게가
내가 긴자에 도착하여 방문할 첫 목적지.

도쿄 긴자의 중심가에 있는 150년 전통의 빵집, 키무라야.
이 가게는 1869년에 창업하여 당시로서는 '단팥빵'을 처음으로 만들었던 단팥빵의 발상지와도 같은 곳으로
당시 일본 덴노에게도 진상할 정도로 고급 단팥빵을 만드는 - 지금도 단팥빵으로 매우 유명한 빵집이다.
무려 100년이 넘는 역사가 끊어지지 않고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져오고 있는 빵으로 유명한 가게.

때마침 여기도 봄 시즌이라 4월 13일까지 벚꽃 이벤트를 열고 있었다. 일본인들의 무한한 벚꽃사랑은 여기에까지!

150년이란 역사에 비해 가게 안은 굉장히 깔끔하고 넓은 편. 현대식의 빵집 인테리어와
오랜 세월의 흔적이 남아있는 키무라야의 붓글씨가 남아있는 천막 간판이 묘하게 서로 매치되는 모습이다.
그리고 가게 안은 평일 낮임에도 불구하고 빵을 사러 온 손님들로 붐비는 편, 막 줄을 설 정도는 아니었지만...

단팥빵의 크기는 생각보다 크진 않았다. 예전 파리바게뜨에서 팔던 김탁구 주종단팥빵 정도 크기...
그러니까 편의점에서 파는 왕밤맛 만쥬와 비슷한 정도의 크기라고 보면 된다. 이렇게 3개들이를 포장해 파는데
저 앞에 진열된 것은 기간한정 상품인 사쿠라 단팥빵.

그리고 같은 단팥빵이라도 속에 소를 뭘 집어넣느냐에 따라 이렇게 종류가 각양각색이다.
3개들이라고 해서 가격이 좀 더 저렴한 것은 아닌, 그냥 낱개 가격을 3배 한 것이라 굳이 세트를 살 필요는 없어보인다.
그냥 오래 된 빵집의 빵을 한 번 먹어보는 게 목적이지, 여러 개 사 갈 생각은 없었으니까...

3개들이 세트 말고 저 쪽에 가면 단팥빵을 낱개로도 구입할 수 있다.
직원들이 나와있어 손님이 빵을 요청하면 해당되는 빵을 집게로 집어 즉석에서 바로 포장 & 계산을 해준다.
또한 저 나무 상자에 들어있는 빵이 다 떨어지면 바로 새로운 상자를 가지고 와서 빵을 채워주고 있다.

나무 상자 안에 단팥빵이 가득 들어있는데, 저렇게 나무상자 앞에 해당 단팥빵 종류와 가격이 적혀있다.
그러고보니 이건 단팥빵이 아니라 치즈빵이네... 가격은 148엔. 크기에 비해 저렴한 가격은 아니다.

속에 무엇이 들어갔느냐에 따라서 가격은 100엔대 내에서 차이가 조금씩 있는 편이다.

마음같아서야 종류별로 다 하나씩 사 먹어보고 싶고 빵의 크기가 크지 않아 그렇게도 가능할 것 같았지만,
자금 사정이 사정이기도 하고 여기서 배를 가득 채울 필요는 없어 그냥 한 가지만 골라야 하는데...

어떤 걸 골라야 할지 모르겠어서 고민한 끝에 저 사진의 오른쪽에 있는 살짝 잘린 162엔짜리 놈을 한 개 선택.
단 한 개의 단팥빵을 구매해도 싫거나 귀찮은 기색 없이 친절하게 꺼내 봉지에 담아준다.

이건 봄 한정 사쿠라 월병 같은 빵으로 보인다. 이렇게 기간한정 벚꽃 상품들이 가게 이곳저곳에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단팥빵으로 유명한 가게라지만, 단팥빵 말고도 이런 곡물빵이라던가 케이크류 등도 판매하고 있다.
단팥빵에 비해서는 비교적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이것들도 상당히 맛있어보인다.

수많은 식빵들... 그런데 저런 식빵 한 줄이 260엔밖에 되지 않는다면 한국보다 훨씬 더 싼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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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빵의 유혹이 있었지만, 꿋꿋하게 뿌리치고 단팥빵 한 개를 구매하여 바깥으로 나왔다.
가게 안에서는 따로 먹을만한 공간이 없어 근처 공원으로 가서 빵을 뜯어보기로 하고..

긴자에 있는 미츠코시 백화점. 이 백화점은 큰 체인인지 일본 어디를 가나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것 같다.
일본에서 가장 많이 봤던 백화점이 미츠코시, 그리고 다이마루 백화점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낮이라 그렇게 붐비지는 않는 긴자의 거리. 주로 다니는 사람들도 여성들의 비중이 꽤 높은 편이었다.
이케부쿠로라던가 시부야 같이 젊음의 거리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의 길거리다.

그리고 럭셔리함의 상징으로도 불리는 긴자라 그런지 구찌라던가...

조르지오 아르마니 같은 명품 매장을 길거리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매장의 건물 디자인은 대나무숲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으로 만들어진듯. 굉장히 독특한 외관이다.

그리고 이 쪽의 롯데리아 매장 바깥에 세워진 기간한정 '진격의 거인' 버거의 광고 안내문.
무려 고기패티가 10장이나 끼워져 있는 기간한정 버거를 판매하고 있다는 것을 광고하고 있는데 으음...
일단 저 정도 높이의 버거라면 한 손에 들고 먹는 건 절대로 불가능하고... 별로 사먹고 싶단 생각은 들지 않았다...;;;

긴자의 어느 쇼핑몰 앞에 세워져있는 비석.

그러고보니 이 곳에는 지금의 럭셔리함의 상징인 긴자가 생기게 된 최초의 '긴자 발상지'를 기념하는
비석이 하나 세워져있다고 하는데, 그 위치가 어딘지 몰라 결국 찾는 것은 실패했다.

긴자의 또 하나의 상징(?)이기도 한 시계탑. 그 크기는 그리 큰 편이 아니지만
오사카에 있는 만국박람회 공원의 '태양의 탑'과 모양이 비슷하다고 하여 이 곳에서는 꽤 유명한 건축물이기도 하다.
긴자역에서 살짝 JR선 쪽으로 가다보면 공원이 하나 있는데, 그 공원 앞에 세워져 있다.

그리고 그 공원 바로 뒤에 있는 큰 건물... 무슨 건물이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만...

어쨌든 이 공원의 벤치에 앉아 아까 전 샀던 키무라야의 단팥빵을 꺼내 먹어보기로 한다.
한 개의 단팥빵을 샀는데 이렇게 비닐에 싸서 포장을 해 주었다.

대충 손에 들고있는 것을 보면 단팥빵의 크기가 어느정도인지 가늠은 갈듯. 빵 위에 뿌려진 저것이 뭐였더라...

빵을 먹기 전에 반으로 갈라보니, 그 안에는 직접 만든듯한 팥앙금이 가득 들어있었다.
크림빵보다는 단팥빵을 더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렇게 속에 팥앙금이 가득 들어찬 빵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음... 팥앙금이 직접 만들어서 그런지 굉장히 맛있었다. 지나치게 달지 않으면서도 음... 이거 맛있는데...?
하지만 뭐랄까, 팥앙금은 굉장히 맛있었지만, 정작 빵 부분은 먹을 때 약간 갸우뚱...
원래 이 가게의 빵이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빵이 막 엄청 촉촉하고 부드러운 듯한 식감을 생각했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퍼석퍼석한 맛이어서 의외였다. 다만 빵이 잘못 만들어서 뻣뻣하게 굳었다 - 라기보다는
원래 우리 집 단팥빵의 빵 부분은 이래 - 라고 주장하는 듯한 기묘한 느낌.

팥앙금은 정말 맛있었는데, 빵은 음...^^;;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 이성당의 단팥빵이 더 맛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150년 전통의 단팥빵, 일본 단팥빵의 시초라 할 수 있는 가게를 방문한 것 만으로도 만족한다.
무엇보다도 이렇게 오랜 전통을 깨지 않고 계속 지금까지 이어나가고 있다는 일본의 장인정신이 느껴지는
그런 빵집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물론 한국에도 그런 빵집이 있으니 딱히 부러운 것 까진 아니었지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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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4. 4 (1일차) -

(1) 도쿄의 관문, 도쿄 국제공항(東京國際空港)으로...
(2) 하네다(羽田)에서 목적지 나카무라바시(中村橋)역까지 가는 길.
(3) 술을 무제한으로, 노미호다이 문화의 첫 체험.

- 2014. 4. 5 (2일차) -

(4) 중화요리 히다카야(日高屋)의 온타마우마카라 라멘과 홋카이도 치즈케이크.
(5) 도에이(도영)지하철 타고, 아사쿠사(浅草) 가는 길.
(6) 폭신폭신한 사랑의 새우튀김, 아사쿠사 아오이마루신(葵丸進)의 텐동.
(7) 스미다강 벛꽃연가 (隅田川桜恋歌)
(8) 스카이트리 기념품샵의 다양한 캐릭터상품들.
(9) 스미다강 벛꽃연가 (隅田川桜恋歌) 2nd edition
(10) 아사쿠사의 상징, 센소지(浅草寺) (1)
(11) 아사쿠사의 상징, 센소지(浅草寺) (2) + 보들보들 실크푸딩
(12) 정신이 아득해지는 환상의 맥주를 만나다, 에비스 맥주 박물관 (Museum of YEBISU BEER)
(13) 롯폰기 코나미스타일 습격 + 도쿄도청에서 바라보는 도쿄의 야경.
(14) 도쿄 속의 작은 대한민국, 신오쿠보(新大久保)
(15) 맥도날드의 기간한정 괴식을 만나다, 사쿠라데리타마(さくらてりたま)버거.

- 2014. 4. 6 (3일차) -

(16) 아침 댓바람부터 전철 타고 어떤 조그만 시골역을 가다.
(17) 남근을 숭배하는 화끈한(?) 지역축제, 킨야마(金山)신사.
(18) 남근을 숭배하는 화끈한(?) 지역축제, 킨야마(金山)신사의 거대한(...) 거리행진.
(19) 요코하마(橫濱)에서 만난 하라도너츠의 봄 한정 사쿠라도넛.
(20) 일본 최초의 컵라면을 기록하다, 닛신 컵라면 박물관.
(21) 요코하마(橫濱)의 빨간 벽돌창고, 그리고 감성적인 바다의 다리, 오오산바시(大棧橋)
(22) 칸토의 작은 소중국(小中國), 요코하마 차이나타운(中華街).
(23) 입 안에서 녹아드는 환상의 초밥, 시부야의 미도리스시(美登利寿司)
(24) 파블로의 레어 치즈케이크, 그리고 게임과 함께하는 셋째날의 밤.

- 2014. 4. 7 (4일차) -

(25) 아시아 최초의 지하철, 긴자선을 타고 도쿄 스카이트리 가는 길.
(26)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물, 도쿄 스카이트리의 350m 전망대.
(27) 하늘 끝을 향해, 도쿄 스카이트리 450m 지점 천망회랑(天望回廊)
(28) 도쿄바나나 스카이트리 한정판 + 도쿄 치카라메시의 구운 쇠고기 덮밥.
(29) 멋진 음료와 여유가 있는 스카이트리의 카페, 100% Chocolate Cafe.
(30) 도쿄의 또다른 관문이자 얼굴, 도쿄역.
(31) 긴자(銀座), 그리고 150년 전통의 단팥빵 키무라야(木村家)

// 2014. 6. 20

덧글

  • 다루루 2014/06/20 19:06 #

    류우난님이 긴자를 둘러보실 때 트위터에 남기시던 이런저런 말들이 떠오르는군요 후흐흐
    그러고보면, 긴자라고 하면 애플 스토어도 있죠.
  • Ryunan 2014/06/22 14:18 #

    애플스토어 매장은 가보지 않았지만요. 긴자에 대해 남긴 말이라...뭔지 알 것 같습니다 :)
  • 늄늄시아 2014/06/20 19:23 #

    저곳... 일본 요리유신(?)의 일부분이기도 하지.
  • Ryunan 2014/06/22 14:18 #

    에? 무슨 말인지 궁금...
  • 2014/06/20 19:23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6/22 14:1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냥님 2014/06/21 01:23 # 삭제

    저도 저기 단팥빵 그냥 그랬어요 ㅋㅅㅋ
    다양한맛이 있는건 참 좋았어요 ㅎㅎ
  • Ryunan 2014/06/22 14:18 #

    네, 저는 이성당 단팥빵이 훨씬 더 맛있었던...
  • 검은장미 2014/06/21 19:21 #

    이형 진짜 단팥빵 엄청 좋아하네
  • Ryunan 2014/06/22 14:18 #

    난 크림빵은 그렇게 좋아하진 않지만 단팥빵만큼은 진짜 좋아하거든.
  • 솜사탕 2014/06/22 00:55 #

    드디어 긴자를 보는군요. 조금 더 많은 정보를 보고 싶은데 다음편에 볼수 있을까요?
  • Ryunan 2014/06/22 14:19 #

    많은 정보라고 할 건 없고, 다음편도 긴자 이야기가 나오니 쭉 이어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 롤케잌 2014/06/24 13:09 # 삭제

    단팥빵 하나 추천해요. 세븐일레븐에서 매일 먹고있는데 '고려당 팥빵' 이라고 천원인데 팥이 무려 48%정도 들어있더군요. 우연히 먹고 양산 팥빵중에선 피도 얇고 제일 괜찮다고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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