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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6.28. 오장동 흥남집 (오장동) / 1953년부터 이어져오고 있는 매콤고소한 함흥냉면의 명가. by Ryunan

그동안 평양냉면을 먹으러는 일부러 찾아가봤어도 '함흥냉면'을 먹으러 찾아가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평양냉면과 정 반대의 위치에 있는 '함흥냉면'을 찾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뭐 가장 쉽게 구분할 수 있는 건 '평양냉면은 물냉면', 그리고 '함흥냉면은 비빔냉면' 이라는 차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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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중구 오장동, 지하철역으로 따지면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역 5호선 출구에서 제일 가까운 곳에 있는
'오장동 흥남집'1953년부터 영업을 시작하여 6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함흥식 냉면집이라 합니다.

원래 근처에 있는 CJ 본사의 푸드코트에서 저녁을 먹으려 갔다가 가격대가 너무 비싸서
기왕 온 김에 그런 프랜차이즈보다는 가까운 여길 한 번 가보자는 지인의 제안에 맞춰 따라온 곳이지요.
참고로 건물 1층 말고도 윗층에도 테이블이 있는 굉장히 큰 냉면집이더군요.

다만 냉면집 분위기가 막 고급스럽고 그런 건 아닙니다. 새하얀 형광등 아래 그냥 평범한 식당 분위기.
다만 사람들로 가득 차 있고 여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 여기 잘 나가는 식당이구나...를 느낄 수 있었지요.

직원들은 뭐 이런 곳에서 패밀리레스토랑급 서비스를 바라는 건 전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좀 젊으신 분들은 약간 무뚝뚝한 편이고, 나이드신 분(저 의자 앉아계신 사람)들은 살가운 편입니다.
왜 그런 거 있잖아요, 나이에서 오는 연륜에서 묻어나는 그런 식당이모 스타일의 무뚝뚝하지만 친절함.

메뉴판.

냉면 가격은 전부 9000원으로 동일인데, 평양냉면 몇 군데를 보고 나니 심하게 비싸단 생각은 크게 안 드네요.
특히 사리 가격은 다른 유명 평양냉면집 같은데에 비해 그래도 꽤 저렴한 편 같습니다.
형광등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지만 '섞음냉면'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건 회, 쇠고기편육이 같이 들어간 거라고...
당연히 두 가지를 즐길 수 있는 섞음냉면으로 주문했습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주전자에 뜨거운 육수가 담겨져 나옵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양념통들이 있는데, 식초, 참기름, 겨자, 그리고 스뎅통에는 설탕이 들어있습니다.
냉면집 테이블에 설탕이 놓여져있는 건 신천의 해주냉면 이후 처음으로 보는군요;;

특이...라고 말할것까진 없지만 반찬으로는 무초절임 대신 무생채가 나옵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계획이 없었는데, 같이 가신 일행분이 한 번 먹어보고 싶다고 하여 주문한 수육(20000원)
쇠고기 200g이 나오고 같이 찍어먹을 수 있는 양념장이 나옵니다. 냉면보다 먼저 나왔어요.

그동안 냉면집에 가도 비싼 가격때문에 한 번도 시켜본 적 없는 수육을 이런 데서 시켜볼 줄이야...
냉면집 가면 그냥 냉면만 시키거나 끽해야 만두 정도 시키는 게 전부, 수육은 정말 돈 많은 부르주아 계층이나 시키는
고급 음식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얇게 썰어진 쇠고기를 보니 벅찬 감동이 밀려오는 기분(?)

200g이라고 하는데, 사실 국내산 육우 쇠고기 100g 1만원이라고 생각해보면
식당에서 판매하는 가격치고 그렇게까지 비싸다고 하긴 애매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쁘지 않은 가격인듯.

게다가 고기가 상당히 얇게 썰어져 나옵니다. 이 때문에 조각이 많아 중량에 비해 고기가 꽤 많게 느껴집니다.

살짝 힘줄이 들어가있는 살코기를 같이 나오는 양념장에 찍어먹으니... 고기가 전혀 질기거나 누린내 없이 좋더군요.
냉면집에서 시켜먹는 수육이라니... 2만원 추가하고 굉장히 호강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
아마 냉면과 함께 수육 시켜서 반주 한 잔 해도 충분히 괜찮을듯.

수육을 반 정도 먹었을 때 즈음 함흥냉면이 나왔습니다. 다른 비빔냉면류와 달리 국물이 살짝 흥건한 편.
위에는 삶은 계란 반개와 함께 오이, 무생채, 편육과 양념에 무친 회가 고명으로 얹어져 나옵니다.
반반을 시켰음에도 불구하고 편육이나 양념회가 꽤 많이 담겨나옵니다.

바닥에 있는 국물은 참기름 냄새가 꽤 많이 나는데... 이게 이 집 함흥냉면의 특징이라면 특징이라 할 수 있겠군요.

식초, 참기름, 겨자, 설탕을 전부 조금씩 넣고 비벼먹는 것이 이 가게 냉면을 제대로 즐기는 법이라고 합니다.
다만 저는 냉면에 식초 넣는 것을 싫어하므로 식초는 넣지 않고 나머지는 조금씩...
아까도 언급한 것이지만 신천 해주냉면 이후 냉면에 설탕을 넣길 권장하는 곳은 이 곳이 처음이라
약간 당혹스럽다는 느낌도 있었습니다만, 이 가게 냉면은 그런 달짝지근 매콤고소한 맛으로 즐기는 듯 싶네요.

아까 전 수육에 나온 고기와는 좀 다른 편육 스타일의 얇은 고기. 역시 얇게 썰려나와 퍽퍽하지 않습니다.

가위로 잘라 잘 비벼서 먹으면 되는데, 다 비벼도 면이 엄청 새빨개지거나 그러진 않네요.
그리고 국물이 굉장히 많아보였는데 막상 비벼보니까 그 많은 국물이 다 어디로 갔는지 면 안에 스며들었고...
면 자체가 색이 진한 편이라 상대적으로 빨간 양념이 들어가도 그렇게 매워보이지 않게 보이는듯...

물론 맛도 맵진 않습니다. 비빔냉면이라 하여 막 엄청 매운 냉면이나 그런 건 아니니 걱정 않으셔도 될듯...
그리고... 당연한 거겠지만 맛있네요. 일반 갈빗집이나 동네 냉면집의 비빔냉면과는 다릅니다.

일단 참기름의 영향 때문에 냉면이 굉장히 고소하면서 매운맛이 덜하고 달짝지근한 양념맛이 느껴지는 게
심심하고 밍숭맹숭한 맛으로 즐기는 평양냉면과는 모든것이 다 정반대 스타일입니다.
평양냉면의 심심한 맛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이 스타일의 냉면은 맛있게 즐길 수 있을 듯...

양념을 반 정도 남겨놓고 사리를 한 번 추가해보았는데, 웬걸 사리가 거의 1인분에 필적할 정도의 양(...)
추가로 더 시키는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인가 가격에 비해 상당히 많은 양의 사리가 나왔습니다.

참고로 사리 추가를 하니 나이 지긋하신 아주머니 한 분이 오셔서 '내가 직접 양념 조합해줄까요?' 물어보기에 '네'
한 번 자기가 직접 맛있게 양념이랑 식초, 참기름 등 조합한 냉면이랑
처음에 내가 넣었던 냉면이랑 한 번 맛 차이를 비교해보라면서 능숙한 솜씨로 냉면 안에 양념장을 집어넣어주시더군요.

웬지 '함흥냉면 애송이! 내가 양념의 배합으로 진정한 함흥냉면의 극치를 보여주겠다!' 라는 고수의 여유(...)

이것이 이 집 냉면의 양념장. 이것 때문에 사리 추가하기 전에 건더기나 양념을 다 건져먹어도 문제는 없습니다.
새로 양념장 넣고 조합하면 되니까요...

그렇게 하여 베테랑으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직접 양념을 배합해준 추가 사리를 넣은 함흥냉면.
겉보기에는 아까전과 별반 다를 바 없어보이는 모습이지만 음, 글쎄요...?

다르구나!

양념장의 배합만으로도 이렇게 맛이 달라진다는 것을 제대로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아까 전 내가 먹었던 것도 맛있었는데, 직접 양념배합을 해 준 이상적인 밸런스의 사리추가한 냉면을 먹으니
맛의 밸런스가 완벽하게 잡히고 아까보다 더 매콤달콤하면서 고소한 참기름맛이 일품...!!

아... 이게 고수가 만들어내는 맛이구나...!

마지막 남은 한 젓가락은 아껴놓았던 수육 조각에 싸서 끝까지 맛있게 마무리. 아, 정말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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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장동의 60년 역사를 지닌 함흥냉면 전문점 '오장동 흥남집'

찾아갔던 날이 금요일 저녁인가 그랬는데, 생각보다 아주 붐비지 않아 비교적 편안하게 즐길 수 있었고
아까 전에도 잠시 언급했던 거지만 약간 무뚝뚝하긴 해도 제가 갔을 때 접객이 불편한 건 없었습니다.
특히 여유가 있었던 상황이라 그렇겠지만 아주머니가 직접 와서 내가 맛있게 양념 조합해주겠다고 한 건 좋았고요...
다만 점심때는 사람으로 붐벼서 막 줄도 서고 합석도 해야하고 한다니 그 불편은 어느정도 감안하셔야 할듯...

그동안 먹었던 비빔냉면과는 확실히 다른 함흥식 스타일의 참기름 들어간 달짝지근하고 고소한 냉면을 잘 겪어보았습니다.
평양냉면과는 그 성격이 정반대를 달리는 냉면이지만 평양은 평양대로, 함흥은 함흥대로의 개성이 있어
어떤 걸 먹든간에 그 냉면의 개성을 미각으로 느낄 수 있다는 건 참 즐거운 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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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장동 흥남집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4,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6번출구, 도보 약 5분.
5호선 쪽 출구가 다른 역에서 엄청 멀리 떨어져있어 2호선쪽에서 내려 찾아오시려면 많이 고통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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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후 올해 처음으로 맛보는 패스트푸드 롯데리아의 트로피컬 빙수(4500원)
우유얼음...이 아닌 얼음 위에 우유를 붓고 그 위에 이런저런 빙수용 재료들을 올린 모듬빙수인데,
4500원이라는 가격치고 재료가 꽤 많이 올라가있네요. 일단 아이스크림, 후르츠칵테일, 빙수떡부터 시작하여...

뭐 시판용 팥이겠지만 통팥, 그리고 말린 과일까지...
다만 말린과일의 식감이 좀 딱딱해서 빙수랑 어울리는진 모르겠지만...
일반 빙수가 4000원이고 트로피컬 빙수가 4500원인데, 500원 추가해서 이 쪽 먹는게 더 낫겠습니다.

그냥 물얼음만 있었던 예전의 빙수와 달리 물얼음 안에 우유를 좀 넣어줘서 훨씬 먹기가 좋아졌습니다.

// 2014.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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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14/06/28 22:41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6/29 21:16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알렉세이 2014/06/28 23:11 #

    역시 고수의 양념조합!
  • Ryunan 2014/06/29 21:17 #

    진짜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 만들어낸 양념조합은 못 따라가겠더군요.
  • 다루루 2014/06/28 23:56 #

    냉면 하니... 혹시 남대문시장 부원면옥 가 보셨는지요? 아니면 필동면옥이나... 그 두 군데도 괜찮은데 말이죠.
  • Ryunan 2014/06/29 21:17 #

    둘 다 안 가봤습니다, 한 번 가 보고 싶네요. 가 볼까요?
  • 듀얼콜렉터 2014/06/29 00:24 #

    미쿡에서는 좋은 냉면을 기대하기 힘들어서 웁니다 ㅠ_ㅠ
  • Ryunan 2014/06/29 21:17 #

    아무래도...그렇지요.
  • 2014/06/29 18:59 # 삭제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Ryunan 2014/06/29 21:17 #

    저는 고소한 맛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지라...
    참고로 을지로에는 함흥냉면은 아니지만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우래옥이 근처에 있으니...

    아, 심심한 거 안 좋아하시면 좀 그렇지만...
  • 로지 2014/07/01 10:02 # 삭제

    와 너무 맛있어 보이네요 ㅠ.ㅜ b
  • Ryunan 2014/07/03 12:01 #

    사진이 잘 나온 것 같아 다행입니다 :)
  • rty 2014/07/01 21:41 # 삭제

    솔직히 넘 비싸요 9천원??? 4천원만 받아도 남는다.

    무슨 냉면한그릇에 만원돈을 하다니?? 마진이 글케 많이 남으니 돈벌어 건물사고 올리고

    하는거죠

    좋게안보임 가격맞출필요가 있음 5천원만해도 충분한 가격
  • 이야기정 2014/07/01 22:52 #

    오오, 저정도 냉면을 단가 5,000원 맞추실수 있다구요?
    필히 개업해주시길 바랍니다. 직접 찾아갈게요!

    재료비랑 인건비 생각하면 도저히 맞추기 힘들것 같은데 그걸 맞춰내신다니...
    정말 인심이 넘치는 분이시로군요. 반드시 개업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나저나 결혼은 하셨는지 모르겠네요.
  • Ryunan 2014/07/03 12:02 #

    저도 5천원에 정통 함흥냉면 먹을 수 있게 가게 오픈해주신다면 꼭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4천원짜리 냉면이 먹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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