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토피아 (RYUTOPIA) : 2014.7.16. 의정부통닭 (의정부 제일시장) / 완전 사랑하는 닭똥집이 한가득! 푸짐한 시장통닭.

예전에 청량리시장 쪽에 남원통닭이라고 옛날 시장식 치킨을 파는 집을 다녀온 적이 있었습니다.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당시 링크 일단 남기고... ( http://ryunan9903.egloos.com/4336455 )

그런데 얼마 전 의정부 갔을 때 이 남원통닭과 비슷한 컨셉의 통닭을 파는 곳이 의정부 제일시장 안에 있고
꽤 유명하다고 하여 한 번 찾아가보게 되었습니다. 지난 포스팅에 썼던 오뎅식당 부대찌개에 이어서...ㅎㅎ
(오뎅식당 첫 방문 포스팅 : http://ryunan9903.egloos.com/43555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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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역을 나와서 바로 큰길을 건너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의정부 제일시장'이라는 굉장히 큰 재래시장이 있습니다.
이 재래시장은 의정부를 대표하는 시장으로 워낙에 규모가 커서 항상 북적북적한 곳.
실제로 의정부역에 신세계가 들어올 때 이마트도 같이 들어오려 했으나 이 시장 상인들 반발이 워낙 거세서
결국 이마트는 들어오지 못하고 신세계만 들어오는 것으로 끝났다는 얘기가 있었으니까요.

어쨌든 이 재래시장에는 옛날 스타일의 통닭을 튀겨파는 가게 몇 군데가 몰려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의정부 통닭'이라는 곳을 선택하여 들어갔습니다.

20년 전통의 가게군요. 메뉴판은 이렇습니다. 그냥 닭 한마리 말고도 부위별로도 따로 판매하며
병맥주 말고도 생맥주를 판매한다는 것이 특징.

그리고 가게 벽면 이곳저곳에는
방송에 나온 '맛집(이라는 표현을 굉장히 싫어해서 제 블로그에서는 가능하면 안 쓰지만)'이라는 것을
이곳저곳에 알리는 액자가 걸려있습니다. 확실히 이걸 보니 유명세를 탄 가게가 맞긴 하군요.

아직 저녁이라기엔 약간 이른 5시 반 정도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통닭에 맥주한잔 하는 손님들로 가득.
재래시장 한가운데 있는 가게니만큼 중, 장년층의 나이드신 분들이 많습니다.

통닭 한 마리를 시키고 기본으로 깔리는 찬들, 일단 치킨무.

그리고 아일랜드 드레싱을 뿌린 양배추 샐러드.

옛날엔 동네 치킨집에서 통닭을 시켜도 양배추샐러드는 치킨무와 함께 꼭 딸려나오는 기본 중 하나였는데
어째 요새 프랜차이즈 치킨집은 양배추 샐러드를 같이 내어주는 곳 찾기가 굉장히 힘드네요.

후추가 살짝 들어간 맛소금과 양념치킨 소스가 따로 종지에 담겨나옵니다.

낮술을 하기엔 조금 애매해서(^^;;) 음료수 한 병으로 대체.
음료 가격이 2000원이긴 하지만 그래도 작은 유리병이 아닌 500ml 페트병이 나와 괜찮군요.
요새 편의점에서 코카콜라 가격이 소름돋을 정도로 비싸져서 어떨 떈 식당에서 먹는 게 싸게 먹힐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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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가게의 기본인 통닭(13000원) 도착!

커다란 접시에 갓 튀긴 닭이 수북하게 담겨나오는데... 양이... 양이...;;;;

한 마리라고 믿기 힘들정도로 수북하게 담겨나왔군요.

벽의 액자에 붙어있는 방송소개 스크린샷을 보니 1.5kg 내외의 큰 닭만을 사용하여 튀겨낸다고 하는데
정말 큰 닭을 사용하여 튀기면 한 마리만으로도 이 정도나 되는 양이 나오긴 하는군요.
게다가 닭튀김과 별개로 위에 좀 검은색의 자잘한 튀김들은 닭똥집 튀김. 닭똥집도 엄청 많이 담겨져 나옵니다.

닭은 요새 후라이드 치킨이다 하면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크리스피 치킨이 아닌 완전 옛날통닭 스타일입니다.
그냥 투박하게 튀겨진 시장통닭의 느낌인데 어떤 사람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킬만한 모습이네요.

그리고 사실 소금간을 살짝 한 것 외에는 튀김옷에 별다른 간이 들어간 것 같지도 않아서 맛은 좀 심심한 편입니다.
특별한 양념의 배합이 된 것도 아니고 그냥 소금만 좀 넣고 튀겨낸 닭인데도 불구하고... 맛있습니다.
갓 튀겨내어 바삭바삭하면서도 속살은 촉촉하니... 게다가 닭똥집은 쫄깃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참 좋은데요,
진짜 별 거 아닌 닭튀김인데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맛있어서 계속 먹게되는 매력이 있네요.

닭튀김 본연의 고소한 맛을 즐길 때는 소금을 살짝 찍어먹는 것이 제일이지만 먹다 물리면 양념소스도 찍어먹고 합니다.

양념소스도 특별한 것도 아닌 그냥 양념소스일 뿐인데... 진짜 별 거 없는데 그런데 자꾸 먹게 되는 매력.
어찌보면 이런 음식이 진짜 무서운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양은 또 얼마나 많은지, 계속 먹어도 줄어드는 것 같지 않습니다.

공복에 둘이 먹으면 진짜 배 빵빵해질 정도고 맥주안주로 곁들이면 한마리에 장정 셋 달라붙어도 될 정도.
이렇게 사진을 놓고보니 뼈가 검은편인데, 냉동닭인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크게 신경쓰진 않습니다.

깔끔하게 완식. 호흡이 가빠질 정도로 엄청 잘 먹었네요.

여기가 재래시장의 옛날통닭집이라는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게 해주었던 벽에 붙어있는 달력...ㅡㅡ
하이트맥주 쪽에서 제공해준 달력인데 2014년인 지금도 저런 달력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 어떤 의미로 놀랍네요;;
그런데 웬지 좀 미안하지만 저 아가씨... 아가씨가 아니라 화장이 트렌스젠더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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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제일시장의 통닭골목은 의정부통닭 말고도 몇몇 가게들이 한 곳에 붙어 영업을 하고 있고
저 미성통닭이라는 곳은 JTBC 방송에도 출연한 집이라고 광고하고 있습니다.

즉 굳이 의정부통닭이 아니더라도 근처 어디를 가든간에 상향평준화된 가성비 좋은 옛날통닭을 만날 수 있다는 건데
다른 느낌이 좋은 가게가 있으면 거기서도 즐겨보세요.

뭐 으레 이런 가게들 소개하면 제 블로그에도 댓글이 달리지 않을까 생각되지만
가게가 불친절하다, 싸X지 없다, 비위생적이다 이런 이야기들이 항상 나오긴 하는데
글쎄요... 위생 문제야 뭐 진짜 깔끔하게 위생적인 닭을 즐기려면 더 프라이팬 가시는 게 좋을 것 같고(...^^;;)
아줌마들이 좀 무뚝뚝하긴 해도 갖다달라 해달라는 건 다 잘 해줘서 딱히 불편한 것도 별로 없었습니다.

마침 근처에 의정부 게임빌리지, 게임클럽이란 좋은 게임센터도 있으니
게임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거기서 게임하고 사람들과 이 곳에서 맥주 한 잔 곁들이는 것도 괜찮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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