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요 근래 먹었던 빙수 중 거의 베스트라고 봐도 될 정도로 너무 마음에 들었던 것이라
이렇게 메인사진으로 걸어놓습니다.
. . . . . .

안암동 사는 모 형님께서 '이 집 가지볶음이 정말 맛있더라' 라고 적극 추천해주신 곳이라 주말에 찾아갔습니다.
참살이길 삼통치킨 본점 근처였나? 여튼 그 쪽에 있는 가게로 2층에 위치해있네요.

식사는 아홉가지 중 두 개를 고를 수 있는데 메뉴 구성은 5000~6000원 선.

아마 불 넣는 것 때문에 편의성을 위해 최소 2인분 이상은 주문해야 되는 것 같은데
다행히(?) 양꼬치 하나, 양갈비 하나 이렇게 따로따로 주문해도 괜찮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주문했습니다.

. . . . . .

최근 양꼬치 전문점에 많이 도입된 방식인 - 꼬치를 꽂으면 알아서 회전하며 돌아가는 불판으로 되어있더군요.


그냥 음식 나오기 전에 막 집어먹기에는 좀 짰어요.


현지 스타일이 그렇다곤 해도 조금 덜 짜게해도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특이한 점이라면, 다른 가게들과 달리 이 곳 양꼬치는 양념이 미리 안 된 생고기로 나온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자칫 한눈팔다가 고기가 다 타버리는 비극(?)이 생기지 않도록 막아주는 역할도 하니까요.
요즘 이런 편리함 때문에 웬만한 양꼬치집의 판은 전부 이런 자동식으로 교체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것도 오래 올려놓으면 타지만, 적어도 한쪽은 타고 한쪽은 설익는 일은 안 생기니까...

잔은 대신 칭따오 전용잔이 같이 나오네요. 한 병에 4000원으로 한국맥주와 동일한 가격.

저는 칭따오 못지않게 꽤 괜찮은 맥주라고 생각했는데, 일행들은 칭따오가 더 낫다고 하네요.

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메뉴라 그런가, 꽤 많은 양이 담겨나옴에도 불구하고 8000원밖에 안 하더군요.


가지 특유의 식감 때문에 이 식재료를 피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사람들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가지탕수 같은 스타일로 나왔는데, 탕수육의 달짝지근한 맛이 나닌 짭조름한 소스의 간이라
웬지 먹으면서도 이건 요리라기보단 밥반찬스럽다 - 아 밥 있었음 좋겟다... 라는 기분이 강하게 들었던 메뉴.

어쩌면 대학가 앞의 가게라 그런지 가격대 성능비는 넉넉하게 나오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네요.

먹기 좀 힘들정도로 맛과 향이 강한 꿔바로우를 만날 수 있는데, 다행히 여긴 그 시큼한 향이 생각보다 약한 편.
소스도 흥건하게 잔뜩 뿌린것이 아닌 적당히 튀김옷 속에 스며들 정도로만 넣어 끈적끈적하지 않았습니다.

뭐 그냥 맛있다...라는 것 이외에 뭐가 어떻고 뭐라 어떻다면서 구체적으로 설명할 방법이 없네...



고기를 미리 양념을 발라 내어오지 않고 그냥 생고기를 구워내는 거라 아무 소스없이 생고기만 맛보는 것도
진한 양념맛 없이 고소한 육즙과 함께 고기맛을 느낄 수 있어 나름 신선한 맛입니다.
나름 막입(?)이라고 자랑하는 저로서는 이 날 시킨 음식들 중 불만족스러운 건 하나도 없었던 것 같네요.
. . . . . .

평소에 비싸서 바라보지도 못하는 저 고급갈비인 양갈비구이도 언젠가는 마음껏 주문해 먹을 날이 오겠지.

생일을 맞았을 때 이 가게를 방문해서 서비스를 받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안암의 양꼬치를 비롯한 중국요리 전문점 미각 - 양꼬치도 양꼬치지만 다양한 요리 즐기러 가기 괜찮았습니다.
여럿이 가게 되면 요리를 이것저것 시켜 조금씩 맛볼 수 있는 중국식 바이킹 느낌을 낼 수도 있겠어요.
. . . . . .

. . . . . .

원래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설빙을 가볼까 하다가, 거기보다 더 낫다는 지역주민의 권유로 선택한 가게로,
윗 사진의 메뉴는 가게에서 직접 만든 흑임자 빙수(6500원)입니다.
흑임자 빙수는 일전 전주여행 때 전주 한옥마을의 외할머니 솜씨 빙수가 생각나서 주문해 본 것이었습니다.

그 위에 알갱이가 살아있는 직접 삶은 단팥과 아몬드 슬라이스와 호두, 그리고 찹쌀떡으로 마무리.
흑임자 특유의 고소한 맛과 단맛이 덜한 팥, 그리고 견과류의 조합이 진짜 한국적인 빙수다 - 라는 느낌이었어요.
다만 흑임자가루가 좀 많이 얹어져있어 가루가 약간 날라다니고(?) 떠먹기 힘들단 단점이 있었지만
그 단점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을 정도로 굉장히 개성적인 맛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엄청난 빙수를 이 가게에서 만나보게 될 줄은 미처 몰랐는데...
.
.
.
.
.

녹차빙수는 뭐 이곳저곳 카페에서 흔하게 판매하는 빙수라서 딱히 대단할 것도 없는데 무려 쑥 빙수라니...!
대체 어떤 비법으로 얼음 안에 쑥을 갈아넣어서 저런 색을 내는지, 굉장히 신기하더군요.
속에 들어있는 민트색의 얼음은 쑥과 우유를 같이 섞어낸 뒤 갈아낸 쑥우유(?) 얼음,
그리고 그 위의 구성은 아까 전 흑임자빙수와 동일한데 떡만 일반 찰떡에서 쑥떡으로 바뀐 것 정도입니다.

.
.
.
.
.
.

요 근래 먹어본 빙수 중 가장 내 취향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정말 신기하면서 취향에 직격하는 맛.
쑥이라고 해서 좀 쓰고 텁텁한 맛을 생각했는데, 일단 우유얼음에는 쑥 향이 진하게 풍기면서도 조금도 텁텁한 맛이 없고
쑥 특유의 쌉싸름한 향과 풍미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달콤하고 진한 우유맛이 뒤에 남는게 굉장히 좋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위에 얹어진 쑥 찰떡이 진짜 존맛... 팥을 살짝 얹어서 먹으면 정말 설명 못할 정도로 맛있어요.
녹차의 쌉싸름한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의 쑥의 진한 향을 느낄 수 있는 델 마르의 쑥빙수.
진심으로 마음에 들었던 메뉴라, 다음에 안암동 오게되면 1인 1빙수로 시켜 혼자서 다 먹어치우고 싶습니다.
. . . . . .



이녀석은 사람 사는 동네에 같이 살아 그런가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다른 길고양이에 비해 별로 없는 것 같더군요.
길고양이 치고는 털도 꽤 깔끔하고 표정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뭐랄까 약간 날카로워 보이는 느낌.

흠칫 하면서 급히 반대편 쪽으로 내려가 도망가버리더군요. 아쉬웠지만 뭐 사진을 찍은 것 만으로 만족.
옛날과 달리 요즘은 고양이를 보면 뭔가 '저 놈은 속으로 우릴 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있지?' 란
상상을 할 때가 많습니다. 속마음을 알 수 없는 요물같은 동물, 그렇지만 너무나 사랑스러운 고양이들입니다.
. . . . . .


// 2014. 7. 28

덧글
다만 델마르 빙수 우유얼음은 그냥 우유얼음은 아니고 분유나 연유 우유얼음인 거 같아요. 깔끔상큼한 맛은 아니었는데 그래서 더 쑥빙수로 균형이 맞았을 수도 있겠군요
그보다 저 쑥빙수 색이 아름답군여 꼭 가고싶습니다 '㉦'
여담으로 안암하니 그 분이 먼저 떠오릅니다 장...
아... 아닙니다 '㉦'...
아 물론 쑥빙수요. 중화요리는 넘 비싸요 ㅠㅠ
고양이 사진 찍기 참 어렵죠. 저도 몇번 도전하지만 성공 해본적이 손에 꼽습니다. 고양이 사진을 찍으신 류난님께 축하드립니다.
그나저나 저 콩진호 괜찮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