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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7.28. 미각(안암) / 맛있는 양꼬치와 중국요리 + 델 마르(안암) / 내 취향에 환상적으로 직결한 쑥빙수. by Ryunan

아... 이 포스팅은 양꼬치구이가 메인이고 빙수는 사이드인데, 빙수 사진이 너무 예쁘게 나오기도 했고
또 요 근래 먹었던 빙수 중 거의 베스트라고 봐도 될 정도로 너무 마음에 들었던 것이라
이렇게 메인사진으로 걸어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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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암동 참살이길 가운데에 있는 중화풍 퓨전 양꼬치 전문점 '미각'

안암동 사는 모 형님께서 '이 집 가지볶음이 정말 맛있더라' 라고 적극 추천해주신 곳이라 주말에 찾아갔습니다.
참살이길 삼통치킨 본점 근처였나? 여튼 그 쪽에 있는 가게로 2층에 위치해있네요.

가게 메뉴판. 점심시간대에는 2인 런치메뉴라 하여 식사메뉴 두 개 + 찹쌀탕수육 = 16000원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식사는 아홉가지 중 두 개를 고를 수 있는데 메뉴 구성은 5000~6000원 선.

구이메뉴인 양꼬치와 양갈비살은 1인분 10꼬치 기준으로 1만원인데 2인분부터 주문가능하다고 써 있습니다.
아마 불 넣는 것 때문에 편의성을 위해 최소 2인분 이상은 주문해야 되는 것 같은데
다행히(?) 양꼬치 하나, 양갈비 하나 이렇게 따로따로 주문해도 괜찮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그밖에 다양한 단품요리 메뉴들이 있습니다. 요리 가격은 1만원대 안팎으로 비교적 저렴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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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꼬치 불판 아래 숯이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양꼬치 굽는 세팅 시작.
최근 양꼬치 전문점에 많이 도입된 방식인 - 꼬치를 꽂으면 알아서 회전하며 돌아가는 불판으로 되어있더군요.

양꼬치 찍어먹는 양념장은 개인당 한 접시씩 담겨 나옵니다.

기본반찬인 짜사이. 아삭아삭한 맛보다는 좀 맛이 진하면서 짠맛이 강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냥 음식 나오기 전에 막 집어먹기에는 좀 짰어요.

간장양념을 부은 생부추와 양파.

그리고 역시 소금을 넣고 볶은 땅콩인데, 이 땅콩은 어딜가나 원래 이렇게 짜게 볶아서 먹는건지(...)
현지 스타일이 그렇다곤 해도 조금 덜 짜게해도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침내 양꼬치 1인분, 그리고 양갈비살 1인분이 도착 (가격 각 1인분당 1만원)
특이한 점이라면, 다른 가게들과 달리 이 곳 양꼬치는 양념이 미리 안 된 생고기로 나온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렇게 불판 위에 양꼬치와 양갈비를 하나씩 지그재그로 번갈아 올려놓으면 알아서 돌아가며 익혀줍니다.

진짜 이 양꼬치 굽는 기계 아이디어 상품이에요. 고기가 골고루 익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물론
자칫 한눈팔다가 고기가 다 타버리는 비극(?)이 생기지 않도록 막아주는 역할도 하니까요.
요즘 이런 편리함 때문에 웬만한 양꼬치집의 판은 전부 이런 자동식으로 교체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뭐 일단 먹는 사람 입장으로선 타지 않나 신경쓰는 게 많이 줄었으니 그 편해졌다는 게 제일 좋은 듯 해요.
물론 이것도 오래 올려놓으면 타지만, 적어도 한쪽은 타고 한쪽은 설익는 일은 안 생기니까...

칭따오 맥주를 주문하려다가 1000원 저렴한 하얼빈을 주문해보기로 했습니다. 이건 시중에서 찾기 힘든거라...
잔은 대신 칭따오 전용잔이 같이 나오네요. 한 병에 4000원으로 한국맥주와 동일한 가격.

뭐 맛은... 가볍게 느끼한 계열인 중국요리랑 같이 먹기에 딱 어울리는 맛입니다. 상쾌하고 가벼운 맛이 특징.
저는 칭따오 못지않게 꽤 괜찮은 맥주라고 생각했는데, 일행들은 칭따오가 더 낫다고 하네요.

양꼬치와 별개로 주문한 이 동네 주민분의 강력추천인 가지볶음(8000원)
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메뉴라 그런가, 꽤 많은 양이 담겨나옴에도 불구하고 8000원밖에 안 하더군요.

가지를 한 번 튀겨낸 뒤 거기에 피망, 양파 등의 야채를 넣고 소스에 볶아낸 것으로 보입니다.

가지의 겉은 살짝 갓 부친 전 같은 바삭함이 살아있으면서 속이 포실포실하게 씹히는 맛이 정말 좋습니다.
가지 특유의 식감 때문에 이 식재료를 피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사람들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가지탕수 같은 스타일로 나왔는데, 탕수육의 달짝지근한 맛이 나닌 짭조름한 소스의 간이라
웬지 먹으면서도 이건 요리라기보단 밥반찬스럽다 - 아 밥 있었음 좋겟다... 라는 기분이 강하게 들었던 메뉴.

따로 주문했던 두 번째 요리인 꿔바로우(12000원) 역시 가격대비로 꽤 괜찮은 양이 나왔습니다.
어쩌면 대학가 앞의 가게라 그런지 가격대 성능비는 넉넉하게 나오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네요.

어떤 꿔바로우집을 가면 가끔 너무 현지식으로 내놓아 그런지(?) 특유의 시큼한 향이 지나치게 강해
먹기 좀 힘들정도로 맛과 향이 강한 꿔바로우를 만날 수 있는데, 다행히 여긴 그 시큼한 향이 생각보다 약한 편.
소스도 흥건하게 잔뜩 뿌린것이 아닌 적당히 튀김옷 속에 스며들 정도로만 넣어 끈적끈적하지 않았습니다.

바삭바삭한 식감이 살아있어 좋네요. 꿔바로우 역시 가지볶음만큼이나 꽤 맛있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뭐 그냥 맛있다...라는 것 이외에 뭐가 어떻고 뭐라 어떻다면서 구체적으로 설명할 방법이 없네...

요리를 적당히 맛보고 있을 때 즈음에 숯불 위에 올려놓고 구웠던 양꼬치도 완성.

꼬치에 붙어있는 고기를 하나씩 떼어내어 접시 위에 올려놓고 양념을 약간 묻혀 먹어보고 그냥 먹어보기도 하고...

고기가 누린내도 나지 않고 쫀득쫀득하니 이것도 역시 맛있었습니다.
고기를 미리 양념을 발라 내어오지 않고 그냥 생고기를 구워내는 거라 아무 소스없이 생고기만 맛보는 것도
진한 양념맛 없이 고소한 육즙과 함께 고기맛을 느낄 수 있어 나름 신선한 맛입니다.

나름 막입(?)이라고 자랑하는 저로서는 이 날 시킨 음식들 중 불만족스러운 건 하나도 없었던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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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먹고 가게 내려오는 도중에 본 계단의 음식 사진.
평소에 비싸서 바라보지도 못하는 저 고급갈비인 양갈비구이도 언젠가는 마음껏 주문해 먹을 날이 오겠지.

참고로 이 가게는 생일 맞은 사람에게는 장수면이라는 식사메뉴와 요리 한 가지를 서비스해준다고 하니
생일을 맞았을 때 이 가게를 방문해서 서비스를 받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안암의 양꼬치를 비롯한 중국요리 전문점 미각 - 양꼬치도 양꼬치지만 다양한 요리 즐기러 가기 괜찮았습니다.
여럿이 가게 되면 요리를 이것저것 시켜 조금씩 맛볼 수 있는 중국식 바이킹 느낌을 낼 수도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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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꼬치 먹고 나와서 이동하는 길에 발견한 안암의 핸드드립 / 더치커피 판매점 이름이 콩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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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콩진호가 있는 건물 오른쪽의 카페 '델 마르' 에서 주문한 지역주민의 추천메뉴인 빙수.
원래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설빙을 가볼까 하다가, 거기보다 더 낫다는 지역주민의 권유로 선택한 가게로,
윗 사진의 메뉴는 가게에서 직접 만든 흑임자 빙수(6500원)입니다.

흑임자 빙수는 일전 전주여행 때 전주 한옥마을의 외할머니 솜씨 빙수가 생각나서 주문해 본 것이었습니다.

6500원이란 가격 치고 엄청 구성이 훌륭합니다. 우유얼음 곱게 갈은 것 위에 흑임자가루를 듬쁙 뿌리고
그 위에 알갱이가 살아있는 직접 삶은 단팥과 아몬드 슬라이스와 호두, 그리고 찹쌀떡으로 마무리.

흑임자 특유의 고소한 맛과 단맛이 덜한 팥, 그리고 견과류의 조합이 진짜 한국적인 빙수다 - 라는 느낌이었어요.
다만 흑임자가루가 좀 많이 얹어져있어 가루가 약간 날라다니고(?) 떠먹기 힘들단 단점이 있었지만
그 단점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을 정도로 굉장히 개성적인 맛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엄청난 빙수를 이 가게에서 만나보게 될 줄은 미처 몰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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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빙수가 아닙니다, 쑥 빙수(6500원) 입니다.

녹차빙수는 뭐 이곳저곳 카페에서 흔하게 판매하는 빙수라서 딱히 대단할 것도 없는데 무려 쑥 빙수라니...!
대체 어떤 비법으로 얼음 안에 쑥을 갈아넣어서 저런 색을 내는지, 굉장히 신기하더군요.
속에 들어있는 민트색의 얼음은 쑥과 우유를 같이 섞어낸 뒤 갈아낸 쑥우유(?) 얼음,
그리고 그 위의 구성은 아까 전 흑임자빙수와 동일한데 떡만 일반 찰떡에서 쑥떡으로 바뀐 것 정도입니다.

쌉싸름한 맛이 강한 쑥이 과연 빙수와 얼마나 어울릴까 싶었는데, 가장 중요한 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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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다! 내 취향이다!!

요 근래 먹어본 빙수 중 가장 내 취향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정말 신기하면서 취향에 직격하는 맛.
쑥이라고 해서 좀 쓰고 텁텁한 맛을 생각했는데, 일단 우유얼음에는 쑥 향이 진하게 풍기면서도 조금도 텁텁한 맛이 없고
쑥 특유의 쌉싸름한 향과 풍미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달콤하고 진한 우유맛이 뒤에 남는게 굉장히 좋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위에 얹어진 쑥 찰떡이 진짜 존맛... 팥을 살짝 얹어서 먹으면 정말 설명 못할 정도로 맛있어요.

녹차의 쌉싸름한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의 쑥의 진한 향을 느낄 수 있는 델 마르의 쑥빙수.
진심으로 마음에 들었던 메뉴라, 다음에 안암동 오게되면 1인 1빙수로 시켜 혼자서 다 먹어치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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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나와 역으로 가는 도중에 발견한 길고양이. 주차된 자동차 위에 올라가 있더군요.

분명 길고양이인데 어째 가까이 가도 전혀 도망가지 않고 새침한 표정으로 빤히 우리를 쳐다보고 있던...

보통 길고양이를 이렇게 가까이서 찍기가 참 힘들다고들 하는데,
이녀석은 사람 사는 동네에 같이 살아 그런가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다른 길고양이에 비해 별로 없는 것 같더군요.
길고양이 치고는 털도 꽤 깔끔하고 표정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뭐랄까 약간 날카로워 보이는 느낌.

그래도 아직 완전히 사람 손을 많이 탄 녀석은 아닌지 가까이 가서 만져보려 하니
흠칫 하면서 급히 반대편 쪽으로 내려가 도망가버리더군요. 아쉬웠지만 뭐 사진을 찍은 것 만으로 만족.
옛날과 달리 요즘은 고양이를 보면 뭔가 '저 놈은 속으로 우릴 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있지?' 란
상상을 할 때가 많습니다. 속마음을 알 수 없는 요물같은 동물, 그렇지만 너무나 사랑스러운 고양이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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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암 양꼬치전문점 미각 찾아가는 길 : 6호선 안암역 3번출구에서 참살이길(안암오거리)방향으로 내려와 직진.


※ 팥빙수 전문점 델 마르 찾아가는 길 : 6호선 안암역 1번출구를 나와 안암역 사거리 북쪽으로 직진.

// 2014.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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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아미 2014/07/28 18:34 #

    그냥 갈건데요
  • Ryunan 2014/07/28 22:25 #

    안 됩니다.
  • ㅋㅋ 2014/07/28 19:25 # 삭제

    동네주민인데 아는 가게 나오니 반갑네요.
    다만 델마르 빙수 우유얼음은 그냥 우유얼음은 아니고 분유나 연유 우유얼음인 거 같아요. 깔끔상큼한 맛은 아니었는데 그래서 더 쑥빙수로 균형이 맞았을 수도 있겠군요
  • Ryunan 2014/07/28 22:26 #

    네, 흑임자빙수는 그냥 무난무난했는데 쑥빙수가 너무 제 취향에 잘 맞아서...
  • 스님 2014/07/28 20:14 # 삭제

    ㅋㄲㅈㅁ!
    그보다 저 쑥빙수 색이 아름답군여 꼭 가고싶습니다 '㉦'

    여담으로 안암하니 그 분이 먼저 떠오릅니다 장...
    아... 아닙니다 '㉦'...
  • Ryunan 2014/07/28 22:26 #

    장...그 분과 함께하였습니다. 다음에도 함께 할 기회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 알렉세이 2014/07/28 22:36 #

    으허헣 가지 맛나게 요리하기 힘들던데 되게 맛있어 보이네요. 꿔바로우도 그렇고..
  • Ryunan 2014/07/29 21:53 #

    꿔바로우는 사실 가성비 괜찮은 so so 수준이었으나 가지가 정말 맛있었어요!
  • ㅎㅎ 2014/07/29 00:25 # 삭제

    교수님들이 좋아하시는 미각이네요ㅋㅋ 맨날 눈팅만 하다가 아는 집 나오니 반가워서 댓글 달아봅니다. 델마르는 사랑이죠. 자몽빙수도 맛있어요ㅎㅎ
  • Ryunan 2014/07/29 21:53 #

    K대 교수님들이 인정하는 가게였군요! 델 마르는 진짜 저런 곳을 알게되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행운이라 할 정도로 너무 좋았습니다.
  • 솜사탕 2014/07/29 00:48 #

    친구만나러 갈 때 먹으러가야지.
    아 물론 쑥빙수요. 중화요리는 넘 비싸요 ㅠㅠ
    고양이 사진 찍기 참 어렵죠. 저도 몇번 도전하지만 성공 해본적이 손에 꼽습니다. 고양이 사진을 찍으신 류난님께 축하드립니다.
  • Ryunan 2014/07/29 21:54 #

    저 고양이가 길고양이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도망가려 하지 않았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 다루루 2014/07/29 00:57 #

    빙수 색깔이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을 떠올린다 싶었는데 쑥이었군요...
    그나저나 저 콩진호 괜찮나;;
  • Ryunan 2014/07/29 21:54 #

    네, 쑥... 쑥을 이용한 빙수를 실제로 본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 누리소콧 2014/07/29 12:30 #

    으으으...맛있어 보입니다 하악하악
  • Ryunan 2014/07/29 21:54 #

    실제로도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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