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추석, 설날 연휴기간에는 다들 고향 내려가거나 혹은 야외활동을 해서 블로그도 한산해질 때입니다.
매년 이 시기만 되면 조금 휴식을 취할 수도 있고, 약간 쉬어간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고 그렇네요.
최근 이화여대 쪽에 떠오르는(?) 핫한 만두집이 하나 있다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이대 주변사람들 중심으로 해서 조금씩 퍼지는 중인데, 내심 이 가게를 소개를 해야하나... 아니면 그냥
조금 이기적이지만(^^;;) '나만 알고있는 가게' 로 숨겨놓을까... 하다가 어짜피 이미 많이 퍼진 곳이니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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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좁은 규모의 조그마한 가게로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생 가게인 듯 합니다.
허나 근처 사람들을 중심으로 조금씩 만두가 맛있고 가성비가 좋다 - 라는 소문이 나면서
아직 엄청나게 - 는 아니지만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 일단 이 가게가 입소문을 조금씩 타게 된 이유는...

찐만두, 군만두도 그렇지만 안에 육즙이 듬뿍 들어가있는 소룡포 6개 4000원이라니... 안 들어가볼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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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까지는 끼어앉을 수 있어도 인원이 4명 이상, 혹은 그 이상의 대인원이 되면 진짜 앉기 곤란할 정도.
이 가게에서 가장 편안하고 쾌적하게 만두를 즐기기 위해 추천하는 방문객 수는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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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혼자는 농담이고 둘 정도 가는 게 제일 좋아요. 그런데 실제로 혼자 와서 먹고가는 사람들도 꽤 있나봅니다.

메인 음식이 나오는 것 이외의 모든것은 전부 셀프 서비스입니다. 반찬으로는 단무지, 그리고 무짠지가 제공.



딱 필요한 것만 갖추어놓은 느낌.

테이블이 엄청 작고 매장이 협소하다보니 이렇게 공간활용을 최대한 끌어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김이 계속 올라와서 카메라 렌즈에 김이 서려(...) 사진 찍는데 조금 고생했네요. 만두가 생각이상으로 꽤 큰 편입니다.
두 명이 가면 인당 3개씩, 그리고 세 명이 가면 인당 2개씩 나눠먹기에 딱 좋네요.


그릇에 올려놓고 살살 터뜨려서 먹는 것을 추천. 전 아직 제대로 소룡포 먹는 법을 모르겠네요.

육즙을 가둔 속에는 저렇게 다진 고기가 들어있습니다. 육즙이 팍 터지는 것과 함께 만두속을 같이 즐기면 되는데
육즙의 진한 맛과 고기의 꽉 찬 맛이 굉장히 좋네요. 뜨겁게 터지는 것만 조심하면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을 듯.
극상까지는 아니지만, 만두속이 차 있는 정도라던가 육즙의 양을 보면 잘 만든 만두라는 것이 느껴집니다.


8개가 나와 3명이 가면 나눠먹기에는 약간 곤란하겠지만, 2명이서는 4개씩 먹기 딱 좋은 양.



여태까지 먹어봤던 군만두 중에 속이 이렇게 가득 들어있는 건 처음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내용물로 꽉 찼어요.
돼지고기, 그리고 부추를 듬뿍 집어넣은 스타일의 군만두인데, 고기가 많아 다소 퍽퍽한 느낌도 있지만
그 느낌이 전혀 아쉽지 않을 정도로 만두피가 바삭바삭하고 맛이 좋아서 전혀 단점이 안 될 것 같습니다.


이 만두를 그대로 구워내면 군만두가 되는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이 날 먹었던 것 중에서 제일 놀랐던 부분. 찐만두에도 저렇게 육즙이 가득 들어있습니다.
거의 소룡포와 똑같다고 봐도 될 정도로 만두 안에 육즙을 가득 가두어 놓았는데요,
이 때문에 그냥 일반 만두처럼 덥석 집어먹었다가는 속에 들어있는 육즙이 터져서 역시 입 천장 데이기 쉽습니다(...)
모양이 조금 다르다 뿐이지 속의 육즙이라던가 여러가지로 소룡포랑 거의 비슷했던 메뉴.
역시 만두피는 약간 두꺼운 편이긴 한데, 육즙 터지는 진한 맛의 만두를 즐기고 싶다면 이것도 강력 추천.

총 6개의 찐빵이 나오니 개당 500원 꼴인데, 빵이 크지는 않고 미니찐빵 정도 사이즈라 보시면 됩니다.


속의 팥은 그냥 일반 시판 호빵에서도 맛볼 수 있는 그런 팥인데, 빵이 쫄깃쫄깃해서 마음에 들었기도 하고
만두로 느끼해진 속을 달콤하게 마무리해줄 괜찮은 디저트용(?) 메뉴였습니다.
이날 종류별로 하나씩 다 먹어보자고 해서 이렇게 둘이서 전부 하나씩 시키고 나눠먹었는데 나온 금액은 17000원.
그리고 배가 정말 찢어질 정도로... 무슨 뷔페 다녀온마냥 불렀는데, 확실히 가성비만큼은 발군.
종류별로 하나씩 맛보자면 둘이 간다기보다는 셋이 가는 게 제일 좋을 것 같습니다만...
가게가 좁고 또 나눠먹기 애매한 메뉴들도 있어서, 뭐 이건 여러분이 판단해보고 결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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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도 협소하고 분위기도 오래 앉아 즐길 곳은 아닌 그냥 흔한 동네 분식집 스타일이지만
가격대 성능비만큼은 정말 최고였다 - 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큰 만족을 주었던 곳이었습니다.
취급하는 것이 오로지 저 네 가지 메뉴가 전부 - 주류도 음료수도 일절 팔지 않아 그런 것과 같이 즐기고 싶으면
근처 마트나 편의점에서 사 와서 마시라고 약간 어눌하지만 친절하고 쿨하게 얘기해주는 아주머니.
지금보다 더 유명해지고 사람이 몰리더라도 좋은 가게로 계속 남아있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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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9. 9

덧글
아아 저는 추석에 감기가 걸렸습니다. 목감기, 코감기에요 ㅠㅠ
소를 보니 이것저것 복잡하게 들어가지 않은 듯 한데... 저 타입의 만두소는 고기가 신선하지 않으면 제 맛을 내기 힘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