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기기관차는 다시 힘차게 박물관을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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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오미야 철도박물관 6] - 철도에 대한 모든 것, 그 곳은 철도박물관.
본의아니게 철도박물관 관련 여행기가 상당히 길어지고 있습니다, 다소 지루한 여행기가 되어 죄송하며
철도박물관 여행기는 이번 화, 그리고 다음 화를 마지막으로 종료합니다. 양해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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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타는 건 아니고 아이들이 탈 수 있을 정도의 공간만 있다...ㅡㅡ;;
이것은 레고로 만든 토호쿠 신칸센의 '미쿠열차' 라고도 불리는 E5계 하야부사.

나가노(호쿠리쿠) 신칸센의 E7계 아사마
아키타 신칸센의 E6계 코마치
토호쿠 신칸센의 E5계 하야부사
저 신칸센 레고 모형 앞에서 기념사진을 많이 촬영하고 있다. 레고로 정말 정교하게 잘 만들었다.

1층은 물론, 이렇게 2층의 난간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든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바로 12시 정각이 되면 1층에 있는 증기기관차 한 대가 경적소리를 내며 시운전을 하는 이벤트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실제로 운행을 하는 건 아니고, 이 열차로 가득찬 전시실에서 열차가 운행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기관실에 기관사가 탄 채 운전을 하는 것처럼 저렇게 360도로 한바퀴를 빙 도는 것인데,
한 바퀴를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15분 정도. 옆에서 해설자가 계속 마이크로 방송을 해 주고 있다.
방송은 당연히 일본어라 알아듣기는 힘들었다(...)

경적을 '빠앙!' 하고 울릴 때 전시장 전체로 웅장하게 퍼지는 경적소리가 진짜 압권.
그냥 한 바퀴 빙 도는게 뭐 대단하냐 싶겠지만, 저 장면은 직접 들어보아야만 알 수 있다. 사람들의 박수가 터져나오고
마치 실제로 열차가 운행을 하는 것처럼 실감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약 20분 정도의 증기기관차 운행 이벤트를 마치고 다시 본 관람으로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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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칸센 50주년 기념 '신칸센(新幹線) LOVE' 특별전시회.

제일 왼쪽의 0계부터 시작하여, 역대 신칸센 모델들이 운행 연도별로 차례대로 전시되어 있고 가장 오른쪽엔
현재 현역으로 운행하고 있는, 그리고 우리가 이후에 타게 될 하야부사, 코마치 신칸센 차량도 있었다.


점선으로 표시된 부분은 현재 공사중인 신칸센 노선으로 나가노 신칸센에서 연장되는 호쿠리쿠 신칸센,
그리고 토호쿠 신칸센에서 연장되는 홋카이도 신칸센, 이 두 노선이 공사중이다.
각 신칸센 노선과 함께 총 연장거리도 나와있는데, 도쿄에서 출발하여 아오모리까지 가는 토호쿠 신칸센 본선이
그 운행거리가 가장 길다. 674.9km, 그리고 최초의 신칸센 도카이도 신칸센은 515.4km.

종점이 츠루가(敦賀)역으로 되어 있는데, 원래는 저기서 더 연장이 되어 다른 신칸센과 만날 예정이라고 한다.
그런데 현재 저 츠루가역에서 어디로 연장이 되어 만나느냐에 대해 최종 결정이 되지 않았는데
신오사카(新大阪), 교토(京都), 마이바라(米原) 3개의 역이 서로 치열하게 맞서는 중이라고...

저 신칸센 노선이 최종적으로 어디와 만나게 될지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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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KTX는 현재 KTX, 그리고 KTX 산천 두 가지의 모델만 있는데, 이 쪽은 신칸센만 해도 종류가 다양하다.
저 중에는 현재도 영업운전을 하고 있는 열차가 있고, 지금은 퇴역하여 볼 수 없는 열차도 있다.


그리고 가운데에 있는 건 0계의 최고속도 286km/h 갱신을 기념, 오른쪽은 319km/h 갱신을 기념하여 만든 것.
물론 저 속도는 실제 손님을 태우는 영업운전이 아닌 시운전으로 나온 최고 속도라고 한다.
그래도 비록 영업운전이 아니더라도 1979년, 지금으로부터 30년도 더 전에 319km/h를 찍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하다.
실제 영업운전을 할 때의 0계 신칸센 최고속도는 220km/h 라고.


물건이 그리 많지는 않고, 실제 제대로 된 기념품점은 1층에 더 크게 마련되어 있다.

이 쪽은 상대적으로 사람이 약간 적은 편이라 좀 더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다.

이렇게 직접 만져보면서 체험을 할 수 있고, 각 전시물마다 설명이 친절하게 씌여져 있다. 한글은 없지만...^^;;

그리고 바닥의 자갈을 깔아놓은 모습도 열차가 운행하는 선로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놓았다.






미니열차가 실제로 다니는 시각은 11시부터 11시 20분까지의 20분이라 한다. 이런 구경할 수 있는 것들은 대개
시간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제대로 보기 위해선 미리 시간을 파악해놓고 거기에 맞춰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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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한 번 철도박물관을 다녀온 적 있는 J君의 말로, 예전에는 좀 더 큰 공간에 전시되고 있었는데
리뉴얼을 한 번 했는지, 이 전시관은 예전에 비해 많이 좁아졌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마지막까지 운영했던 플랩식 전광판이 아마 서울지하철 2호선이였지.


우리나라의 무궁화, 새마을처럼 일본도 특급열차마다 저마다의 애칭이 존재한다. 것도 다양하게...!




뭔가 지금의 열차에 비해 굉장히 넓고 또 고급스러워 보이는 느낌이 사진에서 그대로 전해진다.

신기하게도 도쿄는 두 번 오는데, 두번 다 하네다 공항을 이용해서 나리타 공항을 이용해본 적이 없다.
이 열차도 타본 적 없거니와, 나는 지금도 나리타 공항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른다.

천장에 붙이는 역명판은 한자로 된 역명판을 많이 볼 수 있으나, 세로 역명판은 전부 히라가나로 쓰여져 있고
지금도 JR 역의 세로 역명판은 전부 읽기 쉬운 히라가나로 되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냥 무심코 교체하면서 버려도 이상하지 않을 이런 것들을 소중하게 보관해오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의 철도는 사소한 것 하나도 소중하게 자료로 남기는구나 - 라는 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
이제 다음 포스팅은 길고 길었던 철도박물관 편의 마지막 편.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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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당첨된 항공권 ANA와 함께 도쿄 국제공항으로...
(2) 일본 최성수기, 오봉 기간을 너무 얕보았다.
(3) 푹 끓인 맛있는 것이 한가득! 명물 신바시 니쿠메시 오카무라야(岡むら屋)
(4) 본격적인 기차여행의 시작, 특급 시오사이를 타고 쵸시(銚子)로.
(5) 누레센베로 다시 일어서다, 쵸시전기철도(銚子電気鉄道) - 쵸시덴.
(6) 쵸시전철에 생명을 불어넣어준 은인, 누레센베를 맛보다.
(7) 해가 제일 먼저 뜨는 바다의 지킴이, 이누보사키(犬吠埼台) 등대.
(8) 모스버거 하나 먹고 다시 도쿄로 돌아오다.
(9) 첫 날의 마지막은 게임, 그리고 맥주와 함께!
= 2일차 =
(10) 빌라폰테뉴 우에노 호텔에서 즐기는 풍성한 아침식사.
(11) 호텔 근처의 아침 풍경.
(12) 생애 처음으로 신칸센을 타 보다, 토호쿠 신칸센(東北新幹線) 맥스토키.
(13) [오미야 철도박물관 鐵道博物館 1] - 입장하기.
(14) [오미야 철도박물관 2] - 최초의 증기기관차와 19~20세기초의 철도.
(15) [오미야 철도박물관 3] - 고마워, 꿈의 초특급... 신칸센 0계.
(16) [오미야 철도박물관 4] - 어마어마한 규모, 이게 다 열차들이라니!
(17) [오미야 철도박물관 5] - 1987년, 일본국유철도에서 JR로...
(18) [오미야 철도박물관 6] - 철도에 대한 모든 것, 그 곳은 철도박물관.
// 2014. 9. 17

덧글
나리타 공항은... 별 거 없습니다. 솔직히, 작아요 작아.
나리타 공항을 운행할 예정이라는 신칸센은 역시 신칸센이 없는 JR시코쿠에서 맡는 게 좋겠지요?
그리고 여기에 굳이 헤드마크같은 걸 붙이는 게 또 일본답다면 일본답지만요.
달리는 열차를 잘 볼 수 있는 곳에 만든 것이나, 실차를 전시한 모습이나, 창고같은 전시실이나 다는 아니지만 이래저래 영국의 철도박물관을 벤치마킹한 것 같아 보입니다. 다른 철도박물관도 가봤지만 동일본 철박과 영국의 철박이 여러 모로 닮아 보이더군요.
창고전시실(?)은 깜빡하고 못 가봤던 곳이라 아쉬움이 남네요 ㅠ
일본철도매니아 중에서도 극성스런 사람은 만만치않다고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