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명판만 모아놓은 화보집까지 판매되고 있을 줄은 실제 보기 전까진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몰라 뭐야... 이거 무서워...
.
.
.
.
.

(19) [오미야 철도박물관 7] - 기념품과 함께 철도박물관과의 작별.
. . . . . .

전시장의 3층으로 올라오면 이렇게 카페테리아 같은 넓은 식당이 있는데, 이 곳에서도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아까 전 1층의 에키벤 파는 곳 앞의 열차에 비해 훨씬 넓고 좌석도 많기 때문에 사람이 붐비긴 하지만
넓게 탁 트인 공간이라 그런지 그 곳보다는 훨씬 더 쾌적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이렇게 창문 근처로 열차를 구경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을 볼 수 있다.

각 열차의 상,하행 진행 방향까지 표시하면서 몇분에 어떤 열차가 지나가는지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나와있다.
다만 적혀있는 시간은 철도박물관 개장하는 10시부터 폐장하는 18시 사이만 표시되어 있다는 것이 특징.
시각표를 확인해 보니 한 2~3분 후에 신칸센 열차 두 대가 지나갈 예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이 곳에서 지켜볼 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J가 날 잡아끌면서 여기서 한 층 위의 야외 전망대로 지금 당장 올라가요! 라고... 다급하게 외쳤다.
얼떨결에 J에게 이끌려 이 곳을 뛰쳐나와 4층에 있다는 야외 전망대로 급박하게 뛰어갔다.
. . . . . .

급하게 올라와 헉헉대면서도 신칸센 선로 방향의 전망대를 향해 뛰어가는 J.

열심히 카메라를 들이대며 찰칵찰칵 셔터를 정신없이 눌러대는 J와 나. 누가봐도 영락없는 철도덕후(...)
마침 들어오는 열차는 E7계 신칸센 전동차.

재미있는 것은 비단 철덕뿐만이 아니라 일반인들도 핸드폰으로 이 모습을 사진에 담고 있었다는 것.

이 신칸센은 E2, E3계 신칸센 전동차의 병결 운행.
굉장히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데, 운 좋게 병결로 붙어있는 모습을 잡아낼 수 있었다.

3층의 전망대보다 이 4층의 야외 전망대가 신칸센 열차가 지나가는 것을 더 잘 볼 수 있기 때문.
즉 이 야외 전망대는 철도 매니아들에게 있어 신칸센 열차 사진을 잡을 수 있는 하나의 핫스팟인 셈이다.

우리나라의 지하철에서 볼 법한 평범한 전동차인데, 중간이 지정석으로 된 2층열차로도 구성된 것이 특징.
일본은 이런 식으로 평범한 통근용 전동차에 지정석 좌석을 구비해놓은 차량이 많은 편이다.

그리고 저 사진의 왼쪽에 아주 조그만 열차가 한 대 서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저것은 실제 운행하는 영업용 열차가 아닌 박물관의 체험용 미니 신칸센으로 그것에 대한 설명은 나중에...
어쨌든 목적도 달성했으니 다시 3층의 전시관으로 되돌아간다, 땀을 뺐지만 좋은 사진을 건져 기분은 좋다.

거대한 팬터그래프 한 개가 진열되어 있었다. 이것에 대한 원리를 설명해주는 체험관인 것 같았다.
전기를 직접 공급받아 열차를 운행하는 팬터그래프는 실제 운행할 땐 엄청난 고압 전기가 흐르기 때문에
절대로 열차 위로 올라가 팬터그래프에 가까이 접근하거나 만지면 안 된다. 99.9% 감전사한다.
그대로 감전되어 즉사하거나, 겨우 살아나도 정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화상을 크게 입기 때문인데,
얼마 전 있었던 노량진 대학생의 감전사 사고도 이 팬터그래프 쪽에 다가가서 생긴 사고라고 보면 된다.

이제 슬슬 시간이 쫓기는 것도 있고, 아직 둘러보지 못한 곳이 많아 좀 바쁘게 움직여야만 했다.

귀여운 얼굴로 웃고있는 0계 신칸센, 그리고 그 뒤로 도망치는 하야부사와 그를 잡으러 뛰어가는 다른 신칸센 열차의
일러스트가 음... 정말 귀엽게 잘 그렸네...ㅎㅎ


신칸센 50주년을 기념하여 이렇게 신칸센 관련 상품들을 메인으로 내세우는 걸 볼 수 있었다.
열쇠고리나 볼펜부터 시작하여, 신칸센 전용 타올과 모형 등 다양한 것들이 있다.




. . . . . .


.
.
.
.
.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역명판만 모은 특이한 책인데 보다보면 은근히 재미있다는 것.
JR의 역명판만 모아놓은 것인데, 각각 운영하는 JR 기업의 역명판 디자인 가이드라인에 따라
역명판 디자인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비교해볼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로운 부분이다.
JR 홋카이도, 히가시니혼, 도카이, 니시니혼, 시코쿠, 큐슈 6개 회사의 역명판 디자인과 색상이 서로 제각각.

지금 도카이도 신칸센을 달리는 노조미 열차는 전부 최신모델인 N700계 열차가 그 바통을 이어받아 달리는 중.

일본은 어떤 한 분야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하면 그 관련 서적의 종류가 어마어마하다는데, 체감할 수 있는 순간.
저 수많은 철도 서적들도 전부 수요가 있기에 저렇게 팔리고 있는 거겠지?

J가 구매하고자 하는 물품이 하나 있었다는데, 이 곳에선 판매하지 않아 1층의 기념품샵으로 이동하기로 하고
다시 바깥으로 나와 1층의 야외 체험관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시뮬레이션 체험을 할 수 있는 열차는 지금은 야마노테선 상에서 완전히 사라진 야마노테선 205계 전동차로
2014년 현재 야마노테선은 E231계 전동차로 전부 대체된 상황.

마치 전철을 실제 운행하는 기관사처럼 조작을 통해 시뮬레이션 체험을 할 수 있다.

이 아이도 자라서 어쩌면 철도 기관사가 될 지도 모를 일이지...

저 열차가 정차해있는 미니승강장 앞에는 표를 뽑을 수 있게끔 재현한 자동 매표소도 있었다.



이 쪽은 어린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얼마든지 체험하는 데 부담이 없어보였다.

최초의 신칸센 0계에서, 500계에 이르기까지... 공기저항을 줄여 속도를 높이려는 신칸센의 연구는 계속되었고
그 결과는 이렇게 선두부가 초창기 0계에 비해 몇 배는 길어진 열차로 나오게 되었다.
참고로 저 500계 모델은 현재 산요 신칸센 구간에서 코다마 등급으로 운행하는 비교적(?) 구형 열차.

다행히 비가 많이 오는 건 아니라 우산을 쓰지 않아도 될 정도였지만 약간 불안하긴 했다.


게다가 저 위에 올려진 차량들도 종류가 다양한 편.

저 앞에 보이는 열차가 실제로 타볼 수 있는 신칸센(?) 차량인데, 조그마한 모형으로 만들어져 짧은 구간을 운행한다.
이렇게 승강장 앞에는 젊은 역무원도 한 명 상주하여 관람객들의 승하차를 도와주고 있다.

그리고 그 어린아이에게 싫은 기색 없이 친절하게 대답해주는 젊은 직원의 모습에서
비록 언어를 제대로 알아들을 순 없었지만 충분히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국경을 넘는 정겨움을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철도박물관은 하나의 박물관임과 동시에, 지역을 운행하는 실제 철도노선 속에 자연스레 녹아들어 있다.


재미있게도 열차 모형의 접시에 담겨 나오는 카레라이스나 튀김 같은 일품요리 메뉴들도 있었다.
같은 음식이라도 철도박물관이니만큼 저런 용기에 담아먹으면 좀 더 분위기도 나고 맛있게 느껴질까?
가격도 770엔으로 생각보다 절대 비싸지 않아 저런 건 한 번 먹을만하지 않다 - 싶기도 하다.

그 규모만큼이나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당연히 상품도 2층에 비해 훨씬 많은데, 아쉽게도 사진촬영을 허가해주는 곳이 아니라서 촬영은 하지 못했다...ㅠㅠ

이 곳에서 발견한 이 스이카 펭귄이 그려진 텀블러는 아무리 봐도 너무 갖고싶어서 한참 망설이다가 구입.
작은 사이즈의 왼쪽 파란색 병, 그리고 큰 사이즈의 오른쪽 녹색 병 중 고민하다 큰 사이즈로 샀다.
500엔 정도 가격차이가 나는데, 그냥 큰 사이즈가 뚜껑도 그렇고 훨씬 더 실용적이라 눈 딱 감고 에라 모르겠다...!

그래... 3101엔... 당시 환율 감안하면 약 32000원 정도 하는 물건이라고... 일반 텀블러보다 훨씬 비싸...!
...그래도 좋은 걸 어쩌겠어...;;
J는 이 곳에서 판매하는 하야부사 신칸센 디자인의 쿠션을 한 개 구입.
. . . . . .

아까 전 출입했던 개찰구로 되돌아와서 이렇게 나가는 쪽 개찰구에 카드를 찍으면 바깥으로 퇴장 가능.


실제 역에서 사용하는 열차 시각표를 타일로 만들어놓은 조형물을 볼 수 있었다.

오미야 철도박물관의 모든 관람을 마무리한다.
. . . . . .
...아... 정말 길고 많은 사진을 남긴 오미야 철도박물관 편은 여기서 마무리.
너무 사진이 많고 다룰 이야기들이 많아 솔직히 정말 쓰기 힘들었다(^^;;)
게다가 내용도 엄청 길어져서 읽는 사람들에게도 큰 고역이었을 텐데,
여기까지 읽어주신 여러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다음편부터는 다시 제대로 된 새로운 여행기가 펼쳐지니 계속 기대해주시길 바라며...
- Continue -
.
.
.
.
.

(1) 당첨된 항공권 ANA와 함께 도쿄 국제공항으로...
(2) 일본 최성수기, 오봉 기간을 너무 얕보았다.
(3) 푹 끓인 맛있는 것이 한가득! 명물 신바시 니쿠메시 오카무라야(岡むら屋)
(4) 본격적인 기차여행의 시작, 특급 시오사이를 타고 쵸시(銚子)로.
(5) 누레센베로 다시 일어서다, 쵸시전기철도(銚子電気鉄道) - 쵸시덴.
(6) 쵸시전철에 생명을 불어넣어준 은인, 누레센베를 맛보다.
(7) 해가 제일 먼저 뜨는 바다의 지킴이, 이누보사키(犬吠埼台) 등대.
(8) 모스버거 하나 먹고 다시 도쿄로 돌아오다.
(9) 첫 날의 마지막은 게임, 그리고 맥주와 함께!
= 2일차 =
(10) 빌라폰테뉴 우에노 호텔에서 즐기는 풍성한 아침식사.
(11) 호텔 근처의 아침 풍경.
(12) 생애 처음으로 신칸센을 타 보다, 토호쿠 신칸센(東北新幹線) 맥스토키.
(13) [오미야 철도박물관 鐵道博物館 1] - 입장하기.
(14) [오미야 철도박물관 2] - 최초의 증기기관차와 19~20세기초의 철도.
(15) [오미야 철도박물관 3] - 고마워, 꿈의 초특급... 신칸센 0계.
(16) [오미야 철도박물관 4] - 어마어마한 규모, 이게 다 열차들이라니!
(17) [오미야 철도박물관 5] - 1987년, 일본국유철도에서 JR로...
(18) [오미야 철도박물관 6] - 철도에 대한 모든 것, 그 곳은 철도박물관.
(19) [오미야 철도박물관 7] - 기념품과 함께 철도박물관과의 작별.
// 2014. 9. 18

덧글
근데 저 역명판 모아놓은 화보집, 보통이 넘는군요. 보면서 제법 웃었습니다.
그런데 왠지모르게 사고싶은 이유는 왜일까요(...)
솔직히 말하면 기차보다는 역같은 것에 관심이 더 많은데 초반부엔 기차만 나와서 ...하다가 후반부가서 급빵긋
어쨌든 철박...일본에 가게 된다면 꼭 가보고싶은 곳입니다! 그런데 전 한날 초6짜리 꼬맹이라(...) 일본에 간다해도 도쿄에서 사이타마까지 혼자가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