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 상단 광고


2014.9.29. JR패스로 전국을 누비다! 8월의 여름휴가 / (30) 에키벤과 함께 도카이도 신칸센 타고 문화인의 도시, 교토(京都)로... by Ryunan

교토로 가는 도카이도 신칸센에서 먹었던 카츠샌드 에키벤.

600엔이라는 가격이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의 여태까지 맛본 적 없는 새로운 맛이었다.


. . . . . .

JR패스로 전국을 누비다! 8월의 여름휴가

(30) 에키벤과 함께 도카이도 신칸센 타고 문화인의 도시, 교토(京都)로...

. . . . . .

전편에서 이어지는 내용과 사진이 아닌 것 같지만(...) 이어지는 것이 맞다.
전편에서 지인을 만나고 잠시 헤어진 뒤에 다시 코미케를 다녀온 J君과 만나기까지의 과정은 사진에 없으니...

상황 설명을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전편에서 일본 사는 지인을 만나 식사를 하고 도토루에서 이야기 나누고
이들과 헤어져서 다시 나는 JR을 타고 호텔이 있는 오카치마치 역에 도착.
이 역에서 코미케 1일차 행사를 다 돌아보고 다시 역으로 돌아온 J와 다시 만났다.
둘 중 한 명은 포켓 와이파이를 갖고있지 않아, 서로 연락을 취하며 어디에 있다 - 라고 알릴 수 없었기에
사전에 미리 '몇시까지 역 앞에서 만나자' 라고 약속한 상태.

나는 만나는 시각 약 10분쯤 전에 미리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다행히 J도 비교적 제 시간에 도착.
(하지만 내심 기다리는 내내 안 오면 어떡하지, 시간 꼬이면 큰일나는데... 하면서 전전긍긍)
얼른 호텔로 돌아가 체크아웃 하면서 맡겼던 짐을 찾고 다시 JR 전철에 탑승...하기 전 찍은 사진이 윗 사진이다.

그나마 샤워를 한 나는 좀 나았지만 하루종일 코미케 행사장을 뛰어다닌 J의 모습은...

. . . . . .

음... 얼굴이랑 팔은 시커멓게 타고... 아침 일찍 잠 못 자서 얼굴은 초췌 + 핼쓱해져 있고...
이 아이, 이 꼴인데 가다가 쓰러지지 않을까? ...뭐 괜찮을 것이다. 어떻게든 되겠지.

그렇게 도쿄역에 도착. 여기서 우리는 신칸센을 탄다. 잠시동안 도쿄와는 바이바이.

저녁식사를 할 시간이 없어 이번에도 에키벤을 하나 사서 열차에서 먹기로 한다.

이번 여행기간동안 기차로 장거리 이동을 하는 것이 상당히 많았기에, 에키벤 구입을 꽤 많이 했다.
일본의 수도이자 관문이기도 한 도쿄역은 이렇게 전국의 유명 특산물들을 한데 모아놓은 에키벤집이
역 안에 들어와있어 정말 다양한 종류의 에키벤을 고르고 또 구입할 수 있다.

에키벤 집 앞에서 열심히 홍보를 하고 있는 직원.
딱히 홍보를 하지 않아도, 이미 에키벤집 내부는 손님들로 바글바글해서 발 디딜 틈이 없다.

우리도 일단 도시락을 사기로 한다. 다만 캐리어백을 들고 있는 상태에서 둘 다 들어가기엔 내부가 좁고
또 사람들이 워낙 많기에, 한 사람씩 번갈아가면서 사갖고 나오기로... 한 사람은 밖에서 캐리어 지키고 있고...

에키벤집 앞에 설치되어 있는 감시카메라와 초대형 등.

그리고 한쪽 벽면에는 이 곳에서 판매되고 있는 다양한 에키벤의 모형과 함께 이름이 적혀있다.
나무로 된 푯말에는 일본 각 지역의 지명과 그 지역의 대표음식을 이용한 에키벤 이름이 적혀있다.

전에도 잠시 얘기했지만, 일본 에키벤은 가격이 꽤 비싼 편이다.
편의점에서 파는 도시락 생각하면서 일반 식당에서 먹는 것보다 가격이 싸겠지... 라고 생각하면 오산.
같은 양 기준으로 하였을 때 편의점 제품보다 가격이 대체적으로 1.5~2배 이상 비싸며(물론 재료도 더 좋지만)
일반 식당에서 먹는 것보다 더 비싼 가격의 호화스러운 에키벤도 많다.
정말 푸짐하고 맛있는 걸 먹기 위해서는 약 1000엔~1500엔 정도의 예산을 가져가는 것이 좋다.

계산대 앞의 수많은 사람들. 얼른 나도 에키벤을 사 들고 나왔다.

자, 열차 시각이 가까워졌으므로 이제 신칸센 타는 곳으로...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도쿄역은 신칸센 타는 곳이 두 군데로 나뉘어져 있다.
하나는 오사카, 하카타(후쿠오카) 쪽으로 가는
도카이도 & 산요 신칸센.

그리고 다른 하나는 어제 다녀왔던 센다이, 아오모리 쪽으로 올라가는 토호쿠(외 기타등등) 신칸센.
도카이도 신칸센을 운영하는 쪽은 JR도카이, 그리고 토호쿠 신칸센은 JR동일본이 운영.
도쿄역 안에 JR도카이 관할구간과 JR동일본 관할구간이 따로 나뉘어져 있어 이걸 잘 구분하고 타야 한다.
더구나 두 선로는 서로 연결되어 있지 않아 직결운행 같은 것도 없다.

실제로 도카이 & 동일본 도쿄역이 별개로 분리되어 있어 도쿄역 안에서도 역장이 두 명이 근무한다고...

신칸센 매표소를 지나...

이 쪽이 도카이도 & 산요 신칸센을 타는 개찰구. 우리는 왼쪽으로 가 패스를 보여주고 통과한다.
도쿄 지역은 모든 JR 재래선이 JR동일본 구간이지만, 이 도카이도 신칸센만큼은 예외로 JR도카이가 관리중.

듣기로는 JR도카이와 JR동일본이 서로 사이가 꽤 안 좋다고 하는데(...) 실제로 그런지는 모르겠다.

우리가 탈 열차는 17시 33분에 19번 홈에서 출발하는 신오사카행 히카리호.

JR패스로 토호쿠 신칸센은 모든 열차를 (그린샤 - 특실)제외 다 승차할 수 있는데 도카이도 신칸센은 예외.
최고등급인 노조미 호는 JR패스로는 추가금을 내고도 절대로 승차할 수 없다.
그래서 JR패스를 갖고 있는 여행자는 도카이도 신칸센을 타기 위해선 히카리 혹은 코다마만을 이용해야 하는데
거의 5분 간격으로 촘촘하게 운행하는 노조미와 달리 히카리, 코다마는 각각 1시간에 2대씩 운행.
이렇기 때문에 1시간에 탈 수 있는 신칸센이 총 4대로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시간대를 잘 맞춰서 타야한다.

. . . . . .

그리고 이 사진 찍었을 때 엄청 여유있어 보이지만, 사실 열차시각이 가까워져서 꽤 급박하게 뛰었다.
그렇게 뛰는 와중에도 나는 열심히 사진 찍고, J는 엄청 급박하게 뛰어가고(...) 뭐 다행히 열차는 무사 탑승.

도카이도 신칸센 일반실 내부. 역시 좌석은 3 x 2 좌석으로 되어있다.

우리가 탄 열차는 N700계라는 열차로 도카이도 구간에서는 최고등급인 노조미 호 전용으로 운행하는 열차라지만
이렇게 가끔 히카리 호로도 운행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뭔가 이득을 본 듯한 느낌을 받는다.

좌석 아래엔 이렇게 핸드폰이나 전자기기 등을 충전할 수 있는 콘센트도 있어 충전을 하며 갈 수 있었다.

우리의 오늘 목적지는 일본의 옛 수도이자(현 정신적 수도이기도 한) 문화예술의 도시 '교토(京都)'
5시 33분에 출발한 열차는 8시 11분 - 교토역에 도착 예정. 약 2시간 40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거의 서울 - 부산 정도의 거리를 달려가는 장거리 이동이 될 것이다.

열차가 출발하고, 좀 전 뛰었던 땀을 좀 식혀서 약간 진정될 무렵, 아까 전 구입한 에키벤을 꺼내본다.
열차 안에서 음식을 먹는 게 어떻게 보면 약간 비매너처럼 보일수도 있겠지만,
일본 열차에서는 역에서 산 에키벤 먹는 건 굉장히 자연스런 문화 중 하나. 대신 매너있게 먹도록 하자.

J가 구입한 홋카이도 명물 해산물 덮밥. 가격은 1190엔으로 꽤 높은편인데
(아마도) 하루종일 코미케 행사장 돌아다니느라 아무것도 먹지 못했을테니 일부러 좀 센 것으로 산 듯 하다.

화려해;;;;;;;

밥 위에 성게, 연어알, 그리고 게살이 잘게 다져져 듬뿍 올라가 있는 모습.
따로 얻어먹어보진 않았지만 저런 음식이 맛이 없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 먹어보지 않고 이미지만 보고도 '이 도시락은 돈값을 하는 제품이야...' 라는 걸 느낄 수 있다니...

그리고 내가 구입한 것은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600엔짜리 카츠샌드(돈까스 샌드위치)
아까 전 점심에 맛있는 부타동을 먹은 것도 있고, 배가 별로 꺼지지 않은 상태가 간단한 걸 사기로 했는데
어떤 걸 살까 고르다가 밥을 먹기엔 약간 부담스러워서 가볍게 먹기 위해 이 쪽으로 선택했다.

그냥 카츠샌드가 아니라, 신슈(信州)지방 명물인 野沢菜(노사와)라는 나물을 곁들인 카츠샌드라고 한다.
참고로 신슈(信州)는 현재 나가노(長野) 현의 또다른 이름이라고도 한다.
집어들 땐 그냥 평범한 돈까스 샌드위치겠거니 했는데, 이것도 일본 지역명물 에키벤 중 하나.

제품 박스를 열면 별첨된 소스와 함께 물수건이 들어있고, 전용 용기에 들어있는 카츠샌드 세 개가 있다.
이 제품 역시 먹기 전 손을 닦기 혹은 먹은 후 뒷처리를 위한 물수건이 들어있는 점이 마음에 든다.

카츠샌드는 이렇게 세 개가 들어있는데, 크기는 박스 크기에 비해 약간 작은 편이다.
샌드위치 빵 사이에 두툼한 돈까스와 함께 지역 특산물이라는 나물이 같이 샌드되어 있는 모습.

돈까스가 상당히 두툼하다. 갈은 고기가 아닌 생고기로 튀겨낸 돈까스인듯, 거의 빵보다 더 두꺼운 수준.
게다가 덩어리도 큼직한 것이 들어있어 '아... 600엔짜리 샌드위치는 다르긴 다르구나' 라는 것이 느껴겼다.

같이 별첨되어있는 마요네즈 소스가 있는데, 이것을 카츠샌드에 알맞게 뿌려 같이 즐기면 된다.
카츠샌드에는 나물과 돈까스 외에 따로 소스나 양념이 없기 때문에 이걸 뿌려먹는 것.

뭐 예쁘게 먹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겠지만, 그냥 나는 이렇게 대충 발라보았다...ㅡㅡ;;

고기가 굉장히 두꺼워서 약간 퍽퍽하게도 느껴질 수 있는데, 그 퍽퍽함을 같이 들어있는 나물이 충분히 커버.
저 나물이 굉장히 독특한 맛이었는데... 약간 우리나라의 시래기 나물과 비슷한 듯 하면서도
뭐라 설명하기 힘든 독특한 맛이 있었다. 게다가 그 맛이 돈까스와 상당히 잘 어울리는 편.
거기에 마요네즈 소스가 더해져 고소한 맛이 배가되니... 와, 이런 맛이 다 있구나 싶을 정도로 신선한 느낌.

살짝 맛을 본 J도 그냥 카츠샌드라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조금 먹어봤는데,
생각했던 것 이상... 아니 상상하지 않았던 독특하고 맛에 '으잉?' 하고 꽤 놀란 것처럼 보였다. 여튼 맛있었다.

이 카츠샌드와 함께한 음료는 자판기에서 100엔밖에 하지 않아 이거다 하고 구입한 제로 칼로리의 멜론소다.
맛은 뭐랄까... 멜론소다의 맛인데, 제로콜라에서 맛볼 수 있는 아스파탐 맛이 느껴지는 맛?
우리가 생각하기 쉬운 모스버거나 선키스트 멜론소다와는 전혀 다른 맛이라 보면 된다.

가볍게 카츠샌드를 맛보고 음료로 입가심을 하고 나니 배도 부르고 솔솔 졸음도 몰려온다.
폰으로 트위터 좀 하면서 옆을 바라보니 이미 체력이 완전히 방전된 J는 지쳐 골아떨어져 있고...
나도 조금 폰 만지작거리다가... 나도 모르게 저절로 잠들었고...

. . . . . .

정신을 차려보니 열차는 마이바라 역에 도착. 어느새 다음역이 목적지인 교토.

그리고 열차 내 안내방송에서는 이제 다음역은 교토역이라는 방송이 나오고... 슬슬 내릴 준비를 한다.
J도 도착에 맞춰 깨어나고, 선반 위에 올려놓은 캐리어백도 내려놓았다.

마침내 목적지인 교토역 도착.

윗 사진은 우리가 타고 온 N700계 신칸센 히카리 호. 열차 앞에 서 있는 JR도카이 직원 제복은 회색.

열차 측면에 프린팅되어 있는 N700계의 로고.

JR도카이 교토역 역명판. 교토역은 원래 JR서일본 구간이라 일반 재래선은 전부 서일본 관할이지만
유일하게 신칸센만 JR도카이가 관할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교토역도 역장이 서일본, 도카이 두 명 근무.
이 곳에서 한 정거장 더 이동하면 우리가 탄 열차의 종착지인 신오사카역이다.

신칸센 교토역에 정차해 있는 N700계 히카리 호.

측면의 행선지 표기가 나와있는 전광판.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열차는 신오사카역으로 떠나갔다.

그리고 반대편에서 또 하나의 도쿄로 가는 열차가 들어오는 중.
도카이도 신칸센은 거의 지하철 수준으로 신칸센이 조밀하게 들어오는 곳이기도 하고
열차 타는 승강장이 지하철과 동일한 높이의 고상홈이라, 아무리 봐도 역 분위기가 기차역이 아닌 전철역 같다.
평범한 대한민국의 지상 전철역 같은데, 그 위를 다니는 열차가 300km 속도를 내는 고속열차라니...ㅡㅡ;;

반대편에 선 열차는 도쿄행 노조미 호. JR패스를 가진 사람들은 탈 수 없는 열차다.

일본의 모든 신칸센 열차 중 가장 큰 고수익을 뽑아내면서 엄청난 수의 이용객이 있는 열차이기 때문에
JR도카이에서는 패스를 쓰는 이용자들은 노조미를 태워주지 않는데, 이 때문에 외국인들에게 있어
JR도카이의 이미지는 '외국인에게 인색하고 불친절하다' 라는 인상이 꽤 크게 박혀있는 편.

문제는 도카이에서 노조미를 태워주지 않기 때문에, 같이 병주하는 구간을 달리는 산요, 큐슈 신칸센의 미즈호 등급도
JR전국패스로는 승차가 불가능하다. 이래저래 여행자들에게 인색한 회사라는 이미지를 줄 수밖에 없다.
(반면 모든 신칸센 열차를 전부 태워주고 그린샤 특실도 추가금만 내면 태워주는 동일본은 대인배)

교토역의 상, 하행 열차 도착 안내 전광판. 저렇게 수도권 전철 간격으로 운행하는 열차가 전부 노조미호다.
상행은 종점이 모두 도쿄역인데 하행은 행선지가 전부 제각각. 하카타까지가 최장거리.

슬슬 역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한다.

이 쪽은 킨테츠 교토역. 지난 1월 피치항공을 타고 일본에 갔을 때,
나고야에서 교토로 이동하면서 외국인용 킨테츠 레일패스로 탔던 노선이다. 7개월만에 다니 만나본다.
(당시 여행기 : http://ryunan9903.egloos.com/4340556 )

킨테츠선 타는 곳, 그리고 도카이도 신칸센 타는 곳이 이렇게 서로 마주보고 있고
JR서일본 구간이 운영하는 재래선을 타기 위해선 저 계단을 통해 이동해야 한다. 거리가 좀 떨어져있는 편.

JR도카이가 별도의 공간으로 운영하는 신칸센 교토역.

재래선 타는 구간으로 넘어오니 슬슬 사람이 많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익숙한 풍경이다.

수많은 전광판 있는 곳이 JR재래선 타는 개찰구. 칸사이공항 가는 특급 하루카도 저 곳에서 승차 가능하다.

그리고 이 쪽은 역 내부의 만남의 장소 중 하나인 시계탑, 그리고 그 주변에 펼쳐진 역사 내 상가.

교토가 문화유적이 많은 전통적이고 조용한 도시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이 교토역만큼은 예외다.
다른 역에 비해 동선은 단순하지만, 역 규모가 어마어마하게 크고 이용하는 승객들도 엄청나게 많아
일행들과 잠시만 떨어져도 금방 잃어버리기 쉬운 곳이니, 정신 바짝 차리고 이동하도록 하자.

역사 안에 입점해있는 이세탄 백화점. 슬슬 영업이 끝나 문 닫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바깥에는...

엄청난 스콜급의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 . . . . .

안돼... 도쿄의 날씨는 정말 맑고 뜨거웠는데...여기는 비라니...!

우산을 갖고 있어서 좀 나았지만, 그래도 캐리어백을 끌고다니는데 내리는 비는 정말 고역이다.
여기서 예약한 호텔을 가려면 한 정거장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데, 이러면 무조건 전철을 타야 하잖아.
내심 속으로 날씨가 맑으면 슬슬 걸어서 이동할까...를 생각해봤는데, 이 비에선 도저히 걸을 수 없다.

장대비가 쏟아지는 교토역 앞. 그리고 불빛을 환하게 밝히고 있는 교토 타워.

다행히 교토역은 지하상가랑 바로 연결이 되어있어, 이 쪽을 통해 지하철을 갈아탈 수 있었다.
목적지인 호텔로 가기 위해선 교토 시영 지하철(京都市営地下鉄)을 이용해야 한다.
겨우 한 정거장 이동에 200엔이라, 좀...아니 많이 비싸다는 느낌이 있지만, 그래도 교토에 세 번 오면서
이번이 처음 타 보는 지하철이라 교토 지하철을 타 보는것도 좋은 경험이겠구나 싶다.

지하철 교토역 역명판. JR과 달리 이 쪽은 히라가나로 '교토' 글씨가 크게 표기되어 있다.

교토역은 지하철 카라스마선의 역이다. 교토역에서 운영하는 지하철 노선은 총 두 개.
교토역을 지나가는 카라스마선, 그리고 이용객이 적어 엄청난 적자를 안고 달린다고 알려진 도자이선.

도쿄, 오사카 규모는 아니더라도 엄연히 옛 일본의 수도면서 엄청난 관광객이 몰리는 도시인데도 불구
교토에 깔린 철도망은 이상할 정도로 미흡하고 일부 관광지는 철도조차 지나가지 않을 정도로 열악하다.
그 이유는 교토에는 워낙에 문화유적이 많기 때문에 함부로 철도를 깔고 개발을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당장 지하철만 봐도 단 두 개의 노선에 노선조차도 이렇게 짧은 이유는 지하철 노선 연장을 위해
땅을 굴착하기만 하면 문화재가 계속 쏟아져나와서 도저히 땅을 팔 수가 없다고 하니(...)

섬식 승강장의 교토역 승강장.

카라스마선 노선도. 카라스마선 열차는 킨테츠전철 교토선과 직결운행을 하고 있다.

참고로 이 지하철의 유일한 환승역인 도자이선과 겹치는 카라스마오이케 역은
밤 11시 55분에 지하철 운행구간의 모든 역으로 가는 막차를 탈 수 있는 '신데렐라 크로스'로도 유명하다.

마침내 열차 도착.

열차 내에 표시된 노선도. 교토 지하철 뿐만 아니라 직결운행하는 사철 노선도 전부 표시되어 있다.

교토 지하철 내부 모습. 그냥 평범한 지하철의 모습에 이용객은 도쿄 등 대도시에 비해선 적은 편.

아주 짧은 한 정거장 이동 후 목적지인 고조역에 도착.

고조역 천장의 열차도착 안내 전광판. 일본의 지하철을 대부분 전광판 모습이 비슷비슷하다는 느낌.

그리고 개찰구.

...여기서 한 가지 사소한 사고가 일어난다. J가 교토역 승강장에 '우산을 두고 열차를 탄 것'
우산을 두고 탔다는 사실을 열차 내에서 전혀 깨닫지 못했다가 고조역에 내리고 나서야 알게 되었는데
이 우산이 꽤 비싼 3단우산이라고 하여 J는 한 번 멘붕.

. . . . . .

하지만 여기서 더 심각한 문제는 호텔로 이동하는 것이었는데...

내가 예약한 호텔은 고조역에서 내린 뒤에도 약 5분정도를 더 걸어가야 나오는 곳이었고,
밖은 정말 스콜 수준으로 세찬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게다가 역 근처에는 우산을 파는 가게도 없어서
결국 둘이서 캐리어백을 끌고 이동하는데 한 개의 내 우산만을 써야 하는 최악의 상황 발생.

그래도 호텔 체크인은 얼른 해야하고 어떻게 이동은 해야했기에...
어떻게 둘이 우산 하나 의지한 채...호텔로 열심히 달려갔다.
특히 J는 이 여행 중 항상 이성적이고 침착했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멘붕(..)을 한 상태라 계속 다독여주면서 열심히...



...어떻게 호텔로 이동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따로 설명하진 않겠다.

그냥 여러분의 상상에 모든 걸 맡긴다.


. . . . . .

그렇게 거지 중의 상거지 꼴이 되어, 간산히 호텔에 체크인.

우리가 체크인한 호텔은 지하철 고조역과 시조역 사이에 있는 토요코인 고조 카라스마.
(호텔 위치 : http://www.toyoko-inn.kr/k_hotel/00040/index.html )
오봉 시즌이라 호텔 구하는 것 자체가 빡세고 또 가격이 비싸 고전하다가 간신히 예약할 수 있었던 호텔이다.
...둘이서 우산 하나에 의지하여 폭우를 뚫고 캐리어백까지 끌고 와서 호텔에 체크인.
아마 호텔 직원이 본 우리 모습은 그야말로 거지 중의 상거지 꼴이였을지도...ㅎㅎ

샤워 한 번 하고 옷 싹 갈아입으니 어찌나 개운하던지... 그냥 그대로 엎어져 자고 싶었지만... 다시 밖으로 나갔다.

- Continue -

.
.
.
.
.
.
= 1일차 =

(1) 당첨된 항공권 ANA와 함께 도쿄 국제공항으로...
(2) 일본 최성수기, 오봉 기간을 너무 얕보았다.
(3) 푹 끓인 맛있는 것이 한가득! 명물 신바시 니쿠메시 오카무라야(岡むら屋)
(4) 본격적인 기차여행의 시작, 특급 시오사이를 타고 쵸시(銚子)로.
(5) 누레센베로 다시 일어서다, 쵸시전기철도(銚子電気鉄道) - 쵸시덴.
(6) 쵸시전철에 생명을 불어넣어준 은인, 누레센베를 맛보다.
(7) 해가 제일 먼저 뜨는 바다의 지킴이, 이누보사키(犬吠埼台) 등대.
(8) 모스버거 하나 먹고 다시 도쿄로 돌아오다.
(9) 첫 날의 마지막은 게임, 그리고 맥주와 함께!

= 2일차 =

(10) 빌라폰테뉴 우에노 호텔에서 즐기는 풍성한 아침식사.
(11) 호텔 근처의 아침 풍경.
(12) 생애 처음으로 신칸센을 타 보다, 토호쿠 신칸센(東北新幹線) 맥스토키.
(13) [오미야 철도박물관 鐵道博物館 1] - 입장하기.
(14) [오미야 철도박물관 2] - 최초의 증기기관차와 19~20세기초의 철도.
(15) [오미야 철도박물관 3] - 고마워, 꿈의 초특급... 신칸센 0계.
(16) [오미야 철도박물관 4] - 어마어마한 규모, 이게 다 열차들이라니!
(17) [오미야 철도박물관 5] - 1987년, 일본국유철도에서 JR로...
(18) [오미야 철도박물관 6] - 철도에 대한 모든 것, 그 곳은 철도박물관.
(19) [오미야 철도박물관 7] - 기념품과 함께 철도박물관과의 작별.
(20) 에키벤과 함께하는 신칸센 기차여행.
(21) 대지진의 아픔이 약간은 남아있는 그 곳, 센다이(仙台)
(22) 일본 3대 절경, 마츠시마(松島 - 1)
(23) 일본 3대 절경, 마츠시마(松島 - 2)
(24) 일본 3대 절경, 마츠시마(松島 - 3) 그림 같이 아름다운 섬.
(25) 센다이의 지역명물, 규탕(우설구이) 에키벤.
(26) 수요일의 고양이와 함께, 또 하루를 마무리짓다.

= 3일차 =

(27) 이 곳은 천국인가, 지옥인가? 2014 여름 코믹마켓(코미케)
(28) 수고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렁찬 박수소리와 함께 시작하는 코믹마켓.
(29) 고기로 넘쳐나는 해바라기 부타동, 돈탄(とんたん).
(30) 에키벤과 함께 도카이도 신칸센 타고 문화인의 도시, 교토(京都)로...

// 2014. 9. 29

핑백

덧글

  • Hyth 2014/09/29 13:11 #

    1. 카츠샌드가 튼실해 보이네요.
    2. 진짜 토카이는 패스로 노조미 못타게 만든거 생각하면 이가 저절로 갈립니다(...)
    이게 전국판 패스 교환수입 배분기준땜시(재래선 기준 교환역 소속사가 절반 가져가고 나머지는 평균 이용 빈도와 노선 길이별로 분담이란 썰이 있습니다) 토카이가 별 이득을 못봐서 땡깡놓는 거란 설이 있던데 신빙성이 꽤 높아보이더군요(-_-)
    각 사별로 해외 이용객 유입->패스 교환 일어날만한 주요역 보면 동일본:나리타공항역, 하네다공항(토쿄모노레일)/서일본:칸사이공항역
    /홋카이도:신치토세공항역/큐슈:하카타역인데 토카이쪽은 센트레아로 바로 들어가는 사람도 드물고 나고야역에서 교환하려면 메이테츠 타고 들어와야 되니...(하카타역도 지하철 아님 버스 타고 와야되지만 공항이나 항구나 거리는 짧으니까요)
    그리고 토카이가 인색한 걸 떠나서 외국인한테 별로 신경 안쓴다고 확실히 느꼈던게 토카이 뺀 나머지 5사는 공홈에서 5개국어 제공인데
    (일본어/영어/한국어/간체 중국어/번체 중국어) 토카이 혼자 공홈에서 제공하는 언어가 2개국어(일본어/영어)입니다(...)
  • Ryunan 2014/09/29 22:48 #

    1. 빵보다 더 두툼한 돈까스가 만족스러웠습니다.
    2. JR도카이 때문에 JR전국패스로 큐슈신칸센의 미즈호도 같이 못 타게 된 것은 정말 화가 나는 일이죠. 말씀하신 걸 보니 왜 JR도카이가 패스에 인색한지 알 것 같네요. 도카이도 신칸센 말고 도카이 구간의 재래선에 마땅한 관광수요가 있는 것도 아니고... 수익을 얻기가 상당히 애매한 편이니...
  • 다루루 2014/09/29 13:25 #

    쭉 읽어보니 확실히 이번 여행기는 이전에 비해 자잘한 트러블이 많네요. 트위터에서 봤던 그 건도 그렇고...
  • Ryunan 2014/09/29 22:49 #

    뭐 여행이 항상 수월하게 풀리는 것은 아니니까요...
  • 마스터 2014/09/29 14:18 #

    신칸센이 지역과 회사가 다른 이유는, 국철JNR이 북/동/도카이 등 각 지역 여객사와 화물로 갈라질때 특급 포함한 재래선은 지역별로 갈랐지만, 신칸센은 지역을 침범(?)하더라도 한 노선을 한 회사에서 관리하도록 한 지침 때문이라네요.

    같은 이유로 신오사카부터 북쪽~교토,마이바라 근방은 JR서일본 영역이지만 신칸센은 도카이 소속이라 JR WEST 와이드 패스를 못쓰고, 큐슈의 하카타부터 북쪽 고쿠라까지는 큐슈에 있지만 서일본의 산요신칸센 소속입니다. JR 큐슈 패스를 역시 못쓰고요.
  • Ryunan 2014/09/29 22:49 #

    그렇지요. 하카타와 코쿠라역도 신칸센 역은 산요신칸센 소속. 그래서 역명판도 산요신칸센 스타일이고요.
  • 2014/09/29 15:48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9/29 22:4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4/09/29 23:1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듀얼콜렉터 2014/09/29 15:56 #

    저 에키벤 가게는 TV에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소개되서 더 사람들이 몰린것 같더라구요, 저도 그거 보고 혹해서 아키하바라 가는 길목에(...) 잠깐 도쿄역에 들려서 사갔으니깐요 ^^;

    쿄토는 처음으로 일본에 간 2006년에 가보고 이후로 한번도 못 가봤네요.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저렇게 비가 오고 트러블이 있었다니 정말 안타깝네요, 크윽.
  • Ryunan 2014/09/29 22:50 #

    네, 비만 안 왔어도 더 좋았을텐데...
  • 삼별초 2014/09/29 16:25 #

    제가 오키나와 갔을때 스콜 맞아서 걸어서 5분거리를 택시타고 갔드랬었죠 (…)
  • Ryunan 2014/09/29 22:50 #

    그 지역은 스콜이나 태풍이 워낙 자주 오는 곳이라...ㅜㅜ
  • Tabipero 2014/09/29 19:52 #

    도카이도신칸센은 단순히 생각해 보면 그냥 정상운임 받으며 열차를 굴려도 만석 까는데 구태여 패스 이용자들에게 자비를 베풀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수송력 증강한다고 16량짜리 아니면 들이지도 않는데요 뭘...히카리 태워주는 것만 해도 감사할 지경이죠. 코다마는 네시간이 넘게 걸린다던가...(도쿄에서 신오사카까지 코다마로만 간다고 하면 대폭 할인되는 티켓이 있긴 합니다만) 물론 저도 JR도카이는 별로 안좋아합니다(...)

    만약에 츄오 리니어신칸센이 완공된다면 그때는 (현재 선로로 달리는)노조미 태워줄지도 모르죠. 그때를 기다립시다(...)

    그나저나 J님은 코미케라는 인외마경(?)을 경험하고 교토에서 저 고생 했으니 멘붕 안하는게 이상합니다. 그래도 숙소까지 잘 가셨네요.
  • Ryunan 2014/09/29 22:50 #

    네, 말씀하신대로 일본 최고의 황금노선 중 하나인데 굳이 JR패스 이용자들에게 그 혜택을 줄 필요가 없다 - 라는 이유가 맞는 것 같습니다. 다만 히카리 편성을 좀만 늘여줘도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있더군요.
  • 솜사탕 2014/09/29 23:30 #

    카츠샌드 ㅋㅋ 맛있겠네요. 빵에다 돈가쓰는 처음봐요 ㅋㅋ
    JR이 지역마다 운영 주체가 다르군요. 전 이름만 다른 계열사인줄 알았는데... 삼성보단 현대같은 느낌이네요.
    비맞으며 먼길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쿄토, 기대 많이 하겠습니다.
  • Ryunan 2014/09/30 19:50 #

    네, 교토에서는 그리 오래 있지 않았지만...
  • 늄늄시아 2014/09/30 20:26 #

    카츠샌드 보고 오오옷! 하며 읽어내려가다가 우산에서 눙물이.. ;ㅁ;
  • Ryunan 2014/10/01 23:54 #

    정말 안습 ㅠㅠ
  • muhyang 2014/10/02 22:44 #

    사실 JR패스 자체가 외국인에게 돈을 내다 버리는 것...에 가까운 가격설정이다 보니, 어느 정도의 핸디캡은 불가피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도카이가 병행재래선 분할을 안한 게 어디게요. (뭐 '청춘18' 쓸 때나 신경쓰이는 이야기지만)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163752
5095
20536932

2016 대표이글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