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량리에 있는 옛날통닭 스타일의 가게를 한 번 다녀온 적이 있었습니다. '남원통닭' 이라는 곳이었는데요,
당시 '종구네통닭' 이라는 이글루스 유명 블로거분의 후기를 보고 원래 그 쪽을 가려 했는데,
그 가게가 휴일인 관계로 아쉬운 대로 옆에 있는 남원통닭을 가서 먹고 만족을 하고 온 적이 있었지요.
(남원통닭 방문후기 : http://ryunan9903.egloos.com/4336455 )
그 통닭집이 몰려있는 청량리 시장가를 이 날 두 번째로 방문했고,
이번에 드디어 원래 가보기로 했던 가게인 종구네 통닭이 문을 열어 드디어 그 집 통닭을 맛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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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7시가 약간 안 되어 방문했는데, 이미 가게 안은 손님들로 시끌벅적.
그래도 빈 자리가 있어 들어갔습니다.

닭 튀기는 일은 주인 할머니 혼자 다 해내는 것 같더군요.

바깥에 있는 테이블 말고도 사진과 같이 방 안에 입식 테이블이 두 개 있습니다.

그리고 소주, 청하, 맥주와 음료수를 팔고 있습니다. 음료는 아마 1천원이었고 소주, 맥주는 3000원.
닭은 대 사이즈와 소 사이즈 두 가지가 있으며 가격차이는 각각 2000원.


백김치에 통닭이 무슨 괴상한 조합이냐 싶겠지마는... 먹어본 사람은 알 수 있습니다.
치킨무보다 이 김치와의 조합이 오히려 더 훌륭하다는 것을 말이죠.

...인 줄 알았더니, 하이트도 있더군요. 카스랑 하이트 두 종인데 그냥 '맥주' 하면 카스 가져다주나 봅니다.

남원통닭에서는 닭과 함께 닭똥집이 같이 담겨 나오는데, 이 가게는 닭 나오기 전 미리 먹어보라고
조그마한 접시에 따로 담겨나오네요. 닭 튀기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니 먼저 먹고 있으란 뜻인듯...

이 가게를 상징하는 또 하나의 아이덴티티일지도...ㅎㅎ

닭똥집의 쫄깃한 식감을 워낙 좋아해서 평소에도 볶음류로 즐기는 편인데,
이렇게 치킨처럼 튀겨먹으니 이게 또 굉장히 별미네요.
미리 말씀드리자면, 닭을 주문받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손질한 뒤 튀겨내기 때문에
부어치킨이나 다른 시장치킨처럼 한 번 초벌로 튀긴 것을 다시 튀겨내는 곳과는 달리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그것도 그냥 오래 걸리는 게 아니라 '주문 까먹은 게 아냐...?' 싶을 정도로 엄청 오래 걸리니
절대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여유있게 기다리시길 바랍니다.
게다가 주문을 받은 순서대로 한 마리 한 마리 손질하여 튀기기 때문에 주문이 밀릴 땐 더 오래 걸리죠.

정말... 오래 기다리긴 했지만, 그 오래 기다린 보상이라 할 정도로 매우 많은 양이 나옵니다.
기본적으로 큰 닭을 튀겨내어 한 마리 양이 엄청 많은것은 남원통닭, 의정부통닭과 동일.
닭과 함께 고구마도 썰어 같이 튀겨 내어주는데, 갓 튀겨낸 먹기 힘들정도로 뜨겁고 바삭한 고구마튀김이 또 별미입니다.

그냥 먹으면 조금 싱겁고 백김치와 같이 먹으면 개운한 김치의 맛과 함께 정말 좋은 궁합을 자랑합니다.
흔히들 치킨에는 맥주! 라고 생각하지만, 이 치킨만큼은 소주와도 잘 어울릴 것 같네요.
같이 나온 고구마튀김도 튀김옷이 좀 두껍지만, 은은한 고구마의 단맛과 바삭한 튀김 식감이 참 좋습니다.
그리고 닭똥집에 비해 기름기를 많이 뺀 편이라 먹는데 큰 부담이 없다는 것도 한몫하고요.


참고로 두 번째 치킨을 주문했을 때, 가게 안에 손님이 꽤 많이 왔고
바깥에서도 포장해가기 위해 온 손님들 때문에 줄을 설 정도는 아니었지만 상당히 가게 안이 붐비더군요.
주인 할머니의 아들, 딸로 보이는 분들까지 와서 서빙하고 일 도와주는 데 가세하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와이셔츠에 정장바지 차림으로 급하게 와서 서빙하는 모습을 보니... 그 나름대로 훈훈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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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두 번째 치킨은... 첫 번째 치킨의 거의 두 배는 될 정도로 나오는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너무 안 나와서 살짝 바깥으로 나가서 '저, 언제 되나요' 라고 물어보니
'지금 주문이 많이 밀려서...ㅠㅠ 안 까먹었으니 조금만 기다려요 미안해요' 라는 할머니의 답변.
네, 진짜 여기선 조급해하지 말고 음식 나오는 거 천천히 기다리셔야 합니다.
나쁜 의미는 아니고 좋은 의미로...

이게 1만2천원짜리 양의 양념치킨입니다;;; 아까 전 후라이드랑 별반 양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양념에도 고구마튀김과 닭똥집이 같이 나오는데, 이렇게 양념에 버무려져 한데 담겨 나오는 것이 특징.

역시 닭똥집 튀김은 맛있습니다. 양념소스에 버무려 먹는 닭똥집도 또 별미.


갓 튀겨내어서 따끈따끈하면서도 바로 양념에 묻혀 튀김옷의 바삭함이 어느정도 유지된다는 것이 좋습니다.
정말... 거의 30분 이상은 기다려서 나온 것 같은데, 오랜 기다림을 배신하지 않은 맛이라 만족.
양념이 지나치게 단 편이 아니라 단 맛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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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게는 둘이서 한 마리를 먹거나, 혹은 넷이서 양념 하나 후라이드 하나 시켜서 먹는 게 좋습니다.
진짜 양이 굉장히 많은 걸 보니 왜 이 가게가 사랑받는지 알 것 같군요.

확실히 닭 튀겨내면서 나오는 기름이 많을텐데, 그걸 이용해서 이런 걸 만들어 파는 것도
환경친화적(?)이라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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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의 오래 된 닭집, '종구네 통닭'
가게는 많이 허름하고 닭 나오는 시간도 엄청 오래 걸리지만, 그만큼 기다리는 가치가 있는 곳.
백김치와 함께 즐기는 시장통닭의 매력을 여러분도 한 번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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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학원은 정말, 지인이 추천해줘서 한 번 보게 되었다가
계속 마약같이 빠져드는 매력이 있어 계속 사서 모으게 되는군요. 내용도 좋고 캐릭터들이 매력이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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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메이코님...ㅎㅎㅎ
...그 그리고 빌리배트는 이제 슬슬 결말로 갈 때가 된 것 같은데, 또 용두사미가 되지 않을까 걱정.

XG2는 참고로 드럼매니아 & 기타프릭스 V8의 최후의 OST기도 하죠. 곡을 서로 완벽하게 공유시켰으니...

안에 좋아하는 곡도 많이 있는지라, 유용하게 잘 들을 것 같습니다. 참 좋은 곡이 많아요.
// 2014. 10. 2

덧글
근데 지금 다이어트 중이라ㅠ
아버지보고 사와 달라고 해야겠어요. 으아아 먹고싶어라
저희 엄마가 무뚝뚝하지만 종가집에 시집오고 요리로단련되어요리에는 쉽게하지 않으십니다.다음에도또방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