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이한 컨셉의 일식이나 캐주얼 식당으로 도배된(...ㅠㅠ) 지역이라는 인상이 있지만,
그래도 그 분주한 홍대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정말 괜찮은 한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 많습니다.
이 날 다녀온 곳도 홍대에서 약간 벗어난 연남동 쪽에 있는 한 유명한 기사식당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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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요리 전문점이 많이 몰려있는 연남동 쪽에 있는 가게로, 지인이 한 번 같이 가보자고 해서 찾은 곳.
가게는 일반 식당이라기보다는 약간 기사식당 같은 분위기를 강하게 풍기고 있습니다.

여기도 나름 방송을 통해 유명해진 곳이라 식사시간대가 되면 손님이 꽤 몰리는 듯 합니다.
다행히 저희가 방문했을 땐 식사시간대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붐비진 않아 바로 앉을 수 있었습니다.

가게 한쪽 벽의 벽걸이 TV 옆에는 저렇게 연예인들이나 유명인사가 다녀간 사인이 붙어있습니다.
다만 사인이 종이가 아닌 그릇에 되어있고 그 그릇이 액자 대신 붙어있다는 것이 좀 특이한 점.

그 아래에는 사용하는 음식들의 원산지 표시가 있습니다. 구이용 돼지고기를 제외한 나머지는 전부 국내산.
구이용 돼지고기는 미국산을 쓰고 찌개에 들어가는 목삼겹 돼지고기는 국내산입니다.


다만 다른 찌개메뉴를 시키고 5천원을 추가해서 돼지구이 백반의 고기도 먹을 수 있습니다.
고기추가가 5천원인데, 돼지구이 백반 1인분에 제공되는 고기와 동일한 양이 나옵니다.
밑반찬으로 비벼먹는 비빔밥은 따로 주문이 가능한지, 아니면 메인식사를 주문한 뒤
추가금액을 지불하고 밥을 바꾸는 건지는 확실히 잘 모르겠네요. 혹시 다녀오신 분이 있다면 제보 부탁드립니다.








이상이 기본 반찬으로 제공되는 것들. 해당 반찬은 처음 나온 이후로 추가시 직접 가져다먹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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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밥과 함께 먹기에는 아주 충분하고, 둘이 먹기에는 약간 모자라다 싶은 양이지요.

사진의 양이 상당히 많아보이는데, 동태탕도 1인분의 양입니다. 역시 혼자 먹기에 매우 넉넉한 양.
동태와 함께 콩나물, 파, 두부 등이 꽤 넉넉하게 올라가 있습니다.

고기 추가는 앞서 말했지만, 돼지구이 백반을 안 시키고 찌개류 메뉴만 시킨 뒤
따로 추가하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좀 더 다양한 것을 먹고 싶으면 이 쪽을 추천합니다.
추가 고기의 양은 돼지구이 백반 1인분에 나오는 고기의 양과 거의 동일합니다.
참고로 고기구이 백반을 시키면 반찬과 함께 콩나물국 같은 국물이 따로 나오는데,
제 경우는 둘이서 고기구이 백반과 동태탕을 하나씩 시켜 굳이 국물이 있는 상태에서 국물을 더 줄 필요가 없는지
콩나물국은 따로 안 나왔습니다. 아마 국물은 그냥 찌개 없이 백반 시키는 사람만 나오는 듯.
뭐 어짜피 동태탕이 있는 이상 국물이 나와도 먹을 것 같진 않았지만, 참고하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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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절대 좋아할 수 없는 술이지만, 이 날은 분위기에 취했고 같이 간 분이 간절히 원했기에 저도...
그런데 안주가 좋고 분위기라던가 같이 간 사람이 좋아 그런지 이날만큼은 술술 잘 넘어가더군요 ㅎㅎ

고기는 양념이 거의 되지 않아 그냥 먹으면 약간 싱겁고 쌈장이라던가 다른 야채와 함께 즐기면 되는데,
저는 쌈장이랑 같이 먹는 것보다는 무생채, 또는 마늘무침이랑 같이 먹으니 굉장히 좋았습니다.
특히 매콤하게 무쳐낸 마늘을 쌈장 대신 하나씩 올려놓고 같이 먹으면 진짜 최고입니다...!!
역시 고기와 함께 즐기는 야채로는 마늘, 그리고 양파가 최고인 듯.


얼큰하면서도 짜지 않은 국물을 잘 머금어서 그냥 저것만 먹어도 정말 맛있습니다.
땀 뻘뻘 흘리면서 해장하기에 정말 좋고, 또 술안주로 먹어도 좋을듯한 찌개메뉴였다고 봅니다.

메뉴판에 공기밥 1000원이라 써 놓았지만, 인원에 맞춰 주문하면 사실상 밥은 공짜.
밥 많이 즐기시는 대식가 분들이라면 반찬과 함께 밥 두세공기는 너끈히 비울 수 있을 듯 합니다.
(믿기 힘들겠지만) 저는 그냥 한공기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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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주얼한 레스토랑이나 술집, 그게 아니면 라멘이나 돈부리 같은 일식 위주로만 구성된 홍대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이런 정통파(?) 기사식당 분위기의 맛있는 돼지고기구이와 찌개류를 맛볼 수 있다는 것에
'이런 가게가 있구나' 라고 놀라면서도 또 가격대비 큰 만족을 얻을 수 있었던 곳이었습니다.
제 블로그에 일본 관련 포스팅이라던가 식당의 요리가 많이 올라오는 편이고
특히 요즘들어 좀 경향이 강해진 것 같아, 내심 글쓰면서도 너무 편중되는 것에 약간 걱정스럽기도 했는데,
사실 바깥에서 외식할 때 단품 요리의 예쁜 일식을 먹는 것보다
이렇게 얼큰한 찌개에 고기, 그리고 다양한 나물반찬과 밥을 먹는 걸 훨씬 더 좋아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먹고나면 '아, 진짜 든든하게 먹었다' 라는 느낌을 받는 저도 영락없는 한국인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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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는 재래시장이 맞긴 한데, 뭐랄까 홍대풍의 분위기에 맞춰 시장이라기보단
하나의 문화공간 자체로 탈바꿈한 느낌의 장소인데요, 매번 지나가면서도 여길 들어가보긴 처음이네요.
'불불불불조심' 이라는 문구가 인상적...!

역시 아직은 그래도 홍대에서 느낄 수 있는 인디풍의 독특한 이 동네만의 감성이 담겨있습니다.

일본식 카레 전문점 같은데, 가게 분위기가 아무리 봐도 가정집을 개조한 것.
상당히 향긋한 냄새가 좋으면서도 또 특유의 정겨움이 있어 나중에 한 번 여기도 가 봐야겠습니다.
가정집이 몰린 동네 언저리에서 풍기는 카레냄새... 라는 게 강하게 사람을 잡아끄는 뭔가가 있더군요.

젊은 사람들이 꾸준하게 있긴 하지만, 아직 홍대 정문이라던가 주차장길 라인마냥
시끌벅적하고 프랜차이즈로 도배되지 않은 - 이 곳의 평화로운 분위기가 그 쪽에 물들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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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고로케 및 대만식 제과전문점 '미란'
연희동 사러가 쇼핑센터와 빵굼터의 바로 맞은편에 있는 가게로, 가게가 생긴 건 예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한 번도 들어가보지 않고 그냥 지나치기만 했던 곳이라 이번에 한 번 들러보기로 했습니다.

몇몇 종류의 대만식 과자인데, 고로케는 물론이요 펑리수도 매장에서 직접 구운 것을 팝니다.
고로케는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가격은 1500원부터 2000원까지. 가장 기본인 감자는 1500원.


가게 안에 테이블이라고 할 만한 게 없어서 전부 테이크아웃으로만 판매되고 있는듯.
다행히(?) 진열장 바로 앞에 플라스틱 의자가 두 개 있어, 여기서 빵을 사서 잠시 먹고갈 순 있었지만요...

진열장 안에 있는 걸 바로 꺼내줬는데, 튀겨낸 지 얼마 안 된거라 아직 따끈따끈하고 바삭바삭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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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갓 튀겨내어 바삭 따끈하면서 기름기를 쫙 빼서 부담스럽지 않은 고로케의 식감...
짜릿해!
다시 먹어도 늘 새로울 것 같아!
최고야!
이번 연희동/연남동 방문기도 어찌됐든 해피앤딩, 해피앤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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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은 6일(어제) 나왔다고...ㅡㅡ;; 왜 이런 것만 만나는 거냐.
(다행히 방송을 나중에 보니 전부 편집되어서 제 얼굴은 안 나왔지만... 으하하 다행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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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10. 7

덧글
이거 꼭 가봐야겠네요
찾아가서 먹을만한지는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