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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7. JR패스로 전국을 누비다! 8월의 여름휴가 / (37) 잊지 않겠다... JR시코쿠의 90분 지연으로 인해 노숙 직전까지 갔던 일. by Ryunan

오후 8시 38분에 오카야마역을 출발한 열차는

마츠야마역에 새벽 1시 도착...ㅡㅡ 잊지 않겠다, JR 시코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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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패스로 전국을 누비다! 8월의 여름휴가

(37) 잊지 않겠다... JR시코쿠의 90분 지연으로 인해 노숙 직전까지 갔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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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열차 출발시각이 되어, 특급 시오카제 호를 승차하기 위해 승강장으로 내려갔다.
시코쿠 지역으로 가는 열차를 타기 위한 승강장은 5,6,8번 승강장.
저렇게 상단에 '四國 (시코쿠)' 라고 시코쿠 지방을 통합한 통합 안내가 적혀있다.

시코쿠 지방의 다른 도시나 지명 이름을 적지 않은 이유는 어짜피 시코쿠의 모든 도시를 가려면
이 승강장을 반드시 거쳐야 하기 때문에, 그냥 '시코쿠' 라고 뭉뚱그려 표기한 것 같았다.

재래선의 오카야마역 역명판. 오카야마아 시종착역인 이 노선은 세토대교선이다.

시코쿠 지방의 마츠야마까지 한 번에 들어가는 특급열차인 '특급 시오카제'

신칸센이 깔려있지 않은(앞으로도 깔릴 예정이 없는) 마츠야마를 한 방에 갈 수 있는 가장 빠른 열차다.
가장 빠른 특급열차라곤 해도 8시 38분에 출발하여 도착하면 11시 30분...
3시간이 걸리는 열차지만... 이것이 그나마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방법이다.
그 정도로 시코쿠 지역, 마츠야마는 정말 본토에서 크게 떨어진 머나먼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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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워낙 연선 수요가 없어 이 시코쿠 지방은 신칸센이 생길 예정이 앞으로도 없다고 한다. 안습의 사국...

특급 마츠야마 행 - 이라고 씌여있는 열차 외부의 행선지 전광판.

열차 내부는 이렇게 생겼다. 2 x 2 좌석배열로 되어있으며...

특이하게도(?) 좌석이 원목 재질로 되어있고 시트도 갈색이라 약간 고풍스러운(?) 느낌을 준다.
그리고 천장이 신칸센이나 다른 열차에 비해 약간 낮다고 느껴진다.
이 열차를 타고 3시간을 더 달려갈 것이다. 이번 여행에서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장거리 기차여행 중 하나.

오봉 기간으로 자리가 꽉 차 자리 구하기 정말 어려웠던 본토 지방과 달리 여긴 그래도 좀 좌석에 여유가 있었다.

열차 안에는 자판기도 설치되어 있다. 뽑아마시거나 하진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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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 서일본의 코지마역. 이 역은 JR 서일본과 JR 시코쿠 운영구간이 바뀌는 경계선에 있는 역이다.
이 역을 지나면 바로 시코쿠 섬과 본토를 잇는 세토대교를 지나게 되며 그 다음역인 우타즈역부터 JR 시코쿠 관할.

코지마역을 떠나 열차는 그 유명한 세토대교를 통해 세토 내해를 건넜지만 밤이 어두워서
바깥 풍경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바깥 풍경은 나중에 다시 본토로 돌아올 때 보는 게 나을 것 같다.

J君이 자기가 직접 산다고 하여 받게 된 산토리 하이볼.

오늘 하루도 정신없이 돌아다니느라 고생 많았다며 서로 차 안에서 술 한캔을 마시며 격려.
그러고보니 이번 여행을 하면서 기차 안에서 에키벤이나 다른 건 먹었어도
술을 마셔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열차 안에서 한 번 술도 마셔보고 싶었다' 라고 J가 말했다.

알콜도수가 7도로 꽤 높은 편이었지만, 향이 좋아서 기분좋게 넘어가는 목넘김이 나쁘지 않았던 하이볼이었다.

열차는 마루가메역을 지난다. 그 '마루가메 제면' 이라는 우동 체인 이름의 유래가 된 '마루가메' 가 맞다.
우동으로 유명한 시코쿠의 카가와현에는 '마루가메', '사누키' 등 우리가 많이 접해본
우동 가게 이름의 유래가 된 지명이 실제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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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역명판 사진을 찍고 난 뒤 바로 취침.
하루종일 돌아다닌 것도 있었고 피곤에 취기가 많이 올라 살짝 기분좋은 상태로
굉장히 깊이 잠들 수 있었다.

잠에서 깨어난 뒤... 엄청난 지옥이 우릴 기다리고 있다는 걸 이 땐 미처 예상하지 못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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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약 두어 시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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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깨어나니 약간의 숙취(그거 한 캔 마셨다고?) 때문에 머리가 조금 아픈 상태였고
비몽사몽한 상태로 시계를 보니 어느새 시간이 밤 11시 30분 가까이 되어있었다.
(아, 지금 확인해보니 저 사진은 한참 후에 찍은 사진임...ㅡㅡ;;; 11시 30분쯤에 찍은 사진은 없다.)



아... 마츠야마에 이제 거의 도착할 때다! 하고

내릴 준비하고 정신을 차리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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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안의 분위기가 뭔가 이상했다... 싸늘한 느낌이 든다.


이상하다... 시간은 11시 30분이 다 되었고, 열차는 이제 슬슬 마츠야마 역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왜 감속할 기미도 안 보이거니와 마츠야마 역 도착이란 안내방송도 나오지 않는 것일까?

뭔가 예감이 이상한 가운데 다음역 도착 안내방송이 하나 나왔다. 당연히 마츠야마역은 아니었다.
어떤 역인지는 지금 확실하게 기억이 나지 않지만,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예감했고,
안내방송으로 현재 진입하고 있는 역 이름을 듣자마자
바로 우리가 타고있는 특급 시오카제가 달리는 요산선 노선도를 켜서 현재 위치를 확인해봤다.

그리고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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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 마츠야마까지

'아직 절반도 못 왔다' 는 걸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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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어서 육성으로 된 안내방송이 하나 더 나왔다.


'우리 열차는 마츠야마 역까지

90분 지연하여 도착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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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

9분 지연도 아니고 90분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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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정상적으로 마츠야마 역에 도착하면 밤 11시 30분이 되어야 하는데, 90분 지연이 되면 새벽 1시 도착.
게다가 우리는 11시 30분에 호텔에 들어갈 거라고 호텔예약을 미리 해 놓은 상태였고,
이렇게 되면 호텔에 들어가는 시간이 하루를 넘기게 되어 방이 캔슬될 위험이 굉장히 큰 상태였다.
게다가 호텔에 전화를 해서 늦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곤란한 상황이고 여러가지로... 난감한 상황 봉착.

철도여행을 많이 하면서 이쪽에는 상당히 빠삭한 J君조차도
탑승 열차의 '90분 지연' 이라는 사상 초유의 상황을 처음 겪는지 급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래서 급히 핸드폰으로 JR 시코쿠 홈페이지에 들어가 열차 운휴상황에 대해 확인해볼 수 있었는데...


'폭우로 인해 열차운행 중단 후 부분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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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정리를 하자면 우리가 술을 가볍게 마시고 기분좋게 잠들었을 때부터 폭우가 내리기 시작.
이후 '열차 운행을 하지 못 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폭우가 쏟아져
열차는 중간에 정차 후 비가 그칠 때까지 한없이 대기.


우리가 술 마시고 잠들어 있었던 2시간 약간 넘는 시간동안

열차가 조금도 움직이지 못하고 계속 멈춰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간신히 비가 그치고 열차운행이 재개되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이미 목적지인 마츠야마역에 '90분 지연' 이라는 엄청난 재앙이 발생해버렸고...
이는 아무리 빨리 달려서 지연속도를 회복하려 해도, 물리적으로 회복할 수 없는 수준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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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렇게 하여 종점인 마츠야마역은 하루를 넘겨 다음날 새벽 1시에 도착...

이것이 처음으로 밟는 '시코쿠 땅'

시코쿠의 첫 만남이 '90분 지연' 이라는 어마어마한 대 사건으로 인해...
정말 평생을 잊지 못할 화려한(?) 첫 만남으로 남게 되었다.

마츠야마 역 역명판.

JR 시코쿠의 색상은 하늘색. 얼핏 보면 서일본과 동일한 색상 같아 보이지만
진한 파랑색인 서일본보다 조금 밝은 색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JR 홋카이도처럼 각 역마다 역번호를 부여하고 있다는 것도 특징.

천장에 붙어있는 마츠야마역의 역명판. 역명판이 다른 JR 노선에 비해 다소 난잡해보이는 감이 있다.

저 앞의 사람들은 우리과 같은 칸 열차를 탔던 사람들. 저들도 아마 이 지연에 크게 당황했을 듯...
제아무리 재래선이라 해도 이렇게 왕창 지연되는 일은 웬만해서는 발생하지 않는데,
지진도 아니고, 단순히 '폭우' 로 인해 한 시간 반이 지연되는 이런 사태를 만나게 될 줄은 미처 예측하지 못했다.

교토, 그리고 오사카에서 본 수많은 열차가 운행중지되고 지연되고 했던 거... 남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그 폭우로 인한 '큰 지연'을 내가 정통으로 겪게 될 줄은 전혀 몰랐고 계산하지 못한 일이었다.

'마츠야마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라며 바리상 캐릭터가 우리를 맞아주고 있었다. 바리상(バリィさん)
일본 에히메(愛媛 - えひめ)현 이마바리(今治 - いまばり)시의 마스코트로 쿠마몬과 함께
일본 지역 내 마스코트 중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모아 큰 성공을 거둔 캐릭터다.

마츠야마 역을 나왔다.

저 역무원들도 열차 지연으로 인해 본의아니게 퇴근이 엄청 늦어졌을텐데... 고생이 많구만... 쩝.
마츠야마역은 지방의 작은 역이라 그런지, 별도의 전자식 개찰구가 없이 저렇게 수동 검표가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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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처음 예약한 호텔인 마츠야마 토요코인을 가기 위해선 택시를 타야 한다.
원래 호텔 앞으로 갈 수 있는 편리한 교통수단으로 전차가 있긴 했지만, 이 시간에 다닐 리 만무했고
유일하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라면 택시 뿐. 걸어서 가는 건 미친 짓이고(...)

그나마 다행인 게, 애초에 11시 30분에 마츠야마역에 도착했어도,
이미 전차는 끊긴 이후라 택시를 타고 호텔로 이동하기로 미리 계산했던 것이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택시 이용으로 큰 추가지출이 생긴 건 아니라는 게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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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목적지인 마츠야마 토요코인 호텔에 도착. 요금은 약 1200엔 정도 나왔다.
그나마 요금이 비교적(?) 저렴한 550엔부터 기본요금이 시작했지만, 미터기 올라가는 속도 무서운 일본 택시.
우리나라에서 100원 올라갈 속도로 여기선 80엔(800원)이 올라가니 택시 타는 게 무서울 수밖에 없다.

손님이 없이 프론트에 직원 단 한 명만 지키고 있는 새벽의 마츠야마 토요코인 호텔.

원래 방 예약을 해놓았었고, 사전에 미리 방 예약현황을 봤을 때 비교적 빈 방이 많았던지라
설령 내가 예약했던 방이 취소되었더라도 다른 빈 방을 구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프론트 앞으로 갔다.
그런데 우리를 발견한 직원이 굉장히 난처한 표정으로...



'죄송합니다, 빈 방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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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방이 없다?!


그러면서 프론트 데스크 안에서 뭔가를 꺼내더니 근처의 다른 호텔 위치가 있는 약도를 보여주며
'죄송하지만 여기서는 숙박할 수 없으니 다른 곳으로 가서 빈 방을 알아보라' 라고 말해주는 것이었다.
아주 짧은 시간동안 머리를 돌려 내린 결론은 '밤 12시가 넘어 우리가 예약한 방은 결국 캔슬되었고,
우리가 예약했던 빈 방은 12시 이후 다른 손님이 직접 찾아와 투숙을 해 버렸다' 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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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큰일났다...

열차 지연으로 잡았던 방조차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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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전의 90분 열차지연보다도 더 큰 충격에 휩싸이게 되어 잠시 엄청난 멘붕...
그래도 간신히 먼저 정신을 차린 J君이 침착하게 프론트 직원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대충 내용은...



'우리는 여기 호텔에 예약을 미리 했다.

11시 반에 들어오기로 했는데,

이 마츠야마까지 오는 열차가 폭우로 90분 지연이 되어

지금에서야 들어오게 된 것이다'




라면서 우리가 처한 상황에 대한 설명을 간신히 직원에게 전달할 수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냥 우리가 예약 없이 빈 방을 찾아 이 호텔에 온 것이라 생각했던 여직원은
J君의 설명을 통해, 이윽고 상황 파악을 하게 되었고...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며 표정이 싹 바뀌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눈앞에서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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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부터 직원은 아까 전 꺼내들었던 주변 호텔지도와 함께 근처 호텔 전화번호를 적은 리스트를 꺼내
전화기로 근처 호텔에 마구 전화를 하면서 빈 방을 수배하기 시작.
진짜 상상을 초월하는 어마어마한 속도로 근처 호텔에 마구 전화를 걸며 '스미마셍, 스미마셍' 하며
빈 방을 수배하려 애쓰는 직원의 모습을 눈앞에서 볼 수 있었다. 정말 긴장이 넘칠 정도로 다급한 모습으로...
그런데 오봉 시즌이라 빈 방이 진짜로 없었는지... 전화하는 호텔마다 거의 다 만석.
아... 진짜 근처에 호텔이 전혀 없는건가... 하고 거의 절망에 빠졌을 무렵...


'아,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하는 프론트 직원의 희망찬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거의 한 5~6통 전화 끝에 들은 목소리인가...?
다행히... 정말 천만다행히 빈 방이 남아있는 호텔이 근처에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진짜 하늘이 내린 천운인지, 그 호텔은 이 토요코인에서 걸어서 약 3~4분 거리에 있는 곳.
혹시라도 멀리 떨어진 호텔이 수배될 경우 택시를 다시 타야하는 일이 생길 수 있고, 그걸 각오하고 있었는데
다행히도 택시를 탈 일 없이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근처에 빈 호텔 하나가 수배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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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밑바닥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부활하는 게 이런 기분이구나...


순간 긴장이 완전히 풀려서 호텔 로비에 그대로 주저앉을 뻔.
그리고 더 다행이었던 것은, 그 호텔의 숙박료가 얼마가 되었든간에 관계없이
우리가 지불할 숙박비는 이 토요코인에 예약했던 처음 금액대로 지불하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
그나마 마츠야마 쪽 토요코인이 타 지역 호텔 대비 굉장히 저렴한 가격이었기 때문에
그 호텔 숙박비의 차액을 더 부담해야 하나 걱정이 앞섰는데, 그럴 필요없이 그냥 딱 여기 숙박비만으로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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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그냥 빈 방을 예약없이 찾아온 손님이라면 이렇게까지 해줄 필요가 없는데,
우리가 예약을 미리 했던 손님이고 자의가 아닌 천재지변으로 인해 늦게되어 잡았던 방이 캔슬되어 버리는
이런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자, 호텔측에서 급히 근처의 다른 방을 수배하여 묵을 수 있게 도와준 것이다.

원래 호텔측에선 이런 상황이 터질 걸 대비하여, 근처 호텔과의 연계를 통해 긴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서로 유기적인 연락망이 잘 되어있다고 하는데, 바로 그 연락망의 큰 도움을 얻게 되었다.

그 프론트 직원이 이 글을 보고 있진 않겠지만, 진짜 그 날 도와주어서 너무 고마웠다.
아니 도와준 정도가 아니라 지옥 밑바닥에서 꺼내준 구세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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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하여 근처의 '프리미어 인' 호텔에 무사 체크인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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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지변으로 인한 열차 지연, 그로 인한 호텔 캔슬 등의 굵직굵직한 사건으로...
내 평생 다시는 잊지 못할 시코쿠 입성과 함께 일본에서의 4일차 종료.
드디어 여행기의 절반이 끝났다. 앞으로 남은 절반도 더 힘내보자.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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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차 =

(1) 당첨된 항공권 ANA와 함께 도쿄 국제공항으로...
(2) 일본 최성수기, 오봉 기간을 너무 얕보았다.
(3) 푹 끓인 맛있는 것이 한가득! 명물 신바시 니쿠메시 오카무라야(岡むら屋)
(4) 본격적인 기차여행의 시작, 특급 시오사이를 타고 쵸시(銚子)로.
(5) 누레센베로 다시 일어서다, 쵸시전기철도(銚子電気鉄道) - 쵸시덴.
(6) 쵸시전철에 생명을 불어넣어준 은인, 누레센베를 맛보다.
(7) 해가 제일 먼저 뜨는 바다의 지킴이, 이누보사키(犬吠埼台) 등대.
(8) 모스버거 하나 먹고 다시 도쿄로 돌아오다.
(9) 첫 날의 마지막은 게임, 그리고 맥주와 함께!

= 2일차 =

(10) 빌라폰테뉴 우에노 호텔에서 즐기는 풍성한 아침식사.
(11) 호텔 근처의 아침 풍경.
(12) 생애 처음으로 신칸센을 타 보다, 토호쿠 신칸센(東北新幹線) 맥스토키.
(13) [오미야 철도박물관 鐵道博物館 1] - 입장하기.
(14) [오미야 철도박물관 2] - 최초의 증기기관차와 19~20세기초의 철도.
(15) [오미야 철도박물관 3] - 고마워, 꿈의 초특급... 신칸센 0계.
(16) [오미야 철도박물관 4] - 어마어마한 규모, 이게 다 열차들이라니!
(17) [오미야 철도박물관 5] - 1987년, 일본국유철도에서 JR로...
(18) [오미야 철도박물관 6] - 철도에 대한 모든 것, 그 곳은 철도박물관.
(19) [오미야 철도박물관 7] - 기념품과 함께 철도박물관과의 작별.
(20) 에키벤과 함께하는 신칸센 기차여행.
(21) 대지진의 아픔이 약간은 남아있는 그 곳, 센다이(仙台)
(22) 일본 3대 절경, 마츠시마(松島 - 1)
(23) 일본 3대 절경, 마츠시마(松島 - 2)
(24) 일본 3대 절경, 마츠시마(松島 - 3) 그림 같이 아름다운 섬.
(25) 센다이의 지역명물, 규탕(우설구이) 에키벤.
(26) 수요일의 고양이와 함께, 또 하루를 마무리짓다.

= 3일차 =

(27) 이 곳은 천국인가, 지옥인가? 2014 여름 코믹마켓(코미케)
(28) 수고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렁찬 박수소리와 함께 시작하는 코믹마켓.
(29) 고기로 넘쳐나는 해바라기 부타동, 돈탄(とんたん).
(30) 에키벤과 함께 도카이도 신칸센 타고 문화인의 도시, 교토(京都)로...
(31) 모든 메뉴가 단돈 280엔! 모든 메뉴가 단돈 280엔! 교토 이자카야에서의 즐거운 밤.

= 4일차 =

(32) 교토 번화가의 중심, 카와라마치(河原町)로!
(33) 이 미친 날씨... 여기가 열대 우림이야?
(34) 교토의 야채가 만들어낸 오반자이 요리, 京百菜(쿄햐쿠사이)
(35) 단 한 시간의 짧은 체류, 오사카 한큐백화점 쇼핑.
(36) 환승을 위해 잠깐 들린 거점, 오카야마역(岡山駅)
(37) 잊지 않겠다... JR시코쿠의 90분 지연으로 인해 노숙 직전까지 갔던 일.

// 2014. 10. 7

덧글

  • 듀얼콜렉터 2014/10/07 13:42 #

    으아아, 정말 큰일날뻔 하셨네요, 타국에서 저런일이 벌어지면 정말 멘붕할것 같아요 :( 저런일이 미국에서 벌어졌다면 그냥 생깟을것 같은데 그래도 일본이라서 저렇게 끝까지 도와주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

    근데 전차가 지연되서 택시비 같은 추가비용이 들면 전철회사에서 보상해 주던가 하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천재지변이면 안 해 줄수도 있지만 도쿄에 있던 지인은 전철에 문제가 있어서 택시를 타고 갔더니 택시비를 전액 줬다고 했었거든요.
  • Ryunan 2014/10/11 20:27 #

    일본이라서 도와주었다기보다는 사실 '그 호텔에 예약을 한 사람' - 즉 자기 호텔을 이용하는 손님이었기 때문에 도와주었다 쪽이 좀 더 가깝다고 보고 있습니다 :) 어쨌든 도움을 받은 건 사실이니까요...

    이런 보상 문제에 대해선 JR쪽은 우리보다 더 인색하다 - 라는 느낌이 있더군요;; 일단은 천재지변 지연이기도 하고..
  • 2014/10/07 14:38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10/11 20:2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Hyth 2014/10/07 15:22 #

    폭우때문이라지만 90분 지연이라니 참;; 천재지변은 진짜 어쩔수 없네요. 전 작년에 타려던 열차가 그날 새벽 폭우로 해당 구간이 그 뒤 몇 달간 운행중단(...)되서 날린적은 있지만(환불은 100% 받음) 이 정도 장기지연은 겪어본 적이 없는게 다행이었네요.
    그나마 숙소건이 해결된게 다행이었네요.
  • Ryunan 2014/10/11 20:28 #

    90분 지연이라는 초유의 사태는 한국에서도 웬만해선 잘 안 일어나는데, 현지에서 이런 일을 겪어 적잖이 당황했었지요.
  • eruhkim 2014/10/07 17:04 #

    90분 지연이라니 엄청난 지연이었네요. 숙소 건은 참 친절한 호텔이네요. 참 난감한 상황일 뻔했네요.
  • Ryunan 2014/10/11 20:28 #

    네, 정말 친절하게 잘 해주셔서 어찌나 고마웠던지...
  • 다루루 2014/10/07 17:34 #

    이렇게 구체적인 내용을 들어보니 알고 있던 이상으로 무시무시한 일이었군요. 90분이면 코레일 기준으로도 KTX 지연 환불을 두 번은 받을 수 있는 시간인데... 그래도 숙소 문제는 참 잘 됐습니다. 그나마 토요코인이 참 잘 처리를 해 줬네요.
    그나저나 마츠야마역에 자동 개찰구도 없다니... 그래도 시코쿠 최대의 역이건만.
  • Ryunan 2014/10/11 20:29 #

    그래도 저게 '천재지변'으로 인한 지연이라 코레일에서도 아마 환불은 안 해줬을거라 생각합니다 :)
  • 솜사탕 2014/10/07 19:01 #

    아 정말 기가막힌 이야기네요. 소설도 이렇게 재미있게 쓰진 못할거에요. 죽다 살아난 기분이라니, 수고많으셨어요 ㅎㅎ
  • Ryunan 2014/10/11 20:29 #

    감사합니다 ㅎㅎ
  • 알카디아 2014/10/07 22:46 #

    J 씨 블로그가 어딘지 좀 알 수 있을가요??
  • Ryunan 2014/10/11 20:30 #

  • Tabipero 2014/10/07 22:58 #

    저런 기묘한 경우는 또 처음 보네요. 지연이 되어 날을 넘기다니...어떻게든 사전에 호텔에 연락을 하셨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곤란하셨다니 어쩔 수 없지만요. 호텔에서는 규정대로 노쇼 처리하는 게 맞는데 또 자정넘어 그 방이 차는 시츄에이션은(...)

    그래도 잘 해결되었으니 다행입니다.

    지연보상은 안 받으셨냐고 물어보려다가 생각해보니 천재지변은 지연보상에서 제외되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그전에 JR패스라 보상받을 수 없겠죠(...)
  • Ryunan 2014/10/11 20:32 #

    워낙 도착예정 시각이 늦어서 결국 날을 넘기게 되었습니다. 사전 호텔 전화를 할 수 있었으나, 뭐랄까 둘 다 전화를 해서 유창하게 대화를 할 정도로 일본어가 되는 것도 아니었거든요...ㅡㅜ 이것도 오봉 기간이라 재빠르게 방이 차버린 듯 합니다.
  • muhyang 2014/10/10 22:20 #

    마쯔야마역의 역명판은 J리그 에히메나 시코쿠 독립리그 야구팀 로고를 붙여 놓았군요.
  • Ryunan 2014/10/11 20:32 #

    아하, 그렇군요 ㅎㅎ
  • SCV君 2014/10/12 17:16 #

    아무튼 잘 해결보셔서 다행입니다;;
    전 최대한 위험상황을 고려해 이동하려고 계획을 짜는데, 이런 기상상황 같은건 너무 변수가 크니 어떻게 할수가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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