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러버덕 프로젝트가 열린 날짜와 맞춰 잠실 제2롯데월드가 조건부 영업허가를 받아 임시 오픈.
오픈한 첫 날, 러버덕 프로젝트 구경과 함께 잠실 제2롯데월드를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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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버덕 프로젝트(Rubber Duck Project)는
지난 2007년도 프랑스 생라자르에 26m 크기의 고무오리가 등장하면서 시작됐다.
그 뒤로 ‘즐거움을 전세계에 퍼뜨리다(Spreading joy around the world)’라는 제목으로 투어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네덜란드, 상파울루, 오사카, 오클랜드, 베이징, 카오슝 등 전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전시됐고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았다.
네덜란드 설치미술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은 러버덕 뿐만 아니라
‘빅 옐로우 래빗(Big Yellow Rabbit)’, ’팻 몽키(Fat Mongkey)’, ’룩아웃 래빗(Look-out Rabbit)’ 등
많은 동화적인 설치미술작품들을 전세계에 선보이고 있다.
널빤지, 슬리퍼 등 그 지역의 특색을 나타내는 재료들을 사용해 작품을 만들고 있다.
(출처 : 한겨레 -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028&sid1=103&aid=0002249420&mid=shm&mode=LSD&nh=20141014115038 )

롯데월드 어드벤처 쪽이 아닌 제2롯데월드 방향의 호수에 저 조형물이 떠 있었고,
워낙에 오리의 크기가 거대해서 그런지 어느 산책로에서나 다 보이더군요.


송파구, 그리고 롯데월드에서 공동으로 진행하는 행사인듯, 아래 송파구와 롯데월드 로고가 보입니다.

실제 오리는 생각 이상으로 굉장히 단순하게 생겼고 별 것 없는데 뭐랄까 표정이 뭔가 묘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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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이 조형물을 기획한 사람의 의도가 '보는 사람을 기분좋게 한다' 라는 것이었는데
제가 이런 기분을 느끼는 걸 보니 그 작가의 의도가 제대로 맞아떨어진 것 같습니다.


막상 직접 보면 그냥 보는것만으로도 와 대단하다 싶을 정도로 정말 인기많고 또 뭔가 재미있다는 느낌.
이 러버덕은 11월 14일까지 이 곳에 전시한다고 하니 관심있으신 분은 한 번 가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 안에는 각종 러버덕 프로젝트 관련 기념품들이 판매되고 있었고
러버덕 프로젝트 관련 상품 판매로 인해 얻은 수익금은 문화예술 방향의 발전에 쓰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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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시로부터 조건부 허가를 받고 쇼핑몰 부분개장을 한 제2롯데월드가 있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러버덕 프로젝트가 처음 시작된 이 날엔 제2롯데월드는 극히 일부만 시민들에게 오픈되었는데,
그 말 많은 건물이 대체 어떻게 생겼는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건물 안으로 들어가보았습니다.

맞은편의 롯데백화점 잠실점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거대한 출입문과 화려한 장식이 위압적입니다.

롯데월드 타워는 아직 꼭대기층까지 올라가지 않은 미완성 건물이라 내부 진입이 완전 불가능한 상황.
현재 서울시에서 승인한 조건부 오픈 건물은 빌딩을 제외한 나머지 2동의 쇼핑동입니다.



1층에서 2층, 2층에서 3층 순으로 순서대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1층에서 2층, 1층에서 3층 올라가는 게 다 따로따로... 동선이 묘하게 복잡하게(?) 되어있습니다.


뭐랄까 저런 의상이라던가 디자인 센스를 보면 참... '롯데스럽다' 라는 느낌이 들어요.
이 '롯데스럽다' 라는 느낌이 좀 추상적이긴 한데, 그냥 인테리어나 장식물 등을 보면 느껴지는 기분입니다.
부정적인 의미는 아니고, 백화점이나 쇼핑몰을 보면 롯데 특유의 색채가 묻어나는 것이 있어요.


거의 한 층의 절반 이상을 쓰는듯, 그 규모가 동네 하이마트와는 비교도 안 되게 어마어마했습니다.



롯데마트는 원래 롯데백화점 옆 어드벤처 쪽에 롯데마트 잠실점이 있는데 거기와 별개로 점포를 또 낸 것.
사거리를 중심으로 기존 롯데마트 잠실점과 별개의 롯데마트 제2롯데월드점, 두 개의 점포가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매장을 내면 결국 손님 나눠먹기가 아닌가 싶은데, 롯데의 의도는 손님 나눠먹기라기보다는
전체적으로 방문하는 손님을 높여 파이 자체를 크게 키우고자 하는 게 목적 아닐까 싶습니다.

몇몇 점포는 오픈을 했지만, 내부 정리가 끝나지 않아 직원들이 분주하게 점포 정리를 하는 걸 볼 수 있고요.

이 곳에 나중에 어떤 매장들이 들어올 예정인지 궁금해서 한 번 이것저것 찾아봤는데...

다만 공간이 굉장히 좁고 '추억의 게임'이라고 써놓은 것을 보아 정식 게임센터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기존의 잠실역 사거리는 식사 한 끼 해결하기에 마땅한 가게 없는 음식점 없는 동네였는데,
이번 제2롯데월드를 계기로 진짜 유명한 브랜드 식당이 거의 다 들어오는 관계로
앞으로 잠실에서 밥 뭐 먹을지 걱정은 절대 없을듯;;



마치 화려한 왕궁의 탑을 올라가는 계단 같은 나선형 계단이라
저 위에서 당장 드레스 입은 디즈니 공주가 내려와도 조금도 어색할 것 같지 않은 화려한 분위기.






저 출입제한 구역은 직원들만 왔다갔다 할 수 있는데, 지금은 아마 전부 오픈했을 것 같군요.

이 바로 위는 잠실역 사거리 차도가 있고 그 차도 아래에는 잠실역 외에 아무것도 없는 곳이었으나,
지금은 공사를 마치고 어디서 나왔나 싶을 정도로 이렇게 거대한 공간으로 탈바꿈되었네요.

저 분수대는 제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인 20여 년 전에도 있었던 유서깊은 분수대인데,
지금도 잠실 롯데월드의 상징이자 사람들의 약속의 장소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보통 이 곳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 지상의 팝업스토어보단 사람이 적더군요.


잠실역은 상당히 많은 연결통로와 함께 지상으로 나가는 출구도 추가로 생겨났습니다.
원래도 잠실지하상가를 비롯하여 롯데백화점, 롯데월드로 붐비는 잠실역인데, 제2롯데월드로 인해
지금은 거의 배 이상으로 규모가 커진 셈이죠.

가운데는 건물 내 층별안내 및 레스토랑 안내. 그리고 가장 오른쪽에는 러버덕 프로젝트 행사 안내.





하도 언론에서 안전 문제로 인해 여론의 뭇매를 엄청나게 맞았던 우여곡절 많은 제2롯데월드 건물이기도 해서
공사구간 곳곳에는 저렇게 '시민의 안전이 최우선' 이라는 표어가 정말 많이 붙어있더군요.
실제로 안전을 우선으로 공사를 하고 있는건지는 몰라도, 한편으로는 너무 부정적으로 비춰진
대외적인 이미지 때문에 외부 사람들의 눈치를 많이 보는 것 같이 느껴졌습니다.

이렇게 멀리서 찍어보니, 진짜 저 규모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을 것 같더군요.
여러가지 논란이 많은 건물이긴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화려한 불빛을 밝히고 있는 빌딩과 주변 쇼핑몰은
그 앞을 유유히 흐르고 있는 석촌호수와 어우러져 꽤 멋진 야경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주변 도로에 연쇄적으로 생기는 싱크홀과 수위가 계속 줄어드는 석촌호수 문제 등등...
건설 시작때부터 임시오픈 승인을 받은 지금까지 엄청난 구설수와 수난, 여론의 뭇매를 맞아 온 논란의 중심에 선 건물
제2롯데월드.
공사를 하고 있을 땐, 늘상 그 앞을 지나가면서 조금씩 마음 속에 불안감을 감추기 힘들었던 적도 있었고
임시 오픈하여 대중에게 공개된 지금도, 그 화려함과 거대한 규모에 압도되면서도
조금은 석연치않은 - 여러가지 복잡한 감정이 드는 이 건물 앞에서
'왜 롯데가 이 건물을 완성시키기 위해 사활을 걸었는지...' 조금은 그 심정을 알 것 같았습니다.
규모가 이 정도 수준으로 역대급인데, 당연히 이 곳 오픈에 그룹 전체가 총력을 기울였을 것 같아보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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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한 지 단 3일밖에 안 되었지만, 벌써부터 근처의 주차난 및 사거리 교통대란 우려,
그리고 오늘 뉴스에는 아쿠아리움 쪽 지하 초고압 변전소에서 나오는 전자파 우려 등등
여러 가지 논란거리가 쏟아져나오는 제2롯데월드는 오픈한 이후에도 그 미래가 그리 순탄치는 않아보입니다.
다만 그렇다 하더라도, 일단 잠실에 세워진 새로운 랜드마크격인 거대한 쇼핑몰이니만큼
그 장점을 최대한 살려 많은 사람들에게 편의를 제공해주고, 안전 문제 등 여러가지 지적된 문제점은 운영을 통해
점차 보완되었으면 좋겠다... 라는 것이 일단은 이 곳을 한 번 둘러본 제 생각입니다.
극장도 크게 생기고, 롯데마트나 다양한 식당가도 들어와서 잠실에서 식사할 만한 곳도 많아져서
집에서 버스 한 번에 잠실까지 나갈 수 있는 저로선 이 곳에서 모든 걸 해결하면 그만큼 편리해지긴 하거든요.
조건부 승인으로 임시 오픈한 잠실의 새로운 랜드마크인 제2롯데월드.
이 건물의 미래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바라보고 계십니까?
// 2014. 10. 17

덧글
롯데마트의 경우는 기존 파이를 나눠먹는걸까 생각했는데, 둘이 의외로 떨어져 있어요. 홈플러스와 경쟁할 것 같다는 느낌? 근데 롯데월드몰의 마트는 주차가 어려워서(제2롯데월드 주차에 대한 룰을 그대로 적용받겠죠) 그 점은 좀 핸디캡일 것도 같고요.
논란은 많지만 당장 걱정해야 할 건 교통난 정도가 되겠네요. 영향을 최소화하려 주차정책 등 노력했지만 그 영향은 풍선처럼 주변으로 삐져나올 것이라 보여지기에...일단 개장 후 며칠간은 별 영향은 없어 보였습니다만, 주중인 점도 있고 식당가를 포함해 아직 문을 열지 않은 점포들이 있어서, 이들이 모두 개장한 후까지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교통난 문제 해결을 위해 주차비를 일부러 비싸게 받는 정책은 좀 괴악한 정책이라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말씀하신 주변 아파트단지라던가 기존 롯데백화점 주차장 이용 등 편법이 굉장히 극심해질 거라 생각합니다.
제2롯데월드가 쇼핑몰이었군요. 전 또 놀이공원인줄 알았습니다.
그건 그렇고, 러버덕 기간이 14일까지로 알고 있었는데(http://rubberduckproject.kr) 2일까지라는건 어디서 들었는지 여쭤봐도 되려나요?
일단 뉴스기사 같은거 찾아봐도 14일까지 볼 수 있다고 적혀있던데 말이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