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래 이런 한식 컨셉의 뷔페는 CJ에서 운영하는 '계절밥상'이 그 시초인데, 아마 거기에 대항하여 만든 듯.
참고로 방문했을 당시엔, 서울에는 홍대 매장만 있었다고 해서 그 쪽으로 다녀오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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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이 브랜드가 어디서 만들어진 브랜드가... 하고 궁금했었는데, 찾아보니 이랜드더군요.
음... 애슐리를 운영하는 그 '이랜드' 에서 새롭게 런칭한 브랜드입니다.
아마도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지금 현재 애슐리 매장이 굉장히 많이 퍼진 상태라, 더 이상 매장 확장이 어려워
애슐리라는 이름 대신 다른 브랜드를 만들어 시장을 확장해볼까... 하고 만든 브랜드가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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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그것은 생각하지 않고 그냥 '자연별곡' 이란 이름만 생각하며 들어가보기로 합니다.

지인분의 경우 단체예약을 하는데 예약이 이미 꽉 차서 3주 전에서야 간신히 예약을 했다고 하고
뭐 주말이라던가 평일 저녁에 가면, 진짜 한없이 기다려야 하는 엄청난 인파.
저는 그나마 사람이 좀 적은 편인 평일 점심, 그것도 살짝 점심 비껴간 시간에 갔는데도 17팀이 대기중이더군요.
저렇게 대기번호를 받아 안에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나마 약 20분 정도 기다린 후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나마 좀 빨리 들어간 편.

CJ의 계절밥상과 비교해서 가격은 이 쪽이 확실히 더 저렴한 편입니다.
특히 주말에도 2만원이 (100원 모자라게) 안 되는 가격이라는 것이 사람들을 몰리게 하는 포인트인듯.

그런데도 저 테이블이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단 말이지...

고급 한식당의 느낌을 나름대로 충실하게 살려놓은 느낌이고...

옛날 초등학교 자연시간에 많이 보았던 것. 요새도 저런 것들을 많이 보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녁 및 주말에만 제공되는 메뉴'로 점심에는 제공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점심과 저녁의 가격차가 있다보니 메뉴 구성도 약간 다른 편. 정확히는 점심에 몇 가지 메뉴가 빠집니다.

좌측부터 차례대로 잘게 썰은 상추, 양상추, 그리고 치커리.

약간 구석진 곳에 있는데, 여기 음식들은 정말 말 그대로 한식 나물들로 구성되어 있어
비빔밥을 만들어먹을 수도 있게 되어있더군요.

이것에 대해서는 나중에 음식들 소개하면서 한 번 써볼까 합니다.

커피라던가 탄산음료 같은 것 말고도 총 여섯 가지의 한국 전통차 티백이 저렇게 진열되어 있어
마음에 드는 차를 즉석에서 티백 우려서 마실 수 있게 해놓았더군요. 아 이거는 진짜로 마음에 든다.

쑥차가 상당히 취향에 맞더군요. 아주 은은하게 단맛이 나면서 쑥의 향이 물씬 풍기는 것이...



이거는 꽤 아이디어 상품으로 괜찮은 것 같았습니다. 위생적이기도 하고...


다만 조금 달아서, 덜 달게 만들어도 좋을듯. 집에서 만드는 호박죽은 덜 달게 하는지라...



그 왼쪽에 살짝 보이는 것은 심심하게 무친 탕평채, 그리고 오른쪽 뒤는 잘 익은 섞박지.
이 외에도 취나물이라던가 고사리나물, 버섯나물 같은 전통나물들이 많은데 다들 맛이 좋습니다.


왜 떡갈비에 세종대왕 이름을 붙였는지에 대해선... 아마 세종이 역대 임금 중에서 가장 손가락 안에 들어갈
어마어마한 고기덕후여서 그런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워낙 이런 걸 좋아해서 맛있게 먹을 수 있지만, 요새 사람들에겐 약간 생소할 수도 있겠던...

그리고 주먹밥 옆에 있는것은 깻잎장아찌를 돌돌 말아 만든 주먹밥입니다.
밥에 깻잎 싸서 먹으면 맛있다고 하는데, 그냥 딱 그 맛을 재현한 것인데도 저거 참 괜찮네요.
그냥 흰밥 담아와 먹는 것보다 이런 밥을 먹는게 좀 더 나을 것 같습니다.

당연히 냉동으로 파는 떡갈비라던가, 한때 애슐리에서 나왔던 메뉴 떡갈비보다 훨씬 나은 편.

원래 고등어는 구워먹는 걸 좋아하지 조림으로는 즐기지 않아서... 제 입맛에는 약간 비렸다는 게 아쉬움.
허나 이건 제가 생선조림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그런거니 좋아할 사람들은 정말 좋아할듯.
개인적으론 조림보다도 생선구이가 있음 참 좋겠는데, 그러면 일손이 더 많이 가겠지요?

음... 야채를 많이 먹어야죠. 야채를... 제대로 맛있게 먹으려면 야채도 함께해야...

간을 하지 않은 생 야채들이 많이 있어서 야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꽤 환영받을 것 같습니다.

특히 버섯탕수랑 녹두전이 굉장히 마음에 들더군요. 버섯탕수는 먹어도 질리지 않고 부담없는 게 최고.
그리고 메인요리는 여기까지가 한계라 여기서 정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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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단팥죽처럼 그릇에 담겨있는 것이 단팥퐁듀, 그리고 그 옆에 일본의 '당고'처럼 꼬치에 끼운 경단.
과일은 아이스홍시와 함께 사과를 가져왔습니다. 한식뷔페답게(?) 과일들도 국산과일 위주로 구성되었더군요.

크게 기대를 하지 않는 편인데, 이 두 가지만을 가져왔지만 이 과일들은 상당히 먹을만했습니다. 사과도 신선했고...

일부러 저렇게 모양을 냈습니다. 원래는 속에 팥 들어있지 않은 흰 경단만 먹는 거에요.


차음료의 경우엔 이렇게 전용 찻잔이 따로 있어 이 찻잔을 이용해서 타 마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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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이거 좀 달아...!!
...음, 컨셉은 좋았지만 떡도 기본적으로 단맛이 나는데 팥죽까지도 너무 달다보니 단맛이 너무 세더군요.
한 쪽의 단맛을 줄인다던가 아니면 완전히 없앤다던가 하면 훨씬 더 맛이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
그래도 팥죽은 뜨끈뜨끈하고, 쫄깃한 떡과 함께 즐기는 팥의 맛만큼은 확실히 좋았습니다.
그냥 단팥죽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굳이 퐁듀식이 아니라 저 팥죽 한 그릇 떠서
떡을 새알심처럼 넣어먹어도 잘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얼음이 우유얼음이 아닌 일반 물얼음이지만, 연유랑 콩가루가 따로 있어서 크게 문제될 건 없어보입니다.
따로 담아오진 않았지만, 특이하게도 '오레오 초코비스킷 부순 것'이 있어 오레오 빙수도 제조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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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처음 방문한 후기는 합격점. 12900원에 이 정도로 나오면 충분히 괜찮습니다.
다만 평일 점심의 경우 몇 가지 나오지 않는 메뉴들이 꽤 있는 편인데, 이것들은 저녁이나 주말에 나오는 것이고
개중에는 막 보쌈이라던가 맥적구이, 쭈꾸미라던가 명이나물(!!!!) 같은 강력한 요리들이 많이 나와
어찌보면 점심도 좋지만, 돈을 더 내고 저녁에 가서 이런 요리들을 즐기는 게 더 낫겠단 생각도 드네요.
게다가 홍대점의 경우, 홍대점만 단독으로 통오징어튀김이라던가 장조림 버터비빔밥 같은
독창적인 메뉴가 저녁에 나온다고 하니 이것들을 구경해보러 일부러 저녁에 가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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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몰'이 최근 새롭게 오픈하여 입점해 있네요. 2층 피자몰도 성신여대점처럼 뷔페식으로 운영합니다.
그리고 지하 1층에는 샤브샤브 샐러드바가 있어 건물 하나에만 뷔페가 무려 세 종류.
다만 한식뷔페 / 피자뷔페 / 샤브샤브 뷔페 - 라는 서로 컨셉이 다른 뷔페들이라 겹치지 않기 때문에
서로 손님을 나눠먹는 것 같지는 않고... 주로 방문하는 고객층은 확실히 구분될 것 같습니다.


故 김수환 추기경의 소장품이었던 물건이 어쩌다 여기로 오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여튼 이것이 진열중.
혹시나 하는 노파심으로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그냥 진열품은 진열품, 정치적 접근은 하지 맙시다.

방문했을 당시에는 이 매장들이 오픈 준비중이라고 하던데, 지금은 전부 정식 오픈을 했겠지요.

젊은 커플들보다는 주로 '가족단위의 손님' 위주로 장사가 잘 될 것 같고,
나이 드신 분들도 좋아할 만한 녹두전이라던가 나물류 같은 한식요리부터 시작해서
젊은 사람들도 즐길 수 있는 퓨전 한식요리가 많다보니, 가족모임 같은 걸 하기에 괜찮을 것 같아보이더군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한 번 저녁이라던가 주말 코스로 해서 방문해봐야겠습니다. 어떤 차이가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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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11. 29

덧글
정말 잘봤습네다 :D
차 종류가 정말 다양했다는 것이 제일 환영할만한 요소 같았습니다.
자연별곡, 슈펜? 버터 다 이랜드계열사죠
자연별곡은 계절밥상보다 가격이 좋군요
세븐 스프링스도 이보다 비싸죠?
게다가 홍대점 특별 메뉴라
홍대 앞은 대기업도 피튀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