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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3. 가을의 경주,포항 가족여행 / (2) 그다지 입맛에 맞진 않았던 팔우정해장국과 전화위복의 맛있는 경주빵. by Ryunan

경주에 내려와서 제일 먼저 먹게 된 음식들.
하나는 경주 해장국 명물거리의 팔우정 해장국이랑 다른 하나는 그 유명한 경주 명물인 경주빵이었는데,
해장국은 개인적으로 좀 실망, 그리고 다른 하나는 생각 이상으로 만족 - 뭐 대충 첫 인상은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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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를 나왔을 때는 점심이 되어서 점심을 먹으러 시내로 이동했는데,
경주에 내려오기 전, 이글루스의 모 유명하신 블로거분의 글을 보고 경주시내 '해장국거리'를 찾게 되었다.

이글루스 음식밸리 쪽에서 음식에 대해 상당히 조예가 깊으시고 또 지식이 많으신 -
평소에도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그 분께서 올해 먹었던 해장국 중 제일 맛있었다고 극찬하셨기에
나도 한 번 내려온 김에 찾아가봐야겠다 - 라고 생각하며 찾은 곳이 바로 이 해장국거리.

해장국거리라고 해서 특별히 무슨 특구가 지정되어 꾸며진 것은 아니고
그냥 이렇게 큰길가 옆에 해장국 가게가 쭉 늘어서있는 것이 전부다. 해장국집이 많으니 해장국거리지.

특히 이 쪽은 여러 가게가 간판을 한 디자인으로 깔끔하게 통합시켜놓은 모습. 아마 시에서 만들어준 것 같다.

그 해장국거리 가게 중 가장 입구에 있는 팔우정 해장국으로 들어갔다. 그 분이 다녀오셨던 곳도 여기여서...
부모님께서는 '다른 큰 가게도 많은데 왜 제일 허름한데로 들어가냐' 라고 약간 반신반의하셨지만
그래도 내가 본 곳이 여기니까, 이 쪽으로 가야한다 - 라면서 부모님을 모시고 입장.

간판 왼쪽에 옛날 방송에 나온 사진이 붙어있는데 저 초창기 SBS로고를 보니... 정말 오래 전 방송인듯...

그도 그럴것이 간판의 SBS 방송출연에 나온 사람은 아주머니였는데, 지금 저 안에 일하는 분은 할머니였다.
아마 같은 사람일텐데, 방송 출연 이후 많은 시간이 흘러 지금은 할머니가 되셨을 듯 하다.

메뉴판은 정말 단순하다. 해장국, 추어탕, 선지국 이 세 가지가 전부고 가격은 6천원.
인터넷으로 봤을 땐 5천원이었는데 가격이 약간 오른 것 같다. 술은 따로 판매하지 않는 것 같다.

가게 내부는 시골의 조그마한 식당답게 좁고 또 굉장히 허름했다.
바로 옆 테이블에서 어르신 손님이 와서 맛있게 식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어, 시원하다. 나는 이 집 해장국이 정말 맛있더라~' 라고 연신 감탄하며 국물을 비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물은 직접 끓인 보리차가 페트병에 담겨 나오고...

시골 식당에서 볼 법한 투박한 반찬들이 깔렸다. 김치, 깍두기, 멸치조림과 부추무침.
개인적으로 김치는 젓갈맛이 너무 강해 우리 가족 입맛에 안 맞아 그냥 깍두기랑 부추에만 손이 갔다.

이건 해장국 국물에 넣어먹으라고 따로 나온 파 썰어넣은 양념장 같았는데, 따로 손대진 않았다.
처음엔 조개를 넣은 젓갈인 줄 알았는데, 젓갈은 아니었고...

그리고 밥 한공기와 함께...

대표메뉴인 팔우정 해장국(6000원)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해장국의 모습과 사뭇 다른 - 서울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다.
팔팔 끓는 뚝배기에 담겨 나오는 해장국이 아닌 미지근한 국물에 이것저것 넣어 담겨나온 듯한 모습이
다소 생소한 느낌... 안에는 콩나물과 김치, 그리고 독특하게도 묵이 썰어져 들어가있다. 묵 들어간 해장국이라...
김가루랑 약간의 간장으로 마무리를 지었는데, 뭐 여튼... 실제로 보니 꽤 생소한 모습이다.

얼큰한 국물이라기보다는 깔끔하고 개운한 국물맛으로 즐기는 것 같은데, 일단 밥을 말아서 먹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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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죄송합니다, 솔직히 내 입맛에는 안 맞아...

이 해장국은 깔끔한 국물 안에 들어간 썰어넣은 김치의 새콤한 맛. 묵의 담백하게 씹히는 식감... 그런 것으로
속에 부담이 가지 않게 즐기는 것이 맛의 핵심인 것 같은데, 음... 내 입맛에는 그다지...였다.
물론 이것을 맛있다고 즐기는 분도 있겠지마는 나 뿐만 아니라 부모님 역시 좀...
어쩌면 자극적이고 얼큰한 국물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별 맛이 없다고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는데
그걸 감안하더라도 음, 이게 왜 맛있는 것일까? 라는 의문이 계속 들었던 그냥 그런 음식이었던 것 같다.

깔끔하고 개운한 국물이라던가, 김치의 새콤한 맛이 나는 김치국물 같은 거 즐기는 분은 좋아하실 것 같기도 하고...

일단 그래도 깨끗하게 완식은 했지만,
그래도 먹는 내내 나는 물론 가족들 머리에서도 ?가 떠돌았던 음식으로 기억에 남는다.

입맛이라는 게 모든 사람들을 다 만족시킬 순 없는 거니까, 뭐 그러려니 하고 좋게 생각하려고 한다.
그렇다고 이 음식을 맛있다고 칭찬해주신 그 블로거님이 잘못되었다 - 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데,
사람마다 맛있는 음식의 기준은 다 다르고, 내가 맛있다 생각한 것도 다른 사람 입맛엔 안 맞을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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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저 해장국집 이름이 '팔우정'인가 했는데, 해장국집 바로 맞은편의 이 공원이 팔우정 공원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 공원 뒷편에서 아까 전, 차 주차할 때 봐놓았던 가게를 가 보기로 했는데...

바로 경주 명물이라고 하는 경주빵집.

경주 시내에는 사실 경주빵집이 정말 많다. 농담 아니고 편의점보다 경주빵집이 더 많을 정도로
관광지 가는 곳의 가게마다 죄다 경주빵을 팔고 있는데, 나도 경주빵 말고 '황남빵' 이라고 불리는 것이
훨씬 더 맛있고, 딱 하나밖에 없는 가게라 더 유명하다는 것을 알곤 있었지만
부모님이 나온 김에 경주빵을 한 번 사먹어보고 싶다고 하셔서, 이 가게를 선택하게 된 것.

시내 관광지 쪽 경주빵은 가격이 비쌀 수도 있고, 또 품질이 잘 따라가지 못하는 곳이 많을 것 같아
관광지에서 떨어진 시내 외곽의 우연히 발견한 이 가게가 괜찮을 듯 하여 여기서 하나 사 가기로 했다.
코레일 유통 협력업체라는 간판을 달고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나름 이 쪽은 인지도가 있는 브랜드란 생각이 들었다.

가게 안에서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경주빵을 만들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갓 구운 빵은 쟁반에 담겨져 바로바로 나와 포장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박스만 쌓아놓고 파는 게 아닌, 매장 안에서 직접 굽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비교적 믿음이 가는 편이다.

아기 주먹만한 크기의 이 빵이 바로 경주지역의 명물이자 경주에서 제일 많이 팔리는 경주빵.
저건 갓 구워낸 것을 박스에 담기 전 살짝 식히는 모습인데, 노릇노릇하게 익은 것이 향이 굉장히 좋다.

경주빵 20개들이 한 박스 가격은 12000원. 개당 600원 꼴인데 나쁘지는 않은 가격이라고 생각.
나중에 관광지 쪽으로 가니 똑같은 20개 들은 경주빵인데 14000원, 15000원 받는 곳도 있었다.

그래, 아무래도 이런 걸 산다면 관광지보다는 이런 시내나 외곽지역 가서 사는 게 더 낫겠지...ㅎㅎ

쇼핑백 안에는 이렇게 경주빵 박스가 담겨져 있었다. 쇼핑백에 담으면 딱 선물용으로 주기에도 괜찮은 포장.
빵의 개당 중량은 약 38g 정도. 초코파이 한 개 크기보다 약간 더 무겁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박스를 열면 종이가 한 겹 싸여져있고, 그 종이를 벗겨내면 이렇게 빵이 담겨있는 걸 볼 수 있다.
위에 종이를 한 겹 싸놓은 이유는 빵의 수분이 날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이 때문인지 빵은 박스 안에 담겨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분이 날아가지 않고 촉촉한 느낌이 남아있었다.

...뭐랄까 너무 촉촉하고 껍질이 얇아 빵을 떼내는 데 다른 빵들과 달라붙어버려 좀 불편하긴 했지만...ㅡㅡ;;

그럼 디저트로 이 갓 구운 경주빵을 한 번 먹어보도록 하자.

굉장히 얇은 피 안에는 저렇게 단팥으로 가득차있는데, 진짜 알차다고 할 정도로 팥앙금이 가득 담겨있다.
단팥빵이라던가 만쥬 같은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도저히 맛 없다고 말할 수 없는 과자.
팥이 가득 담겨있고, 물이나 우유 없이 먹어도 전혀 퍼석하지 않은 게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가장 유명한 오리지널 황남빵은 아니었고, 그냥 사전 정보 없이 직감을 믿고 들어가 산 경주빵이었지만,
바로 구워나온 것이 생각 이상으로 정말 맛있어서 다행이었다. (계속)

// 2014. 12. 13

덧글

  • 듀얼콜렉터 2014/12/13 14:10 #

    헐, 해장국에 묵과 김치라니, 발상의 전환이긴 한데 저도 그렇게 떙기지 않네요. 미국에서도 해장국은 거의 기본이 있는데 저렇게 나오면 인기 못 끌것 같은데요 ^^;
  • Ryunan 2014/12/13 14:25 #

    네, 그래서 그냥 지역 주민들이라던가 혹은 정말 저런 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만 인기가 있고, 대중적인 맛...이라고 하기엔 조금 애매할 것 같습니다. 그냥 독특한 지역음식을 한 번 맛봤다 - 정도로 만족하려고요.
  • 키르난 2014/12/13 14:25 #

    오리지널 황남빵은 분쟁 때문에 두 종류의 집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한쪽은 조금 덜달고 한쪽은 더 달다던데... 그리고 피의 두께도 조금 다르더군요. 그래서 취향에 따라 골라먹을 수 있겠더랍니다. 개인적으로는 피가 얇은 쪽이 더 취향이었습니다.-ㅠ-
  • Ryunan 2014/12/14 14:31 #

    분쟁이 있었군요. 저는 두 가지 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단맛이 덜한 쪽을 택하지 않을까 싶네요 ㅎㅎ
  • ee 2014/12/13 14:45 # 삭제

    지역주민들 저 해장국 안먹어요. 관광객만 호갱임.
  • Ryunan 2014/12/14 14:31 #

    그랬군요...ㅠㅠ
  • 알렉세이 2014/12/13 23:10 #

    저도 팔우정 갔었는데 너무 기대했었는지 그닥...

    황남빵과 경주빵은 취향따라 좋아하는 분들이 나뉘더군요.ㅎ
  • Ryunan 2014/12/14 14:32 #

    네, 팔우정 해장국은 뭐랄까... 좋아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제 입맛에는 좀 안 맞았습니다.
    저는 황남빵이나 경주빵이나 일단 팥 들어간 것은 다 좋아하기 때문에...
  • 레드피쉬 2014/12/14 16:06 #

    전 팔우정 해장국 제입에 잘 맞아서 그런지 맛있게 먹었습니다^^
  • Ryunan 2014/12/18 20:57 #

    네, 맛있게 드시는 분도 분명 있을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저에게는 아직은 좀 먹기가 어려웠네요^^;;
  • 솜사탕 2014/12/17 01:10 #

    경주가면 해장국을 먹어야겠네요.
  • Ryunan 2014/12/18 20:57 #

    음... 뭐 체험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 eruhkim 2014/12/23 10:37 #

    팔우정해장국집에서 200미터 거리에 황남빵 본점이 있는데, 한 번 가보셔도 좋았을 것 같네요.
    저도 얼마전 경주에 가서 해장국(팔우정은 아니고 바로 옆 할매해장국)과 황남빵을 먹었는데, 해장국 먹으면서 느낌 건 딱 본문과 같네요. 경주 출신인 아버지도 같은 의견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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