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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5. 가을의 경주,포항 가족여행 / (5) 경주의 일출과 함께하는 아픔과 수난의 산 역사, 석굴암(石窟庵) by Ryunan

경주에서의 두 번째 날, 새벽 5시 40분에 일어나서 세수도 제대로 하지 않고 바로 차에 올랐다.
차를 타고 이동한 곳은 불국사에서 훨씬 더 산 속으로 올라가야 나오는 이 곳, '석굴암 주차장'

인제 막 해가 조금씩 뜨기 시작한 이 이른 아침. 차도 몇 대 주차되어있지 않은 이 썰렁한 곳에
아침도 아닌 새벽 댓바람부터 갑자기 왜 급하게 올라왔냐 하면...

석굴암 주차장이 있는 산 꼭대기에서의 일출을 보기 위해서였다.
석굴암 주차장에서 바라본 산 아래의 모습. 저 지평선을 통해 이제 곧 아침해가 떠오를 것이다.

생각해보면 떠오르는 일출을 직접 본 것은 아주 어릴 적, 부모님 따라 정동진에 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새해 일출이라는 것도 한 번도 가본 적 없었고, 이렇게 산 속에서 아침을 맞이한 적이 없었으니까...

주차장 반대편인 서쪽에는 아직 이렇게 어둠이 져 있다. 마을 아래로 구름이 껴 있는 모습이
사진으로는 그 느낌이 10%도 제대로 전달되지 못할 정도로 진짜 장관이었다.

일출을 볼 수 있는 전망대 앞에는 이렇게 망원경도 설치되어 있었다. 이걸 보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았지만...

그리고 우리 말고도, 일출을 보기 위해 꽤 많은 사람들이 이 곳으로 몰려들었다.
처음엔 이 시각에 뭐 사람이 많이 있겠어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몰려드는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그리고 일출을 카메라에 남기기 위해 할아버지고 애고 간에 저마다 카메라 셔터를 든 모습.

반대편에는 아직 이렇게 달이 떠 있는데, 한 쪽에서는 아침 일출이 서서히 올라오고 있다.
하늘 위에 달과 해를 동시에 볼 수 있는 굉장히 희귀한(?) 순간이었다.

아직 해가 뜨기 전, 산 아래를 배경으로 한 컷 찍었는데 굉장히 그림 같은 풍경이 나왔다.
전혀 의도한 것이 아니었는데, 어떻게 이런 사진이 나왔지? 하며 나도 굉장히 신기신기.

이윽고 시간이 지나 지평선 너머의 붉은 빛은 조금씩 강해지면서...

뭔가 새빨간 것이 살짝 떠오르기 시작했다. 저 빨간 기운이 감지되는 순간 모두들 탄성을 지르며...

서서히 아침을 밝히는 태양은 지평선 너머에서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새빨갛게 그 웅장한 모습을 밝히고 있었다.

진짜 초등학교 이후, 거의 20여년만에 직접 보는 일출의 모습.
그리고 저마다 탄성을 내지르며 카메라로 열심히 일출의 모습을 담기에 여념없는 사람들.

운 좋게 날씨가 굉장히 좋아 구름 한 점 없이 일출의 완벽한 모습을 담아낼 수 있었다.

아침 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부터 차를 끌고 이 곳으로 달려온 수많은 사람들.
아마 신년이라던가 휴가 시즌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리지 않을까 싶다.

다만 해가 뜬 시점에서도 일출 반대방향인 서쪽 마을은 아직 어둑어둑. 마을 위로 뜬 구름 모습이 참...
마치 이세계가 아닌 것 같은 몽환적인 느낌을 준다. 어쩐지 저 산에서 도사님이라도 나올 것 같아.

원래 석굴암 주차장은 주차비 2000원을 받지만, 이 새벽시간대에는 주차비를 따로 받지 않는다.

그리고 여기까지 온 김에 석굴암을 보고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가... 결국 보고 가기로 한다.
석굴암 역시 불국사와 마찬가지로 20년 전에 와서 한 번 본 기억이 있었지만, 워낙 오래되었으니...

석굴암 관람은 아침 6시 30분부터 시작된다. 입장료는 4천원.

그리고 이 곳도 불국사와 마찬가지로 카드와 현금영수증이 안 된다. 오로지 현금으로만 입장 가능.
...이거 문제 많다니까... 진지하게 이런 문제에 대해 한 번 제대로 다뤄야 할 텐데.

석굴암 매표소 앞에 있는 비석.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석굴암 석굴이라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석굴암 입구 앞에서 열심히 비질을 하고 있는 할아버지, 저 할아버지가 표를 받는다.

어느덧 해는 눈으로 보기 힘들 정도로 눈부시게 떠올라 있었다. 누가 보면 일몰인 줄 알겠네.

석굴암은 입구에서부터 산길을 따라 15분 정도를 걸어가야 나온다. 산책을 하는 기분으로 가볍게 걸으면 된다.
아침 일찍 나와 일출을 보고, 조금은 찬 공기가 있는 산길을 걸으니 기분이 상쾌하다.

석굴암 가는 길에서 본 바위 위에 뿌리를 뻗은 소나무.

석굴암으로 가는 길은 깨끗하게 닦아놓아 길 자체는 다니기 좋았지만, 산세는 꽤 험준한 편이다.

길가에서 우연히 발견한 민달팽이. 별것 아닌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보면 굉장히 크다.
길이가 거의 20cm는 족히 됨직한 엄청나게 큰 놈이었는데 잘못 보면 나뭇가지로 착각할 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말하면 이렇게 큰 민달팽이는 생전 처음 보는지라 꽤 신기신기.

그리고 바위 위로 다람쥐 한 마리가 뛰어다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여러 컷 찍어 한 컷 건질 수 있었네...ㅎㅎ

마침내 석굴암에 도착. 작은 건물이 있고, 석굴암을 보러 올라가는 길은 언덕을 한 번 올라야 한다.

최근 석굴보호각 보수공사중으로 제대로 된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이 좀 아쉬웠다.
산 위에서 보이는 마치 극장 스크린을 보는 것 같은 거대한 석굴암의... 사진.

산 밑의 건물에는 색색의 수많은 연등이 걸려있다.

석굴암 석굴도의 안내. 가운데 부처가 모셔져있는 본존상을 중심으로
수많은 석상이 수호신처럼 본존불을 감싸고 있는 모습으로 이루어져 있다.

석굴암 석불 위로 올라가는 길에는 이렇게 과거 석굴암 수리 후 교체되었던 많은 돌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런데 귀중한 유물들이라고 하면서 이렇게 바깥에 대충 놔두어도 괜찮은 건가?

보수공사 문제 때문에 안내문을 세워놓은 모습. 석가탑 때도 그렇고... 시기를 좀 잘못 잡았나보다.

이렇게 공사판처럼 보이는 곳 안으로 들어가야 석굴암을 볼 수 있다. 다행히 석굴암 관람엔 지장이 없지만,
그래도 철제 뼈대를 이곳저곳 세워놓은 모습 때문에 완전한 모습을 볼 수 없는건 못내 아쉬웠다.

참고로 석굴암 본존불은 실내 촬영 금지라, 그냥 안에 들어가서 이렇게 생겼구나 하고 보고만 나와야 한다.
사실 아침시간대는 지키는 사람이 없어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사진도 찍을 수 있지만, 그러진 말자.

. . . . . .

대신 다른 석굴암 관련 사진으로 대체.

신라 혜공왕 10년(774년)에 완성된 국보 제 32호 석굴암은 약 1200여 년을 산 속에 묻혀있었다가
일제강점기 직전인 1907년, 한 우체부가 우연히 발견하게 되어 세상에 다시 알려지게 되었다.
허나 그 발굴은 이내 엄청난 비극으로 바뀌어, 석굴암은 개, 보수라는 이름으로 일본에 의해
엄청나게 큰 훼손을 당하게 되고 그때부터 내부에 큰 누수가 시작되고 천장이 조금씩 내려앉기 시작하며
조금씩 조금씩 파괴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결국 1976년부터 이런 누수와 습도 문제 때문에, 유리벽으로 막혀 내부가 보존되었으며
이제는 더 이상 직접 사진도 찍을 수 없고, 유리벽 밖에서만 멀리서 볼 수 있는 그런 석상이 되어버린 것.

. . . . . .

석굴암을 사진으로 남기지 못한다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바깥에 나와 작은 암자 앞에 섰다.
암자 앞마당을 통해 아침해가 떠오르는 풍경을 볼 수 있는데, 이 곳에서 보는 아침 풍경도 참 멋질 것 같다.

암자 안에 모셔진 -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부처상.
요즘 같이 혼란스럽고 미움으로 가득한 세상, 부처님의 자비가 부디 이 세상에 가득하기를...

다시 아래로 내려와 방문객들을 위해 마련된 감로수를 한 잔 마시고... 생각해보니 일어난 뒤에
물 한 잔 마시지 않고 여기까지 왔다는 것을 이제서야 깨달았다...ㅡㅡ;;

진열되어있는 기와불사를 뒤로 한 채 20년만에 다시 찾은 석굴암을 뒤로 하고 밖으로 나왔다.

석굴암 주차장에 있는 커다란 범종. 이것을 뒤로 한 채, 슬슬 아침식사를 하러 호텔로 되돌아갔다. (계속)

// 2014. 12. 15

덧글

  • 알렉세이 2014/12/15 22:04 #

    보수공사 제대로 해서 결로현상이 좀 없어졌으면 좋겠네요.
  • Ryunan 2014/12/18 21:00 #

    뭐 잘 하겠죠. 저건 훼손된 걸 복구하는 게 아니라 해체 후 재조립이니... 숭례문같은 대참사는 나겠습니까 설마..
  • Tabipero 2014/12/15 22:24 #

    일출도 그렇고 구름 아래 마을의 모습이 정말 장관이네요!
    새벽같이 일어난 게 하나도 안 아까웠겠습니다.
  • Ryunan 2014/12/18 21:01 #

    네, 날이 나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 라이트온 2014/12/15 23:30 # 삭제

    아름다운 일출이네요
    겨울때 강릉갈건데 일출은 꼭봐야겠습니다
  • Ryunan 2014/12/18 21:01 #

    네, 일출은 정말 부지런한 사람들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이지요.
  • 솜사탕 2014/12/17 01:22 #

    아 일출 아름다워요~

    일제강점기때 참 많은 것을 잃었죠. 근데도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는 애들이 있으니 참 마음이 안좋습니다.
  • Ryunan 2014/12/18 21:01 #

    식민지 근대화론은 그냥 들을 가치도 없는 주장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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