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 상단 광고


2014.12.18. 가을의 경주,포항 가족여행 / (8) 수많은 유적이 잠들어있는 경주의 명산, 남산. by Ryunan

경주여행 첫날, 불국사 갔다 점심먹고 바로 호텔로 갔다 - 라는 기억이 뭔가 좀 이상해서 사진을 찾아보니
첫날 점심을 먹은 뒤 호텔에 들어가기 전 '남산 등산'을 했다는 것을 깜빡했었다.
그도 그럴것이 남산에 올라갈 땐 카메라를 가져가지 않고 핸드폰 카메라로 사진을 전부 찍었기 때문에
핸드폰 사진 저장해놓는 곳에만 사진이 있고, 본 카메라엔 사진 저장이 되지 않았던 게 당연한 것(...)
그래서 조금 늦게나마 부랴부랴 지금 사진을 이렇게 올린다.

경주 남산은 경주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산으로 서울 남산과는 이름만 같이 전혀 다른 별개의 산이다.
부모님께서 등산을 좋아하시고, 이 산은 한 번도 올라본 적이 없다기에 같이 따라 올라가보기로 했다.
산 높이는 해발 468m. 정상 명칭은 금오봉, 그래서 금오산(金鰲山)이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남산을 올라가는 입구에는 마치 세 쌍둥이와도 같은 능(무덤)이 세 개 나란히 있는데
이 능의 이름은 '배리삼릉(拜里三陵)' 현재 사적 제 219호로 지정되어 있는 문화재이다.
세 무덤 모두 신라시대 박씨 임금의 능으로 각각 제8대 아달라이사금, 제53대 신덕왕, 제54대 경명왕의 무덤이라 한다.

능 근처에는 이렇게 수많은 소나무들이 있다. 밤에 보면 조금 무서울 것 같은 느낌의 산 초입부.

남산은 경주시내만큼이나 신라시대의 유물과 유적들이 많이 보존되어있는 곳으로도 유명한데,
이렇게 등산로 부분부분에 유적지 및 신라시대의 불상들이 전시되어 있어 주 등산로에서 여러 개의 지선처럼
각 유적지들을 가는 길이 갈라져 있다.
등산로를 올라가다 문화재가 있는 유적이 나오면 잠시 그 유적지 가는 지선으로 빠져 문화재를 보고 나온 뒤
다시 주 등산로로 들어와서 산 정상으로 계속 올라가는 방식.

목이 소실된 이 불상도 신라시대 때 만들어진 것이 지금까지 전해오고 있는 것이다. 천 년이 넘는 역사.

그리고 이렇게 바위에 그려진 부처상도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선명한 모양으로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각 문화재 앞, 혹은 문화재가 보존되어 있는 유적으로 갈라지는 길목에는 이렇게 안내문이 크게 세워져 있고
'주 등산로', '유적지 보러 가는 길'로 길이 나뉘어져 표시되어 있다.

지금까지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경주 남산 삼릉계 석조여래좌상. 산 곳곳에 이런 것들이 굉장히 많다.
시내 곳곳에 왕릉과 문화재로 가득한 경주시내만큼이나 산 하나가 그냥 유적지라고 보면 될 정도로...

어떻게 뿌리를 뻗었는지 모를 바위 사이를 뚫은 채 자라고 있는 소나무.

산은 전체적으로 험준한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주 등산로를 살짝 벗어나면 이런 험준한 곳도 나온다.
원래 물이 흐르는 지역이었나 여기는...

바위 안에 동굴이 있어 이렇게 제단 같은 게 모셔져 있는 곳도 있고...
올라가는 내내 이것저것 볼만한 유적들이 많이 있었다.

얼핏 보면 그냥 누워있는 바위로 지나칠 수도 모르는 이 바위는 사실 선각보살입상이라는 불상.
원래는 세워져 있는 건데 불상이 넘어지면서 허리 윗부분, 그리고 발 부분이 소실되고 저것만 남아있다고 한다.

정상... 은 아니고 중간지점쯤에 올라와서 잠시 내려다본 경주 외곽의 시골 풍경.

날씨가 아주 좋지는 않았지만, 가을이라 추수를 앞둔 황금 들녘의 아름다운 모습을 만끽하기엔 충분했다.
저 뒤로 조금만 더 가면 모여있는 도심은 경주 시내.

올라가는 도중에 커다란 바위벽 하나가 나왔는데, 그 바위의 이름은 소원을 들어주는 '상사바위'

저 바위 위에 살짝 파여진 홈으로 돌을 던져, 그 돌이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홈 안으로 들어가 앉히는 데 성공하면
바위신이 소원을 들어준다고 한다. 만약 돌이 떨어지면 소원을 받아주지 않는다는 뜻(...)
한 세 번 정도 도전한 끝에 결국 내가 던진 돌은 저 안으로 들어갔다.
다만 한 번에 성공한 게 아니라 세 번 도전해서 들어간 것이니 소원을 굳이 들어주진 않을지도...;;;

약 한 시간 반 정도를 오른 끝에(원래 금방 오를수도 있으나 중간에 문화재 관람하고 하느라...)
해발 468m 지점인 금오봉에 오를 수 있었다. 정작 금오봉 근처에는 전망을 보기 좋은 곳은 없었지만
이렇게 비석이 세워져 있어 기념사진을 찍거나 올라온 것을 기념하기에는 충분했다.

산을 자주 오른 건 아니지만, 집 앞에 있는 가끔 오르는 산 정상이 해발 650미터라 이 정도쯤은 거뜬하다.

산 정상 근처엔 전망을 볼 수 있는 곳이 별로 없지만, 조금만 정상 근처로 빠져나와도 이런 낭떠러지가 많으니 주의.
근데 저 반달곰은 지 엄마(...)가 절벽에서 떨어질 것 같은데도 무표정으로 정면만 보고 있네...

절벽 위 바위에 우뚝 세워진 삼층석탑 하나. 이 석탑은 보물 제 186호인 경주 남산 용장사지 삼층석탑.
상부가 소실되어 그 원형을 알 수 없지만, 아랫부분은 지금도 훌륭히 보존되어 있다.
저 절벽 아래의 산의 웅장한 풍경과 어우러진 석탑의 모습은... 진짜 직접 눈으로 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그리고 그 옆에는 머리가 없는 부처상이 남아있다. 진짜 옛날에 이 산에서 이런 걸 어떻게 조각한 거지...
이것은 용상자터 석불좌상으로 보물 제 187호로 지정된 문화재. 삼층석탑과 나란히 보물 지위를 받았다.
현재 머리는 유실되어 그 행방을 알 수 없고 이렇게 몸통만 남아있다.

그리고 그 뒤의 바위에는 지금도 선명하게 새겨져 있는 부처 조각상이 있다.
마치 일부러 갖다붙인 것처럼 커다란 바위 위에 저런 조각이 천 년 전에 새겨졌다는 것이... 할 말을 잃게 만든다.

용장사터 앞에서 바라본 남산의 풍경. 높진 않은 산이지만, 절벽 아래로 내려다본 풍경은 정말 아름답다.
아마 단풍이 들면 더더욱 아름다운 장관을 선사했겠지...

산 아래로 흐르는 물고기가 많았던 깨끗한 계곡을 따라 경치를 즐기며 등산을 마치고 내려왔다.
하산한 방향이 처음 올랐던 등산로와 정반대방향이라 이후 처음 차를 주차했던 곳까지 약 30분 정도를 걸어서야
겨우 도착할 수 있었지만, 전혀 힘들지도 않고 오히려 시골길을 천천히 걷는 기분이 좋았다.
 
경주여행은 먹고 즐기는 것보다는 이런 자연풍경이나 문화재, 유적 등의 흔적이 많이 있기 때문에
조금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풍경사진들을 많이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계속)

// 2014. 12. 18

핑백

  • 전기위험 : 국내 최대(?)의 야외박물관, 경주 남산 2015-07-18 21:38:37 #

    ... 그래서 유홍준 교수가 1박2일 팀을 데리고 경주 남산에 가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경주 남산에 대략 이런 유적들이 모여 있다 정도를 알게 된 게 그 1박 2일이었고, 류난님의 포스팅을 통해 경주 여행하면서 한번쯤 들러볼 만 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결정적으로 남산에 한 번 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 건, 불국사를 가기 위해 하룻밤 묵은 게스트하 ... more

덧글

  • Tabipero 2014/12/18 22:09 #

    1박2일을 보고 알게 되었는데, 정말 산 하나가 통째로 유적지군요.
    근데 등산로 그림 보면 산 높이 치고는 꽤나 험해 보이네요;; 실제론 어떤지 궁금합니다.
  • Ryunan 2014/12/25 21:55 #

    네, 진짜 이곳저곳에 저렇게 유적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등산을 하면서 본 유적만 해도 10개가 넘어갔던 것 같아요.
    산 지형은 올라갈 때는 완만한 편이었는데, 내려올 땐 다른 등산로를 타니 꽤 험준하더군요.
  • 라이트온 2014/12/19 00:03 # 삭제

    이렇게보면 옛사람들은 어떻게 저런걸 만들었는지 신기합니다
  • Ryunan 2014/12/25 21:55 #

    그러니까요, 정교하게 돌을 저렇게 깎아낸다 - 라는 기술도 정말 대단하다고밖에...
  • 솜사탕 2014/12/21 17:08 #

    눈 정화가 되네요. 아름다워요
  • Ryunan 2014/12/25 21:55 #

    감사합니다 :)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17844513
27257
19840880

2016 대표이글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