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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9. 가을의 경주,포항 가족여행 / (9) 경주 신라 소리축제 에밀레전, 그리고 그 안에서 본 첨성대. by Ryunan

이번 여행에서 건진 굉장히 마음에 드는 사진 중 하나인 첨성대.
첨성대 사진도 좋았지만, 그 사진을 받쳐주는 가을 날씨가 너무나도 좋았다.
그냥 본문 한가운데 잠깐 나오기에는 좀 아까워서 이렇게 특별히(?) 여행기 메인에 걸어놓고 시작한다.

. . . . . .

경주역사박물관에서 첨성대가 있는 쪽으로 이동하다보면 이렇게 넓은 들판에 왕릉이 솟아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곳저곳에 신라시대의 고분과 능이 그대로 남아있는 곳이라 이 곳에서는 흔한 풍경일 수도 있다.

첨성대 근처에서는 가을을 맞아 지역축제가 열리고 있었는데, 관광객들을 위한 꽃마차가 한 대 대기하고 있었다.
나는 작품을 보지 못했지만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주원이 탔던 꽃마차라는 것을 광고하고 있다.

그리고 그 마차를 끌고 있는것은 실제 말(...)

이렇게 큰길가에는 말이 끌고다니는 꽃마차가 손님을 태우기 위해 대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마치 일본 관광지에서 인력거를 세워놓고 대기하고 있는 인력거꾼들의 모습처럼...
가만히 서서 얌전히 대기하고 있는 말들의 모습을 보니, 말도 꽤 따분함을 느끼고 있는 듯.

첨성대가 있는 광장에는 '신라 소리축제 에밀레전' 이라고 하여,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을 위한 작은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가을 연휴의 관광 피크시즌을 맞이하여 준비한 축제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입장은 무료.

범종을 직접 쳐볼 수 있는 행사 부스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종을 쳐보기 위해 모여있는 모습.
행사를 진행하는 도복을 입은 젊은 스님 한 분과 행사 관람객이 같이 종을 치기위해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이 젊은 스님... 20대 극초반으로 보이는데 굉장히 미(美)형;;;
머리를 깎지 않고 속세에 있었다면 엄청 미남형 얼굴로 여성들에게 꽤 관심을 받을법...하게 생기셨다.
그래서인지 종을 같이 쳐보려고 기다리는 사람은 압도적으로 남성보다 여성 비율이 더 높았다.
아마 이것도 원인이 없진 않았을 거야(...)

그리고 그 옆에는 역시 도복을 입은 승려 한 분께서... 비장한 자세를 잡으시고는...

열심히 태고의 달인(...)이 아닌 북을 치고 계셨다.

아, 뭐야... 이 스님도 뭔가 리듬감이 보통 실력이 아닌 것 같아. 이 리드미컬한 연주(?)를 보니
이 분도 어쩐지 속세에서 리듬게임 좀 두들기다 오셨을 것 같은 강렬한 카리스마(...)를 내뿜고 있다.
종소리와 함께 리듬에 맞춰 빠른 속도로 흘러나오는 북의 힘찬 소리까지...
전혀 고리타분하거나 지루하지 않고 뭔가 불가의 이미지랑은 180도 다른 굉장히 활기찬 분위기.

한 쪽 부스에서는 옛날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과거 20세기 초 석굴암이 처음 발견되었을 때의 모습,
그리고 관리가 되지 않아 거의 폐허처럼 남아있었던 일제강점기 때 불국사 모습이 사진으로 남아 있었다.
특히 불국사는 지금의 그 웅장한 모습과는 전혀 다른 거의 폐허와도 다름없는 방치된 모습이었다.

그리고 이 석굴암은 전에도 언급했지만, 일본의 무단발굴 및 보수로 인한 수난으로 변경, 파괴되어
지금은 유리창에 가려져 멀리서밖에 볼 수 없는 불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사진은 일제강점기 때의 석굴암 모습.

행사장 곳곳에 세워진 깃발. 날이 춥진 않았지만, 벌판이라 그런지 바람은 꽤 부는 편이었다.

한쪽 들판에는 이렇게 천막이 마련되어서 각종 행사부스 및 음식, 기념품을 파는 부스가 늘어서 있었다.

체험관 코너에 있던 베틀. 음... 이게 베 짜는 틀이 맞나? 여튼 실제로 체험을 해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손으로 직접 짜낸 원피스 한 벌이 전시되어 있는데 가격이 무려 180만원(...!!)
실제 판매를 할 계획으로 저렇게 가격표를 붙여놓았는지 모르겠지만,

음... 뭐 명품 의류가 으레 다 그렇지만 이것도 수공예로 직접 만든 옷이라 그런지 가격이 어마어마하다...!
저 옷은 지금쯤 주인을 만났을까?

이 쪽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경주의 개 '동경이'를 볼 수 있게 마련한 부스라고 한다.
동경이는 개 한 마리의 이름이 아니라 경주지역 향토 개 품종 중의 하나로
진돗개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진돗개에 비해 비교적 성격이 온순하고 꼬리가 짧은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새끼 강아지를 비롯하여 여러마리의 개가 우리 안에 진열되어 있었는데 새끼강아지의 경우
우리 안으로 들어가서 직접 만져보고 같이 놀 수도 있다. 아무래도 어린아이들이 많이 들어가서 보고 있었다.

다소 따분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동경이. 어째 조금 피곤해 보이긴 하는데 음...
기본적으로 나는 고양이를 좀 더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만, 이런 개들을 보면 개도 참 좋고... 뭐 그렇다.
다만 여러가지 사정 때문에 애완동물을 키우지 못하는 내가 많이 아쉬울 뿐.

천막 부스 한쪽에는 한지로 만든 이런 조형물들이 여러 개 전시되어 있는 전시공간이 나온다.
칼싸움을 하는 신라시대의 여성들.

굉장히 많은 조형물들이 있는데, 약간 서울 등축제와 비슷한 듯한 느낌도 주고 있다.
비단 신라시대를 배경으로 한 것만 있는 게 아니라, 그냥 옛날 우리 조상들의 풍속상을 담아낸 것들도 있다.

우리나라 전통 탈 중 가장 대표적인 하회탈과 각시탈을 뒤집어쓰고 춤을 추는 사람.

용 한 마리가 승천하고 있는 황룡사 9층 목탑의 모습도 이렇게 훌륭한 조형물로 재현하였다.

커다란 공작명왕(孔雀明王)상. 독사를 잡아먹는 공작새를 신격화하여 만든 상으로
불교의 보살로 밀교의 독특한 명왕 중 하나라고 한다.
불모대공작명왕(佛母大孔雀明王), 공작왕모보살(孔雀王母菩薩) 등으로도 불리며 줄여서 공작왕(孔雀王)이라고도 하는데
중생의 이익을 대변하는 덕(德)을 표현한다.
원래는 인도의 여신인 마하마유리( महामायूरी, Mahāmāyūrī)로 《판차 락샤(비로자나불)》의 화신 중의 하나.

(출처 : http://ko.wikipedia.org/wiki/%EA%B3%B5%EC%9E%91%EB%AA%85%EC%99%95 )

. . . . . .

그리고 이 행사장 한가운데에는 '경주' 하면 떠오르는 가장 유명한 문화재 중 하나인 '첨성대'가 있다.
신라시대 천문을 관측하기 위해 세워진 첨성대는 현재 국보 제 31호로 지정되어 있는 중요 문화재이다.
예전에는 유료 관람을 했었으나, 2014년 1월 1일부로 시민들에게 무료개방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그런데 그 첨성대가 최근, 오래 된 역사 때문인지 조금씩 균형을 잃고 기울어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래서 이렇게 첨성대를 보존하기 위한 정밀구조안전진단이 진행중이라고 한다.
어쩌면 불국사에서 봤던 석가탑처럼 완전 해체 후 다시 조립하는 경우도 생기지 않을까...

어쨌든 그 첨성대는 이렇게 들판 한가운데에 우뚝 서서 그 위용을 과시하고 있었다.
역시 20년 전 경주를 처음 갔을 때 봤던 것이지만, 워낙 오래 전 기억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기에
사실상 실물을 처음 보는 것과 다름없다고 해도 되겠지. 당연하겠지만 저 울타기 안으로 들어갈 순 없다.

첨성대 근처엔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사람이 워낙 많이 모였기 때문에, 이 사진도 힘들게 건져낼 수 있었다.
정말 날씨가 완벽하다고 할 정도로 너무 좋았다. 화창한 10월 가을의 전형적인 날씨에 바람도 선선하게 불어
야외활동을 하면서 이것저것 유적들을 관람하기에는 그야말로 최적의 날씨였다.

겉으로 보기엔 멀쩡해 보이지만, 오랜 세월에 조금씩 기울어져가고 있는 첨성대.
확실한 정밀안전진단을 통해 잘 보수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하늘을 향해 높이 솟아오른 연들. 그리고 그 뒤로 비친 너무나도 높은 가을하늘.

첨성대를 비롯하여 왕릉, 사적지 등이 이곳저곳에 퍼져있는 이 곳은 경주역사유적지구로 지정되어 있다.
유적지가 한 군데 모여있는 게 아닌 이곳저곳에 너무 넓게 퍼져있으니 아예 이 지역 전체를 묶어 지정한 셈.

그리고 당연하게도 유적지 근처의 상가에는 기념품점을 비롯하여 경주빵, 찰보리빵 등을 파는 가게가 늘어서 있다.
진짜 전에도 얘기했지만, 경주 시내에는 편의점보다 경주빵 파는 가게가 더 많다고 봐도 될 정도로
길거리마다 있는 곳이 죄다 경주빵 아니면 찰보리빵 전문점.
전에 방문객님이 남겨주신 댓글에 의하면 경주의 황남빵집은 단 두 군데만 존재한다고 한다.

찰보리빵 발명자의 집이라고 하는데, 설마 '발명자' 氏가 운영하는 찰보리빵 가게는 아니겠지(...ㅎㅎ;;)
사실 보리빵도 한 번 먹어보고 싶긴 한데, 부모님께서 썩 이건 내켜하지 않으셔서...

그리고 유적지구 앞에 있는 한옥 스타일로 지은(물론 콘크리트 건물이지만) 스타벅스 매장.
기와집 양식으로 지은 건물에 스타벅스라니, 이것도 경주이기 때문에 볼 수 있는 풍경일지도 모른다.
다만 인사동 스타벅스처럼 여기 스타벅스 간판도 한글로 해놓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

. . . . . .

다시 차를 타고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시내로 들어갔다.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경주역 전경.
KTX가 서는 신경주역은 여기와는 별개로 시 외곽지역에 따로 떨어져있다. 여기는 일반열차만 서는 역.
시내 중심가에 있는 역이라 접근성은 정말 좋아보이는데, 다만 이것도 동해남부선 전철이 개통하게 되면
이 역은 폐역되고 외곽지역의 신경주역으로 모든 기능이 이설될 예정이라고 한다.

그리고 경주역 앞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어르신들.
신기하게도 저 긴 벤치 앞에 앉아계신 분들 대부분이 다 할아버지 또는 할머니들이다. 시골 읍내같은 풍경.

점심을 어디서 먹을까 부모님과 고민하다가, 특별히 유명한 이 지역의 음식점을 찾아간다기보다는
그냥 평범하게, 그리고 또 '안전하게' 먹고 가기로 하고 주차하기 좋은 외곽지역의 중국집을 찾았다.
결국 시내 쪽을 돌다가 마땅한 곳을 발견하지 못해 불국사 가는 길의 보문호수 근처의 식당으로 되돌아왔지만...

오늘의 추천 메뉴는 홍합짬뽕, 그리고 삼선간짜장이라고 한다.
매장 안은 사진은 없지만 꽤 넓고 시원시원한 편. 허름한 시골 동네 중국집 분위기는 아니었다.
이 곳에 들어가서 간짜장 세 그릇을 주문했다. 가격은 6000원.

단무지와 양파.

세 그릇 간짜장을 주문하니 짜장이 이렇게 큰 그릇에 한꺼번에 담겨져 나왔다.

면은 그냥 오이 살짝 올라가 평범한 면. 여기도 남부지방인데 부산처럼 계란후라이...는 아쉽게도 없다...^^;;

이렇게 볶은 양파가 많이 들어간 짜장을 면 위에 올려서...

잘 비벼서 맛있게 먹으면 OK. 이 지역에서 먹을 수 있는 특별한 음식까지는 아니더라도
마음을 비우고 가볍게 식사를 할 만한 가게로 중국요릿집을 찾으면 웬만해서는 크게 실패하는 법은 없는 것 같다.

아침식사도 잘 했으니, 점심식사는 간단하게 짜장면 한 그릇 먹고 다음 목적지로 차 끌고 이동한다. (계속)

// 2014. 12. 19

덧글

  • 로타카엘 2014/12/19 21:58 #

    경주! 제가 사는 포항도 오신다니... 뭘 보고가실지 기대가 됩니다 ^^
  • Ryunan 2014/12/25 21:56 #

    포항도 곧 올라오니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 라이트온 2014/12/19 23:54 # 삭제

    첨성대...복원을 한다면 제대로 된 복원이였으면 합니다
  • Ryunan 2014/12/25 21:56 #

    네, 복원이라기보다는 보수공사 쪽에 더 가깝지요. 제대로 보수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사과쨈 2014/12/20 12:36 #

    첨성대 바로 눈앞에 있는 걸 500원 주고 들어갔었는데... 이젠 무료네요? 다음에 다시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그리고 황룡사 9층 '목'탑이에용^^;
  • Ryunan 2014/12/25 21:56 #

    옛날엔 입장료가 500원이었군요. 아주 가까이선 아니더라도 멀리서도 볼 수 있는건데 저걸 왜 굳이 500원을 받았을까 싶긴 하네요. 말씀해주신 부분은 수정했습니다.
  • 알렉세이 2014/12/21 15:31 #

    칼싸움하는 신라시대의 여성들이라고 쓰신 조형물은 신윤복의 검무도에서 따온 것으로 보입니다. 신라시대 여성들은 아니어요.ㅎㅎ 왜 저기 가져다 놓았는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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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yunan 2014/12/25 21:57 #

    아 맞다, 학교에서 배웠었는데... 어째서 저기서 저게 나오나 했었네요...ㅎㅎ
  • 솜사탕 2014/12/21 17:13 #

    경주 여행이 끝났군요. 포항 여행 기대하겠습니다.
  • Ryunan 2014/12/25 21:57 #

    경주 여행은 아직 더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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