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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2. 가을의 경주,포항 가족여행 / (10) 무술을 하는 승려들이 사는 곳, 선무도 총본산 골굴사(骨窟寺) by Ryunan

첨성대를 본 이후 이동한 곳은 경주 시내에서 동해 쪽으로 꽤 떨어진 곳에 있는 사찰이었다.
꽤 오랜 시간을 산길로 이동했는데, 오랜 이동 끝에 도착한 이 곳은 일반적인 사찰과는 좀 다른
정말 산 속에 있는, 조금 재미있는 컨셉의 독특한(?) 사찰이었다.

바로 선무도 총본산 골굴사(骨窟寺) 라는 사찰로...
이 곳은 무려 선무도라는 '무술' 을 하는 승려들이 있는 곳이다.

골굴사 입구에 세워져 있는 무서운 표정의 인왕상.

그리고 사찰로 올라가는 길에는 선무도 무술을 하는 승려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이것만 봐도 보통 사찰이 아니라는 범상치 않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사찰은 주차장에 차를 대 놓고서도 산길을 따라 한참을 들어가야 나온다.
이렇게 길이 잘 닦여있긴 하지만, 사찰 관계 차량이 아닌 일반차량은 이 길로 차를 끌고갈 수 없다.

정말 산 속 깊은 곳으로 들어왔다 - 라는 거 느끼게 해 주는 분위기.
불국사처럼 사람이 많이 몰리지도 않아 인기척이 별로 없어 그냥 바람 부는 소리만 날 정도로 고요하다.

성내지 않는 얼굴이 참 좋은 얼굴이라는 좋은 말이긴 한데, 우리 사회에서 저걸 지키고 살기 참 힘들다.

골굴사 본당으로 가는 입구에는 이런 건물이 있는데, 승려들이 거주하는 곳이라고 한다.
아래 대문에도 씌여져 있지만 이런 곳은 일반인들은 당연히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 이들의 개인 공간이니까.

평평한 평지를 천천히 올라가는 것 같이 보이지만, 사실 꽤 경사가 높은 산길을 따라 쭉 올라가는 길이다.

주차장에서 한 15분 정도를 걸었을까... 그제서야 골굴사 입구가 본격적으로 보이기 시작하는데,
입구 앞에는 이렇게 복전함이 있고 '노약자는 여기서 참배하십시오' 라는 안내 문구가 있었다.
본당으로 올라오지 말고 이 곳에서 참배하고 내려가라는 게 무슨 뜻인가 하고 위를 올려다봤더니...

. . . . . .

...본격적인 지옥은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것이었다...ㅡㅡ;;

그나마 계단으로 좀 길을 닦아놓았으니 망정이지, 엄청난 경사의 바위 위로 올라가는 것이다.
아니, 이런 곳에 사찰을 지었으니 나이드신 분들이 못 올라가는 건 당연한 거지!

바위 위에 놓여져있는 동자승의 조각상. 저 뒤는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동굴 같은 구멍이 있다.
그리고 이 바위에서 바로 뒤를 돌아다보면...

난간조차 하나도 없어서 그냥 저기서 미끄러지면...ㅎㅎㅎㅎㅎㅎ;;;;
무술을 하는 승려들이 있는 곳이라니, 무슨 사찰 올라가는 길도 극기훈련 코스같이 만들어 놨다.

이 사찰에는 보물 제 581호로 지정된 경주 골굴암 마애여래좌상이라는 불상이 모셔져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 불상이 어떤 것인고 하니...

이렇게 바위 위에 새겨진 불상이다. 대체 어떻게 옛날엔 저길 올라가서 불상을 새길 수 있었을까...

부처상이 있는 바위 위에서 뒤돌아 본 산 속의 풍경. 높지는 않지만 굉장히 깊은 산골짜기 속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불상이 있는 바위에서 발 아래 풍경은...ㅎㅎㅎ;;;;;
게다가 여기서부터는 제대로 된 난간도 없고 또 계단길도 아닌 그냥 바위를 타는 것이라
진짜 아슬아슬하게 위험한 길로 이동해야 한다.

막 이런 바위 사이를 헤치고 내려가야 한다.
어쩐지 이 곳의 스님들은 매일 수행을 하며 이 바위산을 막 축지법 쓰듯 날아다닐 것 같다는 망상이...!

그리고 바위를 뚫고 이렇게 조그마한 암자를 지은 것이 하나 보이는데...

그 암자 안에서는 한 사람이 앉아 열심히 좌선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바위를 깎은 뒤, 거기에 건물을 어떻게든 붙여낸 모습이라 건물의 벽이 저렇게 바위로 되어 있다.

그리고 바위 곳곳에는 이렇게...

조각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온화한 표정으로 목탁을 두들기고 책을 읽고 있는 동자승들.

그리고 이건 야구관람을 하고 있는 2014년의 한화이글스 ㅍ...아니 비하 의도 아닙니다, 죄송합니다...ㅠㅠ

어쨌든 이 무시무시한(?) 바위산을 뒤로 한 채 본당을 향해 천천히 내려왔다.
사진으로는 그 경사가 제대로 느껴지지 않지만, 진짜 성인 남성도 위험하고 약간 무섭다고 느낄 정도로
상당히 높고 험준한 바위산이라 확실히 나이 드신 분들이나 고소공포증 있는 사람은 제대로 올라오지 못할듯...

대충 이런 사진이 어느 정도의 분위기를 알려준다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

건물에 그려져 있는 선무도 무술을 선보이는 승려들의 모습. 양쪽으로 사천왕이 버티고 있다.

본당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순 없고 바깥에서 관람만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본당 건물 앞에 넓은 공터가 있는데, 그 곳에서 매일 승려들의 선무도 무술 시범이 공개된다고 한다.

약간 뒷쪽으로 빠져서 본 풍경. 이 곳은 뭐든지 경사가 엄청 가파르다. 저 트럭은 나무를 싣기 위해 온 트럭인데
이 험한 경사의 사찰을 어떻게 올라왔는지 그냥 신기할 뿐. 그나마 차가 다니는 도로도 엄청 가파른 편이라...
트럭 앞에서는 젊은 승려 한 명과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애들 몇 명이서 열심히 나무를 싣고 있었다.

멀리서 바라본 골굴사의 전체 풍경.

아쉽게도 선무도 무술 시연은 시간대가 맞지 않아 볼 수 없었다.
마냥 앉아서 약 2시간 정도를 기다리면 시간이 되어 그걸 보고갈 수 있었지만, 마땅히 쉴 수 있는 곳이 없고
이 곳에서 두 시간씩이나 기다릴 순 없어 무술 공연을 보는 것은 아쉽지만 다음으로 기약해야만 했다.

무술공연 사진과 영상을 올리지 못하는 대신, 인터넷에서 찾은 동영상 몇 개로 아쉬움을 달래드리려 한다.
다른 분들이 올리신 거니 직접 이미지나 영상을 가져오진 못하고 링크로 대체.

경주 골굴사 선무도 시범공연(1)
http://www.youtube.com/watch?v=tyfdLLde02E

경주 골굴사 선무도 시범공연(2)
http://www.youtube.com/watch?v=Pcyb0C8Os8U

경주 골굴사 선무도 시범공연(3)
http://www.youtube.com/watch?v=do00z2bn0RQ

우리가 생각한 '무술'의 이미지인 청룽이나 리 샤오롱 같은 '아뵤!' 거리는 그런 화려한 무술은 아니지만
굉장히 절도 있고 움직임에 군더더기 하나 없는 승려들의 모습은 음... 확실히 멋지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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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굴사 방문을 마치고 다시 산 아래로 내려와 차를 타고 이동한 곳은 황금 들녘이 펼쳐진 들판.

이 곳은 지금은 터만 남아있는 경주 감은사지가 있는 곳이다. 사적 제 31호로 지정.

주춧돌만 남아있는 이 곳이 과거 감은사라는 사찰이 있었던 곳이다. 언제 사라졌는지는 불명.
다만 지금은 이렇게 주춧돌과 함께...

'감은사지 3층 석탑'

두 개의 쌍둥이 탑이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감은사지 3층 석탑 (국보 제 112호 지정)

우리가 국사 시간에 졸지 않았다면 많이 들어보았을 감은사지 3층 석탑은 동탑과 서탑,
이렇게 두 개의 쌍둥이 탑이 하나를 이루고 있다. 사찰은 비록 지금 흔적도 없이 사라져 터만 남았지만
그 때 건축한 탑은 이렇게 남아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모습.

사실 탑 자체는 크게 볼 것이 없었지만, 탑 앞의 풍경이 절경이다.
저 멀리 산, 그리고 그 앞으로 시원하게 펼쳐진 황금 들녘의 모습.

아직 추수하기에는 조금 더 있어야 하지만, 감은사지 근처의 벼는 노랗게 익어 고개를 숙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구름이 잔뜩 낀 하늘의 모습도 굉장히 아름답다. (계속)

// 2014. 12. 22

덧글

  • 솜사탕 2014/12/25 03:01 #

    참 오르기 힘들겠네요. 그래도 위로 올라갔을 때 상쾌함은 언제나 기분 좋을겁니다.
  • Ryunan 2014/12/25 22:00 #

    네,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참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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