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온 당일날 바로 먹어볼 순 없었지만 저도 이 제품을 어제 먹어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당일날 제품을 먹어보려고 매장을 찾아갔는데 '재료가 다 떨어져서 지금 판매를 못한다' 라는 말을 들어
하루 더 기다렸다가 어제서야 먹게 된 것이지요... 그래서 포스팅도 약간 늦게 되었습니다.
사실 '라면버거'는 아니지만, 이와 비슷한 음식을 지난 일본여행 때 먹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바로 이 포스팅(http://ryunan9903.tistory.com/38)에 나오는 일본 롯데리아의 기간한정 '모던풍 오코노미야키 버거'
엄밀히 말하면 라면버거라 할 수 없지만, 구성물에 라면 면발이 들어가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뭐 한국 롯데리아에서 이번에 출시한 라면버거는 '속 내용물'로 라면이 들어가는 것이 아닌
'번(빵)' 이 라면으로 이루어져 결국 저 제품과는 전혀 다른 별개의 제품이긴 하지만요.

2000원을 더 지불하고 굳이 세트로 사 먹을 필요가 전혀 없을 것 같아서 단품으로만 구매했습니다.
참고로 T멤버십 할인을 받으면 300원 할인을 받아 3100원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라면버거 크기가 다른 버거에 비해 작다, 아담하다 하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긴 했습니다만,
생각했던 것보다 그렇게까지 작은 크기는 아닙니다. 일반 버거에 비해 작긴 하지만 라이스버거 정도의 크기?
그리고 비닐 포장지에 구멍이 뚫려있는 것은 아마 내부에 차는 수분과 열기를 빼기 위한 용도로 보입니다.

그리고 매운 양념소스와 양상추아 끝인 매우 심플한 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
사실 패티가 빵이 아닌 잘 부스러지는 구성이다 보니 내용물을 이것저것 많이 넣는 건 물리적으로 무리라고 생각.
그리고 지점에 따라(만드는 직원에 따라) 모양이 안정적으로, 혹은 불완전하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는데
제가 받은 제품은 윗쪽 부분은 비교적 안정적인데, 사진에서 보이듯 아랫쪽이 받을때부터 좀 흐트러진 상태입니다.

양상추의 물기 때문에 엉겨있는 면발이 흐트러져서 그런건가 싶기도 하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양을 유지하고 있는 윗부분에 비해 영 불안불안하네요. 뒤집어서 먹을 걸 그랬나.

기존의 햄버거에서 만나볼 수 있는 마요네즈 계열이나 케첩 계열의 소스, 또는 불고기 소스가 아닌
사람들이 불닭볶음면 소스 이야기를 하는데, 그런 비빔라면 계열의 살짝 매콤한 소스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마 라면 + 닭가슴살 + 매운소스 의 조합으로 불닭볶음면 같은 맛을 재현하려 했던 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실제 불닭볶음면을 맛있게 즐기는 레시피 중에 '닭가슴살을 썰어넣어 비빈다' 라는 레시피도 있으니까요.

이건 진짜 잘 만드는 특이한 경우 몇 가지를 제외하면 무조건 부서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면발에 점성을 더해도 그 내구성은 잘 부서지는 라이스버거보다도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봐요.
결국 거의 열에 아홉 정도는 절반 이상을 먹으면 저렇게 다 부스러진 내용물을 비닐을 들어 얼굴을 박고
'깔끔하지 않은 모습으로 먹어야 하는'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라면버거 구매시 일회용 포크나 수저 등을 같이 주면 좀 더 먹기 편해지지 않을까 싶어요.
만약 포크를 받으면 버거의 면을 전부 해체하고 닭가슴살을 잘게 잘라 볶음면처럼 먹는 방법도 있고
적어도 지금같이 내용물이 부스러졌을 때 어렵지 않게 남은 내용물을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여기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 이 제품의 맛은 과연 어떨까? 라는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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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첫 번째로 제가 받은 제품의 문제라고 볼 수 있지만 소스가 한 쪽으로 쏠려있어서
소스가 뭉쳐져 있는 부분은 특유의 짠맛이 지나치게 강하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굉장히 싱겁게 느껴졌어요.
소스의 매운맛은 생각보다 그렇게 강하지 않은 편, 불닭볶음면처럼 막 심하진 않습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라면의 식감은 생각했던 것만큼 불은 라면의 최악의 식감까지는 아니었습니다.
모양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막 끓인 꼬들꼬들한 식감을 기대할 순 없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은 편.
다만 라면과 속 패티인 '닭가슴살'과의 조화는 제 기준으로 조금도 어울리지 않습니다.
닭가슴살의 퍽퍽한 식감과 라면의 다소 미끌미끌한 식감이 서로 입 안에서 완전히 따로 노는 느낌입니다.
차라리 닭가슴살 대신 다리살이라던가 좀 쫄깃한 식감을 내주는 다른 부위를 사용하는 게 훨씬 나았을 것입니다.
음... 제가 느낀 인상은 이 정도.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제품이라는 게 예상은 되었지만,
제 시식 소감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밸런스가 매우 좋지 않아서 다시 사먹을 가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차라리 일본의 라면버거 식으로 빵과 빵 사이에 면을 끼워넣는 방식이 훨씬 낫지 않았을까 싶네요.
기간한정 제품인 이것을 사먹을지, 아니면 그냥 패스할지는 여러분의 몫에 남겨두겠지만,
이 기괴한 라면버거는 사람들에게 있어 두고두고 회자될 롯데리아의 하나의 역사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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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롯데리아 제품이라 그냥 이 포스팅에 묶어 한꺼번에 리뷰하려고 합니다.
이어서 리뷰할 상품은 발매된지 좀 된 롯데리아의 프리미엄 버거 라인 중 하나인 '랏츠버거' 인데요,
집에 가는 길목에 있는 모 롯데리아 매장에서 자체 이벤트로 랏츠버거+콜라1잔 = 3천원 이벤트를 하고 있기에
(이벤트 매장 : 신천점 - 랏츠버거 말고도 핫크리스피와 빅불버거도 같은 행사를 합니다)
한 번 먹어봐야겠다 - 라고 생각했던 찰나, 이 기회를 이용해 맛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른 패스트푸드 버거들을 의식하여 나온 것으로 추정 - 되는 제품으로, 두툼한 비프 패티와 어울리는
오리지널 케첩 소스와 야채의 조합을 맛볼 수 있는 정통 스타일의 햄버거 컨셉이라고 하는군요.
단품 가격은 4500원. 다만 롯데리아 버거가 다 그렇듯 이것도 가격에 비해 크기가 꽤 작은 편입니다.

(아마 두꺼운 패티를 굽는데 걸리는 시간이라 추정) 바로 만든 제품을 내놓아 그런 것인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상당히 '모범적으로 잘 만들어진' 제품을 받았습니다. 제가 봐도 좀 놀랄 정도로...
아래 두꺼운 쇠고기 패티와 슬라이스 치즈, 오이피클과 케첩, 그리고 양상추와 토마토로 구성된
어찌보면 가정에서 만들어먹는 햄버거의 정석이라 볼 수 있는 - 매우 모범적인 구성입니다.

야채를 비롯한 각 재료들이 만들어내는 식감과 두툼한 쇠고기 패티의 맛, 그것을 받쳐주는 케첩 소스가 만들어내는
지극히 모범적인 햄버거의 표본을 무난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롯데리아 - 라는 편견(?)을 갖고 있지 않다면 비교적 맛에 있어 저로선 큰 결점이 안 느껴지는 제품.
다만 뭐랄까, 케첩 소스가 만들어낸 평이한 맛이라 롯데리아 치즈버거와 맛이 상당히 유사하게 느껴집니다.
패티가 더 두꺼워지고 야채가 많이 추가된 롯데리아 치즈버거의 강화판이라고 보면 될까요?
정석에 가까운 햄버거의 표본을 잘 보여주었다는 점 - 에서 맛에 있어서는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역시 4500원이란 단품 가격 치고 크기가 작은 편이라, 가성비에 있어서는 타 패스트푸드 대비 많이 떨어지는 느낌.
제가 먹은 식의 행사 상품으로 즐기는 방식이 아니면 경쟁력에 있어 좀 많이 부족함이 느껴집니다.
롯데리아는 대체적으로 와퍼만큼은 아니더라도 버거 크기를 좀 키워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2015. 1. 9

덧글
ps. 나 전역
진짜 광고에 나오는 그 거 그대로 인 것 같아요;;;;;;;;;;;;;;;;;;;;;
;;;;;;;;;;;;;;대박인듯;;;;;;;;;;;;;;;;저런 버거 2X평생 처음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