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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5. 2015년 맞이 첫 일본 여행 / (9) 정성이 느껴지는 일본인의 소울 푸드. 후쿠시마 죠토카레 본점(福島 上等カレー 本店)의 돈까스 카레. by Ryunan

해가 저물고 어디서인지 카레 냄새가 난다.

얼마만큼 걸으면 집에 다다를 수 있을까.

이런 하루하루가 너의 곁에서 영원히  영원히 이어져 가기를...

구-따라라~~~ 스-다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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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정성이 느껴지는 일본인의 소울 푸드.

후쿠시마 죠토카레 본점(福島 上等カレー 本店)의 돈까스 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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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만나 저녁식사를 하러 찾아간 곳은 후쿠시마(福島)역 근처에 있는 죠토카레(상등카레-上等カレー)라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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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라니! 님 지금 방사X...

그 동일본대지진의 후쿠시마가 아니라 이 곳은 오사카의 후쿠시마(福島) 지역.
JR오사카역에서 한 정거장 거리에 있는 같은 한자를 쓰는 전혀 다른 지역이다. 뭐 이미 아는 사람들은 다 알지만...
그리고 비단 여기 뿐만 아니라 최근 자주 거론되는 문제로 대뜸 일본이라고 하면 남의 상황 따위 신경쓰지 않고
무조건 방사능 얘기부터 꺼내는 것 역시 상대방에 대해 대단히 큰 결례가 될 수 있다는 걸 조금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

죠토 카레는 오사카에 체인을 두고 있는 카레 전문점으로 후쿠시마 지역의 이 점포가 본점이라고 한다.
간판에 빛이 반사되어 잘 안 보이지만 왼쪽의 '상등' 이라는 한자 옆에 '본점(本店)' 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1983년 창업하여 30년이 넘은 역사를 갖고 있는 이 죠토 카레의 뜻은 '상급, 최상' 이라는 뜻을 의미한다고 한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동방신기가 다녀간 곳으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고...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다행히도(?) 손님은 우리밖에 없었다.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 한 분이 가게를 지키고 있었다.
가게 앞에 있는 식권 자판기를 이용하여 주문하고자 하는 카레를 고를 수 있다.

사진은 없지만, 가게 안으로 들어오기 전 안내문구가 하나 붙어있어 확인해보니
'여러가지 인상요인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라는 내용이 있었다.
우리나라에 비해 물가가 잘 오르지 않는 일본도, 재료 가격 및 여러 요인으로 가격을 올리는 일이 생길 수밖에 없다.

카레는 기본 베이스를 필두로 위에 얹어진 토핑에 따라 몇몇 종류가 있는데, 가장 잘 나가는 것은 '돈까스 카레'
일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돈까스와 카레를 결합시킨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죠토카레의 대표메뉴이기도 하다.
가격은 1000엔. 다른 사람들 여행기를 찾아보면 지점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기본 카레는 800엔. 그리고 모든 메뉴에 밥 곱배기는 200엔 추가.

1000엔을 집어넣고 돈까스 카레를 교환할 수 있는 식권을 받아 주방에 계신 할아버지께 건네주었다.

우리밖에 손님이 없어 그런지 매장 안은 정말로 쥐죽은듯이 고요했다. 한편으론 이 고요한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다.
어쩌면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 힘든(후쿠시마 지역은 한신, JR을 제외한 지하철로의 접근이 불가능,
그나마도 역에서 내려 북쪽으로 쭉 걸어가야 가게가 나온다)곳이기 때문에 여기까지 잘 찾아오지 않아 그런 것일까...
나는 일부러 시끄럽고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을 피해 일부러 니시우메다부터 걸어서 여기까지 온 것이지만.

자리에 앉자마자 제일 먼저 조그만 그릇에 계란 노른자를 하나 풀어 내어준다.
이 노른자는 그냥 먹어도 되지만, 나중에 카레가 나왔을 때 카레 위에 얹어 같이 비벼먹는 용도인 것 같다.
카레의 매운맛을 계란 노른자가 중화시켜주는 역할을 한다고 하는데, 매운 걸 잘 먹는 한국인에게는 크게 상관없을 듯.
노른자가 모양이 굉장히 예쁘게 잘 잡혀있고, 샛노란 색을 띠고있는 게 상당히 신선한 계란인 것 같았다.

테이블 위에 놓여져 있는 매운맛을 강화시켜주는 스파이스. 매운맛을 즐기고 싶을 때 살짝 뿌려먹는다.

그리고 조그만 항아리가 두 개 있는데, 저 안에는 락교, 그리고 무장아찌 같은 후쿠진즈케(오복채)가 들어있다.
따로 반찬그릇은 없으며, 카레가 나왔을 때 접시 옆에 살짝 담아 카레랑 같이 즐기면 된다.

마침내 돈까스 카레 등장 (읽는 분의 편의를 위해 돈카츠 대신 돈까스란 명칭을 쓰겠습니다 - 1000엔)
큰 접시 위에 뜨거운 흰밥과 갓 튀긴 돈까스를 얹은 뒤, 냄비에서 꺼낸 진한 카레를 골고루 얹어 완성시켰다.

사이드 반찬으로는 양배추 절임, 그리고 단지에서 직접 꺼낸 락교와 후쿠진즈케.

그리고 먼저 먹지않고 계속 놔두었던 계란 노른자를 돈까스 카레 가운데에 살짝 얹었다.
이 사진은 식당에서 찍은 사진 중 제일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뜨거운 흰밥 위에 잘 튀겨낸 한 입 크기의 돈까스, 그리고 그 위에 카레와 계란노른자가 보기만 해도 식욕을 자극한다.

카레는 굉장히 진하고 살짝 뒤끝에 단맛이 느껴지는 전형적인 일본 카레의 맛이었다.
매운맛이 우리나라 사람 기준으로는 전혀 강한 편은 아니고, 먹으면 먹을수록 진한 감칠맛이 우러나오는 것이 좋다.
강황이 들어가 샛노란 색, 거기에 다양한 야채와 고기 건더기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한국식 카레라이스와는 또다른
건더기는 적지만 깊고 진한 소스의 맛이 개성적인 일본식 카레라이스의 맛.
오랜 시간 끓여낸 장인의 자존심과 고집이 느껴지는 그런 맛이 느껴진다. 어쩌면 나이드신 할아버지가 직접 담아준 거라
더 감성적으로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체인점이긴 하지만, 이 곳은 본점. 그것도 30년 넘게 장사를 한 곳이니...

돈까스 역시 마찬가지. 카레 소스를 듬뿍 머금은 돈까스는 그냥 한 조각 먹는 것 만으로 다른 설명이 필요없이
'아, 정말 잘 튀겼다' 이거 한 마디로 모든 게 정리되는 것 같다. 화려한 미사여구나 특출난 개성같은 건 사실 없다.
그냥 정말 모범적으로 잘 튀겼다. 이 한 마디 외에 달리 덧붙일 말이 없다.

살짝 매운 스파이스를 뿌려 먹어봤는데, 지나치게 많이 뿌리지 않으면 제법 매콤해지는 것이 이 느낌도 괜찮았다.
오리지널 카레의 맛이 다소 심심하게 느껴지고 매운 걸 즐기는 사람들은 스파이스를 즐기는 것도 괜찮을지도.
친구는 그냥 일반카레를 곱배기 사이즈로 시켰는데, 돈까스를 한 조각 맛보고는 자기도 돈까스 시킬걸... 하고 살짝 후회.

깔끔하게 완식. 뭐랄까 굉장히 편안한 기분이 드는 완식.

일본인들에게 있어 카레는 가장 가정적인 냄새가 나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소울 푸드란 이야기를 들었다.
앞서 본 포스팅 초기에 나온 20세기 소년 켄지의 노래 가사에서 나오듯 '카레 냄새' 라는 건
안락하고 행복한 '가정'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비단 이건 일본 뿐만 아니라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지만...

집에서 해 먹는 것 같은 정성이 들어간 가정적인 카레 한 접시, 그리고 맛있고 든든한 돈까스 튀김.
어디서나 맛볼 수 있는 정말 단순하고 흔한 음식이지만, 그만큼 그 단순함 속에서 편안한 감동을 찾기는 쉽지 않다.
본점까지 직접 찾아가서 먹었던 후쿠시마 죠토카레의 돈까스 카레는 특출난 맛보다는 편안한 가정요리 같은 느낌.
그런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었다. 어쩌면 추운 바깥에서 한참을 걸은 뒤에 들어와 먹은 따뜻한 음식.
그리고 쥐죽은 듯이 조용한 식당에서 과묵한 할아버지가 직접 담아준 음식이라는 분위기도 한 몫을 했겠지만...

내가 오는 걸 준비해서 친구가 가져다 준 선물. 컵라면 하나와 폭군 하바네로 스낵.
자기 말로는 20만 엔 상당의 엄청난 고가 선물이라고 하는데... 음... 약 350엔 정도. 그래도 마음은 뭐 20만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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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죠토카레는 굳이 본점이 아니더라도 오사카 이곳저곳에 지점이 있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우메다 쪽에도 매장이 있고, 덴덴타운 쪽에도 매장이 하나 더 있는 걸 확인했다.
그래도 굳이 본점을 찾고 싶으면 위 지도를 참고할 수 있길 바란다. 가장 가까운 철도로의 접근은 JR과 한신전철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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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메다로 다시 되돌아가는 길목에 있는 철도건널목. 오래 전부터 일본인과 철도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친숙한 관계.
이렇게 시내 중심가에도 어렵지 않게 철도건널목과 고가 철로를 만나볼 수 있다.

저 멀리 다음 목적지인 우메다 스카이 빌딩이 보인다.

그리고 잔잔하게 물이 흐르고 있는 JR오사카역이 있는 오사카 스테이션 시티의 야경.
길을 찾다가 돌아버릴 정도로 엄청나게 복잡하고 큰 오사카 스테이션 시티라지만 야경만큼은 참 아름답다.
도쿄 역보다 훨씬 큰 이 웅장함은 어쩌면 칸토 지역에 대항하는(?) 칸사이 사람들의 하나의 자존심일지도 모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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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차 =

(1) 오사카 또 가셨습니까...;; 뭐 거기에 금송아지라도 숨겨놨나요?
(2) 1897년 창업, 120년의 역사를 잇는 명가 토요우테이(東洋亭)의 햄버그 스테이크.
(3) 바삭한 과자 안에 부드러운 커스터드 크림이 가득, 길거리 간식 홉슈크림.
(4) 지상 300m의 하늘로...아베노 하루카스(あべのハルカス)의 하루카스300 전망대.
(5) 아비코(あびこ)역에 아비코카레(あびこカレー)는 없었다.
(6) 메이지의 역사를 이어 온 신세카이(新世界), 그 정점에 선 오사카의 자존심 츠텐가쿠(通天閣)
(7)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쿠시카츠와 맥주의 미칠듯한 유혹 - 신세카이 쿠시카츠 요코즈나(横綱)
(8) 명물 몽슈슈 도지마롤(堂島ロール) 오사카 본점을 드디어 찾아가다!
(9) 정성이 느껴지는 일본인의 소울 푸드. 후쿠시마 죠토카레 본점(福島 上等カレー 本店)의 돈까스 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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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여행기는 (주말에간사이) 오사카 1박2일 여행 프로젝트 '오마이달링특공대'에 당첨되어 다녀온 여행기로
비행기 왕복 항공권 + 호텔 1박 숙박권 + 오사카 주유패스 2일권을 여행사쪽으로부터 지원받아
다녀온 여행에 대한 기록을 남긴 것입니다. 이에 따라 본 포스팅 상단 및 하단에는 상기의 배너 및 링크가 항상 자리할것이며
본 여행기의 사진은 '오마이여행' 측에서 여행 관련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좋은 여행기, 특히 초보 여행자들을 위한 다양한 정보가 담긴 기록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J-ROUTE: http://www.jroute.or.kr/2013/main/
JAPAN ENDLESS DISCOVERY(JNTO 일본관광청): http://www.welcometojapan.or.kr/
오마이여행: http://ohmytravel.com

// 2015.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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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솜사탕 2015/01/25 01:26 #

    오늘 인터넷에서 일본 카레 이야기를 많이 봤는데 여기서도 보네요.
    정말 내일 시내 나가서 일본카레를 사먹어야 할거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야경 아름답네요. 눈 돌아 갈 정도로 화려합니다.
  • Ryunan 2015/01/29 12:27 #

    저 사진이 실제 야경의 모습을 10%도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는 게 아쉽습니다.
    일본 카레는 한국 카레와는 다소 성격이 많이 다르지요. 색이 더 진하고 맛이 좀 더 달달한 편입니다.
  • Lainworks 2015/01/25 01:31 #

    오사카 여행 내내 저 스테이션 시티 지하만 왔다갔다 한 느낌입니다(......)
  • Ryunan 2015/01/29 12:30 #

    헤매셨군요(...)
  • 차범근 2015/01/25 02:44 # 삭제

    사실 방사능 이야기는 결코 무시하고 넘어갈 수 없는 큰 문제이고
    여전히 현재 진행형임에도 장난처럼 언급하는 사람들 덕분에
    방사능 이야기를 하면 오히려 실례가 된다는 분위기가 되나 보네요.

    말 안 하고 넘어간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닌데.
    뭐 사실 말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긴 하지만.
  • 차붐 2015/01/25 05:01 # 삭제

    알면서 사족은 왜 달아요
  • Ryunan 2015/01/29 12:31 #

    방사능 걱정을 해 주는 건 좋지만, 문제는 갔다온 사람에게 거의 저주에 가까운 식으로 악담을 퍼부으는 사람들이 있어 그걸 지적하고 싶었던 것이었습니다. 즐겁게 여행 준비하는 사람, 여행 다녀온 사람에게 '너 방사능 피폭된 거 아님?' '가까이 오지마' 막 이런 식으로 말하면 기분이 과연 좋을까요...
  • 2015/01/25 10:39 # 삭제

    방사능 이야기 정말 동감이에요.
    방시능방사능..걱정해주는건 고맙지만 참..
  • Ryunan 2015/01/29 12:31 #

    네, 약간 걱정은 하더라도 몇몇 사람들의 경우 거의 악의적으로 저주를 퍼부으니...ㅡㅜ
    그게 싫었던 것입니다.
  • ㅇㅇ 2015/01/26 13:45 # 삭제

    솔직히 방사능 안전한지 분석하고 떠나는 사람이 어디있나요
    알면서도 감수할정도로 일본이 좋고 싸니깐 떠나는거지
    당사자는 그걸 굳이 인정하기 싫은거고
  • Ryunan 2015/01/29 12:32 #

    뭐 사실 저같은 경우는 싸고 좋은것도 있지만, 그 나라에서만 즐길 수 있는 것들이 있어 가는 것도 이유가 있습니다 ^^;;
  • 알렉세이 2015/01/26 14:25 #

    우왕 돈까스 카레 하앜하앜
  • Ryunan 2015/01/29 12:32 #

    조합이 정말 멋지더군요. 하하...
  • anchor 2015/01/29 10:55 #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회원님께서 소중하게 작성해주신 이 게시글이 1월 29일 줌(zum.com) 메인의 [이글루스] 영역에 게재 되었습니다.

    줌 메인 게재를 축하드리며, 1월 29일 줌에 게재된 회원님의 게시글을 확인해 보세요.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Ryunan 2015/01/29 12:32 #

    넵, 감사합니다 ^^
  • ㅇㅇ 2015/01/29 14:34 # 삭제

    팩트만 말하자면 일본 내에서 '가공'식자재는 원산지 표기의무가 없습니다. 오사카가 아니라 오끼나와를 가도 식자재가 위험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언제부터 일본이 이렇게 인기있는 관광지였나 싶네요. 가격이 저렴해지면 지옥이라도 인기관광지가 되나 봅니다.
  • ㅁㅁ 2015/01/29 16:02 # 삭제

    명색이 일본 여행기인데
    거기다가 방사능이니 뭐니 하면서
    그렇게 눈치없이 글 올리셔도 되는지요??
    그냥 그런 댓글은 정치 사이트에나 가서 다세요.
    별의별 관심종자들 다 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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