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 상단 광고


2015.2.14. 멘소레, 류큐!(めんそれ, 琉球! 1월의 오키나와 여행) / (14) 류큐 국민의 삶이 녹아있는 민속촌, 류큐무라(琉球村) by Ryunan

qek오랜 옛날부터 시샤는 전설 속의 동물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들과 함께 공존하는 삶의 일부였을지도 모른다.


.
.
.
.
.
.
멘소레, 류큐!(めんそれ, 琉球! 1월의 오키나와 여행)

(14) 류큐 국민의 삶이 녹아있는 민속촌, 류큐무라(琉球村)

. . . . . .

만자모를 나와 다시 차를 타고 58번 국도를 쭉 따라가다보면 오른쪽에 '류큐무라(琉球村)'로 빠질 수 있는
이정표가 나온다. 그 이정표를 따라 우회전한 뒤, 구불구불한 산길 안으로 쭉 들어가면
오늘의 마지막 관광 목적지인 '류큐 왕국 시절을 재현한 민속촌, 류큐무라(琉球村)' 에 도착하게 된다.

류큐무라 앞을 지키고 있는 거대한 시샤 한 마리.
좀 전의 후르츠 랜드에서 봤던 귀엽게 캐릭터화된 시샤와는 완전히 다른 크고 위엄있는 모습이다.

류큐무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류큐무라는 앞서 말했듯이 류큐 왕국 시절 서민들의 생활상과 당시 가옥 등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는 테마파크로
일종의 우리나라의 '민속촌'과 같은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류큐 왕국 시절의 건축물과 마을 거리를 재현하여
그 당시에 이 동네 사람들은 어떻게 생활하였나, 어떤 마을에서 살았나 등은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다.

매표소는 바로 건물 밖에 있는 게 아니라 건물 안으로 들어와 상점가 지역을 지나면 출입구와 함께 나온다.
건물 입구 쪽은 류큐 왕국의 마을 모습을 재현한 상점, 기념품가로 이 쪽은 무료로 입장 가능.

상점가 입구를 들어오자마자 제일 먼저 나를 반겨주는 것은 류큐무라라는 나무 표지판과 함께
우뚝 세워져 있는 커다란 북 하나이다. 저 북은 뭘 의미하는 것일까...
이 실내 상점가들도 저렇게 류큐 왕국 시절의 기와 등을 재현하여 만든 거리이기 때문에 분위기는 좋은 편.

마침내 안으로 들어와 유료 입장을 하는 곳까지 왔다.
입장료는 성인 1200엔, 다만 이 류큐무라도 '츄라패스'가 사용 가능한 지역이기 때문에
츄라패스를 제시시 무료로 입장권을 교환할 수 있다. 츄라패스 가격이 1800엔이고 류큐무라 입장권이 1200엔.
여행을 할 때 류큐무라를 들릴 예정이 있다면, 츄라패스를 사는 쪽이 확실히 이득이긴 할 거다.

매표소 앞에 세워져 있는 조그마한 시샤 상.

그리고 이건 돈을 올려놓고 고정시키는 건데, 바람에 돈이라던가 종이 등이 날아가지 않도록
돈이라던가 입장권 등을 잠시 올려놓을 때 이 위에다 올리면 날아가는 걸 막을 수 있다.

매표소 바로 옆에는 류큐무라로 들어갈 수 있는 입구가 있다.
류큐 전통 복장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독특한 복장을 입은 수염 난 할아버지 한 분이 한가로이 앉아서
샤미센을 연주하고 계시는데... 저렇게 보여도 저 분이 검표원(...)
할아버지에게 입장권을 보여주면 바로 안으로 입장이 가능하다.

류큐무라 입장권. 16시 52분에 표를 발권받았는데, 동절기에 문 닫는 시각은 17시 30분.
그리고 마지막 입장이 17시까지였는데, 나름 아슬아슬하게 시간에 맞춰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사실 오전에 츄라우미와 나고 파인애플 파크, 후르츠 랜드에서 소비한 시간이 너무 많아 좀 지체가 많이 되어
만자모를 갈 때, 그리고 만자모를 나와 류큐무라로 이동할 때 정말 정신없이 밟고 달렸다(...)

유료 입장구간 안으로 들어오면 돌다리를 하나 건너는데, 이 돌다리 끝에 누군가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류큐무라의 마스코트인 '키지무나(キジムナー)'

키지무나는 오키나와의 전설 속에 사는 나무의 요정으로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 온 요정이라고 전해져 내려온다.
뽕나무 속에서 살고 있으며 친한 사람들에게는 물고기를 선물해주는 요정이라고...
남녀 한 쌍, 키지무나 커플이 류큐무라에 찾아온 사람을 맞이해주고 있다.
오른쪽부터 천천히 둘러보라고 손가락으로 표시를 해 주고 있네...

그리고 그 아래의 담벼락에는 저렇게 수많은 물고기들의 조각이 새겨져 있는데 이게 의미하는 것은 뭘까...
아마도 사람들에게 물고기를 선물해주었던 '키지무나' 요정의 설화를 나타내는 것일까?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길에 발견한 기이한 구멍이 나 있는 바위.
해풍의 영향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츄라우미에서도 만자모에서도 이렇게 구멍이 뚫린 독특한 모양의 바위를
이 지역에서는 꽤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저 바위 사이로 식물이 뿌리를 내렸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

오른쪽으로 이동하면 거대한 건물과 함께 그 건물 앞을 지키는 두 마리의 시샤가 모습을 드러내는데...

뭐에 사용하는지 모르겠지만, 건물 안에는 거대한 밧줄 하나가 돌돌 말려 보관되고 있었다.

그리고 건물 앞에 설치된 스피커에서는 류큐 전통 민요가락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었는데,
어디서 많이 들은 듯한 상당히 친숙한 멜로디... 그래, 이 멜로디 많이 들어본 것 같이 전혀 낯설지 않아...

.
.
.
.
.
.


저번에도 말한 DDR 4th mix의 Re-venge 명의의 신곡 'ORION 78'
오키나와 전통 민요를 모티브로 하여 만들었다는 이 곡의 멜로디와 상당히 비슷한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단순히 모티브를 따온 정도가 아니라 주 멜로디 가락이 이 정도면 거의 같다고 봐도 될 정도...
뭐 굳이 게임을 생각하지 않고 들어도 상당히 흥겨운 민요가락이 그리 어색하게 들리진 않을 거라 생각한다.

류큐무라 이곳저곳에는 이렇게 시샤 상이 세워져있는 것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집 앞의 대문에는 무조건 이 시샤가 있다고 봐도 될 정도로 그 개체(?)가 엄청나게 많은 편.

마을 안에 있는 어느 초가집 한 채. 우리나라의 전통 초가집과는 그 모습이 다소 다르다.

그리고 그 집의 담벼락에 세워져 있는 장독들. 꽁꽁 싸매진 저 안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

잠시 집 안쪽으로 들어가보니 다다미방 안에는 북을 비롯한 몇 개의 가구 정도가 있는 게 전부.
전무 목조로 만들어진 가구들인데 굉장히 낡고 오래된 느낌이지만, 유일하게 바닥의 다다미만큼은 깨끗하다.

류큐무라는 이렇게 숲 속으로 보이는 길을 따라 이동하면서 곳곳에 마을을 재현한 곳이다.
이 길은 그나마 좀 넓은 편이지만, 울창한 산 속의 마을을 온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곳도 다량 존재한다.

나무 위의 그네에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오키나와 설화 속 요정, 키지무나.

류큐무라의 전체 안내도. 이 곳도 이렇게 안내도가 있고 동선이 있긴 하지만...
뭐 사실 동선을 따라 무조건 움직여야 한다는 법 없이 그냥 발길 닿는대로 천천히 산책하듯 돌아보는 게 제일.
저 지도 아래 오른쪽에 있는 넓은 담장이 둘러싸여 있는 주택단지는 무료 입장이 가능한 입구 쪽 상점가다.

한 전통가옥 지붕 위에 시샤 한 마리가 우리를 내려다보듯이 서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마을 한가운데 있는 수많은 오미쿠지를 묶어놓은 조형물.
바로 뒤에 토리이가 하나 있는 걸 보니 이 류큐무라 안에도 조그마한 신사가 하나 있는 듯 하다.
일본이 아닌 류큐 왕국이던 시절에도 이 나라에는 일본과 동일한 형태의 신사가 있었던 것일까?

초가집으로 만든 독특한 모양의 제단 앞에 불전함이 있었고, 오미쿠지를 뽑을 수 있는 것이 있었다.
앞에 있는 커플이 빨리 나가주길 바랬는데 저 앞에 오랫동안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서...ㅡㅜ

그리고 이 건물 앞을 지키고 있는것도 시샤.
이렇게 시샤는 오키나와, 그리고 그 이전의 류큐 왕국의 국민들의 삶 속에 지극히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다.

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사람이 맞이해주며 나올 것 같은 생생한 느낌이 전해지는 가옥이 눈에 보인다.
마치 우리나라의 시골에 하나쯤은 있을 법한 굉장히 친숙한 모양을 지닌 이 가옥은...

하나시로 고택이라는 약 120여 년 정도 되는 역사를 지닌 오래 된 건물이라고 한다.
원래는 다른 위치에 지어졌다가 1983년, 건물이 통째로 이 곳으로 옮겨와 류큐무라의 주요 문화재로 남게 되었다고.
이 곳의 전통 건물들은 이렇게 다른 곳에 있었다가 통째로 옮겨져와 보존되고 있는 것들이 많다.

하나시로 고택 앞에서 바라본 산의 모습. 류큐무라는 이렇게 야트막한 산 바로 아래에 위치해 있어
저 산으로 하여금 마치 외부로부터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 같이 보였다.

이 기와 지붕 위에도 한 마리의 시샤가 무서운 이빨을 내밀며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
마치 주택에 침입하는 사람은 내가 전부 막아내겠다 - 라는 의지가 느껴지듯이...

수많은 항아리가 세워져 있는 이 목조 주택 안에서는 술을 비롯한 다양한 토산품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주로 판매되는 것들은 술. 기념품 판매점이라기보다는 그냥 마을에 하나쯤 있을법한 평범한 가게처럼 보인다.

그리고 가게 입구에 세워져 있는 - 오리온 캔맥주를 들고 환한 미소를 짓고있는 시샤.
이 곳에 있는 시샤는 전부 무서운 것들만은 아니었다.

. . . . . .

시샤를 계속 바라보고 있으니
어디선가 좀 전에 들었던 류큐 전통민요가락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바로 소리가 나는 쪽으로 향했다.

흥겨운 민요가락 소리가 나는 곳을 찾아갔더니,
그 곳에서는 이렇게... 류큐 전통 민요를 연주하며 부르는 두 사람이 있었다.
전통 악기인 샤미센, 그리고 북을 이용하여 연주를 하고, 그 연주에 맞춰 바로 노래를 부르는 모습.
아까 전 스피커로 나오는 음악보다도 더 현실감있고 생생하게 류큐의 전통 민요가락을 감상할 수 있었다.

매시 이렇게 정해진 시각마다 나와서 노래를 부른다는 안내문이 있었는데, 때마침 시각은 17시
마지막 연주 시각에 맞춰 이것을 볼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시간이 늦어 이미 많은 관광객들은 이 곳을 거의 다 빠져나갔고, 이 연주를 구경하는 사람은 나 하나뿐이었지만
이들은 그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구경하는 나 혼자를 위해,
아니면 흥겹게 음악에 빠져든 자신들을 위해 열심히 샤미센을 연주하며 즐겁게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카메라를 들어 동영상으로 남기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한 채
저 건물 앞에 걸터앉아 이들의 샤미센 연주를 감상하며 잠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오늘은 2015년 1월 27일. 길가에 세워진 오늘의 날짜를 나타낸 류큐무라의 현판.
아래의 멘소~레(めんそ~れ)는 '어서 오세요'를 나타내는 오키나와의 지역 방언이다.

아울러 내 여행기의 제목에 써 있는 멘소레도 바로 이것과 같은 의미인데,
정확히는 멘소레가 아니라 멘소~레... 라고 길게 늘여써야 된다지만... 그만 실수로 제목에는 멘소레라고만 썼다...^^;;

저 뒷편에는 조그마한 연못과 함께 연못의 배 위에 올려져 있는 정자 같은 작은 건물이 있었다.

기와 지붕이 있지만, 아래 기둥은 나무로 되어있어 약간 위태위태해 보이는 문.

아열대 지방의 독특한 식물들과 함께 다양한 모양의 바위들이 같이 녹아들어있는 연못의 모습.

그리고 아쉽게도 저 연못 안의 정자로 들어갈 수 있는 나무다리가 있었지만 통행은 불가능했다.
애초에 그냥 감상용으로 만들어놓은 것이라 실제 사람의 통행은 할 수 없게 막고 있는 것 같았다.

아쉬움을 달랜 채 연못 뒤에 있는 산길을 향해 쭉 걸어갔다.
길 옆에 이런 숲 속이 펼쳐지는 것을 보면, 이 곳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테마파크란 기분이 들지 않는다.

산길을 따라 쭉 올라가다 보니 이렇게 이어지는 새로운 길이 나와 이 쪽으로 꺾어 쭉 이동해보았다.

길을 따라 도착한 곳은 지키는 사람이 없는 조그마한 무인 전시장.

뭔가 정리가 되지 않는듯한 무대가 하나 있고, 그 앞에 나무로 만든 벤치 몇 개가 있는걸로 보아
사람이 많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이 곳에서 무슨 공연이나 설명회 같은것도 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이 곳에서는 시간에 맞춰 뱀쇼가 열리는 곳이라고 한다.
다만 지금은 시간이 늦어 관람객들도 없고 뱀쇼를 하는 직원들도 전부 다 철수해서 이렇게 을씨년스러운 상태.

그런데 저 뒤에 뭔가 거대하게 길다란 생물의 모습이 보인다. 저게 뱀이구나... 음, 주변을 둘러보니...

.
.
.
.
.
.
.

(※ 주의 : 다소 징그럽게 느껴질 수 있는 사진이 약 3장 정도 나옵니다. 비위가 약하신 분은
여기서부터 빨리 스크롤을 내려 지금부터 나오는 세 장의 사진은 넘겨주시기 바랍니다.)


.
.
.
.
.
.
.

뱀...!!!

모형 뱀이 아니라 진짜 살아있는 뱀을 잡아서 집어넣은 후, 이렇게 포르말린에 담가 보관하고 있었다.
오키나와의 지역 특산물로는 뱀술도 유명하다고 하는데, 뱀을 이렇게 실제로 보게 되다니...

뱀술이 실제 어떤 효능이 있는지에 대해서 나는 아는 바가 없다. 우리나라에서도 사람들이 먹는다고는 하는데
솔직히 먹어보고 싶은 생각도 없고, 나도 보는 건 할 수 있어도 이런 걸 마실 정도의 비위는 없어서...
(그리고 결정적으로 뭐 가격이 굉장히 비싸다고도 하고...ㅡㅡ;;)

아... 이건 진짜 뱀술;;;

이런 걸 보면 마치 진짜 저 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뱀처럼 보여 조금 섬뜩한 기분이 들 때도 있다.
어쩐지 수많은 뱀들이 있는 이 안에 혼자 있자니 기분이 좀 이상해져서 얼른 밖으로 나왔다.

.
.
.
.
.
.
.
.
.
뱀쇼를 하는 전시장이 있는 곳을 나와 다시 마치 밀림 속 같은 이 길을 헤쳐 다른 쪽으로 이동했다.

오랜 시간 바깥에 있어 녹이 슨 자판기가 하나 있었는데, 음료 자판기는 아니고 먹이를 파는 자판기.
후르츠 랜드 연못 안에 있는 잉어 먹이를 주는 무인 판매대처럼 이 곳도 이런 것이 있다.

여기서도 또 노랫소리가 들려오길래 앞을 보니 전통 복장을 입은 아저씨 한 명이 건물에 걸터앉아
샤미센을 연주하며 또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래, 여기는 이런 모습이 정말 자연스럽다.

뭔가 물건들을 전시해놓은 전시장이 있어서 안으로 들어가보았다.

좀 전의 입구쪽에 있던 커다란 밧줄의 사용 용도가 이런 것이었구나...
이 안은 류큐의 전통 복장이라던가 각종 행사, 그리고 당시에 사용하던 물품들을 재현하고 전시해놓은 곳이었다.

전통 복장을 입고 음악에 맞춰 북을 치며 단체 군무를 하는 모습.
이렇게 보면 이 나라의 전통 복장도 일본의 그것과 상당히 많이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류큐' 라는 이름의 별개의 왕국이지만, 생활 양식이라던가 전통 문화 등은 일본의 것을 많이 닮지 않았을까 하는...
일본과 닮은 듯 하면서도 또 다른 독자적인 역사와 문화가 서로 섞인 것이 류큐의 문화가 아닐까 한다.

익살스러울 수도 있고, 어찌보면 섬뜩하게 보일 수도 있는 탈.

그리고 마네킹에 입힌 류큐의 전통 복장. 마네킹의 인물은 얼굴이 죄다 서양형(...)이긴 하지만...;;

쓰러져가는 건물이 세워져 있는 이 곳은 뭐 하는 곳일까? 얼핏 보면 도자기를 굽는 가마처럼 생겼다.

그리고 이 앞의 커다란 항아리 위에서 입을 떡하니 벌리고 있는 시샤.

시샤 뒤에는 여태까지 봤던 집 중에서 가장 독특하고 거대한 지붕을 가지고 있는 집을 만날 수 있었다.
건물의 아래쪽은 류큐의 전통 기와로 되어있고, 위로 올라가면 윗쪽은 덩굴이 자라있는 초가집으로 된 지붕.

그리고 아래의 기와 쪽에는 한두 마리고 아닌 여러 마리의 개성있는 시샤들이
마치 십이지신처럼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생긴 것도 제각각, 그리고 크기도 전부 제각각...

저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거대한 공간과 함께 뭔가 체험을 해볼 수 있는 테이블, 그리고 전시실 등이 나왔다.
이 곳은 흙으로 직접 시샤를 만들어볼 수 이는 일종의 체험 공간이자 판매 공간인 것 같았다.
당연히 문을 닫기 직전의 늦은 시각이라 관광객은 나 혼자뿐, 나머지는 이 곳을 지키는 직원들.

흑으로 만들어 구워낸 한 쌍의 시샤들이 이렇게 많이 진열되어 있는데 전부 판매되는 것들이다.
다만 가격은 우리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굉장히 비싼 편이라 기념품으로 구매하기엔 다소 무리스러운 것들.
아쉬운 것이 대부분이 저렇게 무서운 얼굴의 시샤들인 것. 후르츠 랜드에서 본 귀여운 시샤는 없다.

아마 기념품으로 산다기보다는 이 동네는 건물 앞에 거대 시샤의 동상을 많이 세워놓으니까
실제 건물 앞, 아니면 내부 소품으로 세워놓을 목적으로 사람들이 구매를 해 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마치 지금이라도 바로 살아나와서 으르렁대며 위협을 가할 것 같은 생동감이 넘쳐난다.

이 곳이 진짜 시샤를 비롯한 도자기를 구워내는 가마인듯.
다양한 종류의 시샤들이 벽돌과 함께 저 앞에 진열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오키나와의 요정, 키지무나가 우리가 이동할 다음 위치를 안내해주고 있었다.

술잔을 들고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삿갓을 쓴 시샤.
아까 전 마을의 술집에서 오리온 맥주잔을 들고 있는 시샤와 똑같은 표정을 짓고 있다. 느낌이 너무 좋다.

한 바퀴를 거의 다 둘러보고 나올 때 즈음엔 이렇게 기념품 상점을 만날 수 있다.
기념품 상점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모두 저렇게 류큐의 전통 복장을 입고 있었는데, 슬슬 마감이 가까워지며
모여서 가게 정리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마 내가 거의 마지막 손님이었겠지...

키지무나의 얼굴 부분에 자신의 얼굴을 집어넣어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 존.

그리고 이렇게 키지무나 커플상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 존이 마련되어 있었다.
전설 속의 요정들, 이제 나는 슬슬 떠날 때가 되었으니 나갑니다.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좋겠군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모든 구경을 마치고 이 문을 통해 다시 처음 있던 곳으로 나간다.

またきてね(또 오세요), 그래요 언젠가 또 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때는 혼자 오는 게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와서 키지무나들과 함께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밖으로 나가면, 많은 사람들의 사진이 병풍처럼 붙어있는 사진의 벽이 하나 나온다.
전통 복장을 입은 사람들. 그리고 상점가에서 물건을 파는 사람들과 공연을 하는 사람, 시샤를 만드는 사람...
우리를 바라보며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이 모든 사람들이 류큐무라를 가꾸고 지켜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다시 처음의 상점가 쪽으로 돌아왔다. '오키나와 역 참푸루' 가 대체 뭘 말하는 거야?
그냥 기념품점과 식당이 있는 이 휴식 공간 전체를 말하는 것 같다.

아까 전 급히 들어올 때는 잘 몰랐는데, 거대한 온실 안의 이 상점가는 상당히 넓은 편이다.
게다가 상점가 분위기도 내부와 마찬가지로 류큐 마을의 모습을 나름 잘 재현해놓아서 분위기가 독특한 편.
왼쪽에는 저렇게 테이블과 함께 큰 무대가 하나 있었는데...

챰프루 극장. 낮 시간대에는 이 곳에서 공연도 하는 것 같았다. 지금은 마감 시각이라 아무도 없었지만...

저렴한 가격에 기념품으로 사갈 수 있는 것들이 이 곳에는 많이 진열되어 있어 우리를 유혹하고 있다.
주로 이렇게 시샤라던가, 흙으로 만든 토산품, 그리고 토속 먹거리 등등이 있다.

기념품점은 다 비슷비슷해 보이면서도, 그 관광지를 대표하는, 또는 관광지의 개성을 잘 드러내는 상품이 있어
다 똑같아 보이는 기념품점 안에서도 그 지역만의 독특한 개성을 만나볼 수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좋다.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 상업적인 면을 넘어서 하나하나 꼼꼼히 둘러보는 재미가 지역마다 다르니
매번 이렇게 기념품점을 오면, 이제 익숙해질 법도 하지만 늘상 새롭게 느껴지는 것 같다.

다른 데서도 보았던 지역의 전통 과자 같은데, 흑설탕을 뭉쳐 만들어낸 과자 같았다.
시식으로 맛볼 수 있는 게 있어 조금 꺼내 한 덩어리 맛을 보니... 윽, 이거 각설탕보다도 더 달아...!!
단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하나 먹기도 좀 고역(?)일 정도로 굉장히 진한 설탕맛의 과자.

오키나와는 유리로 만든 공예품 또한 상당히 유명한 지역의 특산품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굉장히 예쁜 유리 공예가 많이 발달하였는데, 그래서인지 기념품점에서는 유리잔 등의 상품이 많다.
사진에 보이는 것들은 반값 할인 이벤트를 하고 있었던 것들. 굉장히 예쁜 것들이 많이 있고 하니까...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기념품으로 한두 개 사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왕실에서 입는 것처럼 보이는 전통 복장이 진열되어 있는 모습.
저 왕관이라던가 황금빛 곤룡포, 그리고 용이 그려져있는 걸 보면 아마도 왕족이 입었던 게 아닌가 싶다.

비용을 내면 류큐 전통 의상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으며 체험할 수 있는 의상 대여소도 마련되어 있었다.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는 것 때문일까, 해외에서 한국어 찾아보는 게 그렇게 어려운 건 아니더라도
마치 우리나라 상점가 같이 우리말이 저렇게 크게 써붙어있는 걸 보니 기분이 묘하다.

삿갓을 쓰고 호리병과 술잔을 들고있는 시샤. 이 곳의 시샤들은 전부 술꾼에 호걸들인가, 이거 꽤 맘에 드는군!

굉장한 화려함을 뽐내고 있는 류큐의 전통 의상.
그러니까 1200엔을 내면 이 옷을 가질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입어볼 수 있다는 것인데
기념사진을 찍는 걸 좋아하거나 이런 전통 의상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한 번 체험해보는 것도 좋을 거라 생각한다.
현지 사람들이 있었던 옷을 입어보고 또 사진을 남긴다는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거니까.

조개 껍데기를 이어붙여 만든 거대한 등. 실제로 보면 그 모습이 정말 어마어마하다.

음, 나는 처음 온 게 아니라 이제 나가는 손님이야...
앞으로도 계속 류큐무라를 지키는 요정으로 남아줄 수 있기를 바래요. 키지무나 요정 씨.

그리고 나가는 길에 아쉬움이 남아 다시 한 번 찍어본 류큐무라를 지키는 두 마리의 석조 시샤.

류큐무라를 지키고, 그리고 또 이 곳을 찾는 수많은 관광객들을 환영해주며 늘 이 곳을 지키고 있을 것이다.

야외 주차장의 흡연공간에 마련되어 있는 재떨이.
재떨이조차도 저렇게 모래 담은 통 위에 기와지붕으로 세워져 있어 꽤 재미있는 모습을 가지고 있다.

. . . . . .

자, 이제 다시 차를 타고 호텔로 돌아가자.
슬슬 해가 질 때가 되었고, 오늘 하루... 아침 일찍 나와서 정말 이곳저곳 정신없이 돌아다녔으니까
이제는 호텔로 가서 좀 쉬어야지.

이 곳에서 호텔까지의 거리는 26.3km. 직선거리로는 그리 멀지 않지만
국도를 돌아돌아가야하기 때문에 실제 소요시간은 약 한 시간 정도가 걸릴 예정이다.
아침 일찍 나와 하루종일 돌아다니고 운전했기 때문에 빨리 호텔로 돌아가 샤워하고 저녁을 먹고 싶었다.

돌아가는 길에 신호 대기하면서 찍은 사누키 우동 체인점 마루가메 제면 간판. 오키나와에도 매장이 있다.
다만 저 건물에 매장이 있는 건 아니고 앞으로 470m 지점에 있다는 안내.
일본의 음식점 또는 편의점 간판을 보면 외곽 지역으로 갈수록 이렇게 몇 킬로미터 전방에 가게가 있다는 식의
표지판을 많이 볼 수 있는데, 흡사 고속도로의 휴게소 안내는 보는 것 같다는 기분이 든다.

그리고 나하 시내로 돌아가는 도중에 본 순복음 오키나와 교회. 한인이 운영하는 교회인 듯 싶은데,
일본 어디를 가나 이렇게 교회를 중심으로 한인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그 한인 커뮤니티가 마냥 전부 다 좋은 쪽이라 할 순 없겠지만...

호텔로 돌아가는 데는, 내비게이션에 찍힌 예상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 이유는 바로... 류큐무라를 나온 시각이 5시 45분 정도. 국도를 타고 나하 외곽지역으로 진입했을 땐 6시를 넘은 시각.
바로 '퇴근시간' 대가 겹쳐 나하 외곽지역에서 시내 들어가는 길은 계속되는 교통정체의 연속...

진짜 이번 여행에서 제일 힘들었던 부분이 바로 류큐무라에서 나하 호텔로 들어가는 이 때였던 것 같다.
배는 엄청나게 고프지, 빨리 호텔 돌아가서 샤워하고 좀 누워있고 싶지, 그런데 차는 막혀서 안 움직이지...
마냥 오키나와가 조그만 섬이라서 사람도 차도 없을거라 생각한 내 멍청함을 탓하면서... (계속)

.
.
.
.
.
.
= 1일차 =

(1) 일본 최남단 오키나와로 1주일만에...또 떠나버렸습니다.
(2) 일본 최남단 이온(AEON)몰 쇼핑, 그리고 오키나와에서만 만나는 블루씰 아이스크림.
(3) 전쟁을 겪고 다시 일어선 기적의 1마일, 나하 국제거리(那覇 国際通り)
(4) 오키나와 전통요리인 고야 챰플 정식을 먹다. 국제거리의 작은 식당 소바마치카도(そば街角)
(5) 하루를 마무리짓는 게임홀릭,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라운드 원(ROUND1) 하에바루(南風原)점.

= 2일차 =

(6) 호텔 도큐 비즈포트 나하의 아침 식사, 그리고 운전의 고통(?)
(7) 오키나와 해양엑스포공원의 신나는 돌고래 쇼쇼쇼!
(8)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수족관, 오키나와 츄라우미 수족관(沖縄美ら海水族館)
(9) 오키나와 해양엑스포공원의 흐리지만 푸른 바다.
(10) 오키나와 전통 소바와 쥬시, 키시모토 식당 본점(きしもと食堂 本店)
(11) 파인애플의 모든 것, 나고 파인애플 파크(ナゴパイナップルパーク)
(12) 작은 열대지방의 숲속 여행, 오키나와 후르츠 랜드.
(13) 1만 명이 앉아도 충분한 넓은 벌판, 만자모(万座毛)
(14) 류큐 국민의 삶이 녹아있는 민속촌, 류큐무라(琉球村)


. . . . . .

본 여행기는 (오키나와 별동대) 오키나와 2박3일 여행 프로젝트 '오마이달링특공대'에 당첨되어 다녀온 여행기로
비행기 왕복 항공권 + 호텔 2박 숙박권 + 오키나와 츄라패스 1매를 여행사쪽으로부터 지원받아
다녀온 여행에 대한 기록을 남긴 것입니다. 이에 따라 본 포스팅 상단 및 하단에는 상기의 배너 및 링크가 항상 자리할것이며
본 여행기의 사진은 '오마이여행' 측에서 여행 관련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좋은 여행기, 특히 여행을 준비하는 초보 여행자들을 위한 좋은 정보가 담긴 기록물로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J-ROUTE: http://www.jroute.or.kr/2013/main/
JAPAN ENDLESS DISCOVERY(JNTO 일본관광청): http://www.welcometojapan.or.kr/
오마이여행: http://ohmytravel.com

// 2015. 2. 14

핑백

덧글

  • 솜사탕 2015/02/14 03:47 #

    오키나와의 문화를 느낄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새벽에 많이 피곤하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ㅎㅎ 다음편도 잘 부탁 드립니다.
  • Ryunan 2015/02/15 22:12 #

    네, 감사합니다.
  • 아비게일 2015/02/14 12:21 #

    저 흑당은 정말로 그냥 설탕이에요. 흑설탕 덩어리 ^^
  • Ryunan 2015/02/15 22:12 #

    네, 그냥 흑설탕 뭉친 걸 우두둑 씹어먹는 느낌이어서 좀 많이 놀랐어요 ㅋㅋㅋ
  • ㅁㅊ8 2015/02/14 15:12 # 삭제

    헐 오랜만에 리뷰좀 볼려고 왔는데 쫌만 더하면 천만이네 ㄷㄷㄷㄷ 형 사진 짱공유가면 자주 봄 ㅋㅋㅋㅋ
  • Ryunan 2015/02/15 22:12 #

    오래간만임 ㅋㅋㅋㅋ 그리고 짱공유라... 씁쓸하지만 어쩔 수 없음 ㅠㅠ
  • 알렉세이 2015/02/14 23:48 #

    으어 뱀술. 장기자랑은 왜 해놓은걸까요.ㄷㄷㄷ
  • Ryunan 2015/02/15 22:13 #

    일단 저 지역 특산물 중 하나가 뱀술이다보니;;;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7455821
43394
17076019

2016 대표이글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