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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3.24. 朱(주 / 방배동) / 수요미식회에 등장했다고 하는 탕수육과 팔진탕면이 멋진 중국요릿집. by Ryunan

최근 '수요미식회' 라는 tvN의 방송이 꽤 인기를 끌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출연진들이 나와서 음식을 먹는 걸 보여주지는 않지만(...) 어째서인지 상당한 인기를 구사하고 있다고...
TV를 잘 챙겨보지 않는 저로서는 사실 한 번도 본 적 없는 방송이지만 그래도 좀 호기심이 생겨 언제 기회가 되면
한 번 방송을 전부 받아서 몰아보고 싶다 - 라는 생각을 갖고 있긴 합니다.

어쨌든 오늘 방문한 곳은 지인분께서 '수요미식회에 나온 가게가 있다' 라며 가 보자고 적극 추천해 준
방배동에 있는 '주(朱)' 라는 이름의 중국요리 전문점입니다. 방송 나오기 전에도 꽤 유명한 가게였다고 하더군요.

. . . . . .


중국요리 전문점 '주' 는 큰길가나 번화가 쪽이 아닌 굉장히 한적한 주택가 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지하철로도 접근이 가능하긴 한데, 가장 가까운 역이 7호선 내방역. 거기서도 도보로 약 10분 걸어야 나오는 곳.
검은 간판에 붉은 조명으로 '주(朱)' 라는 글씨를 밝혀놓은 것이 유달리 눈에 띄는군요.


가게 입구에 세워져 있는 배너. 그리고 이 앞에는 대기손님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데,
입구에 들어가서 카운터에 있는 직원에게 이름을 적은 뒤 기다리면 되는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가게 바깥에서 대기를 하고 있을 때 이름을 부르면 바로 들어가면 되긴 하지만, 순서가 되었는데 자리에 없으면
전화를 해서 순서가 되었으니 어서 오라 - 라고 연락을 해 주는 것 같더군요.

사실 대기하는 데 약간 꼬임이 있어서 주인이 저희 순서를 보지 못하고 지나쳐버려 저희보다 늦게 대기한 사람이
먼저 들어가버리는 문제가 생겨, 나중에 저희 순서 확인해보니 주인이 실수로 지나쳐버린 것을 인정.
그래서 원래 기다린 시각보다 약 2~30분 정도 더 기다리는 문제가 생겨 들어갈 때 약간 기분상한 게 조금 있었습니다.
현재 대기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모르겠지만, 대기가 꼬이게 되는 뭔가 비효율적인 요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 기다리는 시스템 때문에 가게 이미지에서 사람들에게 점수 깎일 것 같단 생각도 들던...;;


평일의 중간 재료준비 시간은 3시부터 5시까지. 주말에는 전일 풀로 운영한다고 합니다.
다만 문 닫는 시각이 오후 9시 30분인가 해서, 대기인수가 어느정도 많아지면 중간에 손님이 새로 와도
'오늘 영업 끝났습니다' 하며 찾아온 손님들을 다시 돌려보내는데, 제가 방문했을 때가 금요일 저녁 7시 정도였는데도 불구,
그 이후 찾아온 손님들 다수가 영업 끝났다는 말을 듣고 허탈하게 돌아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ㅡㅡ;;

뭐 대기인수가 많아 그 대기인들이 식사하는 시간을 감안해서 손님을 돌려보낸 것이니 어쩔 수 없긴 하겠지만,
외지인들이 이 가게를 찾아올 땐 7시 이전의 여유 있는 시간대에 찾아오거나
아니면 아예 낮 시간대에 방문하는 게 안전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순서 문제 때문에 약간의 우여곡절이 있긴 했지만, 다행히 자리 안내를 받아 방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홀 쪽의 테이블이 몇 개 있고, 방에도 테이블이 있는데 - 방 쪽은 조명도 밝고 꽤 조용한 편이라 좋은 자리를 받은 듯.
벽에는 중국에서 사용하는 2015년 달력 한 개가 걸려있더군요. 그 아래의 연태구냥은 무슨 뜻일까...


테이블에 기본으로 깔려있는 종이 테이블보, 그리고 식기류와 물컵.


테이블보에는 마스터 쉐프, 총 주방장 이름이 인쇄되어 있습니다.
이름을 걸고 음식을 만들겠다는 의미겠지요.
이런 걸 보면 뭐랄까... 자기 이름을 걸고 장사하는 것이니만큼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느껴져 보기 좋습니다.


메뉴판.


식사메뉴 말고도 정통 중국요리 레스토랑답게 다양한 종류의 요리들이 준비되어 있고 가격대도 약간 센 편.
수요미식회 방송에 나온 것도 나온거지만, 이 가게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탕수육, 그리고 팔진탕면이란 식사메뉴라는군요.
다양한 요리들이 준비되어 있긴 하지만, 그래도 가장 가격대가 합리적이기도 하고 유명한 걸 시켜보기로 했습니다.
여럿이 오면 이것저것 요리를 시켜먹어볼 수도 있지만, 두 명이 왔으니 그냥 요리 하나에 식사 하나로...

아마 방송 이후로 더 유명해져서 실제 찾아오는 사람들도 거의 대부분이 탕수육을 시키지 않을까 싶은데...
밖에서 기다릴 때 본 내부 직원들이 음식 들고 서빙하는 모습을 보니 대부분이 탕수육 접시를 들고 다니더군요.

총주방장 입장에서는 이렇게 특정 메뉴에 몰리는 것이 한 요리에 집중할 수 있어 좋은 것일지,
다양한 요리를 손님들에게 선보이지 못해 아쉬운 것일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따끈한 차가 들어있는 스테인레스 주전자.


차는 은은한 향이 풍기는 따끈한 맛. 날이 많이 풀리긴 했지만, 아직은 시원한 물보다 따끈한 차가 더 좋습니다.


그리고 식기류. 젓가락은 나무젓가락이 아닌 플라스틱 젓가락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날은 꽤 기분 좋은 불금(火金)의 날이라 평소라면 그냥 식사만 하거나 맥주 정도만 시켰겠지만...
같이 가시는 분이 꽤 술을 즐기시는 분이라(많이 마시는 것은 아니고 즐기는 것을 좋아하는) 공부가주 하나 주문.
공부가주 작은 병(120ml) 하나 가격은 12000원.
둘이서 마실 때 크게 부담가는 수준의 가격은 아닌 것 같습니다.


기본반찬으로 제공되는 세 가지 찬인 짜사이와 무 피클, 그리고 땅콩이 같이 나옵니다.
땅콩은 약간 중국요리 특유의 항신료 맛이 땅콩 안에 배어들어 있어 묘하게 끌리는 맛이 나더군요.
단무지 대신 무로 만든 수제피클이 나오는데, 짠맛이 적고 아삭아삭 시원하게 씹히는 맛이 꽤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탕수육을 주문해서 같이 나왔던 간장.


원래 술이 약하기 때문에 도수 높은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편인데, 이건 상당히 괜찮습니다.
사실 공부가주라는 걸 처음 마셔보는 거긴 한데, 독하지만 굉장히 향기롭고 또 목넘김이 생각보다 강하진 않더군요.
목으로 넘어가면서 확 퍼지는 살짝 뜨거운 느낌과 함께 이내 향긋하게 느껴지는 향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식사가 나오기 전에 먼저 탕수육 도착. 이 가게의 간판메뉴라고 하는 탕수육(17000원) 입니다.
사이즈는 구별이 되어있지 않고 그냥 단일메뉴로만 제공되는데, 약 2~3인 정도의 분량이라 생각하시면 될 듯.


탕수육만큼 찍먹(소스에 찍어먹기), 부먹(소스에 부어먹기) 논란과 취향이 크게 갈리는 음식이 또 없는데,
이 가게의 탕수육은 기본적으로 돼지고기 튀김 위에 소스가 부어져 나옵니다. 그리고 탕수육 소스의 건더기가 꽤 큰 편.
파인애플이라던가 오이, 당근, 완두콩 등의 건더기가 거의 탕수육 고기 수준으로 큼직하게 썰어져 있어 호쾌한 편.
파인애플 때문에 그런가, 약간 단맛의 소스가 강한 광동식 탕수육 같다는 느낌도 들더군요.


이 탕수육의 가장 큰 특징이 있다면, 소스에 저렇게 담가져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바삭한 맛이 살아있다는 것.
겉의 코팅된 소스 안의 고기가 수분으로 인해 눅눅해지지 않고 갓 튀긴 바삭한 식감이 살아있는 게 상당히 특이한 편인데,
갓 튀겨낸 따끈따끈한 고기튀김의 바삭한 맛과 파인애플과 야채가 들어간 걸쭉하고 달콤한 소스의 조화가 좋습니다.
탕수육 고기가 또 지나치게 튀겨 뻣뻣하거나 하지 않고 굉장히 포슬포슬하게 씹힌다는 것도 장점이라면 장점인데,
일반 탕수육 전문점의 돼지고기 튀김과 달리 고기튀김 조각이 상당히 크다는 것도 특징이라 볼 수 있겠네요.

여튼 보통 탕수육과는 다른 꽤 마음에 드는 퀄리티의 고기 씹는 맛과 소스의 맛, 바삭거림이 살아있는 음식이었습니다.
소스도 일반 동네 중국요리 전문점의 탕수육에 비해 녹말 때문인가 좀 더 걸쭉하다 - 라는 느낌도 있었고요.


탕수육을 거의 다 먹을 때 즈음 되면 식사가 나오는데, 식사로는 역시 유명한 팔진탕면(9000원)을 주문했습니다.
여덟 가지의 진귀한 재료를 넣어 만들어낸 면이라고 하여 '팔진탕면' 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
둘이서 식사를 하나 시키면 이렇게 1인분을 반으로 나눠 0.5인분씩 그릇에 따로 담아 각자 먹을 수 있게 내어줍니다.

사진에 보이는 것은 1인분의 양이 아닌 1인분을 두 명이서 나눠먹게 반으로 나눈
0.5인분의 양으로 이런 식으로 배려해주는 것은 꽤 좋네요.


약간 걸쭉하고 진한 국물 안에는 죽순이라던가 새우, 쇠고기, 청경채 등의 다양한 재료가 큼직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재료를 잘게 썬 것이 아닌 큼직한 상태 그대로 집어넣어 역시 건더기가 호쾌하게 많은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쇠고기 건더기가 큼직하게 들어있다는 점이 제일 마음에 들었습니다. 맛은 자극적이지 않고 진한 쇠고기탕 맛.
우리나라 스타일의 쇠고기탕의 매운맛이 아닌 걸쭉하고 진한 맛이 인상적인 국물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네요.
사람에 따라서는 다소 심심하다 - 라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들어있는 고명이 많아 심심하게 느껴질 겨를이 없습니다.


국물 하나까지 남기지 않고 완식.

반으로 나누긴 했어도 양이 상당히 되는 편이라 요리 하나와 곁들이니 딱 좋네요.
여럿이 갔을 때도 부담스럽게 식사 하나 시켜서 남기는 것보다 이렇게 나눠먹는 편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식사가 거의 다 끝날 때 즈음에 가져다준 파인애플 조각을 넣은 껍질을 깐 리치. 한 사람당 한 개씩.

. . . . . .

처음에 탕수육을 내어주고 탕수육을 거의 다 먹을 때 즈음에 식사메뉴와 디저트를 내어주면서
음식을 먹는 순서라던가 스피드를 어느정도 조절해주었던 서비스, 그리고 식사를 반으로 나눠주는 배려부터
기본적으로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 동네 중국집과는 다른 중식 레스토랑에서 맛볼 수 있었던 좋은 요리까지...

처음 순서 문제에서 꼬이게 되어 약간 기분이 상했던 것을 완전히 잊어버릴 수 있을 정도로 만족스런 요리였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른 사람들과도 또 한 번 찾아보고 싶은데, 사람이 적게 오는 시간대를 노려야 할 듯.

이 날 여기서 음식 먹고 약간 알딸딸해진 상태로 서래마을까지 걸어가 이곳저곳 돌아다녔는데 좋은 가게가 많더군요.
다음에도 언젠가 주를 다시 찾아오게 되면 식사하고 서래마을 가서 맥주라던가 이것저것 즐겨야 할 것 같습니다.

. . . . . .

※ 중국요리 전문점 '주' 찾아가는 길 : 방배본동 주민센터 근처.

버스 이용시 내방역, 혹은 방배역 2번출구 뒷편에서 148번 승차, 방배프라자 앞 정류장 하차.
지하철 이용시 내방역 6번 출구로 하차, 이수교차로 방향으로 약 10~15분간 쭉 직진.

// 2015.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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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솜사탕 2015/03/25 01:20 #

    탕수육이 부먹이군요. 부먹만세
  • Ryunan 2015/03/29 16:37 #

    부먹 좋아하시나보군요.
  • 스님 2015/03/25 04:07 # 삭제

    연태구냥 = 연태고량주
    34도 정도의 고급 고량주라고 합니다
    중식당 가면 흔히 보입니다 사각 투명한 병에 금색뚜껑...
    수고하셨습니다 '㉦'
  • Ryunan 2015/03/29 16:37 #

    고량주군요...

    다음에 또 가고 싶은 곳입니다.
  • anchor 2015/03/26 09:45 #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회원님께서 소중하게 작성해주신 이 게시글이 3월 26일 줌(zum.com) 메인의 [이글루스] 영역에 게재 되었습니다.

    줌 메인 게재를 축하드리며, 3월 26일 줌에 게재된 회원님의 게시글을 확인해 보세요.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Ryunan 2015/03/29 16:37 #

    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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