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번 '라면버거' 라는 롯데리아 뿐만 아니라 패스트푸드 역사에 길이 남을 역작(...)을 남긴 롯데리아.
(라면버거 포스팅 : http://ryunan9903.egloos.com/4376780 )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괴식이 아닌 안정적인 걸 추구하려는 건지 꽤 멀쩡해보이는 신상품이 나왔습니다.
바로 '강정버거' 라는 제품인데요, 치킨 가슴살, 그리고 매콤달콤한 닭강정 소스를 집어넣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한국적인 닭강정의 맛을 버거에 살린 치킨버거라고 소개되어 있더군요.
일단 '닭강정' 이라 함은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거의 다 좋아하는 검증된 음식이기도 하고, 치킨버거에 닭강정소스.
지난 라면버거의 쇼크(...)가 너무 커서 이번에는 좀 쉬어가는 듯 상당히 안정적으로 나가려 하는 의지가 보였던 상품.

그 행사의 마지막 날에 간신히 탑승하여 버거 구매 성공.


악명 높은 다른 매장들에 비해 그래도 햄버거 모양새가 비교적 잘 나오는 편이라...
구성은 바닥에 닭강정소스, 그리고 갓 튀겨낸 닭가슴살 패티 위에 체다치즈 한 장을 녹여낸 뒤
그 위에 양상추와 마요네즈로 마무리하였습니다. 구성만 놓고 보면 여느 버거와 별반 다를바없는 정상적인 구성.


그냥 치즈 한 장을 대충 올려낸 게 아니라 살짝 녹아서 눌어붙게 만든 건 꽤 잘한 거라 생각합니다만...

문제는 저거 하나만 저런 게 아니라 두 개의 강정버거 전부 소스가 저렇게 발라져 있습니다...ㅡㅡ;;
아마 레시피대로 정해진 소스의 양이 있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소스를 저렇게 적게 바를 수 있는거지...
버거 특성상 소스가 흘러내려 먹기 불편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라 해도 맥도날드 불고기버거랑 비교하면...;;

치킨 패티는 일반 패티에 비해 훨씬 더 바삭바삭한 느낌이 잘 살아있고, 또 위에 녹아든 치즈도 좋습니다.
(강정소스 때문에 치즈의 풍미가 좀 죽어버린다는 문제가 있지만) 게다가 양상추의 양도 넉넉하게 올라간 편이라
치킨패티와 양상추, 마요네즈의 조합이 상당히 좋은 편인데 강정 소스가 너무 적어요.
그게 맛의 밸런스를 이도저도 아니게 - 개성을 크게 떨어뜨렸다 - 라고 보는 편.
. . . . . .
최소한 바닥에 깔려있는 소스가 지금보다 좀 더 많았더라면, 훨씬 더 나은 버거가 되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움.
지난 번 라면버거의 패기가 너무 강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길을 택한 것 같은데, 이번에도 약간 삐끗한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롯데리아 치고 '너무 심심한' 버거가 나와 '에이, 재미없게 왜 이래' 싶은 기분도 좀 있네요 ^^;;
// 2015. 3. 28

덧글
맛이나쁘다는건 아닌데 재료좋은 피카츄맛같아요 ㅋㅋㅋ
강정버거는 패티 밑과 위 소스가 2번 쳐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