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는 이야기만 익히 들어오던 김영모 명장의 빵집 '김영모과자점', 그리고 다른 하나는 부산 남천동에 본점을 두고
부산지역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인기를 모으고 있는 수도권에 유일한 지점을 둔 '옵스' - 평촌 롯데백화점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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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거의 탑클래스급의 장인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또한 굉장히 일하기 빡센 곳이라 하고
가격대가 높긴 하지만 그걸 뒷받침해주는 좋은 퀄리티의 제품 때문에 한 번 가 보고 싶단 생각을 해 왔거든요.
여긴 일부러 가 보려고 계획한 것이 아니라, 지난 번 서래마을을 돌다 우연히 발견하여 들어가본 것입니다.
마감이 10시 30분인데, 거의 그 시간이 다 되어 들어가니 대부분의 빵이 다 팔리고 얼마 없더군요.

작은 빵 하나 사는데 뭘 살까 한참을 고민하고 집어든 거라, 직원이 처음 온 초보(...) 인 줄 알았는지
계산할 때 하나 먹어보라며 이걸 넣어주더군요. 아, 약간 부끄럽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밀봉 포장은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저렇게 꽉 동여맸는데도 불구 진한 버터향이 제품 밖으로 막 풍겨나오고 있습니다.



고소한 버터향의 크루아상 안에 햄이 들어가있어 약간 간이 되어있는 제품인데, 향과 맛 모두 만족했습니다.

얼핏 보면 저렴해 보일수도 있지만, 크기가 작습니다. 음... 커피집 머그잔 단면 정도의 크기라고 보면 되려나...
사실 찾아가기 전에 가게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어 어떤 게 맛있다 - 라는 걸 잘 모르고 있었기에
그냥 남아있는 제품 중에서 뭘 살까 고민하다가 가장 느낌이 가는 걸로 골랐는데, 결론은 대성공이었던 것 같습니다.


엄청 가볍고 폭신폭신한 카스테라라기보다는 재료를 듬뿍 넣은 묵직하고 촉촉한 케이크 느낌의 카스테라.


확실히 보통 카스테라에 비해 굉장히 묵직하고 또 단단하게 잘리는 느낌인데 중요한 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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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렇게 속이 꽉 찼는데 전혀 안 퍽퍽하고 촉촉한 건 처음 먹어봐.
진짜 놀라울 정도로 진한 맛과 안이 가볍지 않고 묵직하게 꽉 찼는데도 전혀 퍽퍽하지 않고 촉촉한 식감.
여태까지 먹어본 카스테라 계열의 빵 중에서 이 정도 카스테라라면 거의 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라고 봐도 될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주었던 맛이었습니다. 마치 원래는 몇 배 더 큰 카스테라인데, 저렇게 작게 압축해서
밀도라던가 맛 모든 걸 한데 응축시킨 것 같은 느낌이라 진짜... 뭐라 말할 수 없이 행복을 주는 진한 단맛이네요...
어쩐지 이 빵만큼은 주변 사람들에게 한 번 영업(?)하고 싶다 -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
아마 이것 말고도 더 맛있는 것들이 많이 있겠지만, 그것들도 나중에 차츰차츰 하나둘 접해보고 싶습니다.
다만 가격대가 워낙 높은 빵집이라 함부로 많이 사진 못하고 가끔씩 근처 지나가거나 들릴 때 하나 둘 사모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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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천동에 본점이 있는 이 가게는 부산 지역에는 몇 군데 매장이 있으나 수도권에서는 이 곳이 유일합니다.
(매장 사진을 따로 찍은 게 없어 지난 번 평촌 옵스 방문후기 때 찍었던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평촌 옵스 첫 방문 후기 : http://ryunan9903.egloos.com/4348854
옵스 부산 남천본점 첫 방문 후기 : http://ryunan9903.egloos.com/4345710
옵스 부산 롯데백화점 광복점 방문 후기 : http://ryunan9903.egloos.com/4344891

슈크림이 대표메뉴라는 걸 익히 알고 있었지만, 보관의 문제 및 다른 빵들에 밀려 한 번도 사 보지 않았거든요.

그리고 원래 크림을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건 느끼하지 않고 산뜻한 단맛이 인상적인 편.
저같은 경우는 저렇게 갈라놓은 뒤 안에 있는 슈크림을 수저나 포크로 조금씩 퍼먹으며 크림의 맛을 즐기는 편인데
즐기는 방법이야 뭐 사람마다 제각가이니까... 느끼하지 않고 산뜻한 단맛이 크림 좋아하는 분들께 어필할 것 같네요.

페스츄리 빵 위에 참치가 저렇게 올라가있는 것이 맛있어보여서 구매.

페스츄리빵, 그리고 마요네즈 소스의 고소한 맛이 한껏 배가되어 역시 상당히 잘 어울리는 맛입니다.
단과자빵이 아닌 짭조름한 맛의 빵이라 이런 빵은 가벼운 식사나 요깃거리로도 꽤 잘 어울릴 것 같았어요.
참고로 저는 사진을 위해 억지로 반을 갈랐지만, 실제로 페스츄리가 좀 딱딱한 편이라 잘 갈라지지 않으니
무리해서 가르지 말고 그냥 손에 들고 입으로 베어먹는 것이 가장 깔끔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가격은 1300원으로 전용 포장지 및 선물 박스까지 만들어 판매하는 옵스에서 대표적으로 밀어주는 빵 중 하나.

포장을 보면 양산빵 같이 생겼지만, 소재지를 보면 부산 옵스 본점으로 되어있어 양산빵이 아닐 수도 있고...
카스테라 또는 컵케이크 계열의 단과자빵이라 그런지 중량에 비해 열량이 비교적 높은 편입니다.




다만 앞에서 김영모과자점의 너무 막강한 카스테라를 먹은 직후라 그런지 이것도 맛있기는 한데
그것만큼의 큰 임팩트는 없었던 것이 약간 아쉬운 점. 둘이 서로 성격이 달라 김영모과자점의 제품이
엄청 단단하게 뭉쳐내어 맛의 진한 정도를 극한으로 농축시킨 거라면, 이건 적당히 가볍고 폭신폭신한 식감도 유지하며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단맛을 자연스럽게 잘 표현했다 - 라는 느낌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김영모 제품이 워낙 인상이 강하게 남아 그렇지, 이것도 사실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빵이었던 건 맞아요.
전용 포장용 박스도 생산해 선물용으로 많이 나갈 정도로 인기있는 제품이다보니 한 번 접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다만 수도권 쪽은 평촌에만 매장이 있어 부산에 비해 찾기가 매우 힘들다는 것이 단점이긴 하지만요.
// 2015. 3. 29

덧글
서래마을이라면 역시 곤트란쉐리에의 크루와상이죠! 하나 드시면 다른 페스트리와 데니쉬는 쳐다도 보지 않게 됩니다ㅜㅜ 꼭!!! 진짜 드셔보세요!!! 인생을 걸고 추천 드려요! 꼭 서래마을점!
정말 맛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