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 상단 광고


2015.5.27. 근로자의 날 연휴에 훌쩍 떠난 부산,대구여행 / (2) 세 번 먹어야 그 맛을 알 수 있다는 대한민국 냉면, 진주냉면(대연동) by Ryunan

근로자의 날 연휴에 훌쩍 떠난 부산,대구여행

(2) 세 번 먹어야 그 맛을 알 수 있다는 대한민국 냉면, 진주냉면(대연동)

. . . . . .


아침에 내려오기 전에 집에서 아주 간단하게 아침만 먹고 오후 4시 넘어서까지 아무것도 안 먹었다.
아까 전 휴게소에서 뭔가 먹을 수도 있었지만, 무언가를 먹을 기분이 전혀 아니었기 때문에 배고픔도 못 느꼈고
비로소 부산에 도착하고 나서야 긴장이 풀려 그런지, 엄청나게 배고프고 기운없다 - 라는 걸 느낄 수 있었는데,
J君을 만나서 같이 이동한 첫 번째 장소로는 바로 수도권에서는 먹어보기 힘든 귀한 음식 중 하나인 '진주냉면' 을 찾았다.

진주냉면은 본래 진주의 '하연옥' 이 본점으로, 나는 그 존재를 모르고 있다가 허영만 화백의 만화 '식객' 을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되었는데, 아마 나 말고도 진주냉면의 존재를 식객으로 알게 된 사람 많지 않을까 싶다(...)


가게 입구에 붙어있는 진주냉면에 대한 간단한 소개.

사진에 나온 할머니는 진주에 위치한 진주냉면 하연옥의 주인인 '황덕이' 할머니. 식객 만화책에도 출연하신 분.
이 분이 정통 진주냉면의 계승자... 인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으나
현재 우리나라에 운영하는 몇 안 되는 '진주냉면' 이라는 음식을 지켜나가고 있는 분임은 확실하다.

진주냉면은 진주에 하연옥 본점, 그리고 부산 지역에 몇 군데의 지점이 있는데, 원래는 대연동의 본 매장,
그리고 하단에 있는 매장 - 이렇게 하여 하연옥까지 합해 세 군데가 진주냉면을 먹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이었으나
최근 해운대라던가 남포동 쪽에도 신규매장을 내서 진주냉면을 조금은 더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다만 이렇게 개업한 대부분 매장은 황덕이 할머니의 직계가족이 따로 분점을 내어 운영하는 곳이라고... 이 곳도 마찬가지.


어쨌든 가게 안으로 한 번 들어가보자.

진주냉면은 진주 하연옥에서 처음 먹어보고, 그리고 이 매장에서 한 번 먹어본 적이 있어 이번이 세 번째.
처음 진주 하연옥에서 진주냉면을 먹을 때 계산대에 있던 아줌마가 '진주냉면은 한 번 먹어보고는 맛을 몰라요' 라며
'최소 세 번은 먹어보아야 진주냉면의 맛을 알 수 있다' 라고 이야기했는데, 이번이 바로 세 번째 진주냉면이다...!!

(첫 번째 진주냉면 방문 - 진주 하연옥 : http://ryunan9903.egloos.com/4138820 )
(두 번째 진주냉면 방문 - 부산 대연동 진주냉면 : http://ryunan9903.egloos.com/4199426 )

. . . . . .


가게 안쪽에 수많은 유명인사들의 사인이 코팅되어 벽에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유명한 식당이라면 으레 당연히 있는 것들이라 새삼 놀라울 건 없고... 2층으로 이어지는 통로 벽에 붙어있더라.


그리고 허영만 화백의 식객 1부 27권의 '진주냉면' 에 나온 냉면 제조과정에 대한 만화 내용도 복사되어 부착.
만화에 나온 치매 걸린(연기를 하는) 황덕이 할머니의 남편으로 나오는 저 할아버지는 실존인물을 모델로 그린 건지,
아니면 만화적 재미를 위해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해낸 가상 인물인지는 지금도 잘 모르겠다.


허영만 화백의 사인은 특별히 코팅이 아닌 액자 처리되어 붙어있는데...
자세히 보니 원본이 아니라 복사본(...)

...그래, 아마 원본 사인은 여기가 아니라 진주 하연옥 본점에 있겠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일지도...


1층에 자리가 꽉 차서 2층으로 안내받았는데, 이 매장에 2층이 있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지난 번 방문했을 때는 1층에 앉아서 2층은 생각도 못했고 그냥 '매장 좀 작네' 라고만 느꼈었으니까...

윗 사진은 원래 처음 들어왔을 땐 손님이 많이 있었는데, 다 빠져나가고 난 뒤에 찍은 것.
그러니까 음식 다 먹고 난 뒤에 배도 적당히 차고 기분이 많이 좋아진 상태에서 편하게 앉아서 찍은 한 컷의 사진.


메뉴판. 본점에서의 물냉면은 작은 사이즈와 큰 사이즈 두 가지가 있었고 가격도 7000/8000원이었는데
이 곳은 사이즈는 하나로 동일하며 물냉면은 8500원, 그리고 비빔냉면은 9000원으로 본점보다 약간 비싼 편.

다만 본점에서 먹은 게 2011년... 4년 전이니 지금은 아마 본점도 약간 가격이 오르지 않았을까?
냉면 한 그릇 가격이 1만원을 호가하거나 혹은 그를 넘는 평양냉면도 먹어봐서 그런지 딱히 비싸단 생각은 안 들었다.
지난 번 이 곳에 와서 먹었을 때는 물비빔 - 이라는 걸 먹었으니, 이번엔 하연옥을 생각하며 물냉면으로 주문.


따끈하게 주전자에 담겨나오는 육수.


그리고 반찬으로는 여느 평범한 냉면집과 마찬가지로 고춧가루 살짝 들어간 무생채가 나온다. 맛은 걍 무생채맛.


놋그릇에 담겨나온 진주냉면(8500원)

평범한 보통 냉면집에 나오는 냉면에 비해 상당히 큰 그릇에 담겨나왔다. 게다가 놋그릇이라 상당히 무거워...!
다만 진주 하연옥 본점에서 먹었던 진주냉면의 비주얼과 비교하면 약간은 모양새가 부족하다는 느낌.
육전이라던가 오이, 계란지단 등 재료는 다 들어있긴 하지만 약간 고명이 흐트러진 듯한 것이 조금은 아쉽게 느껴졌다.


2011년에 먹었던 진주 하연옥 본점의 똑같은 물냉면. 외형의 차이가 다소 확연하게 느껴지는데,
다행인 것은 육전은 국물 속에 숨어있어서 하연옥 본점만큼은 아니지만 섭섭하진 않게 들어있었다는 것.


그래도 진주냉면이다, 와아~ 진주냉면~♪

2012년 3월에 이 매장에서 마지막으로 먹어보고 거의 3년만에 다시 먹어보게 되는 그 진주냉면...ㅠㅠ
서울은 아니지만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평촌 학원가 쪽에 진주냉면을 취급하는 가게가 있다고 해서 찾아가봤으나
가게 자체가 폐업해버려 결국 먹지 못하고 허탕을 쳐야했던 그 때의 기억이 떠올라 감회가 상당히 새롭다.
뭐 그 때 진주냉면집 근처에 있는 다른 냉면집에 들어가서 꽤 맛있게 먹고 나오긴 했지만, 그 때의 허탈감이란...


국물 속에는 꽤 굵게 썰어넣은 - 진주냉면의 아이콘이자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육전이 들어있다.
처음 음식이 나온 모양을 봤을 땐 육전이 별로 안 보여서, 양이 많이 줄어들었나? 싶었는데 면 속에 숨어있었다.

독특하게도 진주냉면은 고명으로 계란옷을 입혀 부쳐낸 쇠고기 전 - 육전을 저렇게 썰어 고명으로 올려놓는데,
냉면 고명에 고기편육도 아닌 고기전이라니 이 무슨 괴상한 조화인가 싶겠지만, 저게 또 오묘하게 당기는 맛이 난다.
쇠고기 육전은 냉면에 고명으로 담겨나오는 것 말고도 따로 별도의 사이드메뉴로도 판매되지만 가격이 비싼 편이라
가족 단위로 와서 식사하는 게 아닌 이상 그냥 냉면만 시켜서 여기에 나오는 육전을 맛보는 걸로 만족하려 한다.


면은 보통 냉면에 비해 다소 굵은 편. 평양냉면 전문점의 평양냉면과 비교해도 약간은 더 굵은 것 같다.
그리고보니 원래 고명에 백김치가 들어갔었나?
예전에 먹었을 땐 백김치는 없었던 것 같은데, 자체적으로 추가를 한 건가 싶기도 하고...

물냉면은 4년만에, 그리고 지난 번 마지막으로 먹었던 3년 전의 냉면이 물비빔이었으니 그냥 진주냉면으로는 3년만에
다시 먹어보는 것이지만, 예전에 먹었던 그 맛이 떠올라 상당히 반가웠다.
그러니까 정말... 말로 설명하기 힘든 독특한 국물의 맛.
'이게 정말 냉면이 맞나?' 싶을 정도로 평양냉면과도 다르고, 고깃집 냉면과도 다른 해물육수의 맛은 뭐랄까...
세 번을 먹어보았지만, 여전히 무슨 맛이라고 평가해야 할지 모르겠다.
뭔가 이건 무슨 맛과 비슷하다 - 라고 비유할 만한 것이 딱히 떠오르는 게 없어서...

진짜 다른 음식은 몰라도 진주냉면만큼은 직접 먹어본 사람만이 그 맛에 대해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국물을 휘휘 저어서 떠오르는 육전도 전부 다 건져먹고...
근 8시간을 걸려 고생고생해서 부산 내려와 먹는 첫 번째 음식이라 그런지 내가 배가 많이 고프긴 고팠나보다.
용케 저렇게 정신없이 먹는 와중에 하나하나 사진을 다 찍긴 찍은 내가 대단하다고 느껴지기도 하고(...)


국물 많이 먹으면 고혈압 걸린다고 하지만, 이 진주냉면의 오묘한 해물육수만큼은 차마 남길 수 없어서...
깔끔하게 완ㅅ... 아니 남기지 않고 다 비워냈다. 막 찌개국물처럼 짠맛이 강한 것도 아니고 하니까...

보통 고깃집에서 나오는 냉면이라던가 하는 건 양이 적어 단품만 먹을 땐 좀 부족하다 - 라고 느낄 때가 있는데
이건 큰 그릇에 꽤 많은 양이 담겨나오기 때문에 한 그릇만 먹어도 포만감이 부족함 없이 충분히 찬다.


같이 따라온 J君은 점심식사를 한 상태라 같이 식사를 하진 않고 그냥 나 혼자만 식사하는 걸로...
그냥 시킬까 했는데, 여기서 진주냉면을 먹어버리면 이따 다른 음식을 못 먹을거라고 해서... 그래도 약간 나눠주긴 했지만...

몸 상태가 별로 안 좋은것도 있었고, 또 그만큼 배고프고 지친 상태라 부산 내려와서 전철 타고
경성대까지 이동하는 동안 컨디션은 물론 '내가 왜 부산에 왔나' 라는 현자타임이 들 정도로 기분이 정말 최악이었지만,
그래도 3년만에 다시 만나보는 진주냉면을 통해 안 좋았던 컨디션과 기분을 꽤 많이 회복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다운되었던 기분은 이후 찾아갔던 다른 가게에서 완전히 날려버릴 수 있었다. 그건 다음 포스팅으로...

. . . . . .

 
※ 진주냉면(대연동) 찾아가는 길 : 부산 2호선 경성대.부경대역 5번출구 하차, 부경대방향으로 약 7~8분 도보 이동.

.
.
.
.
.
.

경성대에서의 첫 번째 목적은 달성했으니, 많이 회복된 멘탈을 유지하며 전철을 타고 J君과 다음 장소로 이동.
일단은 서면역으로 돌아가서 1호선으로 환승. 자 과연 저는 다음에 어디를 가게 될까요?

- Continue -


// 2015. 5. 27


핑백

  • 전기위험 : 백촌막국수 - 4년만에 맛집 도장을... 2015-05-27 20:00:50 #

    ... 여기에 어울리는 동치미 국물, 그리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밑반찬까지! 그렇게 마음껏 즐기고 좀 슴슴하다 하고 생각할 무렵부터 양념을 조금씩 넣어 먹었다. '세 번 먹어야 그 맛을 알 수 있다는 진주냉면(Ryunan님 포스팅)'을 보니 나에게 있어 이곳이야말로 '세 번 먹으니 비로소 그 맛을 알 수 있는 곳'이었다. 아직도 잘 모르겠는데 나에게는 메밀면 ... more

덧글

  • 유토피아 2015/05/27 13:11 # 삭제

    진주냉면 국물 정도는 다 드셔도 봐드릴 수 있겠네요...
    완식이란 말 안 쓰셔서 감동할 뻔 ㅠ
  • Ryunan 2015/06/02 00:27 #

    저야말로 국물 다 마신 거 봐주시고 칭찬들어서 기쁩니다.
    앞으로도 좀 잘 부탁드려요, 댓글은 조금만 덜 아프게!
  • 하심군 2015/05/27 13:59 # 삭제

    부산에서는 밀면의 존재 때문에 제대로 된 냉면 먹기가 정말 힘들죠. 몇 안되는 냉면을 먹을 수 있는 곳임에도 밀면에 길들여진 아버지랑 동생에게 '뭐 이리 비싸냐'라는 핀잔만 들었슴다 ㅠㅠ
  • Ryunan 2015/06/02 00:28 #

    확실히 싼 가격에 밀면이 워낙 그 지역에 특화되다보니 냉면집은 상대적으로 찾기가 꽤 힘들더군요.
  • 2015/05/27 23:33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06/02 00:2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ㅇㅇ 2015/05/31 18:57 # 삭제

    진주냉면을 참 좋아하는 부산토박이인데, 최근엔 근처 진주냉면집 맛이 좀 변해서 안타깝더라구요. 그건 그렇고 대연동에 있는 여기는 꽤 오래있던 곳이죠. 다른 데 생기기 전엔 저도 여기까지 먹으러 갔었고.
  • Ryunan 2015/06/02 00:28 #

    저는 부산의 다른 매장은 가 보지 못했고, 이 대연동 매장만 두 번 가봤습니다.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17787414
65112
18278634

2016 대표이글루